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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러시아, ‘리스트비얀카’

by 조인스 자전거 2015. 9. 3.

연락선에서 내리기 전에 바라본 '리스크비얀카' 접안시설

마을은 오른쪽에 자리했다. 

 

 

 

호수에서 바라본 접안시설은 큰 바지선이었다. 

생각해보니 바다처럼 콘크리트로 튼튼하게 만들 필요가 없어 가능한 간이 부두겠다.

 

 

 

부두에서 나와 바라본 마을 방향

'리스트비얀카'는 이름은 길지만 마을은 아주 작다.

 

 

 

리스트비얀카 바이칼 호숫가는 자갈밭이다. 한 쌍의 여행객이 망중한을 즐기고 있다.

요즘은 어딜 가나 쌍쌍이 대세다. 길거리는 물론이고 식당이고 마켓이고

해안가는 특히 열에 아홉이 그렇다. 도시나 농촌이나 모두가

현대생활의 외로움을 견디기가 힘에 부치나 보다.

 

 

 

리스크비얀카는 호숫가 작은 마을이다.

 

 

 

하지만 잘 꾸민 노천시장이 하나 있었으니 밀려드는 관광객들을 위해 만든 풍물시장이겠다.

 

 

 

시장은 노점상을 한 곳에 몰아넣은 형세인데

어물전 채소전에 포목점 그리고 기념품 가게까지 다양하다.

 

 

 

그 중 가장 많은 가게는 단연 어물전 아니 건어물 가게로 가게마다 ‘오물’이 그득하다.

 

 

 

생선 이름이 하필 ‘오물’이라니

이 건조된 민물 생선은 바이칼 근처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데

 

 

 

특히 여기 리스트비얀카 노천시장에는 오물이 깔렸다.

비린 냄새에 맛도 망둥어 정도의 별 맛이 아니건만

여기 사람들에게는 꽤 사랑받는 물고기란다.

 

 

 

말끔하게 보이는 신사 한 분이 신중하게 오물을 만지작거리며 고르는 모습이 신기하다.

 

 

 

노천시장에서 나와 길을 건너면 바이칼 호수다.

왼쪽 가건물들이 시장에서 오물을 사들고 나와 먹는 쉼터다.

우리는 회를 떠서 먹는데 여기는 맨손으로 오물을 뜯어 먹는다.

 

 

 

먹고 남은 오물을 처리하는 방법이 놀랍다.

처음에는 커다란 개들이 해변에서 어슬렁 거려 놀랐는데

알고 보니 저 개들이 바로 오물처리기였던 거다.

 

 

 

심지어는 해변에서도 걸어가면서 먹고 남은 뼈를 휙 버리면

개들이 알아서 처리한다.

 

 

 

 

그리고 호숫가에는 이런 부두도 있다. 호수가 얕아 배를 댈 수 없어 만든 시설인데

딱 우리 널판 같아서 올라서면 저렇게 한번은 뛰고 싶은 마음이 든다.

 

 

 

오물 뜯어 먹는 간이 시설 안에서 바라본 풍경.

이곳만 그런지는 몰라도 어디나 깨끗해서 일단 보기 좋다.

 

 

 

중국제가 분명한 커다란 놀이 튜브.

'리스트비얀카'는 '이르쿠츠크'에서 자동차로 한 시간이면 올 수 있는 곳이다.

따라서 바이칼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최근 급속히 개발 되고 있는 곳이 여기란다.

 

 

 

최근 만든 것이 분명한 건물 ‘바이칼 관광호텔’

이곳저곳 호수 주변 마을들이 개발되는 만큼 청정지역 '바이칼'은 점점 오염되고 있다.

 

 

 

'리스트비얀카'의 유일한 관광 명소 ‘성 니콜라이 교회’

건물보다는 아름다운 정원이 더 이름이 났다는데 건물이나 정원이나  보기엔 도낀개낀이다.

 

 

 

저녁은 마을 전체가 내려다보이는 언덕 위 식당 촌에서 했다.

시설도 그렇고 맛도 그렇고 유럽이 부럽지 않은 훌륭한 곳이다.

촌마을 ‘리스트비얀카’는 지금 개발의 물결에 올라앉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