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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메리카79

페루, 우루밤바 캡슐 호텔 ‘우루밤바’에서 마추픽추 행 열차를 타기위해 ‘오얀타이탐보’로 가는 길에서 본 풍경. 전날 구경했던 ‘살리네라스’ 염전지대가 멀리 계곡 사이로 보인다. 잉카의 수도 ‘쿠스코’도 저 방향 염전 너머 50여km 뒤에 있다. ‘우루밤바’ 강을 왼쪽에 끼고 산 구비를 서너 개 돌아 달렸을까 차가 갑자기 멈춘다. 뭔 일인가 잠시 어리둥절 하는데 가이드가 손가락으로 절벽 위를 가리킨다. 부스스한 석회암 절벽 위 끝부분에 캡슐처럼 생긴 것이 서너 개 매달렸다. 이름하여 ‘스카이 롯지 어드벤처 스위트’(Skylodge Adventure Suites). 2013년에 문을 연 세계 최초 캡슐형 호텔이란다. 저 호텔에서 하룻밤 묵으려면 암벽 등반하며 올라가고 짚라인을 타고 내려와야 한단다. 숙박료가 하룻밤에 팔십여 만원한다.. 2019. 1. 9.
페루, 모라이(Moray) ‘모라이’[Moray]는 ‘쿠스코’에서 북서쪽으로 40여Km 떨어진 곳에 자리한 잉카 유적지다. ‘살라리네스’ 소금밭과 이웃하고 있어 쿠스코에서 당일치기 관광으로 인기많은 곳이다. 고원지대에 자리한 이 잉카 유적지는 석회암층 지반에 형성된 커다란 웅덩이를 계단식 밭으로 만들어 고도 차이를 이용해 농작물을 시험 재배한 곳이라고 전해온다. 하지만 이곳도 마추픽추처럼 추정만으로 그렇다는 것이지 정말 농작물 시험장인지 아니면 다른 용도의 시설물인지는 확인되지 않은 곳이다. 따라서 여기서는 뭔가 찾아보려는 유적지 탐방보다는 경치 좋고 공기 맑은 곳에서 즐길 수 있는 사진찍기 놀이가 더 재밌다. 아무려나 ‘모라이’의 지금 이런 모습은 지진이나 홍수 등의 자연재해로 형편없이 손상된 것을 근래 들어 여기저기 많이 손 .. 2019. 1. 6.
페루, 소금밭 살리네라스(Salineras) ‘쿠스코’에서 ‘살리네라스’의 소금밭으로 가는 길은 내내 찬란한 풍경을 보여준다. 여기 고원을 둘러싸고 있는 안데스의 저 봉우리들은 대개 5,000m가 넘는 고봉들이다. 고대 잉카제국의 소금 생산지 ‘살리네라스’의 소금밭은 고원지대에 형성된 계곡 비탈에 자리했다. ‘쿠스코’에서 북북서 방향으로 두어 시간 걸리는 이곳에서 같은 방향으로 비슷한 거리에는 마추픽추가 있다. ‘우루밤바’에서 ‘마추픽추’ 방향으로 흐르는 ‘우루밤바강’과 도로가 멀리 맞은편 계곡 아래로 지난다. 6년 전 ‘우루밤바’에서 ‘마추픽추’로 가면서 멀리서 봤던 이곳을 다시와 돌아보니 감개가 무량하다. 맞은편 계곡의 왼쪽이 ‘우루밤바’ 오른쪽이 ‘마추픽추’ 방향이다. '살리네라스 염전'은 소금은 두 번째고 일단 그 자체로 아름답다. 이곳을 .. 2019. 1. 3.
볼리비아, 산타크루스에서 미국, 마이애미까지 ‘산타크루스’에서 ‘마이애미’까지의 비행시간은 6시간 반이다. 아침 먹고 출발했는데 거의 어스름해서야 '마이애미'에 도착했다. ‘Santa Cruz’는 볼리비아에서 제일 부유한 동네라고 한다. ‘경제 수도’라고도 부르는 이곳은 석유계통에서 일하는 백인들이 많이 살고 있다고 하는데 하늘에서 보니 주택가의 도로나 집들이 널찍널찍한 것이 서구냄새가 확 난다. ‘산타크루스’ 시내 북쪽 외곽지역의 너른 평야. 이쪽은 고원지대가 대부분인 볼리비아에서 고도가 가장 낮은 지역이면서 동시에 아마존 강이 시작되는 곳이기도 하다. 도시지역이 끝나자 드디어 밀림이 보이고 아마존 강 지류가 나타난다. 평야지대를 구불구불 자기 마음대로 흘러가는 강은 북쪽으로 먼 여행을 떠나 아마존 강과 만난다. 한잠 자고 일어났더니 창 아래는 .. 2018. 12. 27.
