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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여행35

프랑스 프로방스 풍경 ‘아비뇽’에서 ‘고르드’(Gordes)까지 30여 Km 길을 버스를 타고 가면서 본 프로방스 풍경. 누구는 달리는 차 안에서 바라보는 세상의 풍경은 부서지고 쪼개진 풍경의 '흔적'이라고 폄하도 한다만 이 겨울 한가운데서 되돌아 본 지나간 시간의 파편들은 아름답기만 하다. 쨍한 햇살 사정없이 내리꽂혀 굳어버린 풍경들. 프로방스의 봄은 노란색이 주를 이룬다. 하나같이 머릿속에 박혔는지 좀처럼 지워지지 않는 풍경들이다. 산천초목과 뜰과 집이 함께 어울려지내는 풍경들 성채같은 집도 보이지만 갑갑하지 않는 것은 집을 둘러싼 깨끗한 환경때문다. 봉우리가 없는 밋밋한 능선의 편안함과 잘 어우러진 농촌 마을의 정적. 배색의 아름다움을 한껏 뽐내는 농가의 덧창. 베이지 색 풍경 프랑스 예술은 색에서 시작한다. 농가마다 .. 2015. 1. 24.
프로방스 '에즈' '에즈’는 '니스'에서 모나코로 넘어가는 언덕 꼭대기 마을이다. ‘니체의 산책길’을 걷는다는 미명아래 들렸지만 사실은 향수 쇼핑 투어 때문이다. ‘에즈’ 마을 입구에서 왼쪽으로 난 절벽 오솔길. 산 아래 ‘에즈’ 기차역까지 이어지는 이 길은 ‘니체’가 걸으며 철학을 했다는 길이다. 마을 입구에서 잠시 걸어 내려온 오솔길 쉼터. 평생 편두통에 시달린 철학자 ‘니체’는 독일에서 교수직을 사퇴하고 유럽 곳곳을 여행하는데 그중의 한 곳이 이곳이다. 그는 유럽인들이 가장 살고 싶어 하는 남프랑스 중에서도 제일 아름다운 이곳에서 의 영감을 얻었다고 전해진다. 늘 역설적으로 말하는 그가 신이 빚어낸 이곳의 절경을 보고 ‘신은 죽었다’라고 읊었는지도 모르겠다. 이곳은 `독수리 둥지 마을`이라는 이름이 붙을 정도로 높고.. 2014. 6. 17.
프로방스, ‘니스’ 해변 ‘니스’는 ‘생폴’에서 남동쪽으로 약20킬로미터쯤 떨어진 바닷가다. ‘바르(Var)강’을 건너자 왼쪽으로 보이는 ‘알리안츠 리비에라’ 스타디움. 작년 완공한 곳으로 2016 유로 챔피언스 리그 경기가 이곳에서 열린단다. ‘니스’에서 버스가 멈춘 곳은 ‘마세나’(Massea)광장이다. 이곳은 ‘니스’에서 가장 큰 광장으로 옷 벗고 왕관 쓴 아폴로 전신상이 이채롭다. 이 광장을 중심으로 2월 중순에 열린다는 ‘니스 카니발’은 리우 카니발, 베네치아 카니발과 함께 세계 3대 카니발로 꼽는 이름난 축제라고 한다. 여기 분수도 간혹 저렇게 수증기를 내뿜어 사람들을 멈추게 한다. 저녁을 근처에서 먹고 호텔로 향했다. 호텔에 짐을 풀고 해변으로 나왔다. 아홉시가 좀 넘었다고는 하나 그래도 그렇지 유럽의 밤바다는 이렇.. 2014. 6. 16.
