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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유럽여행31

이탈리아 도로변 풍경 (피사에서 밀라노까지) 버스는 다시 북쪽으로 달렸다. 들에 있는 나무들은 다 사람이 가꾼 나무다. 예술가 후손들답게 아름답게도 키웠다. 이곳 마을들은 들에서 쫓겨나 모두 산 위로 올라갔다. 마을이 산 위로 올라간 이유가 여러 가지다. 조망은 배부른 소리고 적의 공격과 더위와 그리고 모기를 피하기 위해서란다. 능선에는 띄엄띄엄 있는 집도 물론 있다. 이런 풍경은 늘 과수원이다. 우산 소나무가 능선을 따라 행진한다. 농부들이 그린 풍경화다. 정말 잘 그렸다. 고속도로에서 멀리로만 보던 산 위 마을이 가까이에 나타났다. 집이 성벽 역할을 하고 있었다. 힘들게 만들어서 그런지 볼수록 멋있다. 산 능선 따라 펼쳐지는 풍경 하나. 사이프러스 나무 하나가 홀로 섰다. 이탈리아 북부 아푸안 알프스 산맥의 끝자락이다. 저기 저 하얗게 보이는 .. 2011. 10. 5.
이탈리아 도로변 풍경 (로마에서 피사까지) 이탈리아 북쪽에서 남쪽으로 이틀 동안 내려왔던 버스는 다시 북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내려왔던 길이지만 또 다른 풍경이 창밖으로 펼쳐진다. 긴긴 산 능선과 그리고 그 위의 장난감 같은 집. 길가에 갖가지 나무에 둘러싸인 농가가 나타났다. 농가가 그냥 수목원이다. 유채 밭 너머 길 따라 멀리로 큰 마을이 보인다. 먼 나라에서 또 멀리 보이는 마을을 보면 가슴이 시리다. 저 곳에 나와 전혀 상관없는 사람들이 살고 있다. 만나는 것만 해도 얼마나 큰 인연인지. 모처럼 배산임수의 농가를 만났다. 든든한 우산 소나무 한 그루 데리고 자리 잡은 알토란같은 농가다. 옆모습은 더 멋있다. 나무가 집의 나이를 알려 준다. 농부의 하루가 괜히 궁금했다. 유난히 노란 유채 밭 너머 멀리 산꼭대기에 큰 마을이 보인다. 보는 사.. 2011. 10. 4.
이탈리아 도로변 풍경 (인스부르크에서 베니스까지) 동부 알프스를 넘는 '브래너 고개(Brenner Pass)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에서 이탈리아 볼차노로 연결되는 이 고개는 많은 터널과 다리로 연결된 A13번 고속도로가 지나간다. 고속도로는 동부 알프스 산맥을 넘어 남쪽으로 내려간다. 도로 양쪽으로는 산 능선 여기 저기 이름 모르는 중세풍의 성채가 아름다운 자태를 뽐낸다. 성만 있는 것이 아니다. 창처럼 뾰족한 교회 종탑이 고요한 능선에 가끔씩 꽂혀있다. 산비탈에는 포도밭 천지다. 포도밭이 어쩌면 저렇게 깨끗한지 지금 막 청소를 끝낸 것 같다. 풍경만으로도 맛있는 포도다. 절벽 위에 아슬아슬한 성이나 교회가 그림 같다. 이름을 몰라 그렇지 하나같이 유명한 관광지다. 이곳 이탈리아 북부 농촌 풍경은 동네 외관이 벌써 부티가 났다. 남부에 비해 2배 이상 고.. 2011. 8. 25.
바티칸 시국 구경 로마관광 3일째 바티칸 시국을 보러 가는 날 아침 어떻게 알았는지 우리 차 바로 앞 버스에서 베네딕토 16세 교황님이 가는 내내 메시지를 주신다. 무슨 뜻인지는 알 수 없지만 미소만으로도 좋다. 로마 길거리에 아카시아 꽃이 활짝 피었다. 우리보다 약 한 달 빠르다. 바티칸 시국을 구경하려면 누구나 그리고 언제나 약 2시간은 기다려야 한단다. 벽은 높고 줄은 길었다. 긴 줄이지만 그리 오래 기다리지 않고 입장을 했다. 세방 밖과 다르게 하나님 나라는 그렇게 붐비지 않았다. 이곳에서 표도 사고 화장실도 가고 그런 일들을 한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미술관 입구가 있는 위층으로 올라왔다. 이렇게 나선형 길을 따라 올라와도 되는데 워낙 오래 기다려서인지 걸어 오르는 사람은 하나도 없다. 바티칸 시국 일반 건물들이.. 2011. 5. 28.