볼리비아, 라파즈에서 우유니 볼리비아 '라파즈'에서 '우유니'까지는 '쿠스코'에서 '라파즈'까지의 거리와 비슷하다. 그러니까 비행기로는 1시간이 안 걸리고 버스로는 15시간 걸린다. 전날 고생한 15시간 때문인지 하늘을 나는 기분이 제대로 났다. ‘라파즈’ 국제공항은 인접한 도시 ‘El Alto’에 있다. 공항이름도 ‘엘 알토’인데 비행기 창으로 내려다보이는 ‘El Alto’ 시 풍경이 장관이다. 도시 재생프로젝트로 흔하게 벌리는 건물 벽에 그림그리기가 ‘엘 알토’에도 있다. 여기는 아예 아파트 전체를 페인트로 떡칠을 했는데 하늘에서 봐도 휘황찬란하다. ‘엘 알토’는 볼리비아의 수도 ‘라파즈’ 서쪽에 딱 붙어있는 대도시다. ‘라파즈’가 내려다보이는 건조하고 황량한 고지대 달동네로 시작된 곳이라 한다. 지금은 ‘라파즈’의 주거도시로 .. 2018. 12. 25.
페루, ‘쿠스코’에서 볼리비아, ‘라파즈’까지 페루, ‘쿠스코’에서 볼리비아, ‘라파즈’까지는 비행기로는 1시간도 안 걸리지만 자동차로는 15시간이나 걸리는 먼 길이다. 3,500m를 오르내리는 고원지대를 하루 종일 달리는데 그야말로 죽을 고생을 했다. 처음 두어 시간은 창밖으로 펼쳐지는 고원지대 풍경 감상하느라 나름 즐거웠는데 점점 밀려드는 고산병으로 나중에는 거의 졸다가 끝났다. ‘쿠스코’에서 ‘라파즈’행 비행기는 결항되는 경우가 가끔 있단다. 허나 우리가 그 가끔이 된 것은 현지가이드도 황당해 할 만큼 갑작스러운 일이었다. 처음에는 호기로 안데스 산맥 구경을 제대로 하는구나 하고 기대도 했지만 버스타고 15시간은 보통일이 아니었다. 이런 풍경사진을 찍을 때만해도 좋았는데 나중에는 카메라 들이댈 힘도 없었다. 고산병의 맛을 여기서 제대로 맛봤다... 2018. 12. 21.
페루, 마추픽추 구경 '마추픽추' 입구를 막 지나와 바라본 우리가 올라온 방향. 구름이 주변 산봉우리들을 완전 집어 삼켰지만 다행히 비는 내리지 않는다. 어쩌다 6년 만에 다시 찾게 된 '마추픽추'. 그새 달라진 것들이 꽤 있다. 입장권을 살 때 여권을 보여주어야 하는 것이나 감시원들이 곳곳에 있다는 것. '마추픽추' 내 통행로를 일방으로 만들어 화살표가 가리키는 방향으로만 가야한다. 혹시나 다시 보고 싶은 사람은 입구에서 재 입장을 해야 한단다. '라마'들의 우리를 만들어 키우는 것도 달라진 것 중 하나다. 하기는 이곳에 밀려드는 관광객은 해마다 늘어나 올 상반기에만 해도 120만 명이 방문했다고 하니 갖가지 대책이 나올 만도 하겠다. 마추픽추에 오르면 인간들은 괜히 날고 싶은 맘이 드는가 싶다. 두 팔을 들고 허우적대는 .. 2018. 12. 19.
