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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메리카79

브라질, 리우의 아침 리우의 둘째 날 아침 여섯시 호텔 객실에서 내다본 풍경. 남쪽으로 대서양이 펼쳐지고 오른쪽으로 브라질의 유명한 '리우'의 산동네 '파벨라'가 보인다. '리우' 빈민촌의 대명사인 ‘파벨라’의 아침 풍경. 멀리서 보기엔 생각보다 평범하다. 하기는 '파벨라'들도 나름대로 등급이 있단다. 보이는 곳은 그리 심한 동네가 아닌 듯싶다. 호텔에서 바로 앞으로 보이는 이 동네는 행정구역상으로 'Pabela do vidigal'라는 지역이다. 바로 붙어 있는 빌라촌은 풀장까지 갖추고 있다. 그러니까 부촌과 빈민촌이 서로 이웃하는 동네다. 아침 시간도 널널하고 동네 풍경이 궁금도 하고 해서 'Pabela do vidigal'를 향해 아침산책을 나섰다. 빛내림이 아름다운 리우의 아침바다. 멀리 보이는 해변은 ‘이파네마(Ip.. 2013. 1. 22.
브라질, '삼바' 쇼 리우의 첫 날 저녁은 '브라질'의 자랑인 '삼바쇼' 구경이다. 밤 열시에 시작해서 열두시에 끝나는 관광객을 위한 쇼다. 말이 '삼바 쇼'지 별별 춤이 다 나온다. 이 사람은 기계체조 선수들인 줄 알았더니만 ‘카포에라’라고 부르는 브라질 전통 무술 무용수란다. 이어서 등장하는 화려한 삼바 춤. 삼바에도 종류가 여러 가지가 있다는데 요것은 격렬한 삼바 ‘삼바 디 모로(samba di morro)’ 커다란 미녀가 화려한 색깔과 치맛자락을 휘두르며 용을 쓰는 리우 카니발용 삼바다. 그리고 조용한 시골에서 볼 수 있다는 소박하면서도 리드미컬한 ‘삼바 바투카다(samba batucada)’. 춤추는 동작도 볼만하지만 무희들의 표정도 장관이다. 아름다운 얼굴이 같이 춤을 추는데 그것이 더 보기 좋다. 무대가 갑자기 .. 2013. 1. 21.
브라질, 리우의 빈민촌 오후 늦게 도착한 브라질 리오 공항은 비가 오고 있었다. 비행기 창으로 호기심 가득 둘러보는 공항 주변 풍경이 뜻밖이다. 명색이 나라의 관문인데 비행기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이 온통 달동네다. 리우데자네이루 ‘갈레앙 안토니우 카를루스 조빙 국제공항’을 나섰다. 입국장도 여느 다른 곳과 달리 삭막하기 이를 데 없다. 아니 첫 인상 때문인지 그렇게 보인다. 고속도로를 달리는 창가에 비친 '리우데자네이루'의 저녁. 어둑어둑한 도로 주변 공터에서 노는 아이들이 어디 난민촌에서나 볼 수 있는 풍경이다. 공항도로는 빈민촌이라 불리는 ‘파벨라’ 지역을 따라 달린다. 남미국가들의 사회적 양극화는 원래 지독한데 ‘리우’의 상황은 더 유별나단다. 아예 이곳은 ‘앙그라’라는 부촌과 ‘파벨라’라는 빈민촌의 고유 명사까지 있단다.. 2013. 1. 18.
칠레 산티아고 공항에서 남미 공항중에서 제일 볼거리가 많은 공항. 비행기를 기다리는 시간이 지루하지 않았던 유일한 곳. 2012년 가을 풍경. 2013. 1. 18.