독일, 하이델베르크 '하이델베르크'는 14세기경 설립된 독일 최초의 대학 하이델베르크 대학과 하이델베르크 성이 있어 유명한 도시다. 고성은 전쟁을 겪으면서 많이 파괴되었지만 워낙 좋은 자리에 있어 허물어진 모습으로도 멋스럽다. '하이델베르크' 구시가 아침풍경.잘사는 나라답게 청소원이 차를 몰고 아침 청소를 한다. 하이델베르크는 전쟁의 상처를 별로 입지 않은 덕에 중세의 정취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독일에서도 사랑받는 고도이다. 하이델베르크 도심을 흐르는 '네카르'(Neckar)강 너머로는 성 같은 고급 주택들이 즐비하다. 저 곳에서 바라보는 구시가지 풍경은 백만 불짜리란다. 구시가 중앙에서 강을 건너는 '테오도어' 다리.. 바로크 양식의 아치형으로 된 다리는 고성과 함께 하이델베르크 랜드마크다. 다리 입구에 있는 청동 원숭.. 2011. 5. 27.
이탈리아, 피사 대성당 피사 주차장에서 사원까지 다니는 기관차모양의 자동차.피사 대성당까지 약 500m 거리의 좁은 도로를 왕복하며 분주히 손님을 실어 나른다.도로를 확 넓히면 될 일인데 1000년 세월 저러고 다니는 거다.   이탈리아 관광지도 어딜가나 입구모습은 비슷하다.파는 물건도 비슷한 것들이 많다.   정문을 들어서자마자 눈앞을 꽉 메우는 풍경.11세기에 만든 건물들이 방금 준공한 것 같이 깨끗하다.    방금 목욕한 것 같은 말쑥한 건물에 놀라고 그리고 연이어잔디에 쓰러진 많은 사람을 보고 놀랐다.    피사 성당 오른쪽 담장 밖으로 아름다운 우산소나무들이 즐비하다.울타리 넘어에서 박태기 꽃이 관광객을 구경하고 있었다.   가까이 갈수록 성당 규모가 놀랍다.. 2011. 5. 26.
스위스. 빌더스빌 '빌더스빌'은 융프라우행 기차가 출발하는 '인터라켄'과 알프스의 가파른 산세가 시작되는 '라우터브루넨' 사이에 있는 작은 마을이다. 이곳에 예약한 점심 준비가 늦어져 어슬렁거리며 마을을 한 바퀴 돌았다. 이곳은 산비탈에 있는 다른 마을과 달리 너른 비옥한 평지에 위치하여 오래전부터 스위스 사람들이 정착해 알프스를 개척한 마을 중 하나라고 한다. 돌로 만든 거리 화분이 예쁘다. 균형 잡힌 모습이 일 이 년 가꾼 모습이 아니다. 길가 어느 집 정원. 말 그대로 꽃 대궐이다. 봄을 맞이해 온갖 꽃들로 작은 정원이 넘쳐난다. 동네 길을 따라 서로 경쟁하듯 정원을 갖가지 꽃으로 예쁘게 꾸몄다. 깨끗한 마을 안길을 따라 한 바퀴 도는 동안 주민을 한 명도 만나지 못했다. 평일 한 낮이란 시간 때문도 있겠지만 정말 .. 2011. 5. 25.
