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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여행19

그리스 도로변 풍경(메테오라에서 까발로) '마테오라'에서 '까발로'는 서북 방향이다. 길은 그리스 남북으로 길게 놓인 핀도스 산맥사이를 비집고 지나간다. 산을 넘어 두 시간여 평지를 달리자 엄청나게 높은 산이 왼쪽으로 나타났다. 그리스 신들의 고향, 고도 2,919미터의 그리스에서 제일 높은 올림푸스산이다. 올림푸스 카메라로 올림푸스산을 찍었다. 산 아래를 달리는 E90번 도로 길 양쪽은 모두 목화밭이다. 가까이서 보고 싶은 마음에 고개를 길게 뺐는데 헉, 목화 컨테이너가 옆 차선에 딱 붙는다. 목화를 가까이서 실컷 봤다. 저 목화를 손으로 언제 다 딸까 늘 궁금했었는데 기계로 딴단다. 당연히 손으로 따는 목화와 기계로 따는 목화 값은 천지차이란다. 이어서 나타나는 풍경은 논이다. 그리스 북쪽에는 예상외로 벼농사를 많이 짓는단다. 아직 수확하지.. 2011. 12. 2.
그리스 도로변 풍경(델피에서 마테오라) 반나절 '델피' 구경을 끝내자마다 다음여행지인 '마테오라'로 향했다. 길은 그리스 발칸반도 중앙을 지나는 E65번 도로다. 도로는 국립공원 'Oiti' 산을 왼쪽으로 끼고 바위와 잡목으로 덮인 산허리를 따라 북으로 북으로 달린다. 아름다운 풍광 속에 생뚱맞은 낙서가 보였다. 검정 스프레이로 쓴 글자가 뜻은 모르겠지만 왠지 초라하다. 뭐든 분위기가 맞아야 통하는 법. 가는 내내 보이는 풍경은 산과 들뿐인데 이렇게 이따금 나타나는 마을이 있어 사람 사는 냄새를 풍긴다. 이름 모르는 동네를 숱하게 지나며 버스는 계속 달린다. 길 위에서 보는 먼 나라 마을은 사진으로 봐도 왜 이렇게 가슴이 울컥 하는지 모르겠다. 길은 좌로 우로 돌고 넘어 크게 휘어지는 고개 길을 감아 돌더니 뜻밖에 멀리 바다가 나타났다. 보리.. 2011. 11. 29.
아테네, 아크로폴리스 아테네 아크로폴리스 오르는 길에서 본 그리스 산비둘기. 노아의 방주로 올리브 나무 잎을 물고 온 비둘기의 직계다. 그래서 그런지 새 색깔이 올리브 나무색과 비슷하다. '아크로폴리스'에 오르다 처음 만나는 고대 건축물. AD 161년 완공된 'Odeum of Herodes Atticus' 음악당이다. 지금도 자주 사용되어 무대가 윤이 나는데 '아크로폴리스'가 배경이 되는 바람에 더 유명한 곳이다. 아크로폴리스 북쪽에 홀로 떨어져 있는 Erechtheum 신전. 모시는 신은 Athena 신을 능가하지만 Parthenon 신전 때문에 관광객의 시선을 별로 끌지 못한다. 쓸쓸해 하는 신들을 위로도 해 볼 겸 일행을 먼저 보내고 한 바퀴 둘러봤다. 신전 한쪽 켠 에 아테나 여신이 준 나무라고 이름 붙은 올리브 나.. 2011. 11. 13.
그리스 까발라 항구 '마테오라'에서 '데살로니카'를 지나 저녁 무렵 목적지 '까발라' 시에 도착했다. '까발라'는 그리스에서 터키로 가는 길목에 자리한 항구도시다. 항구라고 하기는 좀 작고 포구라 부르기는 큰 그런 곳. 우리가 묵을 호텔이 항구와 근접해 있어 체크인만 하고 부둣가 구경에 나섰다. 해지는 부두에 한가롭게 앉아 있는 낚시꾼들이 여기저기 눈에 띈다. 낚시꾼 곁에 서서 그리스 낚시를 한참 구경했다. 그리스 바다낚시는 우리와 사뭇 다르다. 부표 같이 둥근 찌가 그렇고 바늘도 십여 개가 달렸는데 송사리만한 미끼를 통째로 둘둘 말아 물에 던지는 것이 색다르다. 우리가 지켜봐서 그런지 곧 물고기가 한 마리 달려 올라왔다. 파닥거리는 몸짓이 요란하다. '리바'라는 물고기다. 열대어 같이 예쁘게 생겼는데 크기는 손바닥보다 작.. 2011. 11. 10.
