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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양곤, 쉐다곤 파고다 미얀마의 랜드마크 ‘쉐다곤 파야’(Shwedagon Paya) . ‘쉐’는 황금, ‘다곤’은 언덕 ‘파야’는 파고다를 부르는 미얀마 말이라 하니 언덕 위의 황금 탑이 되겠다. 미얀마에 사람들이 제 나라 최고의 보물로 꼽는 3가지 (만달레이의 마하무니 불상, 짜익토의 짜익티요 골든 락 ) 중 랭킹 1위로 유네스코에서 정한 세계 3대 불교성지 중 하나이기도 하다. 처음 이곳에 ‘쉐다곤 파야‘를 세운 사람들은 미얀마의 ’몬족‘으로 이들은 캄보디아의 ’앙코르와트‘도 세웠다고 전해온다. 아무려나 명성만큼이나 많은 사람들이 늦은 시간임에도 참배에 열심이다. 금칠로 도배를 한 ‘쉐다곤’ 파고다는 상륜부의 연꽃 부분이 16m, 30cm 금판 1만 3,000여 장이 사용되었다고 한다. 또한 우산처럼 생긴 끝 부분 ‘티’.. 2020. 4. 1.
짜익티요 일출 '짜익티요'에서 보는 일출이 장관이라는 말을 여기저기서 들은 터라 꼭 구경해 보리라는 꿈을 꾸며 잠을 청했건만 시간을 잘 못 아는 바람에 일출순간을 놓쳤다. 산꼭대기라서 일출 시간을 훨씬 앞당겨야한다는 사실을 몰랐던 데다가 숙소에서 일출 포인트까지 거리가 꽤 있었던 것이다. 아무튼, 광장에 올라서니 해는 이미 저만치 솟아올라 버렸는데 일출을 맞이한 사람들은 벌써 파장분위기다. 그나마 잠시 본 해도 잠깐 눈을 마주치고는 구름 속으로 숨어버리고 말았다. 좀 더 늦게 나섰더라면 아예 해 구경도 못 할 뻔했다. 아무려나 눈 아래 펼쳐진 '짜익티요' 일출은 명불허전이다. 일망무제 속 가로로 누운 능선 사이에 봉긋 솟아오른 산봉우리 하나가 언젠가 덕유산에서 내려다본 마이산과 꼭 닮아 놀랐다. 잠시 시공간을 헷갈려 .. 2020. 3. 28.
미얀마 짜익티요의 밤 저녁을 산장에서 뷔페로 잘 먹고는 바로 밖으로 나왔다. 짜익티요 밤 풍경을 구경하기위해서다. ‘짜익티요’는 미얀마 사람들이 평생 한번쯤은 꼭 방문해야하는 성지로 일 년 열두 달 항상 붐비는 이름난 곳이다. 그러나 밤만큼은 나름 차분한 분위기다. ‘골든 락’을 향해 합장한 스님 자세가 마음에 다가와 나도 같은 자리에서 나름 진지하게 폼을 잡아 봤다. 잠시 부처님 생각에 잠겼다가 오른쪽 아래로 난 길을 따라 내려갔다. 위에서 보는 것에 비해 아래쪽에서 올려다본 '골든락'은 꽤 안정감이 있다. 내려 보는 풍경이 편안하다 치면 올려 보는 풍경은 설렌다. 큰 바위 끄트머리에 자리한 거대한 돌덩이가 떨어지지 않는 것은 부처님의 머리카락이 접착제 역할을 해서라고 알려졌는데 종교 속 대개의 이야기들은 동화와 많이 닮았.. 2020. 3. 5.
미얀마, 짜익티요 석양 짜익티요 행 트럭버스 정류장의 늦은 오후 풍경. 해발 1000m가 넘는 짜익티요 산 정상까지 도로가 연결되는데 특이하게 버스가 아닌 트럭들이 사람들을 실어 나른다. 짜익티요를 향해 정류소를 막 벗어나면서 보는 풍경. 이날 일정에 짜익티요 석양을 감상하는 것으로 되어있었으나 시간이 많이 지체되어 잘 못하면 못 볼 수도 있다고 가이드가 겁을 준다. 산 정상으로 오르다 만난 트럭 버스(?). 정상으로 오르는 도로는 오직 이 트럭들만 오갈 수 있단다. 미얀마 교통은 나라맘대로 하는 법이 꽤 있는 모양으로 양곤 시에서는 오토바이가 못 다닌다라는 말도 들었다. 산으로 오르는 도로 풍경중 하나. 얼마나 트럭들이 힘을 썼는지 전 구간이 온통 아스팔트 땜방천지다. 정상까지 거리가 약 9km 된다는데 꼬불꼬불 산길에 두어.. 2020. 1. 16.
