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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여행19

러시아, '이르쿠츠크' 시내구경 이르쿠츠크의 관광명소는 그리 많지 않다. 그 중 하나인 ‘즈나멘스키 수녀원’. 그 정문에서 본 바깥쪽 풍경으로 등을 보이고 있는 동상은 콜 자크 제독(1874~1920) 레닌혁명 당시 백군의 사령관이었던 그는 적군에 의해 이곳에서 체포되어 즉결 처형당해 푸른 바이칼 호수에 수장되었다. 그리고 수녀원에 들어서자마자 만나는 데카브리스트의 아내 예카테리나(1800-1854)의 묘. 그러니 이곳 수녀원은 러시아 변혁기 정치에 희생된 비운의 연인들이 수녀원의 밖과 안을 장식한 곳이기도 하다. 수녀원에 들어와 바라본 ‘즈나멘스키’ 수녀원 건물. '이르쿠츠크'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수도원. 내부 수도원과 마주보고 있는 관리동 과거에는 수녀들이 사용하던 숙소였다. 이르쿠츠크의 중심을 이루는 ‘키로프 광장’. 원래.. 2015. 9. 11.
러시아, ‘리스트비얀카’ 연락선에서 내리기 전에 바라본 '리스크비얀카' 접안시설 마을은 오른쪽에 자리했다. 호수에서 바라본 접안시설은 큰 바지선이었다. 생각해보니 바다처럼 콘크리트로 튼튼하게 만들 필요가 없어 가능한 간이 부두겠다. 부두에서 나와 바라본 마을 방향 '리스트비얀카'는 이름은 길지만 마을은 아주 작다. 리스트비얀카 바이칼 호숫가는 자갈밭이다. 한 쌍의 여행객이 망중한을 즐기고 있다. 요즘은 어딜 가나 쌍쌍이 대세다. 길거리는 물론이고 식당이고 마켓이고 해안가는 특히 열에 아홉이 그렇다. 도시나 농촌이나 모두가 현대생활의 외로움을 견디기가 힘에 부치나 보다. 리스크비얀카는 호숫가 작은 마을이다. 하지만 잘 꾸민 노천시장이 하나 있었으니 밀려드는 관광객들을 위해 만든 풍물시장이겠다. 시장은 노점상을 한 곳에 몰아넣은 형.. 2015. 9. 3.
환바이칼 관광열차 (빨라빈니에서 리스크비얀카까지) ‘빨라빈니’ 역에서 다시 한 번 기차가 섰다. 지난 역과 달리 이곳에는 큰 철교도 보이고 전시용 기관차까지 있다. 그래서인지 꽤 오랜 시간을 놀다가 오란다. 어디로 갈까 망설이는데 철로 옆 호숫가에 노란 꽃 무더기가 눈길을 끈다. ‘솔나물’이 요란하게도 피었다. 그곳에서 바라본 반대편 방향. 저리로 갈까하다가 발길을 돌렸다. 뒤로 돌아 몇 걸음이나 갔을까 나비 한 마리가 팔랑거리며 지나더니 돌 위에 앉는다. 따뜻한 철로의 자갈들이 나비의 발걸음을 멈춰 세운 거다. 철교를 건너와 바라본 ‘빨라빈니’ 마을. 철길이 만들어지기 전 이곳은 산골오지 호중천지였단다. 저쪽에는 사람들이 많고 이쪽에는 야생화가 많다. 오른쪽이 우리가 건너온 철교. 환바이칼 노선의 유일한 철교. 조그만 마을에 들어선 큰 다리들이 장관을.. 2015. 9. 2.
환바이칼 관광열차 (슬류단카에서 마리뚜이역까지) '환바이칼 관광열차’는 바이칼 호수를 오른쪽으로 끼고 달린다. 이 열차는 세계에서 가장 느린 기차로 소문났다. 평균 속력이 20km로 내 자전거 평속과 같다. 열차는 느리지만 이 철로 구간은 만드는데 돈이 많이 들어 일명 ‘황금으로 만든 연결쇠’(Golden Buckle)라 부른단다. 열차는 시베리아횡단철로(TSR)와 만나는 ‘슬류단카’에서 북쪽으로 갈라져나가 ‘포트 바이칼(Port Baikal)’까지 80km를 약 8시간에 걸쳐 달린다. 바이칼 호수의 남쪽 호안을 따라 달리는 기찻길 옆 마을. ‘슬류단카’에서 ‘꿀뚝’까지 이런 풍경이 계속된다. ‘쿨툭(Kultuk) 항’ 바이칼 호수의 최서 남단에 자리한 어촌. 세운지 얼마 안 돼 보이는 조형물이 산뜻하다. 철로는 호수를 바짝 옆으로 끼고 달리는데 다양.. 2015. 8. 31.
