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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변풍경32

마테라에서 살레르노까지 차창 밖 풍경 ‘살레르노’는 ‘마테라’의 정 서쪽에 있다. 버스로 세 시간쯤 걸린다. 세 시간동안 이탈리아 남부 산간지방을 가로로 지나는 생중계 다큐멘터리를 감상했다. 여행 중 달리는 버스 안에서 보는 창밖 풍경은 이상향 속에 등장하는 한 폭의 산수화들로 채워진다. 심지어는 자기들끼리 지지고 볶고 하는 인간들의 회색빛 주거지조차도 아님, 우리가 먹고 살겠다며 파헤친 산 능선자락도 깨끗한 한 폭의 그림이 되고 만다. 적어도 스쳐 지나는 이 순간만큼은 어디든 마냥 아름다운 선경이 되고 마는 거다. 반도 국가 이탈리아의 ‘마테라'에서‘살레르노’로 가는 굽이굽이 산길은 대관령을 넘어 태백산맥을 가로지르는 것과 같은 형세다. 그러나 다행히 우리처럼 계곡이 깊고 울창하지 않아 어디서든 마을을 볼 수 있다. 따라서 차창 밖 풍경은.. 2016. 11. 13.
이탈리아 남부 도로변 풍경 빌라 산 지오반니 - 몬탈토우푸고(Montalto Uffugo) - 알베로벨로(Albero bello) 까지 A3 고속도로를 타고 북동쪽으로 3시간여 달린다. 시칠리아 '메시나'의 북단 마을 ‘Torre Faro’ . 해협을 건너와 본토에서 다시 보는 풍경이 색다르다. 왼쪽으로 '티래니아' 해를 끼고 버스는 북쪽으로 달린다. 모든 길은 로마로라는 말이 무색하게 이탈리아의 고속도로는 궁핍하다. 이탈리아 '칼라브리아' 주의 그림 같은 해변 하나. 이탈리아 반도 서남단의 ‘Maida Marina’ 해변. 이곳 전망대에서 본 풍경이다. ‘티래니아 해’를 바라보고 있는 유명한 피서지이다. 장화 모양의 이탈리아 반도 모양에서 엄지발가락이 구부러지는 곳에 해당한다. 잠시 쉰 버스는 다시 고속도로로 들어섰다. 종일 달.. 2016. 10. 31.
시칠리아 중동부 도로변 풍경 'Catena Nuova'를 지나서 A19번 고속도로를 타고 시칠리아 중부의 동쪽지대를 지나며 버스 차창으로 본 풍경들. 끝없이 펼쳐지는 추수가 끝난 밀밭. 밀은 지중해 권에서 가장 많이 재배되는 곡물로 ‘파스타’는 이탈리아가 만들어낸 세계적인 요리다. 어디서 왔는지 주변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데 트랙터 혼자서 넓은 밀밭을 갈아엎고 있다. 밀이 주식인 유럽에서 가장 중요한 음식은 물론 빵이나 10세기 무렵 시칠리아에서 빵과 전혀 다른 음식이 탄생하니 그것이 바로 ‘파스타’다. 밀가루를 반죽해 길게 만들어 말려서 먹는 파스타가 이 지방에서 시작된 이유는 800년경부터 시작된 이슬람의 지배 때문이란다. 이 역사적 사실은 이탈리아 사람들이 제일 싫어한다고 한다고 하지만 국수의 원조가 중앙아시아라는 것은 이미 .. 2016. 10. 18.
시칠리아 도로변 풍경 ‘아그리젠토’(Agrigento)에서 ‘칼타니세타’(Caltanissetta)까지 가면서 마주한 도로변 풍경들. 오전에 구경한 ‘헤라 신전’을 왼쪽으로 끼고 북동쪽을 향해 버스는 달린다. 버스가 달리는 ‘ss122’번 도로는 시칠리아 중부를 횡단하는 도로다. ‘칼타니세타’는 시칠리아 딱 중앙에 자리했다. 야트막한 구릉지가 펼쳐지는 차창 밖은 온통 포도와 올리브 밭이다. 시칠리아의 대부분은 석회암질의 암석으로 된 구릉지로 농작물 재배는 어려우나 좋은 기후 덕에 올리브나 포도 같은 과수농사가 활발하다. 가끔 하늘과 만나는 곳에 저렇게 오도카니 올라선 집이 보이곤 하는데 볼 때마다 마음이 정화되는 느낌이다. 지중해 연안 국가들의 집은 어느 나라든 다 비슷하다. 시칠리아만의 독특한 주거문화는 보이지 않는다. 시.. 2016. 10. 10.
