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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러시아, 바이칼 ‘알혼섬’ 풍경

by 조인스 자전거 2015. 7. 23.

알혼섬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러시아산 사륜구동 승합차 '푸르공(Furgon)'

그 생김새가 옹골차게도 생겼는데 비포장도로를 정말 잘도 달린다.

 

 

 

 

‘후지르’ 마을을 향해 달리는 푸르공 앞자리에 앉아서 내다본 풍경

흙길이지만 넓고 잘 다져진 길이라 승차감이 꽤 괜찮다.

 

 

 

 

선착장에서 섬 가운데 자리한 ‘후지르’ 마을까지는 사십 여분이 좀 넘는다.

바이칼 호수 가운데 들어앉은 알혼섬은 생김새가 딱 바이칼호수를 닮았는데 남쪽과 북쪽은 대부분 이 같은 스텝지역이고 동북쪽으로 타이가 지역이 약간 있다.

 

 

 

 

엔진룸이 다 들어난 푸르공이 시속 80km를 오르내리며 흙길을 질주한다.

러시아인들은 시베리아의 푸른 심장을 바이칼이라고 부르고, 바이칼의 심장을 이곳 ‘알혼섬’이라 여긴단다.

 

 

 

 

계속 이어지는 스텝지역. 보이는 곳이 다 골프장 페어웨이다. 가끔씩 구멍만 뚫어 놓으면 다 골프장이 되겠다.

 

 

 

 

오랜만에 두 눈으로 접하는 넓은 풍경에 오감이 살아나 꿈틀거린다.

가끔 스쳐 지나는 차의 먼지가 좀 나기는 하지만  무공해 먼지라 그런지 대수롭지 않다.

 

 

 

 

털렁거리며 끝이 안 보이는 길을 달리자니 비행기타고 버스 타고 배까지 타면서 멀리 달려온 이유가 뭔지 궁금하다.

 

 

 

 

한민족의 시원(始原)을 찾아서는 너무 거창하겠고

 

 

 

 

푸른 바이칼의 정체를 확인하겠다면 그 또한 무모하겠고 시베리아 지평선이나 구경하기인가.

 

 

 

 

아니다. 본시 여행이란 낯선 것들의 경험일진데 그 답이 어디에 있겠는가.

아무려나 일망무제 허허벌판을 지나노라니 이상하게도 평상시에 무관심했던 존재에 대해 궁금증이 인다.

 

 

 

 

사륜 구동 ‘푸르공’이 가는 길은 그야말로 엿장수 맘대로다.

옆에 앉은 브랴트족 운전기사는 청개구리 띠인지 왼쪽으로만 달리는데 이처럼 앞이 안 보이는 언덕배기에서

마음 졸인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다.

 

 

 

 

‘알혼’섬은 제주도의 반 정도 크기라는데 ‘알혼’이란 말은 이곳 원주민 부리야트족의 ‘작은 숲’이라는 아이혼(oi-hon)에서 연유한 이름으로 '부리야트족'에게는 이곳을 신성한 장소로 여긴단다.

 

 

 

 

드디어 멀리 ‘후지르’(Khuzhir)마을이 나타났다. 왼쪽 끝으로 보이는 바위 두 개가 ‘부르한 바위’다.

 

 

 

 

드디어 ‘푸르공’은 마을 안길로 접어들었다. 처음 마주한 마을 풍경은 우리나라 어디 영화 세트장 풍경이다.

 

 

 

 

몰려드는 관광객 때문인지 마을 안길 도로공사가 한창이다. 이곳에 전기가 들어온 것도 2005년도 일이란다.

 

 

 

 

후지르 마을 서쪽 끝에 자리한 ‘부르한 곶’(Cape Burkhan). ‘부르한 바위’가 빠끔 고개를 내밀었다.

뒤로 보이는 바이칼은 완전 바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