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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프랑스, ‘카르카손’ 성채

by 조인스 자전거 2014. 6. 1.

파리 남쪽 700km 정도 떨어진 곳에 자리한 ‘카르카손’은 프랑스에서 이름난 역사 도시이다.

파리와 ‘몽셸미셸’에 이어 세 번째로 관광객이 많이 찾는 곳이라고도 한다.

기원전 122년, 로마 군대가 이곳의 ‘켈트’족을 몰아낸 뒤 성을 쌓고 살기 시작한 것이 도시의 기원이라 하는데

 

 

 

 

 

돌로 된 아치형 다리가 ‘오드강’을 가로질러 중세의 성체로 나그네를 이끈다.

카르카손은 이 강을 중심으로 ‘빌바스’와 ‘시테’의 두 지역으로 나뉜다.

 

 

 

 

 

성 아래 자리한 자그마한 마을. 이른 아침이라 한가한데 왼쪽 길은 어제 오밤중 구경 갔던 길이여서

이번에는 오른쪽 길을 따라 성의 서쪽 문을 찾아 올라갔다.

 

 

 

 

 

다리를 건너와 다리 아래에서 바라본 지나온 풍경.

공터에 놓인 특이하게 생긴 관광안내도가 눈길을 끄는데 뭔 말인지는 모르겠지만 생긴 모습 하나는 근사하다.

 

 

 

 

 

서쪽 문으로 오르는 언덕길 입구.

정확한 길도 모르고 대충 성을 찾아 오르는 길이지만  어디를 다녀 봐도 사람 사는 곳에는 필요한 곳에 늘 길이 있다.

 

 

 

 

 

뭐하나 거치적거리는 것이 없는 시원한 길.

치열한 공방전이 전개되던 이런 길을 편히 걸어 오르려니 적이 쏴 대는 불화살대신 세월의 무상함이 무섭게 밀려온다.

 

 

 

 

 

'카르카손' 성은 언덕위에 세웠음에도 외성과 내성으로 두 겹이다.

저 높고 튼튼한 성 안에 또 하나의 성벽이 있다니 철옹성이란 바로 이런 성을 말하는 것이겠다.

 

 

 

 

 

성 외벽 총길이는 1650m, 내벽 길이는 1250m,로 중세시대 유럽의 고성으로는 그 규모가 가장 크다고 한다.

지금의 성은 19세기에 복원된 모습이란다.

 

 

 

 

 

이중으로 된 서쪽 문 ‘오드’[Porte de l'Aude] 성에 들어서기도 전에 카르카손 시가지가 한 눈에 다 보인다.

 

 

 

 

 

외성에 들어서서 바라본 풍경으로 오른쪽이 내성 성벽인데 외성보다 훨씬 더 높다

성을 가까스로 넘어온 적은 다시 또 하나의 성벽을 만나야 하는 것이다.

 

 

 

 

 

외성에서 바라본 바깥쪽 풍경.

'카르카손 성채'는 북쪽 시가지를 제외하고는 모두 넓은 포도밭으로 둘러 싸였다.

 

 

 

 

 

저 성벽 위에 세워진 뾰족 지붕 탑이 이 성에는 무려 52개나 있단다.

지금의 이 난공불락의 성은 12세기 프랑스 남부의 ‘트렌카벨’(Trencavel) 왕조 시절 건축되었는데

1997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또 하나의 문을 지나 드디어 내성으로 들어섰다. 들어서자마자 맞닥뜨린 ‘생 나제르 성당’ (Basilique St. Nazaire)

남쪽의 장미 스테인드그라스가 멋있다는 성당 문은 잠겨있어 겉에서 보고 말았다.

 

 

 

 

 

성 안의 마을은 '라 시테'라 부르는데 성 안에 또 하나의 성이 있다.

'콩달' 이란 이름의 성으로 이 성의 영주가 살던 곳이란다. 그러고 보니 '카르카손'은 성곽이 세 겹이나 된다.

 

 

 

 

 

산 아래 초가집 짓고 살던 우리의 삶과 비교하자니

돌로 쌓은 높은 석벽을 세 겹이나 만들어 놓아야 안심하던 중세 유럽의 무지막지한 삶은

도대체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모르겠다. 기념품점으로 둘러싸인 성당 옆 작은 광장.

독특한 모양의 집 한 채가 이른 아침 찾아든 이방인을 빤히 쳐다본다.

 

 

 

 

 

올라왔던 서쪽 문을 통해 다시 성밖으로 나섰다. 날이 그새 많이 밝아 오를 때 보다 하늘이 훤하다.

카르카손 성채는 남북으로 길쭉한 타원형 모양이다.

 

 

 

 

 

'카르카손'은 성채를 빼 놓고는 마냥 평범한 남프랑스의 마을이다.

성채와 '카르카손' 도심을 연결하는 다리에서 바라본 북쪽으로 '카르카손' 시내가 있는 쪽이다.

 

 

 

 

 

호텔 식당에서 아침을 먹으며 내다 본 풍경. 지나온 다리와 성채가 한 눈에 보이는 전망 좋은 호텔이다.

 

 

 

 

 

하루 두 번씩이나 오르락내리락 했던 '퐁 비외'(Pont Vieux, 옛 다리),

 

 

 

 

 

저 '카르카손'의 '시테' 성채는 BC 5세기 이베리아인이 터를 잡은 이후 로마시대에 '갈리아'인의 차지가 되고 8세기에는 '사라센'들이 들어와 증축을 하고 다시 13세기 초, 십자군이 접수한 이후 성을 덧쌓았고 19세기에 이르러 지금의 형태로 복원된 성이란다. 성 하나에 유럽 역사가 모두 다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