프로방스, ‘생 폴 드방스’ ‘깐느’에서 동쪽으로 삼십 여분 해안도로를 달리자 길 왼쪽멀리 산꼭대기에 요새 모양의 마을 하나가 눈에 들어온다. ‘생폴 드 방스’(Saint-Paul de Vence)다. ‘생 폴 드 방스’는 ‘칸느’와 ‘니스’ 사이에 있는 프로방스 북쪽의 알프스 산 끝자락에 올라앉은 산동네다. 마을 자체의 아름다움도 있지만 그것보다도 화가의 흔적으로 이름난 곳으로 고흐의 ‘아를’이나 세잔의 ‘엑상’처럼 이곳은 ‘샤갈’로 유명하다. '샤갈'은 생애 마지막 20년을 이곳을 중심으로 활동하다 여기 유대인 묘지에 묻혔다. 'Couple in the Blue Landscape', 1969~71, 샤갈. 지중해가 바라다 보이는 마을에서 바라본 남쪽 풍경. 남 프랑스를 대개 프로방스라고 하지만 이곳은 서쪽의 '프로방스' 지역과 .. 2014. 6. 14.
프로방스, ‘엑상프로방스’ 버스 차창너머로 익숙한 산이 보인다. 아, 여기가 ‘엑상프로방스’로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세잔느의 ‘생 빅토와르 산’(Le mont Sainte Victoire) 그림의 그 산이다. '엑상프로방스'에 들어서서 곧장 찾은 곳 '세잔 아틀리에'(Atelier Cézanne). 서쪽을 바라보는 '로브' 언덕에 들어앉은 평범하게 생긴 방 두 칸짜리 이층집이다. 건물 앞에 잡목이 들어차서 얼마나 갑갑한지 생각 같아서는 확 자르고 싶은데 이곳이 20세기 현대회화의 요람이라는 것이 뜻밖이다. 집을 나와 길 건너에서 바라본 세잔의 아틀리에. 1906년 10월 15일 야외에서 그림을 그리다 소나기를 만난 세잔은 독감이 폐렴으로 번져 며칠 후 67세 나이로 이곳에서 세상을 떴다. ‘세잔의 흔적을 좇아서’라는 가이드 투.. 2014. 6. 12.
프랑스, ‘아비뇽’ '아비뇽의 유수'로 잘 알려진 ‘아비뇽’은 ‘론’ 강 유역의 오래된 도시다. 1309년부터 1377년까지 68년 동안 7명의 교황이 이곳에서 교황청의 업무를 수행했다. ‘론’ 강 가까운 언덕 위에 세워진 당시의 교황청은 아직도 그때의 모습을 잃지 않았다. ‘아를’ 쪽으로 흐르는 ‘론’ 강. 그리고 우리가 방금 건너온 아비뇽 시내와 연결된 ‘달라디(Daladier)’교. 강변 이곳은 아비뇽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뷰 포인트다. 아비뇽 고수부지에서 바라다본 풍경. 상류쪽에 ‘아비뇽의 다리’ 라 불리는 '퐁 생 베네제' 다리와 그 오른쪽으로 교황청 건물이 한눈에 들어온다. 이런 곳에서는 기념사진을 찍는 것은 풍경에 대한 예의다. ‘아비뇽 유수’의 주인공 교황청 건물. ‘카놋사의 굴욕’에 대비되는 중세 시절 .. 2014. 6. 10.
프로방스, 아를 '아를' 시내로 들어온 버스는 해가 막 넘어가는 ‘론’ 강가에 우리를 내려놓았다. '아를'은 파리에서 내려온 '고흐'가 미술공동체를 만들어 보겠다고 꿈꾼 곳이기도 하지만 고갱과 동거하다 귀를 잘라버리는 최악의 시기를 보낸 곳이기도 하다. '아를'에서는 '고흐'의 노란색을 많이 볼 수 있다. '고흐'의 노란색 정신병원을 찾아가는 길. '고호'는 '아를'로 이사 한 후 2년 반 동안 그의 예술혼을 최고로 불살랐다. 이곳에서 그가 그린 작품은 무려 200점이나 된다고 한다. 멀리 도로 끝으로 '아를'의 시청사 건물이 보인다. 고흐가 입원했던 16세기에 지었다는 정신병원건물 입구. 지금은 '고흐문화센터'로 이름을 바꿔 달았다. 고흐는 귀를 자르는 사건 후에 1889년 5월 이곳에서 귀의 상처와 환각 증세 치료를.. 2014. 6. 9.