인레호수, 쉐인떼인 파고다 (Shwe Inn Thein Pagoda) 인레호수 관광 포인트 중 하나인 ‘쉐인데인 파고다’ 군. 인레 호수 북서쪽 끝에서 약간 떨어진 야트막한 산비탈에 자리한 이곳은 500m가 넘는 긴 회랑이 사원까지 관광객을 안내한다. 터널 처럼 기다란 회랑 밖은 좌 우 불문하고 온통 고깔콘 모양의 파고다들이다. 모양에서부터 크기나 색깔이 제각각인 불탑들은 만들어진 시기도 죄다 다르다는데 지금도 새로 세우는 곳이 보인다. 연고를 알 수 없는 수많은 불탑들을 보고 있자니 어디 공동묘지를 둘러보는 느낌이다. 그런 이유가 미얀마 사람들이 사후 묘지를 거의 만들지 않는다고 들었기 때문으로 이렇게 불탑을 쌓는 것으로 죽음의 허망함을 메꾸는가 싶어서다. 아무려나 불탑이나 봉분이나 다 산 자들의 염원을 담은 것일 터 낡아버린 모습들은 덧없는 인생을 여지없이 보여준다. .. 2020. 1. 8.
미얀마, 인레 수로 낚시꾼 '인레 호수' 주변에는 호수와 연결된 많은 수로들이 있다. 그곳에서 어린 강태공들을 많이 만났다. 아이들은 하나같이 내 어린 시절 그때 그 장면을 연출하고 있었다. 60년대 후반 그때 그시절 낚싯대 하나에 지렁이 통 하나 달랑 들고 김포 벌판 수리조합 수로, 아니면 앞강, 뒷강을 어슬렁거리던 나였다. 멀리 지나가버린 그 시절이 지금 ‘인레’에서는 현재진행형이다. 지나간 그 많은 시간들이 얼마나 부질없던지 하기야 무량억겁을 다루는 불가에서의 오십년쯤이야 그리고 보니 가부좌한 저 소년이 딱 부처네. 하지만 이날 수로를 달리며 많은 낚시꾼을 봤지만 물고기 낚는 건 한 건도 못 봤다. 이제 와 드는 생각이지만 분명 부처님 뜻이 아니겠는가. 설마 저 어린 강태공들이 낚고 있는 것이 세월은 아니겠지 하면서도 단정 .. 2020. 1. 2.
미얀마, 인레 호수 아침 풍경 아침 식사 후 인레 호수 구경을 하러 나서는 길. 물안개를 배경으로 해오라기 한 마리가 아침먹이를 향해 다가간다. 보트소리를 잠재우는 팽팽한 긴장감이 사위를 감싼다. 고요한 인레 호수에는 바늘모양의 조각배들이 소리 없이 움직인다. 그 끝마다에는 한결같은 어부들이 동그랗게 앉았다. 세상 어디서도 볼 수 없는 이곳 조각배의 날씬함은 가히 예술이다. 수초와 수로를 타고 다니기 위해 만들었다고 하지만 그 아름다움은 실용성을 넘어섰다. 불심들이 만들어낸 조각배들은 그저 보기만으로 잡념이 사라진다. 날씬한 배 모양 때문인지 인레 호수의 아침 풍경은 어디서나 여유다. 쭌묘 원두막이나 나무나 집이나 사람들이나 심지어 산 능선 까지도 날씬하지만 풍성하도다. 모두가 가로인 풍경 속에 나타나는 세로 하나 그 끄트머리에 갈매.. 2019. 12. 26.