그리스, 하늘 위 수도원 '메테오라' '메테오라'로 들어가는 고속도로에서 본 풍경. 직선으로 뻗은 도로 끝으로 돌출한 봉우리가 나타나는데 저곳이 그 '메테오라'다. 차가 내달리고 마을이 성큼성큼 눈 앞으로 다가온다. 키를 하나씩 얻어서 호텔 방으로 가는데 복도 끝에 정교회 건물이 보인다. 호텔 안에도 교회가 있는 거다. 수도원 마을이라더니 역시 다르다. 저녁 무렵 도착한 숙소에서 정신없이 하루를 보내고 맞이한 이른 아침. 호텔 주변이 너무도 궁금해 해가 밝자마자 밖으로 나왔지만 쌀쌀한 날씨에 기겁한 풍경이다. 숙소 바로 뒤에 어제 저녁 도로에서 본 바위 봉우리들이 우뚝한데 그 꼭대기에 수도원이 과연 보인다. 아침 식사 후 드디어 공중에 뜬 수도원을 찾아 나섰다. 마을에서 북쪽으로 20여분 산 능선을 따라 북쪽으로 달리자 보이는 남쪽 풍경. .. 2011. 11. 7.
그리스 신화의 도시 '델피' 아테네에서 북서쪽으로 서너 시간을 버스는 쉬지 않고 달린다. 밋밋한 풍경이 계속되던 중 나타난 '파르나소스 산' 저 산 중턱에 세계의 중심이라고 하는 '델포이 유적지'가 있다. '델피로' 가는 길은 모든 것이 신비롭게 보였다. 이천 년 전 많은 사람들이 아폴론 신의 예언을 듣고자 복채를 잔뜩 실은 마차를 끌고 이 길을 지나 '델포이'로 향했다. '델피' 작은 마을에 있는 기념품 가게 앞. 다른 곳에서 잘 볼 수 없는 돌로 깎아 만든 각종 조각상이 가득 찼다. 모양은 거의 짝퉁수준인데 돌의 질감에서 신들의 마을 같은 분위기가 났다. 델피 신전 입구. 세상의 중심지라는 이름을 갖은 곳임에도 간판하나 없다. 입구에서 유적지가 거의 한눈에 들어온다. 오후 햇살 가득한 산비탈이다. 언덕을 조금 오르자 나타난 신전.. 2011. 11. 4.
산토리니의 밤 이아마을에서 '피라마을'로 넘어오니 해도 저물고 비도 개었다. 우산 없이 다니니 세상에 이렇게 좋을 수가 없다. 이 형편없이 가벼운 존재. 당나귀 세 마리도 신이 났는지 셋이 같이 차차차 춤을 추는데 그 모습 정말 귀엽다. 동영상이 아니라 아쉬었다. 날이 어두우니 이제 구지레한 것들이 안 보여 더 좋다. 더구나 여기저기 따뜻한 주황색등이 하나 둘 켜지는데 동화 속 나라가 여기다. 조명이 없어도 하얀 풍경은 그 자체로 빛을 낸다. 어두우니 파란 바다가 아니라도 괜찮았다. 모든 것이 감사할 따름. 피라마을은 산토리니 섬 딱 중앙에 자리 잡고서 섬의 대장노릇을 하는 마을이다. 성수기 밤에는 난리가 나는 곳이라는데 지금은 시월 비까지 내린 뒤라 한산하기 그지없는 밤이다. 산토리니 섬은 원래 하나의 섬이 화산 폭.. 2011. 11. 3.