칠레, 산티아고, 아르마스 광장 아르마스 광장 초입에 있는 ‘마푸체족’의 지도자 '라우타로(Lautaro)의 초상'. 그는 독립전쟁 당시 지금 광장 맞은편에서 말 타고 폼 잡는 스페인 총독 ‘발디비아’를 생포해 가죽을 벗기고 심장을 파내 죽인 ‘마푸체’의 용장이다. 오후의 광장은 여기저기서 공연 준비가 한창이다. 기타튜닝에 열중하는 이름 모를 뮤지션. 준비로 바쁜 곳도 있지만 광장의 대부분은 나름대로 한가하다. 그 풍경 속 인물들을 보자니 생김새나 자세가 참 가지가지다. 늠름한 기마경찰이 지나간다. 올라 탄 사람은 물론 말도 신나 보이는데 우리 경찰은 이 멋진 걸 왜 안하는지 모르겠다. 노점 화랑. 산티아고 아르마스 광장에는 유난히 그림 장사들이 많다. 페이스 페인팅작업이 한창이다. 길거리 장사치고는 그것 참 괜찮은 직업이다. 가판대에.. 2013. 1. 17.
칠레. 산티아고 시내 풍경 칠레 산티아고 센트로 대통령궁 앞마당인 자유 광장 풍경. 알레산드리 대통령 동상과 반듯한 정부기관 건물들이 들어선 곳이다. 바람 한 점 없는 오후 광장 게양대의 칠레 국기가 숨을 죽였다. 이곳 '모네다 궁'이라고도 불리는 칠레 대통령궁은 아픈 역사를 갖고 있다. 9.11은 칠레에서도 슬픈 기억을 되살리는 날이다. 칠레의 1973년 9.11 아침, 당시 육군 참모총장이었던 피노체트는 쿠데타를 일으켰고 쿠데타 군은 이곳 대통령궁에 전투기까지 들이대며 대통령의 항복을 요구했으나 3년차 민선 대통령 '아옌데'는 이곳에서 경호원들과 함께 명예로운 죽음을 택했다. 그는 역사상 가장 평화적이며 합법적으로 사회주의 정권을 이룩한 대통령이었으나 자신이 임명한 군총사령관에게 가장 잔인한 죽임을 당한 국가원수가 되었다. 대.. 2013. 1. 16.
칠레, 산티아고, '산크리스토발' 언덕 도시 구경은 높은 곳에서 바라다 보는 조망이 제일이다. '산티아고' 도시 북동쪽 끄트머리에 '산크리스토발 언덕'이란 이름의 산이 하나 있는데 그 정상에 오르면 안데스 산맥을 배경으로 산티아고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이곳은 보통 산 아래 있는 유원지에서 출발하는 푸니쿨라를 타고 오르는데 하필 푸니쿨라가 고장이 나는 바람에 버스도 타고 걷기도하면서 겨우겨우 올랐다. 시간에 쫓겨 오른 정신없는 구경이었으나 사진은 온전하게 남아서 한 달도 더 넘어 이제야 산티아고 시내를 원 없이 보여준다. 산티아고의 여의도인 '프로비덴차 거리'에 솟은 두 개의 푸른색 건물. 오른쪽은 300m 높이의 최고층 빌딩 ‘코스타네라 센터(Costanera Center)’ 왼쪽은 높이 2위를 달리는「티타늄 라 포르타다(Titani.. 2013. 1. 15.
칠레, ‘발파라이소 항’(Muelle Barón) ‘발파라이소 항’(Muelle Barón) 남쪽 풍경. 칠레 ‘발파라이소’는 ‘산티아고’에서 어디 먼데 있는 줄로만 알고 살았는데 웬걸, 북서쪽으로 두어 시간도 안 걸리는 가까운 곳에 있다. ‘발파라이소’의 명물 ‘아센소르‘를 타고 언덕을 오른다. 이 ‘푸니쿨라’는 언덕이 많은 ‘발파라이소’에만 있는 대중 교통시설이다. 지금 14개가 운행되고 있다는데 한창때는 33개나 있었단다. 100년이 넘은 낡은 시설이지만 잘 닦고 조여서 그런지 윤이 반짝반짝 나는 것이 깨끗하고 옛정취가 물씬 난다. 항구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콘셉시온 언덕'에 올랐다. 인천의 자유공원 같은 이곳은 팔각정도 있고 산책로도 있고 박물관에 기념품가게까지 이것저것 볼거리가 많다. 전망대 한쪽이 아예 마리오네뜨 극장이다. 갖가지 소품이 초.. 2013. 1. 14.