미얀마, 인레 호숫가 5일장 구경 인레 호수 관광 포인트 중 하나인 5일 장 구경 가는 날. 여기 5일 장은 장터가 요 마을 조 마을 옮겨 다니며 열린다는 것이 재밌는데 장터 가는 모습은 우리와 별다르지 않다. 가이드도 처음 찾아 간다는 이름 모르는 장터 가는 길에 만난 쟁기 하나. 멀리서 보고 물소 뿔인 줄로만 알았다. 우아하게도 생겼다. 장터 가는 길에서 오리지널 전통 구멍가게도 하나 만났다. 물건은 몇 개 없으나 하나같이 반짝반짝 윤이 난다. 장날이라 잘 닦아서 걸어 놓았는가 싶다. 장터까지 삼십 여분 걸린다기에 걸어가려 했더니 가이드가 굳이 경운기를 빌렸다. 하는 수없이 경운기 뒤에 걸쳐 앉아 가는데 딱 십 분 걸렸다. 장마당 입구 모습. 뭐 대단히 복잡한 모습이지만 사진보다는 훨씬 차분한 상황이다. 미얀마는 한국 중국과 달리 어.. 2019. 12. 23.
미얀마, 인레호수, 한낮 풍경 리조트에 여장을 풀고 점심을 먹기 위해 배를 타고 호수 가운데로 나갔다. 잔잔한 수면위로 가늘고 긴 조각배들이 여기저기 보이는데 호수와 배가 별나게 잘 어울린다. 인레호수는 물 위에다 만든 ‘쭌묘’라 부르는 수경재배 농장이 유명하다. 이곳 수심이 얕아 수초들이 많이 자란다는데 그 수초들을 건져 엮어서 이렇게 저렇게 만든 밭으로 그 면적이 얼마나 큰지 수평선 한쪽을 거의 가릴 정도다. 호수위에서 볼 수 있는 조각배들이 하는 일을 가만히 관찰해보니 대개가 수초를 건져 올린다든가아니면 그물이나 통발을 놓고 나머지가 마을을 왕래하는 모터보트들이다. '인레 호수'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외발로 노 저어 가는 배. 가늘고 긴 조각배 뒤에는 어김없이 모터들이 달려 있지만 가까운 거리는 저렇게 외발로 노를 저어 다닌.. 2019. 12. 19.
미얀마, 인레 호숫가의 후핀 리조트 헤호 공항에서 40여분 남쪽으로 내려와 도착한 ‘후핀 리조트’(Hupin Resort). ‘인레 호수의’ 북단 서쪽에 자리한 생각보다 크고 깨끗하고 조용한 곳이다. 숙소는 옛날 건물과 새로 지은 건물이 큰 연못을 가운데 두고 마주하고 있는데 외관은 구형이 내부는 신형이 낫단다. 새로 지은 빌라에 들어서서 첫눈에 반한 작은 창 하나. 의자에 앉아서 보면 연못이, 엉덩이를 좀 들고 내다보면 ‘인레호수’가 가로로 펼쳐진다. 이 리조트가 특이한 게 하나 있는데 모든 관리인들이 리조트 울타리 안에 있는 사택에서 살림을 한단다. 굶지 않고 지낼 수야 있겠지만 잘못하다가는 평생 이곳을 못 벗어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먼저 드는데 여튼, 별난 리조트이다. 점심을 먹으러 ‘인레호수’로 나가며 바라 본 우리가 묵은 신축 수.. 2019. 12. 16.
비행기에서 본 만달레이-헤호 공항 구간 ‘Mandalay’ 국제공항 내부는 어디 시골 버스대합실 같지만 외관은 꽤 현대적이고 크다. 인터넷을 찾아보니 2008년 양곤 국제공항이 현대화될 때까지는 미얀마에서 가장 큰 공항이었단다. 비행기가 이륙하자 창으로 보이는 미얀마의 전형적인 시골 마을 하나. 이곳은 지금 겨울철 건기가 벌써 시작되어 논과 밭이 바짝 마른 모습이다. 그러나 아직 농약이 비싸서 사용 못할 정도로 환경 오염이 덜 한 곳이다. 미얀마의 국내선을 꽉 잡고 있는 'ATR 쌍발 터보프롭 프로펠러 여객기'. 프로펠러가 달려서 어딘지 구식으로 보이나 생각보다 안전하고 경제적이고 짧은 활주로면 이착륙이 가능해 단거리 여객기로 많이 쓰이는 기종이란다. ‘만달레이’에서 ‘헤호’ 공항까지는 대략 30여분이 걸리는 짧은 거리다. 남쪽으로 나는 비행.. 2019. 12. 13.
