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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알혼섬, ‘후지르마을’ 부두

by 조인스 자전거 2015. 7. 30.

저녁을 먹고 호텔 인근 호숫가를 걸었다.

 

 

 

말만 호수이지 느낌은 딱 바닷가를 걷는 느낌이다.

일부러 치우지 않은 듯한 고철들이 호숫가에서 의젓하다.

 

 

 

부두주변에는 폐기된 건물들이 많이 눈에 띈다.

공산주의 시절 국가 소유의 임자 없는 시설들이겠다.

 

 

 

'알혼 섬'은 근래에 관광객이 찾아들기 시작했고

그 전까지는 시베리아에서도 꽤 오지였다고 한다.

 

 

 

부서지고 버려진 것들이지만 모두 정감 있는 풍경들이다.

다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바이칼 덕이려니

 

 

 

그러나 이곳도 사람 사는 곳임에는 틀림없다.

이 깨끗한 바이칼 호수 물로 세차하는 사람이 있네.

 

 

 

낡고 스러진 모습 그대로 시간이 멈춘 풍경.

부서진 나무선착장에 바짝 몸을 기댄 폐선박 하나.

 

 

 

유화 그림 그리는 사람들이 좋아할만한 세월의 흔적이 잔뜩 고인 풍경.

 

 

 

못쓰게 된 것들의 무덤 같아 보이지만

왜 이리도 푸근한 느낌이 드는지 어느 것 하나 어색한 것이 없다.

 

 

 

부서진 선착장 끄트머리에서 뒤돌아 본 ‘후지르’ 마을 쪽.

초저녁 이른 시간인데도 오가는 사람이 하나도 안 보인다.

 

 

 

이런 부두는 '후지르' 마을 이곳만의 풍경은 아니다.

‘환 바이칼’ 열차를 타고 구경한 다른 부두들도 대체로 모두 이랬다.

 

 

 

다시 말하자면 바이칼의 여름은 겨울 내내 얼음에 갇혔다가 잠시 깨어나

어리둥절한 모습이다.

 

 

 

어디서 떠내려 왔음이 틀림없는 묵직한 금강송 등걸 하나가 호숫가에서 늘어졌다.

 

 

 

모스코바가 있는 서쪽으로 해가 진다.

 

 

 

'바이칼'의 나이는 대략 2500만년이라 추측하고 있는데

바이칼의 호안은 해마다 조금씩 넓어지고 있단다. 다시말해 바이칼은 지금도 자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