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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알혼섬, 우주릐 만

by 조인스 자전거 2015. 8. 5.

‘하보이 곶’에서 점심을 먹었다.

바이칼에서 나는 ‘오물’(omul)이라는 생선으로 만든 생선국으로

본래 생선탕이란 매워야 맛이 나는데 이 국은 영 아니다.

 

 

 

애써 만든 오물 생선국을 거의 모두가 남기고 말았다.

그리고 그 남긴 음식은 모두 바이칼 갈매기 밥이 되었다.

쓰레기 하나 보기 힘든 깨끗한 이곳 주변은 알고 보니 갈매기 덕이었다.

 

 

 

페트병으로 대충 만든 간이 세면대.

임기응변식으로 만든 것인 줄 알았는데 나중에 들어보니 이 방법은 이곳에서 꽤 오래된 방식이란다.

 

 

 

‘하보이’ 곶에서 점심을 하고 다시 출발한 푸르공은 알혼섬 북부 해안을 따라 동쪽으로 달렸다.

 

 

 

오후여정 첫 번째 기착지는 하트 모양의 바위가 있는 사랑의 언덕.

호수 쪽으로 돌출된 이 바위는 하늘에서 보면 딱 하트모양이라는데

여기서 거대한 바이칼 호수의 크기를 짐작할 수 있다.

 

 

 

'사랑의 언덕'에서 본 북서쪽. ‘알혼’섬 물가는 대부분이 이 같은 절벽이다.

그러나 주의 팻말이나 경고문은 결코 없다.

 

 

 

요즘 젊은이들의 철없는 사랑의 맹세

바위에서 자라는 붉은 이끼에다 글자를 남겼다.

저 이끼의 나이가 얼마인 줄 알고는 도저히 못 할 짓이겠다.

 

 

 

하트 모양의 바위 끄트머리 풍경

지구상에서 가장 오래된 또한, 가장 크고, 가장 깊은 담수호.

세상에서 가장 깨끗하고, 차갑고, 오염되지 않은 호수의 중앙지점이 이 근처란다.

 

 

 

'사랑의 언덕' 절벽 끝 여기저기서 볼 수 있는 소원을 담은 크고 작은 동전들.

세상 이치가 뭐든 주어야 얻을 수 있거늘 우린 그저 주워 담으려고만 한다.

 

 

 

‘알혼’섬 서북쪽 풍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저기 어디쯤에 ‘징기스칸’의 외가가 있다는 설이 있다.

 

 

 

우리민족의 시원일지도 모르는 ‘알혼’섬 그 기다랗게 생긴 섬 그 북쪽 끄트머리에서

최초에 인간이 하나 탄생하는 모양으로 독사진을 하나 찍었다.

이런 곳에 오면 애나 어른이나 하는 짓이 다 같다.

 

 

 

그렇게 사진을 찍으며 놀고 있는데 투명한 공간에서 갑자기 구름이 피어오른다.

바이칼도 꽤나 심심했었는지 우리와 같이 놀잔다.

 

 

 

'사랑의 언덕'을 지나서 다시 넓은 초원지대를 하나 넘었다.

 

 

 

'알혼'섬 북쪽 일주의 마지막 지점 ‘우주릐 만’,

멀리서 보기는 좋았는데 물가로 다가가니 녹색 이끼 천지다.

청정 '바이칼'도 이상 폭염으로 몸살을 앓나보다.

 

 

 

바이칼 호숫가에서 바라본 우리가 넘어온 길.

풀밭 여기저기에는 노란 민들레들이 한창이다. 설마 우리나라에서 날아온 놈은 아니겠지

 

 

 

‘알혼’섬에서 제일 아름다운 풍경.

‘알혼’섬 최북단이지만 석호와 타이가와 스텝지역이 잘 어울렸다.

 

 

 

두메자운(Dense leaf Crazyweed )

이번 여행 중에 제일 많이 본 꽃. 돌바닥에 바짝 엎드려 찍었다.

 

 

 

‘알혼’섬 최북단의 ‘우주릐 마을’

‘알혼’섬의 면적은 제주도의 1/2이나 길이는 제주도의 동서 길이와 같은 70km다.

알혼섬 북부탐방은 딱 하루가 소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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