알프스 융프라우요흐에서 내려오기 융프라우 봉우리 아래로 우리 열차가 빠져나온 바위 속 7km의 터널 출구가 정면이다. 구경 다니는 사람들이야 룰루랄라이지만 험한 바위산을 뚫고 철길을 만든 사람들을 생각해 보니 개미역사라는 말이 실감난다. 내년이면 이곳 등반 열차 건설 100주년이 된단다. 앞도 뒤도 보이는 것은 온통 알프스 연봉들. 같은 길일 텐데 올라갈 때 안 보이던 뾰족한 산봉우리들이 보인다. 내려가는 사람들에게 주는 산의 선물이다. 철길이 두 갈레로 갈라지는 '클라이네샤이덱역'을 지나자 사람 사는 집들이 다시 보인다. 겨울철 스키어들을 위한 호텔이 철길을 따라 줄을 섰다. 호텔이 창고 같다. 쌓였던 눈이 녹은 자리 여기 저기 하얀 노란 꽃들이 피고 있었다. 흰 꽃은 '블라더 캄피온'(실레네 불가리스), 노란 꽃은 민들레. 아무 곳.. 2011. 5. 23.
알프스 융프라우요흐 오르기 융프라우요흐를 오르기 위한 출발지 '빌더스빌' 역. 유명한 이름과 달리 시골 간이역 풍경이다. 스키 철이 지나서 열차 자리가 널널하다. 어디든 봄나들이는 몸과 마음을 설레게 만드는데 세계의 공원이라는 알프스를 기차타고 오르자니 그 맛이 보통이 아니다. 산을 오르는 기차라 천천히 움직이지만 구경하는데는 그만이다. 덜커덕 거리는 기차 소음에 맞춰 바뀌는 절경에 여기저기서 감탄사가 쏟아진다. 중간 기착지인 '그린덴발트' 역이 가깝다. 산악열차는 창을 맘대로 열 수 있어 구경하기 더 좋다. 개울을 건너갈땐 냇물 소리가 들린다. 앞쪽 멀리 보이는 융프라요흐 오른쪽 그늘진 벽이 ‘노스페이스 North Face’로 이름난 '아이거 북벽'이다. '융프라우요흐'까지 딱 반을 올라왔다. '그린덴 발트' 역. 우리가 타고 .. 2011. 5. 20.
피렌체, 시뇨리아 광장 피렌체 '시뇨리아 광장'은 중세시대부터 르네상스 발원지인 피렌체의 중심지다. 그리고 광장에서 가장 큰 건물 '베끼오 궁'은 1332년에 완공된 높은 종탑이 있는 시뇨리아 광장의 중심 건물이다. '시뇨리아 광장' 주변은 오래된 술집과 사무실과 상점으로 둘러싸였다, '우피치 미술관'으로 들어가는 통로와 연결되어 있어 피렌체에서 제일 복잡한 광장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사람들이 많은 이유는 광장 여기저기 놓인 르네상스 시대 예술가들이 만들어 놓은 조각상 때문이다. '로지아 데이 란찌' 라는 이름의 우피치 미술관 한쪽 벽을 터서 만든 곳에서는 유명한 조각상들을 언제나 볼 수 있다. 또한 지나는 사람들이 비를 피할수도 있고 쉼터 역할도 하는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공간이란다. 광장에서 가장 크고 화려한 조각 분수. '.. 2011. 5. 19.
이탈리아, 피렌체 '미켈란젤로 언덕'에서 북서쪽으로 내려다 본 '피렌체' 전경. 중앙의 아치형 돔이 '두오모 성당'(1296-1371), 왼쪽의 높은 종탑은 베끼오 궁전, 오른쪽은 '성크로체' 성당. 플로렌스는 도시 전체가 세계문화 유산으로 등록되어 있으며 11-16세기에 걸친 많은 문화유적이 고스란히 간직되어 있어 르네상스 미술관이라 부르기도 하는 도시다. '피렌체' 전경을 감상하고 내려오며 바라본 '미켈란젤로 언덕'. 구경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개미처럼 작게 보인다. 이탈리아도 지금이 수학여행철이라 단체 학생들이 많다. 우중충한 골목길에 허연 다리들이 떼거리로 지나가는데 갑자기 골목이 환해진다. 하의 실종패션은 피렌체에서도 한창이었다. '단테'가 세례를 받았다는 '산조반니 세례당'과 그리고 그 앞 '두오모 성당'. 어안.. 2011. 5. 18.