러시아, ‘이르쿠츠크’에서 ‘알혼’섬 가는 길 지구촌 고온현상은 시베리아라고 예외가 아니었다. 섭씨 30도를 넘었던 무덥던 날씨가 아침에 되니 비를 뿌린다. '이르쿠츠크'에서 '바이칼' '알혼' 섬으로 들어가는 ‘사휴르테’ 선착장 까지는 동쪽으로 250km를 6시간 정도 달려야 한다. 이어지는 길은 계속된 벌판길이지만 이곳에서도 말없이 일하는 사람들이 있다. 도로가의 풀을 제거하는 트랙터가 느린 걸음으로 제 갈 길을 간다. 중위도 지방에서 나타난다는 넓게 펼쳐진 온대초원 ‘스텝’의 전형적인 풍경. 시베리아 남부 이곳은 ‘스텝’과 ‘타이가’가 혼재한 지역이다. 도로가의 간이 휴게소. 마을은 어디 있는지 보이지도 않는다. 곧게 뻗었다 싶으면 다시 휘어지는 도로는 한적하기 그지없는데 간혹 소떼가 도로를 가로지르며 지나는 차들을 멈추게 만든다. 타이가 지역.. 2015. 7. 22.
프랑스 프로방스 풍경 ‘아비뇽’에서 ‘고르드’(Gordes)까지 30여 Km 길을 버스를 타고 가면서 본 프로방스 풍경. 누구는 달리는 차 안에서 바라보는 세상의 풍경은 부서지고 쪼개진 풍경의 '흔적'이라고 폄하도 한다만 이 겨울 한가운데서 되돌아 본 지나간 시간의 파편들은 아름답기만 하다. 쨍한 햇살 사정없이 내리꽂혀 굳어버린 풍경들. 프로방스의 봄은 노란색이 주를 이룬다. 하나같이 머릿속에 박혔는지 좀처럼 지워지지 않는 풍경들이다. 산천초목과 뜰과 집이 함께 어울려지내는 풍경들 성채같은 집도 보이지만 갑갑하지 않는 것은 집을 둘러싼 깨끗한 환경때문다. 봉우리가 없는 밋밋한 능선의 편안함과 잘 어우러진 농촌 마을의 정적. 배색의 아름다움을 한껏 뽐내는 농가의 덧창. 베이지 색 풍경 프랑스 예술은 색에서 시작한다. 농가마다 .. 2015. 1. 24.
‘카르카손’에서 ‘고르드’ ‘고르드’는 ‘카르카손’에서 동쪽으로 300여km 떨어져 있는 작은 마을이다. ‘카르카손’에서 아침 일찍 떠난 버스는 세 시간을 쉬지 않고 동쪽을 향해 달린다. 이 길은 프랑스 남서부 ‘랑그독’ (Languedoc)에서 ‘프로방스’ 로 들어가는 길로 ‘프로방스’ 특유의 풍요롭고 여유로운 현장을 목도할 수 있다. 보송보송하고 부드러우면서 반짝거리는 산과 들‘, 파란 하늘아래 펼쳐지는 갈색 기와지붕과 석조 벽체. 연보라색 파스텔 덧창이 열린 가지런한 풍경이 북 프랑스 풍경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를 풍긴다. 프랑스 사람들은 남부지역을 통틀어 보통 ‘미드’라고 부른단다. 정오, 즉 해가 늘 하늘 꼭대기에 있는 곳이라는 뜻이라는데 사실, 프로방스는 일 년 중 거의 삼백일 정도를 태양을 볼 수 있단다. 미국 캘리포니.. 2014. 6. 2.
'몽생미셸'에서 ‘투르’까지 '몽생미셸'에서 남동쪽으로 270여 km떨어진 ‘투르’까지 달리는 버스 창을 사이에 두고 만난 프랑스의 봄. 2014. 5. 13.
프랑스, ‘몽생미셀’ 1/2 ‘몽생미셸’ 수도원은 마을 입구에서 셔틀버스를 타고 들어간다. 전에는 관광버스가 수도원 입구 주차장까지 들어갔다던데 최근에 시장이 바뀌면서 이곳에서 일단 내려야 한단다. 그래서 그러는지 우리는 ‘몽생미셸’ 입구에 있는 식당에서 점심을 해야 했다. 이곳의 별미라는 호떡 모양의 큰 에피타이저 ‘오믈렛’. 속에 거품이 들었는데 맛은 형편없다. 포만감을 안고 셔틀버스 올랐는데 어떻게 맨 앞좌석에 앉는 바람에 잠시 시원한 풍경을 즐겼다. ‘몽생미셸’은 입구에서 1km쯤 들어가 앉았다. 마주 오는 버스가 셔틀버스다 셔틀버스 회차 지점에서 내려 마주한 수도원. ‘몽생미셸’은 사진 속 풍경보다 아름다웠다. 자연과 인간과 신의 역작이다. 갑자기 세상이 궁금해 뒤돌아 본 풍경. 어디 신의 세계로 들어가는 비장한 마음까지 .. 2014. 5. 10.
