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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알혼섬, 하보이 곶

by 조인스 자전거 2015. 8. 4.

일 년 중 딱 7, 8월 두 달만 푸르다는 ‘알혼섬’의 초원.

바이칼을 왼쪽에 끼고 ‘푸르공’은 달린다.

 

 

 

 

중간 기착지‘사간후슌’(삼형제 바위)에 도착했다.

이곳은 ‘불한바위’와 더불어 ‘알혼섬’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다.

 

 

 

 

이름 모를 야생화 딱 세 그루가 가 삼형제 바위를 보며 절벽에 섰다.

이곳 삼형제 바위에 얽힌 설화는 이렇다.

 

 

 

 

옛날 옛적 이 땅의 주인은 독수리였다. 그 독수리 왕에게는 세 아들이 있었는데

그만 이 아들들이 아버지의 말을 거역하는 바람에 바위로 변해

저렇게 오도 가도 못하고 저러고 있다는 거다.

 

 

 

 

절벽 끝에서 보는 삼형제 바위는 특별하지가 않다.

호수 쪽에서 봐야 그 독특한 모양을 제대로 볼 수 있단다.

이곳에서 그나마 인상적인 것을 하나 꼽으라면 바위에 붙은 ‘붉은 이끼’겠다.

 

 

 

 

다른 곳과 달리 이곳 바위에는 하나같이 붉은색 이끼가 붙어 자라는데

푸른 바이칼을 배경으로 빛을 발하는 그 모습이 신비하다.

 

 

 

 

이 붉은 이끼는 푸른 이끼가 수 천 년 자라다가

드디어 신선의 경지에 이르면 나타나는 색깔이란다.

아무튼 고색창연이란 바로 이 풍경을 나타낸 낱말이로다.

 

 

 

 

오천 년 더 된 붉은 이끼 옆에서 자라는 ‘두메자운’ 한 그루.

그 뒤는 하늘인지 호수인지 구별이 안 될 정도로 고요한 '바이칼'이 있다.

 

 

 

삼형제 바위를 배경으로 잘 자란 야생화(Spring Pasque Flower).

이곳 야생화들은 삼형제 바위 때문인지 세 개씩 모여모여 꽃을 피웠다.

 

 

 

그리고 이끼, 야생화, 붉은 바위를 아우르는 인간들.

태고의 신비 속에서 살아 움직이는 생명체.

바이칼의 수평선을 이곳에서 볼 수 있다.

 

 

 

'삼형제 바위'를 지나서 들판을 가로질러 구릉을 하나 타고 넘자

드디어 '알혼섬'의 북쪽 끝이다.

 

 

 

멀리서 바라본 알혼섬 최북단의 ‘하보이곶’, 그 날카로움 뒤로 펼쳐지는 바이칼의 위용.

 

 

 

 

둘레 2천㎞, 해발 450m, 최대 수심 1,630m인 바이칼 호수는

전 세계 담수량의 20%에 이르는 엄청난 물을 품고 있다.

거기다 그 많은 물은 더없이 깨끗하다.

 

 

 

'하보이곶'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풍경 하나.

얼마나 높은지 절벽 아래 정박한 보트가 장난감 같다.

이런 곳에 서면 늘 새처럼 날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이 높아진다.

 

 

 

그 까마득한 절벽 끝에서 증명사진도 찍고

 

 

 

야생화 할미꽃도 찍으며 바이칼의 절경을 가슴에 넣었다.

 

 

 

'하보이곶'의 명물 하나 ‘통천문’. 저 문으로 나가면 한방에 하늘로 간단다.

 

 

 

‘통천문’ 근처엔 보다 빠르게 하늘로 가는 곳이 숱하게 많다.

마누라보고 가서 한 번 서보라니 질색이다.

해서 겁 없는 서양처자로 대신했다.

 

 

 

 

이곳에선 바이칼의 서쪽과 북쪽을 동시에 조망할 수 있다.

바이칼 할미꽃과 같이 바라본 서쪽 풍경.

 

 

 

 

그리고 북쪽 풍경.

남북의 길이 약 77㎞인 '알혼 섬'의 끄트머리다.

오르는 길을 따라 듬성듬성 목조 데크를 만들어 놓았다.

 

 

 

‘하보이 곶’ 끝에서 다이빙 폼으로 선 서양처녀 하나.

절벽마다 그 끝은 다 여자들이 점령했다.

요새 여자들은 도대체 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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