우유니 투어, 바위계곡 산더미 같은 먼지를 일으키며 달리는 우유니 투어 짚. 이곳 벌판 길은 거의가 일정한 길이 없어 차는 제 맘대로 달린다. 대개는 앞차의 먼지를 피해 간다. '바위 계곡'을 간다고 하기에 이 사막에 계곡은 어디에 숨어있을까 내심 기대하는데 벌판 한쪽에 자리한 크고 작은 바위 무더기가 갑자기 눈에 들어온다. 차는 짐작한대로 본선에서 벗어나 그 바위들이 모여있는 곳으로 들어왔다. 이곳이 이름하여 '바위계곡'(Valle De Rocas) 이란다. 그러니까 '바위계곡'은 일반적인 산속 깊은 계곡이 아니라 들판 가운데 있었던 것이다. 어디 강원도 계곡만을 생각했던 내 자신이 한심해 나도 모르게 헛웃음이 나오는데 주변에 늘어선 바위들이 그러지말고 나좀 봐달라고 서로 나선다. 아무려나 3,500m 고원지대 풍경이 꼭 바.. 2018. 12. 16.
우유니 투어, '아나콘다 캐니언' 우유니에서 떠난 당일치기 투어는 이곳 ‘아나콘다 캐니언’이 종착점이다. 계곡 쪽으로 뻗어나간 바위가 계곡을 조망할 수 있는 뷰포인트. 사진만으로는 '그랜드 캐니언'이 연상되는 그런 풍경이지만 계곡은 사실 그렇게 크거나 깊지 않다. 하지만 흙길이 미끄럽고 바람이 얼마나 센지 절벽 끄트머리에 서서 아래를 굽어보니 등짝이 다 서늘하다. 이곳을 ‘아나콘다 캐니언’이라 부르게 된 건 순전히 이곳에서 내려다보이는 강줄기가 뱀의 모양을 닮았다고 해서라는데 아마존강에서 놀고 있는 ‘아나콘다’를 여기 안데스고원에다 붙여놓으니 영 어색하다. 아무려나 메마른 고원지대에서 만난 시원한 풍경은 그야말로 사이다 맛이다. 절벽 위가 미끄럽고 바람도 세고 해서 사진 찍기 만만치 않으나 같이 온 짚 드라이버들은 절벽 끝에 서서 아나콘.. 2018. 12. 13.
우유니 투어, '블랙 라군' 우유니 읍내를 떠나서 남서쪽으로 서너 시간 지나 드디어 도착한 곳. 분명 사막지역인데 갑자기 푸른 풀밭이 나타나고 절벽으로 사방이 막힌 녹색 풀밭에는 라마 떼가 한가하게 풀을 뜯는다. 이게 뭔 조화인가 감탄하며 바위비탈을 타고 올라갔더니 이런, 연못 하나가 짠 하고 나타나는 것이 아닌가. '네그라 호수'(Laguna Negra)라는 정식 명칭을 지닌 작은 호수. 이곳은 볼리비아 남서부의 관광명소 중 하나로 물 색깔이 검어 ‘블랙 라군’이라 부르기도 한단다. 길가에서는 보이지 않는 숨어있는 호수로 ‘시크릿 호수’라는 애칭도 갖고 있다. 절벽에서 내려와 연못가에 서니 여기가 안데스 고원지대인지 아마존 유역인지 분간이 잘 안 간다. 사막 속을 먼지를 뒤집어쓰며 서너 시간을 달리다 갑자기 확 뒤집힌 풍경. 풀밭.. 2018. 12. 10.
볼리비아, 우유니 외곽 풍경 우유니 관광 이틀째는 칠레국경으로 향하는 도로를 타고 돌아다니다 원점회귀 하는 일정이다. 도로는 분명 흙길인데 소금으로 잘 다져져서 그런지 아스팔트 승차감을 준다. 차창 밖으로 보이는 경치가 일품이나 지프가 먼지를 얼마나 심하게 일으키는지 차창을 열었다 닫았다 하면서 안데스 고원풍경을 카메라에 담았다. ‘산크리스토발’ 마을을 지나고 한참을 더 달리다가 그러다 어느 순간 나타난 뜻밖의 습지. 세상에나 이런 평화가 다 있을까 싶은 별천지다. 이곳 우유니 사막 서쪽 지역은 ‘알티플라노 평원’이라 불린다는데 안데스산맥의 가운데 형성된 고원지역으로 이곳에는 호수가 여럿 숨어있단다. 아무튼, 이곳에서 생각지도 않았던 '라마' 와 새 무리를 만났다. ‘안데스 기러기’(Andean Goose) 안데스 기러기의 비상. .. 2018. 12. 8.