환바이칼 관광열차 (이르쿠츠크에서 슬류단카까지) 러시안 바로크 양식의 '이르쿠츠크' 기차역은 궁전처럼 화려하다. 추적추적 비오는 아침 역 앞 풍경 하나. 역 앞 길 건너에 똑같이 생긴 매점들이 기다랗게 도열했다. 이것이 공산주의식 가게일까? 그것참 희한한 풍경을 연출한다. '이르쿠츠크' 기차역 내부 풍경. 멋있게 자세를 잡고 사진을 찍었드니만 역 안에서는 사진촬영 금지란다. 무식이 용감하다. 기차는 여덟시에 떠난다. 제 시간에 출발하는 열차에 올라탔다. 기차 내부는 물론 요 아이에게서 러시아 냄새가 물씬 풍긴다. 출발하는 기차에서 본 '이르쿠츠크' 역사. 기차는 '시베리아횡단' 철로를 따라 '슬류단카' 까지 가서 그곳에서 '환바이칼' 노선으로 옮겨 타게 된다. '이르쿠츠크’ 시내에서는 기차가 ‘앙가라강’을 따라 달린다. ‘앙가라강’은 바이칼 호수에서 .. 2015. 8. 28.
'이르쿠츠크' 앙가라 강변 풍경 ‘이르쿠츠크’는 바이칼 여행 가는 날과 오는 날 두 밤을 보내며 잠시 둘러본 곳이다. 첫날은 비오는 아침 관광이었는데 시내 북쪽에 있는 앙가라 강변을 짧게 둘러봤다. 강과 이웃한 이 예배당은 이르쿠츠크에 단 하나인 정통 가톨릭 성당. 그리고 그 성당 앞쪽 길 건너에 있는 정교회 건물 ‘스빠스까야 성당’. 동 시베리아에서 보존되고 있는 몇 안 되는 석조 정교회 건물 중 하나. 건물 동쪽 외벽에 그려진 큰 성화가 이채롭다. ‘스빠스까야 성당’에서 길 건너를 보면 정교회 건물이 또 하나 있다. 그러니 이 길가에는 이르쿠츠크의 이름난 교회건물 세 채가 몰려있는 셈인데 그 중 제일 크고 멋있게 생긴 교회인 ‘주현절 성당’ (Cathedral of The Epiphany)으로 10월 혁명 당시 빵을 만들어 굶주린 .. 2015. 8. 25.
알혼섬, 후지르 마을 '후지르'(Khuzhir) 마을을 떠나는 날 이른 아침 호텔에서 가까운 마을을 굽어보는 언덕에 올랐다. 아침 여섯 시경인데 해는 벌써 높이 떠올랐다. 멀리 우리가 이틀 묵은 ‘오스트로그’ 호텔이 보이고 왼쪽으로 마을이 펼쳐진다. 마을은 ‘바이칼’ 호수와 낮은 구릉을 하나 두고 나뉘어있다. 마을 서북쪽으로는 ‘알혼’ 섬의 랜드마크 ‘불한 바위(Burkhan)’가 있다. ‘알혼’ 섬을 샤마니즘의 성소라 부르는데 그 중심이 저 바위다. 좀 더 가까이 다가가 찍은 풍경. 바람 한 점 없는 고요함이 호수 표면을 거울로 만들었다. ‘불한’ 바위 가운데 있는 동굴이 신비함을 더해준다. 이른 아침인데도 그림 그리는 사람들이 언덕에 자리를 잡았다. 성소에서 나오는 기를 담기 위해 새벽부터 그리는가 싶다. 얼마나 열중했는.. 2015. 8. 6.