‘카리에르 드 뤼미에르’(빛의 채석장)에서 2 /2 ‘클림트’의 대작, 베토벤 프리즈, 총 길이 23m 중 부분. 베토벤 심포니 9번 4악장을 그림으로 그렸다. The Longing For Happiness Left wall, 1902년 作, The Osterreichische Galerie Belvederd, Vienna, Austria '클림트', Expectation , Cartoon for the Frieze of the Villa Stoclet in Brussels, 1905-1909. Mixed Media. 193.5 x 115 cm. Austrian Museum of Applied Arts, Vienna, Austria. '충만'(Fulfillment), 1905 - 09, Gustav Klimt 아터 호숫가의 카머성 1910년 作, 110 .. 2014. 6. 8.
‘카리에르 드 뤼미에르’(빛의 채석장) 1/2 ‘레보 드 프로방스’ 마을에는 ‘보(Baux)’ 성채 말고도 좋은 구경거리가 하나 더 있다. ‘카리에르 드 뤼미에르’ 즉 ‘빛의 채석장’이라 부르는 갤러리가 그곳인데 문 닫은 보크사이트 채굴 갱을 미술관으로 만든 장본인은 체코의 유명한 무대예술가인 ‘요셉 스보보다’Joseph Svoboda(1920~2002)다. 그가 1977년 이 거대한 채석장의 반듯한 면과 빈 공간을 활용해 혁신적인 비쥬얼 쇼를 선보였는데 그 이후 30년간 이곳에서 갖가지 실험적인 전시를 개최했다. 2011년 이곳 지방 정부가 프랑스 예술재단으로부터 미술관을 양도받아 2012년 3월부터 ‘레보 드 프로방스’에서 관리하고 있단다. ‘카리에르 드 뤼미에르’를 정의하자면 사실 미술관인지 영화관인지 애매하기도 한데 굳이 말하자면 스크린이 사.. 2014. 6. 7.
프랑스, ‘레보 드 프로방스’ '고르드'에서 남서쪽으로 버스로 40여분 달리자 나타난 산꼭대기 성채. ‘레보 드 프로방스’(Les Baux de Provence)의 ‘보(Baux)’ 성이다. 성들이 보통은 다 돌을 쌓아 만드는데 비해 보(Baux) 성은 돌산 정상의 바위를 깎아 만들었다. 따라서 긴 세월 허물어진 성을 다시 세울 수 없어 그대로 놔둘 수밖에 없었고 그 무너진 모습으로 이름이 나는 바람에 ‘유령의 성채’라 부른다. 성채로 오르는 마을 입구 풍경. 보이는 마을 골목길을 따라 오 분 정도 걸어 올라가면 갑자기 성의 입구가 나온다. ‘레보 드 프로방스’의 상징인 ‘보(Baux)’ 성채는 11세기 이곳 남프랑스에서 최강의 세력을 자랑했던 ‘보(Baux)’ 家의 城으로 지금이야 폐허로 유명한 유령의 성채이지만 ‘보(Baux)’ .. 2014. 6. 6.
프로방스, ‘세낭크’ 수도원 ‘보리’(Bories)에서 ‘고르드’(Gordes)로 가는 길가에서 내려다본 ‘세낭크 수도원’ 수도원 자체보다는 보랏빛 라벤더 꽃밭으로 유명한 곳이다. 입구에서 잠시 걸어 들어와 바라본 수도원. 이름난 보랏빛 라벤더 꽃은 아직 잠잠하지만 계곡 깊숙이 자리한 은둔적 자세가 보는 사람의 마음을 어루만진다. ‘세낭크 수도원’은 1148년 지은 초기 ‘시토(citeau)수도회’ 중 하나다. 보라빛 라벤더 꽃밭의 아름다운 풍경도 풍경이지만 이웃에 있는 ‘고르드’와 ‘보리’마을 때문에 유명세를 얻은 곳이다. 사정없이 내려 쪼이는 남 프로방스의 햇살이 따가운데 수도원 텃밭의 ‘True lavender’들이 잘도 자란다. 칠월에나 꽃을 피운다는 조용한 라벤더 밭을 바라보자니 제자리를 지키는 세상 만물의 조화가 새삼 다.. 2014. 6. 3.
