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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에게해 미코노스 섬

by 조인스 자전거 2011. 10. 26.

셔틀버스를 타고 부두를 빠져 나오며 바라본 우리가 타고 온 배다. 에게해 노을을 배경으로 정박한 모습이 생각보다 크고 멋있다. 안심하고 놀다 오라는 듯 점잖게 서서 우리를 바라본다.

 

 

 

미코노스는 생각 밖으로 흰색 일색이었다. 해는 이미 졌지만 바닷가 집들은 아직도 하얗게 빛을 발한다.

이 동양 처자는 셔틀버스에서 내리자마자 뒤도 안 보고 사진을 찍느라 정신이 없다.

 

 

 

 

나도 같이 서서 하얀 집들을 향해 셔터를 눌렀다. 흰색 검은색 파란색 네모들이 해안가를 따라 다닥다닥 붙었다.

그리고 사이사이 작은 불빛들이 새나오는데 여기가 별나라다.

 

 

 

 

어안렌즈로 넓혀 찍은 미코노스 부두 쪽 해안. '미코노스' 섬은 작은 항구를 중심으로 마을을 형성하고 있는데

크기는 반경 1㎞ 정도라 걸어서 돌아다녀도 무리가 없는 작은 섬이다.

 

 

 

 

마을로 들어가는 길가 주막에 관광객 대신 어부들이 앉아 대포를 즐기고 있다. 술상 너머 보이는 반대쪽 풍경이

알딸딸하다.

 

 

 

 

해가 넘어 간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벌써 어둡다. 마을로 들어가는 도로는 성수기가 지나 그런지 사람들이 별로

눈에 띄지 않았다. 가게에서 새나오는 불빛만이 우리를 반겼다.

 

 

 

 

'코라' 라는 이름을 갖고 있는 해안가 마을은 동화 속 나라다. 구불구불 골목 바닥이 특이하게 담장 무늬다.

흡사 쓰러진 담장 위를 걷고 있는 듯했다.

 

 

 

작은 마을이지만 많은 골목들이 가로 세로로 얽혔는데  풍경마저 비슷해 미로를 헤매는 기분이 들었다.

전부 하얗고 파란 색깔뿐이다.

 

 

 

가게마다 내 건 간판들이 얼마나 앙증맞은지 모르겠다.

간판이 이정표다.

 

 

 

 

가게들도 파는 물건이 정말 다양했다. 골목마다 들어선 부띠크 숍에 세상 온갖 것들이 다 진열되어 있었다.

 

 

 

 

가게는 많아도 뭘 사라고 부르는 사람도 없고 내다보는 사람도 없다.

골목을 헤매다 힘들면 아무 곳에나 널린 의자에 앉아 쉬면 된다.

 

 

 

 

미코노스 '코라 마을'에서 유명한 '페리칸'.

맥없이 골목길을 빠져 나오다 발견했는데 사람만한 페리칸이 갑자기 눈앞에 서 있어 기함 했다.

 

 

 

 

나중에 안 일이지만 이 페리칸은 나름대로 사연이 많은 새다. 믿거나 말거나 한 스토리로

1954년 한 어부가 다친 페리칸을 돌본 것에서부터 이야기는 시작되는데 어쩌고 저쩌고 그래서 페리칸이 이곳에서 살게 되었다는 그런 이야기다.

 

 

 

 

미코노스 어촌계 회관 앞에서 휘날리는 그리스 낡은 깃발.

재정이 빵구난 그리스정부가 미코노스 섬 일부를 매물로 내 놨다는데 개인이 내놓은 30만 유로짜리 멋진 빌라도 있단다.

 

 

 

 

'미코노스' 섬에는 교회당이 많단다. 인구가 만 명도 안 되는 곳에 교회가 200여개가 넘는다고 하는데

화려하고 흥청거리는 섬에 교회당이 그렇게나 많다니 그것 또한 구경거리다.

 

 

 

 

기념품점에 진열된 작은 물건 사이를 항해하는 배 모형이 예쁘다.

생각해 보니 '미코노스' 섬은 통째로 기념품 같은 섬이다.

 

 

 

 

해안가를 한 바퀴 돌고 언덕으로 올라가다 만난 작은 호텔. 마당이 풀이다. 환상적인 환장할 풍경.

 

 

 

 

두어 시간 마을 구경을 끝내고 배로 돌아왔다. 조명을 환히 밝힌 배가 따뜻하게 우리를 맞아 준다.

크루즈의 또다른 즐거움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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