알혼섬, 우주릐 만 ‘하보이 곶’에서 점심을 먹었다. 바이칼에서 나는 ‘오물’(omul)이라는 생선으로 만든 생선국으로 본래 생선탕이란 매워야 맛이 나는데 이 국은 영 아니다. 애써 만든 오물 생선국을 거의 모두가 남기고 말았다. 그리고 그 남긴 음식은 모두 바이칼 갈매기 밥이 되었다. 쓰레기 하나 보기 힘든 깨끗한 이곳 주변은 알고 보니 갈매기 덕이었다. 페트병으로 대충 만든 간이 세면대. 임기응변식으로 만든 것인 줄 알았는데 나중에 들어보니 이 방법은 이곳에서 꽤 오래된 방식이란다. ‘하보이’ 곶에서 점심을 하고 다시 출발한 푸르공은 알혼섬 북부 해안을 따라 동쪽으로 달렸다. 오후여정 첫 번째 기착지는 하트 모양의 바위가 있는 사랑의 언덕. 호수 쪽으로 돌출된 이 바위는 하늘에서 보면 딱 하트모양이라는데 여기서 거대한 .. 2015. 8. 5.
알혼섬, 하보이 곶 일 년 중 딱 7, 8월 두 달만 푸르다는 ‘알혼섬’의 초원. 바이칼을 왼쪽에 끼고 ‘푸르공’은 달린다. 중간 기착지‘사간후슌’(삼형제 바위)에 도착했다. 이곳은 ‘불한바위’와 더불어 ‘알혼섬’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다. 이름 모를 야생화 딱 세 그루가 가 삼형제 바위를 보며 절벽에 섰다. 이곳 삼형제 바위에 얽힌 설화는 이렇다. 옛날 옛적 이 땅의 주인은 독수리였다. 그 독수리 왕에게는 세 아들이 있었는데 그만 이 아들들이 아버지의 말을 거역하는 바람에 바위로 변해 저렇게 오도 가도 못하고 저러고 있다는 거다. 절벽 끝에서 보는 삼형제 바위는 특별하지가 않다. 호수 쪽에서 봐야 그 독특한 모양을 제대로 볼 수 있단다. 이곳에서 그나마 인상적인 것을 하나 꼽으라면 바위에 붙은 ‘붉은 이끼’겠다. 다른 곳과 .. 2015. 8. 4.
알혼섬, 빼시얀카 알혼섬 북쪽 지역 탐방을 위해 아침에 길을 나섰다. 이곳에 자동차 길이 여러 개 있는 이유를 이 소들을 보고 알았다. 인도가 소의 천국이라는데 여기 소는 인도 소보다 더 행복해 보인다. 알혼 섬의 북쪽은 타이가 지역이다. 풀밭 천지이던 풍경이 갑자기 바뀐다. 길 양쪽은 다 소나무다. 종일 우리 발이 되어준 ‘푸르공’. 연식은 오래되었으나 겉은 말끔하다. 북쪽으로 향하는 알혼 섬 내부 도로. 호안은 대부분 깎아지른 절벽으로 펼쳐지는 경치가 내내 절경이다. 이곳 흙은 영양가가 풍부한 그야말로 옥토다. 일손이 부족해서일까 아니면 계절이 짧아서 일까 놀고 있는 넓은 들을 보니 내가 괜히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 지구 온난화로 덕 볼 나라는 러시아뿐인 것 같다. 구릉을 타고 오르는 ‘푸르공’. 차가 바퀴로 .. 2015. 8. 3.
바이칼 '알혼섬'의 야생화 이곳 호텔에서 시작되는 사구에는 예쁜 야생화들이 많다. 근처에서 제일 많이 눈에 띄는 콩과 식물 ‘두메자운’(Oxytropis carpatica). 중국, 몽골이 고향이라 하더니만 이곳에도 많다. 사실 나라이름만 다르지 다 같은 곳이다. 이곳이 고향이라는 별꽃(Cerastium uniflorum). 소복하게 포기를 만들어 자란다. 같은 콩과 식물 ‘갈퀴나물’(Astragalus norvegicus) 우리나라 하천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꽃. 지난 번 울릉도에 가서 봤던 ‘섬백리향’과 같은 꽃. 울릉도 특산식물인줄 알았더니만 바아킬 호숫가 모래밭에 지천으로 피었다. 개양귀비 [Papaver radicatum]. 백두산 두메양귀비와 똑같이 생겼는데 여기 호숫가에 널렸다. ‘인터텟’ 얘기로는 높은 산 중턱에서.. 2015. 7. 31.
