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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알혼섬, 빼시얀카

by 조인스 자전거 2015. 8. 3.

알혼섬 북쪽 지역 탐방을 위해 아침에 길을 나섰다.

이곳에 자동차 길이 여러 개 있는 이유를 이 소들을 보고 알았다.

인도가 소의 천국이라는데 여기 소는 인도 소보다 더 행복해 보인다.

 

 

 

알혼 섬의 북쪽은 타이가 지역이다. 풀밭 천지이던 풍경이 갑자기 바뀐다.

길 양쪽은 다 소나무다.

 

 

 

종일 우리 발이 되어준 ‘푸르공’. 연식은 오래되었으나 겉은 말끔하다.

 

 

 

북쪽으로 향하는 알혼 섬 내부 도로.

호안은 대부분 깎아지른 절벽으로 펼쳐지는 경치가 내내 절경이다.

 

 

 

이곳 흙은 영양가가 풍부한 그야말로 옥토다. 일손이 부족해서일까 아니면 계절이 짧아서 일까

놀고 있는 넓은 들을 보니 내가 괜히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 지구 온난화로 덕 볼 나라는 러시아뿐인 것 같다.

 

 

 

구릉을 타고 오르는 ‘푸르공’. 차가 바퀴로 그려 놓은 그림도 볼 만 하다.

 

 

 

도로가 없는 곳을 잘 달릴 수 있도록 만든 차라고 하지만

그 생김새가 이곳 풍경과 얼마나 잘 어울리는지 적자생존이 따로 없다.

 

 

 

우리 운전기사는 같은 길인데도 오른쪽 길은 놔두고 이상하게 왼쪽 길로만 이렇게 달린다.

자유로운 영혼이로다.

 

 

 

스텝지역을 바람처럼 달리던 차가 이번엔 모래밭을 달린다.

그러나 ‘푸르공’은 흙에서건 모래에서건 거침이 없다.

 

 

 

한참 달리던 차가 폐허가 보이는 부둣가에 멈췄다.

‘빼시얀카’, 구 소련시절 강제 노동수용소가 있던 곳으로

이곳의 상징이던 목조 공장은 몇 해 전 그만 불이 나서 이 모양이 되었고

매점 하나가 들어서서 오가는 관광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부서진 부두에서 바라본 호수 쪽.

이곳에선 호수 너머 맞은편 언덕이 유난히 아름답게 보인다.

유배된 수용자들이 바라보며 고향을 꿈꾸었던 풍경이 아니겠는가.

 

 

 

다시 숲속으로 들어가자 길이 이 모양이다.

그래서인지 이곳을 지나는 여정은 트래킹이다. 차에서 내려 삼십 여분 숲속을 걸었다.

 

 

 

숲길을 걸으며 바라본 풍경. 우리를 내려주고 떠나는 ‘푸르공’

 

 

 

숲속에서 제일 먼저 발견한 것은 이 버섯이다.

크기가 요강만한데 멀리서 보고는 그 정체를 몰라 흠칫했다.

여기 차가버섯이 유명하다는데 그놈은 아닐테고 뭔 버섯인지 크기도 하다.

 

 

 

그리고 이 희끄무레한 꽃. 우리 오기까지 여직 기다렸을까?

늦은 철쭉나무 한 그루가 꽃을 피워 우리를 반긴다.

그 색깔이 우리 진달래와 얼마나 비슷한지 가슴이 다 뭉클하다.

 

 

 

백두산에 많이 있다는 ‘구름국화’도 봤다.

백두산에서 만주에 그리고 몽골초원에서 이곳까지 분포된 꽃이다.

 

 

 

분홍 바늘꽃 군락지.

이렇게 약 30여분 숲길을 걷는데 그 숲이 얼마나 포근한지 우리 동네 뒷산 같다.

 

 

 

우리나라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 ‘상제나비(Aporia crataegi)’ 도 봤다.

따뜻한 남쪽을 향하는 모든 생물들의 본성에 비춰보자면

우리 민족의 기원은 북쪽이 맞는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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