볼리비아, 우유니 기차무덤 우유니 소금사막을 찾는 대부분의 관광객들이 처음 구경나서는 곳은 이곳 ‘열차무덤’(Cementerio de trenes)이다. 우유니 마을 외곽 공터에 자리한‘ 이 열차무덤’은 망가진 화물기관차와 그곳에서 떨어져 나온 고철이 여기저기 널린 폐차장을 일컫는다. 이곳 폐차장의 역사는 이렇다. 1900년대 초기 우유니는 칠레의 태평양 연안도시 안토파가스타(Antofagasta)까지 연결된 철길의 시발점이었고 당시 볼리비아에서 생산 되는 많은 양의 은과 소금이 이곳에서 실려 나갔다고 한다. 세월은 흐르고 언제부터인가 광산이 쇠퇴하고 이어 운행을 멈춘 기관차들은 이곳 우유니 외곽에 버려졌다는 것이다. 소실점 하나로 아련히 사라지는 저 철길은 사실 19세기말 당시 많은 원주민 노동자들이 건설한 것이겠다. 나무하나 .. 2018. 12. 7.
볼리비아, 우유니 소금사막 우유니 소금사막에 비가 내리면 사막 전체가 2, 30cm 쯤의 깊이로 물이 찬다고 한다. 그 풍경이 하얀 소금밭보다 한 수 위라는데 건기의 끄트머리 11월 말에 찾은 우유니 사막은 바짝 말라 있었다. 그러니까 이곳의 우기인 12월부터 3월까지의 소금사막은 얕은 호수이고 건기인 4월부터 11월까지는 하얀 소금밭이 펼쳐진다는 거다. 넓디넓은 소금밭에 물이 들어차면 사막 전체가 흡사 거울표면처럼 변한다는 거다. 비록 비가 오지는 않았지만 아름답다는 수면의 반영을 맛보기 위해 물이 고인 곳을 찾아 나선 소금사막의 서쪽 끝. 우리처럼 고인 소금물을 찾아온 지프차들이 여기저기 눈에 띈다. 그 모습이 흡사 건기에 먹을 물을 찾아 모여드는 아프리카 초원의 짐승들 같다. 아무튼, 반영사진이란 것이 물도 물이지만 바람이 .. 2018. 12. 6.
우유니 소금사막 잉카와시 섬 달리는 차의 정면에 나타난 물고기 모양의 섬 하나 이름 하여 ‘잉카와시’(incahuasi) 섬이다. 선인장, 물고기, 또는 어부의 섬이라는 별칭을 갖고 있는 자그마한 동산이다. 광활한 우유니 소금사막의 딱 가운데 있는 이 섬은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의 쉼터 구실을 톡톡히 하는 곳이기도 하다. 어떻게 보면 이곳은 사막의 오아시스라 부를 수도 있겠다. 사람들은 이곳에서 점심도 하고 화장실도 가고 선인장 구경도 하면서 사막의 지루함을 잠시 벗어날 수 있는 거다. 더구나 섬에는 일일이 셀 수 없을 정도의 많은 선인장들이 자라는데 그 크기가 거의 사람 몸통에 버금가는 커다란 선인장들이라 장관을 연출한다. 이곳의 선인장들은 그 품세가 예사롭지 않은데 과연 그 사연이 거의 고대역사 급이다. 그러니까 약 천 여 년 전.. 2018. 12. 5.
우유니 소금사막 풍경 우유니 소금사막에서 인생사진 찍기는 그야말로 누워 떡먹기다. 그래서인지 온 국민이 사진작가가 된 한국인들이 유난히 이곳을 많이 찾는단다. 또 하나가 있긴 있었는데 알고 보니 잡상인 차량이었다. 세계 여행 중이라는 커플이 모는 기념품 판매 폭스바겐 캠퍼밴이다. 그런 것들을 빼고 우유니 사막은 일망무제이다. 그래서인지 이곳에 들어선 관광객들은 대개가 가만있지 못하고 날고뛴다. 왠지 몸이 마음이 정신이 가볍다는 느낌을 받는 거다. 소금 블록으로 지은 쉼터 뒤쪽 풍경. 건물 옆에 자리한 국기 게양대에서는 만국기들이 바람에 휘날린다. 어쩐 일인지 태극기는 두 개나 된다. 사막가운데에는 섬이 하나 있다. 이름 하여 물고기 섬인데 신기루처럼 지평선에 떠있다. 아무튼, 이곳에서 할 일이란 그저 날고뛰는 일인데 평상시에.. 2018. 12.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