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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환바이칼 관광열차 (빨라빈니에서 리스크비얀카까지)

by 조인스 자전거 2015. 9. 2.

‘빨라빈니’ 역에서 다시 한 번 기차가 섰다.

지난 역과 달리 이곳에는 큰 철교도 보이고 전시용 기관차까지 있다.

그래서인지 꽤 오랜 시간을 놀다가 오란다.

 

 

 

 

어디로 갈까 망설이는데 철로 옆 호숫가에 노란 꽃 무더기가 눈길을 끈다.

‘솔나물’이 요란하게도 피었다.

 

 

 

 

그곳에서 바라본 반대편 방향. 저리로 갈까하다가 발길을 돌렸다.

 

 

 

 

뒤로 돌아 몇 걸음이나 갔을까 나비 한 마리가 팔랑거리며 지나더니 돌 위에 앉는다.

따뜻한 철로의 자갈들이 나비의 발걸음을 멈춰 세운 거다.

 

 

 

 

철교를 건너와 바라본 ‘빨라빈니’ 마을.

철길이 만들어지기 전 이곳은 산골오지 호중천지였단다.

 

 

 

 

저쪽에는 사람들이 많고 이쪽에는 야생화가 많다.

오른쪽이 우리가 건너온 철교.

 

 

 

 

환바이칼 노선의 유일한 철교. 조그만 마을에 들어선 큰 다리들이 장관을 연출한다.

 

 

 

 

심심해하는 한 러시아인에게 카메라를 맡겼더니만

이양반이 재밌는지 이리저리찍자고 하는 바람에 잠시 즐거웠다.

 

 

 

 

그렇게 한 시간여 기찻길 주변에서 놀다 다시 열차에 올라탔다.

터널을 지날 때 찍은 우리 건너편 좌석.

밖과 안이 저렇게 다르다니.

 

 

 

 

세 번째 멈춘 역은 ‘슈미하’ 역이다. 이곳에서도 야생화를 많이 찍었다.

 

 

 

 

환바이칼 열차는 호수구경도 구경이지만

깨끗한 공기를 마시고 자라는 야생화를 구경하는 맛도 그만이다.

 

 

 

 

생전 처음 구경하는 벌과 나비는 덤이다.

 

 

 

 

그렇게 철로주변을 탐사? 하며 작은 다리를 건너는데 차장이 막아선다.

그리고 보니 이렇게 기차가 서는 곳에서는 늘 감시자들이 있다.

관광객을 가축마냥 한곳에 몰아넣는 거다.

 

 

 

 

그러거나 말거나 좋은 쪽으로 생각하면 모든 게 즐겁다.

긴 열차를 세워놓고 호반의 정취를 즐기다니 별세계다.

 

 

 

 

마지막 정차역 ‘슈미하 역.’

이 사람들은 옹벽을 처음 보는가 모두들 저 옹벽을 향해서 사진을 찍어댄다.

하기는 평생 벌판에서 사는 사람들이라 신기하기도 하겠다.

 

 

 

열차가 지나는 철로 주변도 야생화 천국이다.

어떤 곳은 호숫가보다 반대편 절벽 쪽이 더 화려하기도 하다.

 

 

 

 

아침 여덟시에 '이르쿠츠크'를 떠난 열차가 저녁 일곱 시가 다 되어 ‘포트 바이칼’에 도착했다.

기차를 종일 타지만 하나도 지루하지 않은 여정이다.

 

 

 

 

연락선을 타는 부두로 향하다 바라본 우리가 달려온 '환바이칼' 철로.

왼쪽이 항구다.

 

 

 

 

열차 도착시간에 맞춰 출발하는 연락선에 올라탔다.

정면이 ‘포트바이칼 역’ 오른쪽이 ‘앙가라 강’.

 

 

 

 

십여 분만에 강을 건너 ‘리스트비얀카’에 닿았다.

큰 바지선이 도크역할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