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쿠츠크’는 바이칼 여행 가는 날과 오는 날 두 밤을 보내며 잠시 둘러본 곳이다.
첫날은 비오는 아침 관광이었는데 시내 북쪽에 있는 앙가라 강변을 짧게 둘러봤다.
강과 이웃한 이 예배당은 이르쿠츠크에 단 하나인 정통 가톨릭 성당.
그리고 그 성당 앞쪽 길 건너에 있는 정교회 건물 ‘스빠스까야 성당’.
동 시베리아에서 보존되고 있는 몇 안 되는 석조 정교회 건물 중 하나.
건물 동쪽 외벽에 그려진 큰 성화가 이채롭다.
‘스빠스까야 성당’에서 길 건너를 보면 정교회 건물이 또 하나 있다.
그러니 이 길가에는 이르쿠츠크의 이름난 교회건물 세 채가 몰려있는 셈인데
그 중 제일 크고 멋있게 생긴 교회인 ‘주현절 성당’ (Cathedral of The Epiphany)으로
10월 혁명 당시 빵을 만들어 굶주린 시민들을 먹여 살렸다고 한다.
교회 건물 세 채를 구경하고 앙가라 강변으로 가기위해 횡단보도에 서서 찍은 풍경.
도로 너머가 ‘앙가라’ 강과 ‘이르쿠트강’의 두물머리 지점이다.
장총 들고 선 저 인물상은 이곳 개척민 동상.
삼거리 횡단보도를 건너와 뒤돌아 본 풍경. 방금 구경한 교회들이 보인다.
'키로프'(끼로바)광장은 레닌거리 북쪽 끝을 장식한다.
키로프는 1935년 암살당한 러시아 혁명가 ‘키로프’의 이름을 땄다.
'키로프' 광장은 이르쿠츠크의 중심광장이자 중앙공원이기도 하다.
강가로 내려와 바라본 상류 쪽 풍경.
이곳 '앙가라강' 전망대는 시내 중심부와 이어져 있어 '이르쿠츠크'에서 가장 낭만적인 곳이다.
그래서인지 이렇게나 사랑스러운 자물쇠도 볼 수 있다.
자물쇠 두 개로 만든 아름다운 사랑의 징표. 연인이 팔짱을 끼고 있는 듯하다.
이곳은 아예 자물쇠를 걸라고 큰 하트 표식까지 해 놓았다.
하지만 남산 자물쇠 숫자에 비하면 여긴 아직 멀었다.
한 여름 비 내리는 앙가라 전망대 모습.
사람 정말 없네.
비가 와서 그렇다고 해도 이 좋은 분위기 놔두고 러시아 사람들은 다 뭐하는지 모르겠다.
아무튼 구경하는 나는 좋다. 강물 같은 평화에 배까지 부르다.
강변에서 서쪽으로 잠시 걸으면 크고 넓은 육교가 나온다.
'늙은 군인의 다리'라는 이름의 육교를 넘어와 뒤돌아 본 풍경으로 중앙의 흉상은 이곳 출신의 장군 동상.
광장 육교는 주정부 청사 뒤쪽으로 연결된다. 이곳에는 사시사철 타오르는 ‘영원의 불’이 있다.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했던 이 지방 출신 용사들의 영혼을 지키는 불이다.
당시 이곳 출신 젊은이 21만 여명의 참전했다는데 그 중 5만 여명이 전사했단다.
비를 피해 나무 아래로 자리를 옮겨 바라본 ‘영원의 불꽃’. 빗줄기 속에서도 불꽃이 타 오른다.
망각이라는 인간의 고질병을 고치려는 노력은 눈물겨우나 망각이 있어 우리는 살아갈 수 있으니
전쟁과 평화의 역설과 어쩌면 저리도 비슷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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