산토리니, 뉴포트에서 ‘이아마을’까지 뉴포트 선착장에서 ‘이아마을’까지 가는 길의 중간지점인 ‘피라마을’. 높은 종탑 하나가 마을 중앙에 서서 좁은 길을 빠져나가는 관광 버스들을 내려다본다. 섬 중앙에 자리한 ‘피라마을’에서 섬 북쪽 끝에 자리한 ‘이아마을’까지는 버스로 이십 여분. 도로가에는 드문드문 하얀 벙커스타일의 건물들이 보이는데 내리는 비 때문인지 상상외로 을씨년스럽다. 여기서도 부의 편중은 어쩔 수가 없는지 절벽 쪽과 도로변의 집들이 빈부 차이가 크다. 산토리니 섬이 세계적인 관광지로 부상한 것은 그리 오래전 일이 아니다. 1970년대 그리스 정부에서 펼친 관광 진흥정책 때문이라는데 지금도 산토리니는 열심히 공사 중이다. ‘이아마을’ 즉 ‘산토리니’ 섬의 북쪽 끝에서 바라본 남쪽. 멀리 산토리니 최고봉인 ‘Mount Profiti.. 2011. 11. 1.
바다에서 본 '산토리니' ‘산토리니’는 그리스에서 보면 정 남쪽에 ‘크레타섬’에서 보면 정 북쪽에 자리했다. 크레타 ‘이라클리온 항’에서 출발한지 네 시간가량 지났을까 ‘에게 해’ 수평선 위로 나타난 ‘산토리니 섬’. 비구름이 잔뜩 낀 날이지만 섬은 멀리서도 또렷하게 보였다. ‘산토리니’ 최남단 풍경. 정면의 산이 ‘Mount Profitis Ilias’(567m) 산토리니 최고봉이다. 산토리니 섬의 모습은 공중에서 보면 초승달처럼 오른쪽으로 크게 휘었다. 그러니까 초승달 허리 부분이 뒤쪽 풍경이고 아래쪽 끝 부분이 바로 사진 정면의 곶으로 그곳엔 ‘산토리니’ 최고의 등대가 자리한다. 망원렌즈로 본 ‘아크로티리’ 등대 (Akrotiri lighthouse) 1892년도에 만들었다는 저곳은 그리스 최초의 유인등대 중 하나로 무려 .. 2011. 11. 1.
산토리니에는 비가 오고 이번 여행 중에 가장 보고 싶었던 산토리니 섬에 배가 다가간다. 산토리니에 접근할 수 있는 포구는 뉴포트와 올드 포트 두 곳이 있는데 보이는 곳은 피라마을에 있는 뉴 포트다. 항구와 꽤 떨어진 곳에서 탠더 보트에 옮겨 탔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지 꾸물거리던 하늘에서 드디어 빗방울이 떨어진다. 산토리니 아름다움은 파란 하늘과 하얀 집이라 했거늘 이런 낭패가 다 있나 싶었다. 시커먼 구름은 계속 밀려오고 불어오는 바람은 세찬데 산토리니 상륙의 설렘은 빗방울을 타고 날라 갔다. 우울한 마음으로 다가오는 부두 위 시커먼 절벽에 갈 짓자가 선명하다. 성냥갑만한 차들이 지그재그로 절벽을 오르는데 멋있기는커녕 속 타는 마음에 좍 좍 낙서를 하는 것 같다. 버스를 타고 오르는 길은 아래서 보는 것 보다 안전했다. 마주.. 2011. 10. 31.
그리스, 크레타 섬 이른 아침 도착한 크레타에서 제일 큰 항구 '이라클리오' 컨테이너 부두. 몇 개 안 되는 컨테이너가 쓸쓸한 텅 빈 부두에서 어려운 그리스 경제를 확인시켜 준다. 원래 크루즈 크레타 관광에는 그 유명한 '미코노스' 궁전 답사가 있었는데 노조 파업으로 취소되어 우리끼리 '이라클리오' 시내를 둘러 보기로 했다. 부둣가에 공휴일이라 그런지 거리가 참 한산하다. '크레타' 섬은 유럽에서 제일 오랜 문명인 '미노아' 문명의 중심지로 기원전 69년에 로마에 정복당한 적이 있다. 이후 세월이 흘러 1204년 '베네치아' 인들이 섬을 차지하여 400여년을 지배한다. 시내에 남아 있는 오랜 건물이나 성벽들은 당시 '베네치아'인들이 세운 것들이다. 아니 그런데 이게 웬일인지 '이라클리오 올드 포트'에 접근할 무렵 갑자기 하.. 2011. 10. 29.