미얀마, 만달레이, 우뻬인 다리 만달레이, 아마라푸라의 ‘마하 간다용 수도원’ 입구에서 바라본 ‘우뻬인다리’. 저 다리가 수도원의 스님들이 호수 건너 마을로 편하게 탁발 하시라고 150여 년 전 이곳 이장님이 애써 만든 목재다리이다. ‘우뻬인’이라는 다리 이름이 친근하게 들리는데 그 옛날 다리를 세우던 시절 당시 이 고을 시장 이름에서 따 왔다고 한다. 당시 궁궐을 짓고 티크목이 남았다는 소리를 듣고 시장이 며칠을 왕에게 졸라 나무를 얻어 공사를 시작했다는데 다리가 일단 보기에 얼마나 깨끗한지 그렇게 오래된 다리라는 것이 잘 믿어지지 않는다. 또한 난간도 없는데다가 길이가 1km도 넘는 다리라면 백 년 동안 별별 사고가 많았을 터인데 이토록 온전한 것을 보면 부처님의 강력한 보살핌을 받는 다리라 아니할 수 없을 것이로다. 다리만이 아니.. 2019. 12. 12.
비행기에서 본 바간-만달레이 구간 바간 공항을 막 이륙한 프랑스제 쌍발 프로펠러 여객기에서 바라본 바간 평야. 왼쪽에 혼자 우뚝한 구조물이 난민 타워 ‘Bagan Nan Myint Tower’. 비행기는 강줄기를 따라 북동쪽으로 난다. 사진 중앙으로 보이는 사원이 바간에서 제일 유명한 ‘Shwezigon Pagoda’. 그 위가 ‘아라와디 강'으로 모래톱이 4대강 강 사업 전 대한민국 남한강 어디를 보는 느낌이다. 저 ‘이와라디 강’을 거슬러 만달레이까지 가는 유람선도 있다는데 자그마치 12시간이 걸린단다. 비행기는 미얀마의 젖줄 ‘아라와디 강’을 따라 동쪽으로 계속 비행했다. '바간'에서 '만달레이'까지 비행거리는 150여km로 30분이 채 안 걸린다. 사진은 이라와디 강에서 제일 길고 큰 ‘Ayeyawady Bridge’. '만달레이.. 2019. 12. 11.
미얀마, 바간, 마차투어 바간에서는 평지에 널린 불탑 사이를 달리는 마차 투어가 색다르다. 넓은 면적에 산재된 파고다를 구경하기 위한 나름 괜찮은 교통수단이나 연신 날리는 흙먼지 때문에 마차의 정취가 희석되어 안타까웠다. 바간 들판의 파고다들은 모양이나 크기가 다 제각각이다. 사방이 꽉 막힌 온전한 탑 모양의 파고다. 사방에 감실을 두어 불상을 모신 파고다. 완전 종 모양의 탑 등 모양이나 크기는 제각각이나 하나같이 생김새가 튼실하고 아름다워 그 자체로 다 예술품이다. 이러한 불탑들은 그 생김새가 다르듯 세운 사람들도 다 제각각인데 당시 이곳에 살던 사람들이 탑 세우는 것을 최고의 공덕으로 여겼기 때문이란다. 부유한 사람은 부유하게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그렇지 않게 부처의 가르침을 벽돌에 구워 쌓아 올렸다는 거다. 아무려나 마차.. 2019. 12. 10.
미얀마, 바간 아난다 파고다 약 천여 년 전에 세워진 ‘바간’에서 가장 아름다운 불교 건축물. 일단 크기도 크지만 다른 곳과 달리 파고다 안에 거대한 불상이 네 개나 있다. 그 중 정문에 선 9m 높이의 거대한 불상은 신비한 표정으로 관광객들을 놀라게 한다. 이렇게 멀리서 보면 미소 짓는 얼굴이 앞으로 다가설수록 근엄하게 변하는 거다. 그 이유가 그럴싸한데 멀리서 바라봐야하는 서민들에게는 따뜻한 자비를 바로 앞에서 참배하는 왕족이나 불승들에게는 엄격한 책임과 계율을 묻기 위함이란다. 믿거나 말거나. 이 아름다운 파고다는 나름 슬픈 이야기도 지니고 있다. 당시 이 건축물을 완성하고 나자 왕은 이 건물을 세상에서 유일한 파고다로 남기겠다고 설계도는 불태우고 건물을 세운 기술자들은 모조리 죽여 버렸단다. 그리고 자비는 개에게 주었다. 나.. 2019. 12.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