칠레, ‘비냐델마르’ 해변 한밤중 네 시간여를 비행한 끝에 칠레의 수도 산티아고에 닿았다. 칠레공항의 짐 검사는 유난히 까다로운데 지정학적으로 섬처럼 고립되어 그렇단다. 그러고 보니 동은 안데스산맥, 서는 태평양, 남은 남극, 북은 사막으로 둘러싸인 나라다. ‘비냐델마르’로 향하는 68번 도로의 휴게소. 부실했던 저녁식사 때문에 이곳에서 간단한 요기를 했다. 휴게소 벽에 붙은 기념품 우리 천 원짜리 지폐도 한 몫 하고 있다. 휴게소에서 기르는 야마. 가까이서 보니 고놈 참 귀엽게도 생겼다. 항구도시 발파라이소 박물관 앞의 모아이 석상 하나. 서있는 위치나 생긴 모양이나 얼마나 불쌍하게 보이는지. 맛보기로 세워놓았다는데 차라리 가짜가 낫겠다 싶다. ‘비냐델마르’는 ‘발파라이소’ 주 안에 있는 휴양 지구다. 부산의 해운대와 비슷한 기.. 2013. 1. 12.
페루, 리마 풍경 삼일 만에 다시 남미의 허브 리마로 왔다. 한 번 왔었다고 괜히 반갑다. 집 떠나면 아는 게 힘이다. 지난번에는 밤중에 왔다 아침에 떠났고 오늘은 아침에 왔다 밤중에 떠난다. 미구엘 지구 삼거리 공원에 있는 이곳의 수호성인 ‘San Miguel Arcángel’ 만화 같은 동상을 길거리에 세워놓았다. 리마의 교통은 엉망이기로 세계에 소문이 자자한데 이런 풍경을 보면 절대 그런 나라가 아니다. 하나를 보고 전체를 예기하면 큰일 나는 거다. 리마의 시가지는 크게 세 곳으로 나눌 수 있다. 이곳 센트럴 리마, 고층건물이 몰려있는 다운타운 리마, 그리고 ‘미라플로레스라’는 신도시가 있다. 리마의 교통경찰은 거의 여자란다. 남자 경찰들의 만연한 부패 때문이라고 하는데 그 속을 들어보니 그럴 듯하다. 여경들은 돈으.. 2013. 1. 11.
페루, 리마, ‘미라플로레스’ 페루 중앙부 서쪽 끝에 있는 리마. 그리고 리마의 서쪽에 태평양이 있다. '리마'와 태평양은 깎아지른 절벽으로 만난다. 그곳에 ‘미라플로레스’(Miraflores) 이름의 신시가지가 있고 신시가지 해변에는 절벽을 파고 세운 대형 쇼핑몰이 있다. 옛날 김우중씨가 구상했다는 ‘라르꼬마르’(Larcomar)다. '미라플로레스'가 '꽃을 보다' 라는 의미라는데 우리가 구경 간 때가 마침 할로윈 데이 이브라 이곳에서 꽃 같은 아이들 구경을 실컷 했다. 해안 신도시 ‘미라플로레스’(Miraflores)는 태평양을 끼고 조성된 고급빌라와 쇼핑몰이 몰려있는 지역으로 돈 많은 사람들의 거주지다. 해변에서 올려다본 풍경. 파도도 심하고 자갈투성이 거친 해변에서 망망대해 태평양을 온몸으로 맞이하니 그것이 좋다. 위에서 보는.. 2013. 1. 10.