프랑스, ‘카르카손’ 성채 파리 남쪽 700km 정도 떨어진 곳에 자리한 ‘카르카손’은 프랑스에서 이름난 역사 도시이다. 파리와 ‘몽셸미셸’에 이어 세 번째로 관광객이 많이 찾는 곳이라고도 한다. 기원전 122년, 로마 군대가 이곳의 ‘켈트’족을 몰아낸 뒤 성을 쌓고 살기 시작한 것이 도시의 기원이라 하는데 돌로 된 아치형 다리가 ‘오드강’을 가로질러 중세의 성체로 나그네를 이끈다. 카르카손은 이 강을 중심으로 ‘빌바스’와 ‘시테’의 두 지역으로 나뉜다. 성 아래 자리한 자그마한 마을. 이른 아침이라 한가한데 왼쪽 길은 어제 오밤중 구경 갔던 길이여서 이번에는 오른쪽 길을 따라 성의 서쪽 문을 찾아 올라갔다. 다리를 건너와 다리 아래에서 바라본 지나온 풍경. 공터에 놓인 특이하게 생긴 관광안내도가 눈길을 끄는데 뭔 말인지는 모르겠.. 2014. 6. 1.
프랑스, ‘루르드’ '보르도'에서 세 시간여 달려 도착한 ‘루르드’(Lourdes) 입구 로타리. 이곳은 프랑스 남서쪽 ‘피레네산맥’ 기슭에 있는 작은 시골마을로 14세의 소녀 앞에 성모가 나타나 샘물을 솟아나게 하였고 그 샘물로 불치의 병을 치유 받는 기적을 일으킨 이후 세계적인 성지가 된 곳이다. 이곳은 프랑스에서 파리 다음으로 호텔이 많다고 하는데 과연 마을 건물들이 거의 호텔 이름을 달았다. 마을에서 제일 눈에 잘 띄는 성채가 보이는데 이름하여 ‘미디 피레네 박물관’. 1858년 2월 11일 14세의 이곳의 가난한 시골 소녀 ‘베르나데트’가 마을 근처 '마사비예 동굴'(Grotto of Massabielle)에서 성모님을 보았다고 주장하던 때보다 더 오래된 성이자 요새다. 이곳은 현재 상주인구가 약 15,000 명에.. 2014. 5. 29.
‘보르도’에서 ‘루르드’ '보르도'에서 '루르드'까지는 251km, 버스로 2시간 반이 걸린다. 차는 남쪽을 향해 계속 달리는데 노르망디에서부터 늘 지평선만 보이던 차창 밖으로 어디서부터인가 하얀 눈이 덮인 산이 보이기 시작한다. 프랑스와 스페인 국경을 이루는 '피레네(Les Pyrnees)‘산맥이다. ‘피레네 산맥’(Pyrenees)은 프랑스와 스페인의 국경을 이루는 약 430km의 산맥이며, 최고봉은 중앙부의 '아네토 산'(Aneto. 3,404m)이다. 알프스 산(Alps)에 비하면 山頂은 낮지만 고개는 높으며, 유럽대륙과 이베리아반도를 칼같이 싹뚝 남북으로 나누는데 스페인과 프랑스의 국경선을 산맥이 대신한다. 프랑스와 스페인을 연결하는 철도나 도로는 대부분 동서해안으로 통하며, 터널 중에서는 송포르 터널(Somport t.. 2014. 5. 28.
보르도, 와이너리 보르도 시내에서 동쪽으로 버스로 삼십 여분 달려 도착한 '생테밀리옹'(Saint-Emillion)지역의 와이너리 ‘Chateau des Laudes’ 비교적 작은 3.8 헥타르 넓이의 이 농장은 25년생 ‘메를로’ 종이 주류를 이루는 와이너리다. 포도밭 사이 듬성듬성 자라는 튤립이 인상적이다. 이 꽃들은 보기에도 좋지만 실은 포도나무의 병충해의 발생을 미리 알려주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단다. 보르도의 다른 지역과 달리 이곳 ‘생테밀리옹’ 포도원 단지는 1999년 12월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곳이란다. 와인 맛을 결정하는 것은 물론 포도의 질이지만 같은 밭에서 난 포도라도 재배한 그 해의 기후 조건이나 토양 상태에 따라 품질에 많은 차이가 나타난단다. 따라서 와인을 고를 때에는 상표, 산지뿐 아.. 2014. 5.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