샤르트르에서 몽생미셸 가는 길 '샤르트르'(Chartres)에서 '몽 생 미셸'(Abbaye du Mont Saint Michel) 까지는 서쪽으로 270여 km거리다. 버스는 고속도로와 지방도로와 농로를 적당히 섞어가며 무려 세 시간을 서쪽으로 달렸다. 그러나 여행 중 버스를 타고 이동하는 것은 목적지에 도착하는 것에 버금가는 즐거움을 준다. 쉼 없이 나타나는 생면부지 풍경에 잠시도 지루함을 느끼지 못한다. 더구나 이렇게 따뜻한 봄날. 지평선이 보이는 프랑스 들판을 달리는 기분은 산만 보고 평생을 살아온 코리안에게는 더없이 아름답고 신기한 풍경이다. 평야지대와 앞은 구릉지대가 번갈아 펼쳐지는 풍경 속에 들어선 반듯한 농가의 선과 색은 참으로 매력적이다. 라이언 일병을 찾으려 군인들이 넘어 다니던 밀밭 울타리에도 이름 모를 봄꽃이 활.. 2014. 5. 8.
영국, ‘윈더미어’에서 ‘하워스’까지 윈더미어 ‘레이크 사이드’ 마을에서 브론테 마을인 ‘하워스’까지 가며 버스 창 너머로 본 풍경들. 이 소는 사람을 처음 보는지 저렇게 다정한 눈으로 우리가 떠날 때까지 바라본다. 소들이나 다닐만한 좁은 길로 버스를 타고 갔다. 다른 차와 마주치면 어떻하나 은근히 겁이 났는데 다행히 한 번도 그런 적이 없었다. 하워스가 가까이오자 드디어 나타난 20세기 아파트. 얼마나 반갑던지. 2013. 8. 13.
영국, 에든버러에서 울즈워터까지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에서 레이크 스트랙트의 '울즈워터'(Ullswater) 호수까지 서너 시간 남쪽으로 가며 만난 풍경들. 같은 듯 다른 저택들 비슷한 듯 다른 소들 하늘과 비슷한 초지 별나게 튀는 것이 보이지 않는 풍경들 영국 시골 지주들의 부를 보여주는 어마어마한 헛간? 관개수로 레이크디스트릭트의 대부분은 개인 소유지이나 국립공원보다 더 체계적인 관리가 이루어 지고 있단다. 영국제일의 공업도시 멘체스터와 연결된 도로. 많은 대형 트럭이 푸른 초원을 가로지르는 넓은 도로를 질주한다. 자연과 어우러진 개발과 발달이 되겠다. 보기에는 한없이 편안한 풍경이지만 산업혁명 이전 많은 농민들은 봉건지주에게 이런 토지를 빼았기고 도시로 흘러들어가 프롤레타리아로 생을 마쳤다. 레이크디스트릭트 국립공원내에서 흔한 이.. 2013. 8. 5.
‘케언라이언’에서 ‘글래스고’까지 벨파스트를 떠난 ‘스테나라인’ 페리 호는 사십여 분만에 스코틀랜드 작은 페리부두 ‘캐언라이언’(Cairnryan)에 우리를 내려놓았다. 오늘 목적지는 스코틀랜드 최대 도시 ‘글레스고’다. 두 시간여 해변을 따라 달리는 A77번 도로변 저녁풍경이 아름답다. ‘클라이드만’(the Firth of Clyde) 해변을 따라 북으로 달리는 A77번 도로에서는 채석장인 ‘에일자 크레이그’(Ailsa Craig) 섬을 달리는 내내 볼 수 있다. 저 섬은 스콧틀랜드 귀족 가문의 소유라고 알려졌는데 저곳에서 채석되는 화강암은 단단하기로 세계에서 소문이 자자해서 동계 올림픽에서 사용하는 컬링 스톤으로 많이 사용된다고 한다. 글래스고(Glasgow)는 스코틀랜드 최대의 항구 도시로 면적은 175.5km2, 인구는 612,0.. 2013. 7. 23.
‘벨파스트’에서 ‘케언라이언’까지 벨파스트 ‘란하버’(Larne Harbour) ‘스테나라인’ 페리 터미널에서 스코틀랜드 ‘케언라이언’(Cairnryan) 페리포트 까지 가는 배에서 본 풍경들. ‘란하버’를 나가며 좌우로 펼쳐지는 그림 같은 집들은 벨파스트지역의 ‘캐릭퍼거스’와 ‘화이트헤드’, 아일랜드 ‘매기’, ‘뱅거’ 지역. 비가 흩뿌리는 궂은 날씨였지만 바다는 잔잔했고 무지개까지 찬조 출연해 그렇지 않아도 아름다운 풍광을 환상적으로 만들었다. 2013. 7. 22.
벨파스트에서 자이언트 코즈웨이까지 '벨파스트'에서 다시 M2 도로를 타고 북쪽으로 향했다. 두 시간여 달리는 동안 차창 밖으로 보이는 풍경들. 눈에 들어오는 것이라고는 풀 가득한 초지에서 어슬렁거리는 소, 양 그리고 좌우 반듯하고 깨끗한 농가뿐이다. 2013. 7.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