알혼섬, ‘후지르마을’ 부두 저녁을 먹고 호텔 인근 호숫가를 걸었다. 말만 호수이지 느낌은 딱 바닷가를 걷는 느낌이다. 일부러 치우지 않은 듯한 고철들이 호숫가에서 의젓하다. 부두주변에는 폐기된 건물들이 많이 눈에 띈다. 공산주의 시절 국가 소유의 임자 없는 시설들이겠다. '알혼 섬'은 근래에 관광객이 찾아들기 시작했고 그 전까지는 시베리아에서도 꽤 오지였다고 한다. 부서지고 버려진 것들이지만 모두 정감 있는 풍경들이다. 다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바이칼 덕이려니 그러나 이곳도 사람 사는 곳임에는 틀림없다. 이 깨끗한 바이칼 호수 물로 세차하는 사람이 있네. 낡고 스러진 모습 그대로 시간이 멈춘 풍경. 부서진 나무선착장에 바짝 몸을 기댄 폐선박 하나. 유화 그림 그리는 사람들이 좋아할만한 세월의 흔적이 잔뜩 고인 풍경. 못쓰게 된 것.. 2015. 7. 30.
알혼섬 ‘바이칼 오스트로그 호텔’ 2013년 7월 문을 열었다는 알혼섬 ‘Baikalov Ostrog Hotel’ 옛 시베리아 요새(Ostrog)를 모델로 지은 통나무로 만든 마을형태의 호텔이다. 뒤로 보이는 마을에 유명한 니키타 게스트하우스를 비롯한 많은 숙소가 있으나 이 호텔이 문을 연 이후에는 한국인들은 거의 이곳에서 묵는다고 한다. 호텔 마당에 있는 mtb의 행렬, 섬인데도 누가 훔쳐갈까 봐 겁이 나는지 죄다 쇠사슬로 묶어 놨다. 호텔 안내소에 앉아 잠시 쉬는데 붕 날라 와 내 옆에 앉은 하늘소. 지난번 강화 삼산 농막에서 봤던 그 하늘소와 똑같다. 방 열쇠를 하나 받아들고 숙소를 찾아가면서 저 큰 통나무집 하나를 전부 쓰는 줄 알고 내심 놀랐더니만 한 집에 방이 다섯 개나 있다. 아래층에 넷이 있고 위층에 다락방이 하나. 방은 .. 2015. 7. 27.
바이칼, 알혼섬의 ‘부르한’ 바위 ‘부르한 곶’ 언덕에서 바라본 풍경으로 왼쪽아래에 ‘부르한 바위’가 있다. 언덕 중앙에는 우리의 당산목을 대신한 열댓 개의 나무기둥(세르게)이 천 조각을 감고 섰는데 그 아래에는 많은 동전들이 널렸다. 이곳에서는 고수레를 돈으로 하나보다. 언덕에서 바라본 남쪽. 아담한 담수욕장이 언덕 아래로 펼쳐지는데 반라의 나들이객들이 바이칼호수를 들락거린다. 북쪽으로는 아예 경포대 해수욕장만한 풍경이 펼쳐진다. 신성한 ‘부르한 바위’ 양쪽으로 벌거숭이들이 누워 노는 형세다. 언덕에서 내려다본 ‘부르한’ 바위. 저곳에도 몽돌 호안이 하나 자리했다. 이곳 원주민 말에 의하면 과거에는 이곳을 '돌의 사원'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그도 그럴 것이 바위는 한 종류의 암석이 아니라 여러 암석이 섞였다는데 그리고 보니 사람들이 돌.. 2015. 7. 24.
러시아, 바이칼 ‘알혼섬’ 풍경 알혼섬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러시아산 사륜구동 승합차 '푸르공(Furgon)' 그 생김새가 옹골차게도 생겼는데 비포장도로를 정말 잘도 달린다. ‘후지르’ 마을을 향해 달리는 푸르공 앞자리에 앉아서 내다본 풍경 흙길이지만 넓고 잘 다져진 길이라 승차감이 꽤 괜찮다. 선착장에서 섬 가운데 자리한 ‘후지르’ 마을까지는 사십 여분이 좀 넘는다. 바이칼 호수 가운데 들어앉은 알혼섬은 생김새가 딱 바이칼호수를 닮았는데 남쪽과 북쪽은 대부분 이 같은 스텝지역이고 동북쪽으로 타이가 지역이 약간 있다. 엔진룸이 다 들어난 푸르공이 시속 80km를 오르내리며 흙길을 질주한다. 러시아인들은 시베리아의 푸른 심장을 바이칼이라고 부르고, 바이칼의 심장을 이곳 ‘알혼섬’이라 여긴단다. 계속 이어지는 스텝지역. 보이는 곳이 .. 2015. 7.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