터키, 쿠사다시 아침 일곱 시 경 아침도 미루고 터키 일출을 보자고 선데크로 올라왔다. 그러나 삼십 여분 기다리다 맞이한 일출이 기대이하다. 서쪽으로 너무 많이 왔나보다. 아직 아침 식사 전인데 페리 부두에는 이른 관광에 나선 사람들이 보인다. 근처에 있다는 '에베소' 투어에 참여한 사람들이다. 우린 몇해 전 구경한 까닭에 패스했다. 해가 뜨고 '쿠사다시' 시내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꽤 큰 항구도시인데 나중에 알아보니 터키에서는 에게 해로 나가는 가장 큰 도시다. 별다른 투어 신청을 안 한 까닭에 아침 식사를 느긋하게 하고 여덟시 너머 어슬렁거리며 시내 구경에 나섰다. '귀베르진'이란 이상한 이름을 지닌 요새에서 만난 올리브나무. 잘게 찢은 화장지를 가지에 잔뜩 매달고 있는데 그 자체로 신비하다. 분위기 좋은 관광지.. 2011. 10. 27.
그리스, 밧모섬 크루즈선에서 탠더 보트를 타고 정확히 오 분만에 '밧모' 섬 부두에 닿았다. 부두에는 삼원색의 전시용배가 관광객의 시선을 끈다. 흰색 천지인 곳에 혼자 울긋불긋하니 별나다. 사도요한이 예수님의 계시를 받아 적는 모습의 성화가 그려진 동굴교회 입구. '밧모섬'은 '에게해'에 떠 있는 수많은 섬 중 하나로 사도 요한이 90세의 노구를 이끌고 이곳에 유배와 예수님이 보여주시는 환상을 보고 '계시록'을 기록한 장소가 되겠다. 그 사실 하나로 연중 많은 관광객과 성지 순례자들이 이곳을 찾는다. 울릉도 반 정도의 황량하고 작은 섬이지만 그 이름만큼은 에게 해에서 유명한 섬이란다. 동굴 교회를 보고 나오자 어디서 나타났는지 사도 '요한'의 모습이 그려진 조약돌을 잔뜩 펼친 노점상이 나무 아래 자리를 잡았다. 장소가 .. 2011. 10. 27.
에게해 미코노스 섬 셔틀버스를 타고 부두를 빠져 나오며 바라본 우리가 타고 온 배다. 에게해 노을을 배경으로 정박한 모습이 생각보다 크고 멋있다. 안심하고 놀다 오라는 듯 점잖게 서서 우리를 바라본다. 미코노스는 생각 밖으로 흰색 일색이었다. 해는 이미 졌지만 바닷가 집들은 아직도 하얗게 빛을 발한다. 이 동양 처자는 셔틀버스에서 내리자마자 뒤도 안 보고 사진을 찍느라 정신이 없다. 나도 같이 서서 하얀 집들을 향해 셔터를 눌렀다. 흰색 검은색 파란색 네모들이 해안가를 따라 다닥다닥 붙었다. 그리고 사이사이 작은 불빛들이 새나오는데 여기가 별나라다. 어안렌즈로 넓혀 찍은 미코노스 부두 쪽 해안. '미코노스' 섬은 작은 항구를 중심으로 마을을 형성하고 있는데 크기는 반경 1㎞ 정도라 걸어서 돌아다녀도 무리가 없는 작은 섬이다.. 2011. 10. 26.
에게해 크루즈선 '루이스 마제스티' 그리스 여행 일정 중 3박 4일은 크루즈선을 타고 섬 여행을 했다. 우리가 이용한 배는 4만 톤 급 '루이스 마제스티'로 그리스 에게 해와 터키 주변을 운항하는 중형급 크루즈선이다. 배에 오르자마자 짐을 객실에 놓고 10층 선데크에 올랐다. 그리스 최대 항구인 피레우스 항이 한눈에 잡히는데 크루즈 선만큼이나 커다란 연안 여객선들이 항구에 즐비하다. 열한시 정각 덩치 큰 배가 여유도 없이 정확히 항구를 빠져나갔다. 배는 이제 오후 내내 에게 해를 달려 저녁 여섯시 '미코노스' 섬에 닿을 것이다. 처음 경험하는 크루즈여행의 설렘 위로 시월 따가운 햇살이 쏟아지는데 배가 구름 위를 나는 듯 나아간다. 잠시 뒤 주변 경치 감상도 싫증이 나 배 여기저기를 배회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이 배 안 이곳저곳을 다녀도 사.. 2011. 10.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