밀라노, 두오모 광장 오후 늦게 도착한 이탈리아에서 제일 부자동네 '밀라노'. 자동차 명품 브랜드인 람보르기니, 페라리 등은 물론 Armani , Prada, Dolce & Gabbana 등의 본사가 있는 명품 1번지다. 명품 도시답게 밀라노 두오모 성당은 그 화려함이 유별나다. 두오모 대성당은 2245개의 조각상과 135개의 첨탑을 지닌 세계에서 외관이 가장 화려하기로 소문난 고딕 성당이다. 성당 앞 광장 주변의 관광지를 왔다 갔다 하며 밀라노의 반나절을 보냈다. 파리, 빈 오페라극장과 함께 유럽의 3대 오페라극장으로 이름난 '라스칼라' 극장. 1778년 문을 열었다고 하는데 '루치아노 파바로티', '마리아 칼라스' 등 최고의 성악가들이 거쳐 간 곳으로 오페라의 역사를 이끄는 극장으로 꼽힌단다. 겉으로 보기는 얼마나 수수한.. 2011. 5. 17.
로마, 콜로세움 서기 80년에 로마인들이 만들어 논 로마시 종합운동장. 우산소나무 사이로 콜로세움 전경이 눈에 들어온다. 가로, 세로가 높이가 각각 190m, 155m, 48m의 규모다. 콜로세움은 플라비아누스 황제 때 세워진 것으로 원래는 '플라비아누스 원형경기장'이라고 불렸다. 70~72년 베스파시아누스 황제 때 공사를 시작해 80년 티투스 황제 때 100일간의 경기가 포함된 제전을 위해 공식적으로 헌정되었다. 82년 도미티아누스 황제가 최상층을 덧붙여 공사를 완성했다. 콜로세움은 돌과 콘크리트로 세운 완전한 독립구조물로서 5만 명의 관객을 수용할 수 있었다. 이 경기장에서 수천 회에 걸친 검투사 시합과, 맹수들과 인간의 싸움, 모의 해전 같은 대규모 전투장면이 실연되었다. 중세 때에는 낙뢰와 지진으로 손상되었으며 .. 2011. 5. 16.
이탈리아, 카프리 섬 ‘몬테 솔라로’ 카프리 섬 최고봉 ‘몬테 솔라로’ 절벽에서 내려다 본 지중해 물빛. 이곳 높이가 589m라고 하는데 공기나 물이 얼마나 깨끗한지 물 속 바위들이 선명하다. 물가를 누비는 갈매기들 몸집이 높이에 따라 모두 다르게 보인다. 갈매기 등짝으로 높이를 실감하는데 오금이 다 저린다. 자리를 조금 오른쪽으로 옮겨 바라본 풍경. 카프리 섬은 닭다리 비슷한 모양으로 동서로 길게 자리했는데 보이는 곳은 서북 방향으로 ‘아나카프리’라 부르는 동네다. 고개를 조금 더 오른쪽으로 돌려 바라본 풍경. 리프트가 오르내리는 곳으로 정면 멀리 오뚝한 곳 아래에 유명한 ‘푸른 동굴’ (Grotta Azzurra)이 있다. 어안 렌즈로 본 ‘몬테 솔라로’ 정상. 이렇게 편안한 산꼭대기는 살다 처음 봤다. ‘Solaro’ 산 정상에서 바라.. 2011. 5. 15.
이탈리아, 폼페이 차창 너머로 나타난 폼페이 시 전경. 그 옛날 잿더미에서 다시 자라난 현대 폼페이 시 이다. 도시도 살아 움직이는 유기체라는 말이 실감난다. 고대 저주받은 도시의 대명사인 폼페이는 역설적으로 아름다운 도시 소렌토와 나폴리를 양쪽에 거느렸다. 카프리 섬을 바라보는 아름다운 해안도시다. 나폴리 만 너머 수평선 위에 '카프리섬'이 크다. 폼페이 유적지 입구. 왼쪽으로 휘어 들어가면 과거의 도시 폼페이가 있다. 크게 잘 자란 우산소나무, 사이프러스나무들이 어우러져 엄숙한 풍경을 만들고 있었다. 폼페이는 나폴리로부터 12㎞ 떨어진 베수비오산 기슭 사루누스강 어귀에 세워진 항구 도시로 로마제국에서 이름난 도시 중 하나였다. 서기 79년 8월24일 아침. 로마 시민의 여름철 휴양 도시인 폼페이는 여느 때와 같이 바쁘.. 2011. 5.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