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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여행19

러시아, ‘이르쿠츠크’에서 ‘알혼’섬 가는 길 지구촌 고온현상은 시베리아라고 예외가 아니었다. 섭씨 30도를 넘었던 무덥던 날씨가 아침에 되니 비를 뿌린다. '이르쿠츠크'에서 '바이칼' '알혼' 섬으로 들어가는 ‘사휴르테’ 선착장 까지는 동쪽으로 250km를 6시간 정도 달려야 한다. 이어지는 길은 계속된 벌판길이지만 이곳에서도 말없이 일하는 사람들이 있다. 도로가의 풀을 제거하는 트랙터가 느린 걸음으로 제 갈 길을 간다. 중위도 지방에서 나타난다는 넓게 펼쳐진 온대초원 ‘스텝’의 전형적인 풍경. 시베리아 남부 이곳은 ‘스텝’과 ‘타이가’가 혼재한 지역이다. 도로가의 간이 휴게소. 마을은 어디 있는지 보이지도 않는다. 곧게 뻗었다 싶으면 다시 휘어지는 도로는 한적하기 그지없는데 간혹 소떼가 도로를 가로지르며 지나는 차들을 멈추게 만든다. 타이가 지역.. 2015. 7. 22.
시베리아 야생화 ‘이루쿠츠크’에서 바이칼 ‘알혼섬’으로 가다 만난 야생화 군락지. 달리던 버스를 길가에 세우고 자연이 만든 꽃밭에 들어가서 시베리아 야생화 군락의 매력을 실컷 즐겼다. 이곳은 ‘이르쿠츠크’주의 ‘바얀다이’에서 약 1km 떨어진 벌판으로 동시베리아에서 여름에 볼 수 있는 ‘분홍바늘꽃’ 군락지다. ‘분홍바늘꽃’은 동시베리아일대에서 가장 흔한 여름 꽃으로 몽골은 물론 바이칼 알혼섬 숲에서도 볼 수 있는 시베리아 대표적 야생화다. 군락지로 들어가 바짝 마주한 꽃은 멀리서 보던 풍경에에 비해 기대 이하였지만 시베리아 야생화의 속살을 탐미한 느낌은 아직도 찌릿하다. 인터넷을 뒤져 이 일대를 알아보니 이곳 ‘바얀다이(Баяндай)’는 UFO가 자주 목격되다가 최근에는 동체가 추락했다고까지 소문이 났다는데 혹시나 우.. 2015. 7. 21.
상트페테르부르크, 에르미타주 미술관 관람 상트페테르부르크 에르미타주 미술관 입구. 이름에 걸맞게 아침부터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섰다. 그러나 강변에 있어 기다리는 것이 별로 지루하지 않다. 생각보다 줄이 빨리 풀려 이십 여분 만에 입장했다. 입구에서 발레리나 트리오가 반갑게 맞이한다. 에르미타주 미술관의 소장품은 종류도 다양하고 많기도 하다. 처음 들어선 방에서 당연한 그림을 기대했다가 만난 금덩이들. 황제 밥상에 오른 그릇들이란다. 그리고 나폴레옹과 맞서 싸웠던 러시아 장교들의 초상화들도 있었다. 몇 군데 빈 액자가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흔적을 남기지 않은 인물들이란다. 에르미타주 미술관의 기원은 1700년대 중반 러시아를 통치한 '예카테리나' 여제다. 여왕은 그림 수집과 감상을 위해 그의 궁전 옆에 부속 건물을 하나 지었는데 그것이 이.. 2012. 7. 5.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설렘이 하나 있다면 아마도 여행 떠나는 순간일 것이다. 이번에는 아들이 공항까지 차로 데려다 주니 그 느낌이 더하다. 공항에서 비행기 표를 끊는데 직원이 묻지도 않은 공항 라운지 이용을 알려 준다. 마침 점심을 어디서 무얼 먹을까 고민하던 참이라 편안한 휴게실에서 맛있게 한끼를 해결했다. 상테페르부르크 공항 청사 앞 풍경. 저녁 여섯시쯤 출발한 비행기는 아홉 시간 넘게 서쪽으로 날아가 우리를 내려 주었다. 여섯 시간 시차를 빼도 여기는 밤 열한시가 넘었다. 그러나 밖이 훤하다. 백야다. 공항에서 호텔로 가는 도중 차창 밖 풍경. 토요일 밤 열두시가 가까웠지만 어스름한 것이 왕래하는 사람들도 꽤 많다. 다음날 아침거리. 소나기가 지나갔는지 거리가 시원하다. 반팔로 시내의 안데르슨.. 2012. 6.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