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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이탈리아, 폼페이

by 조인스 자전거 2011. 5. 13.

차창 너머로 나타난 폼페이 시 전경.

그 옛날 잿더미에서 다시 자라난 현대 폼페이 시 이다.

도시도 살아 움직이는 유기체라는 말이 실감난다.

 

 

 

 

고대 저주받은 도시의 대명사인 폼페이는 역설적으로

아름다운 도시 소렌토와 나폴리를 양쪽에 거느렸다.

카프리 섬을 바라보는 아름다운 해안도시다.

나폴리 만 너머 수평선 위에 '카프리섬'이 크다.

 

 

 

폼페이 유적지 입구. 왼쪽으로 휘어 들어가면 과거의 도시 폼페이가 있다.

크게 잘 자란 우산소나무, 사이프러스나무들이 어우러져 엄숙한 풍경을 만들고 있었다.

 

 

 

 

폼페이는 나폴리로부터 12㎞ 떨어진 베수비오산 기슭

사루누스강 어귀에 세워진 항구 도시로 로마제국에서 이름난 도시 중 하나였다.

서기 79년 8월24일 아침.  로마 시민의 여름철 휴양 도시인 폼페이는

여느 때와 같이 바쁘고 활기에 넘쳐 있었다.

 

 

 

 

'베수비오'산은 이따금 연기를 내뿜었지만

16년 전 잠깐 폭발한 뒤로 그때까지 아무 일도 없었다. 사람들은 가끔 연기를 뿜는 모습이

오히려 폼페이의 경관을 더욱 멋지게 꾸며 주고 있다는 말을 하곤 했다.

 

 

 

 

정오쯤, 며칠째 계속되던 땅의 흔들림이 갑자기 거세지더니

곧 베수비오로부터 하늘을 뒤덮는 버섯구름이 솟아오른다.

그리고는 사람들이 미처 몸을 피할 사이도 없이  엄청난 폭발음과 함께

뜨거운 화산재와 용암을 폼페이 머리위로 쏟아 붓기 시작했다.

 

 

 

 

놀란 새들은 날아오르다 낙엽처럼 떨어졌고,

사람들은 혼비백산하여 이리 뛰고 저리 뛰었다.

짐승들도 숨을 곳을 찾아 갈팡질팡했고 화산재와 검은 연기와 불꽃은 하늘을 완전히 가렸다.

 

 

 

 

그리고 폼페이는 역사 속에서 사라졌다.

 

 

 

 

당시 화산재가 가득 찼던 요릿집 화덕에 도마뱀 한 마리가 들어앉았다.

꺼내주고 오지 않아 내심 찜찜했지만 들어간 방법으로 나오지 않았을까 위안해 본다.

 

 

 

 

400년 가까운 시간동안 사람들은 쉼 없이 폼페이의 흔적을 뒤지고 있었다.

그 폼페이 유적지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로 북적거리는 곳다. 성을 파는 곳이다.

 

 

 

 

어두운 곳에서 은밀하게 진행되는 일.

당시 폼페이에서는 성을 물건 팔 듯 좁은 가게에서 팔았다.

 

 

 

 

많은 관광객들이 당시 손님이 그랬던 것처럼

앞문으로 들어가 몇 편의 춘화를 보고 뒷문으로 나왔다.

대낮에 많은 사람들과 함께하는 이 쑥스러운 경험을 지금 폼페이에서는 가능하다.

 

 

 

 

유곽을 누가 몰라 못 갔을까마는 그것이 꺼내놓고 물어보기가 당시도 그랬었나 보다.

여기 저기 가끔 유곽을 가리키는 신호가 지금도 남아 있었다

 

 

 

 

시내 중심 거리는 2000년이라는 시간이 무색하게

옷가게와 술집과 찜질방과 시장, 극장, 음식점 등 각종 시설의 흔적이 골고루 뒤섞여 있다.

차도와 인도는 지금보다 훨씬 고급스럽다.

 

 

 

 

암석 모자이크로 장식된 여염집 현관

 

 

 

이곳 유적지 중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는 당시 폼페이의 중앙광장.

멀리 베수비오 화산이 정면으로 보인다.

 

 

 

 

1,700년이 흐른 뒤, 발굴 작업을 통해 폼페이의 모습이 하나씩 드러날 때마다

사람들은 벌린 입을 다물지 못한다. 얼마나 갑작스레 닥친 재앙이었던지

새끼 돼지가 오븐에 넣어지려 한 채로 발견되었고, 반쯤 구워진 빵이 발굴되기도 했다.

 

 

 

 

폼페이는 1,700년 전 824일 어느 순간의 모습을 입체정지영상으로 보여주고 있다.

자연이 기획 연출하여 보여주는 우리의 흔적이다.

 

 

 

 

발굴당시 도서실에는 두루마리 종이가, 작업장에는 연장이, 목욕탕에는 수세미가,

여인숙 탁자에는 손님들이 서둘러 계산한 돈이 그대로 놓여 있었단다.

 

 

 

 

하나의 도시를 완전무결하게 보전하는 방법으로

도시를 화산재로 덮는 것보다 더 좋은 방법은 없다.” - 발굴 학자 중 한 분의 말씀.

 

 

 

 

눈부신 하늘 아래 적나라하게 드러내놓고 있는 천여 년 전 그날 그때를 둘러보며 드는 생각.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지금 이순간의 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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