꾸스꼬에서 리마까지 '꾸스꼬'에서 '리마'까지 버스로는 20시간이 넘는다는데 비행기로는 1시간이다. 안데스 고원지대를 나는 비행기에서 내려다 본 풍경들. 2013. 1. 9.
페루, 꾸스꼬 공항 리마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날개쪽에서 창밖을 보니 마침 우리 짐이 화물칸에 오른다. 짐을 내 팽개친다는 말을 어디서 들었는데 꾸스꼬에서 만큼은 하나하나 얌전하게 싣는다. 작은 공항이라 비행장에 비행기가 우리 것 하나가 전부다. 커다란 비행기를 수신호로 척척 움직이는 저 분 늘 궁금하고 부럽다. '꾸즈꼬' 공항은 시내 한가운데 있다. 관중석 같은 산으로 빙 둘러싸여 어디 공설 운동장 분위기가 난다. 비행기가 활주로 끝에 다다르자 꾸스꼬 시 전체가 한눈에 들어온다. 비행기 활주로에서 비행기가 뜨는 방향은 따로 정해져 있지 않다. 그날 바람의 방향에 따라 뜨고 내린다는데 생각해 보니 가장 과학적일 것 같은 비행기 이착륙이 가장 원시적이다. 잉카제국의 수도 '꾸스꼬' 오백 년 전 잉카제국의 수도로 돌아가 그.. 2013. 1. 8.
우루밤바에서 꾸스꼬 공항까지 안데스 산지를 지난 도로는 꾸스꼬 시내로 접어들자 길은 비좁은 산동네 안길을 따라 아래로 내려간다. 아이들이 언덕에서 뛰어내려온다. 학교가 끝난 건지 학교를 가는 건지 달동네 아이들은 어디서나 명랑하다. 산동네 길을 직선으로 참 시원하게도 뚫어 놓았다. 나중에 이곳을 하늘에서 봤는데 모든 산동네 길이 이렇다. 위에서 한번 구르면 아래까지 한 번에 내려올 수 있겠다. 고갯길이 완만해지기 시작했다. 안데스를 고원지대를 넘었지만 사실은 여기도 고도가 3000m가 넘는 높은 지대다. 우리가 넘어온 고갯길이 뒤로 보인다. 꾸스꼬 교회 종탑. 종탑에 문을 두 깨씩 만들었다. 소리가 배로 멀리 가겠다. 산꼭대기에도 종탑 같은 송신탑이 많이도 섰다. 송신탑은 보기만 해도 전기가 오는 것 같다. 찌리릿 ~ , 찌리릿 ~.. 2013. 1. 7.
안데스 고원 풍경 안데스 고원의 아홉시가 조금 넘은 시각. 꾸스꼬로 가는 언덕길에서 내려다본 ‘우루밤바’ 마을전경. 버스는 안데스 고원지대를 지나 다시 꾸스꼬로 간다. 페루의 안데스 산지는 크게 세 지역으로 나눈단다. 서쪽의 해안쪽 코스타(Costs), 고원쪽 시에라(Sierra), 동쪽 고산쪽 셀바(Selva). 이곳은 중간부분인 고원 녹지 시에라 지역이다. 안데스’는 잉카 말 ‘안티’에서 유래한 ‘높은 산마루’라는 뜻이란다. 지금 안데스는 십일 월 초여름이지만 풍경은 아직 갈색이다. 기온이 낮은 고랭지인 까닭이다. 버스 차창에 스친 사람 하나 보이지 않는 낯선 마을. 여행을 다니다 보면 사람 득실거리는 유적지나 관광지보다 아무것도 알지 못하는 이런 한적한 풍경이 여행의 즐거움을 듬뿍 선사한다. 길은 남쪽 ‘꾸스꼬’ 를.. 2013. 1.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