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북쪽에서 남쪽으로 이틀 동안 내려왔던 버스는 다시 북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내려왔던 길이지만 또 다른 풍경이 창밖으로 펼쳐진다. 긴긴 산 능선과 그리고 그 위의 장난감 같은 집.
길가에 갖가지 나무에 둘러싸인 농가가 나타났다.
농가가 그냥 수목원이다.
유채 밭 너머 길 따라 멀리로 큰 마을이 보인다. 먼 나라에서 또 멀리 보이는 마을을 보면 가슴이 시리다.
저 곳에 나와 전혀 상관없는 사람들이 살고 있다. 만나는 것만 해도 얼마나 큰 인연인지.
모처럼 배산임수의 농가를 만났다.
든든한 우산 소나무 한 그루 데리고 자리 잡은 알토란같은 농가다.
옆모습은 더 멋있다. 나무가 집의 나이를 알려 준다. 농부의 하루가 괜히 궁금했다.
유난히 노란 유채 밭 너머 멀리 산꼭대기에 큰 마을이 보인다.
보는 사람이나 사는 사람이나 늘 시원하겠다.
이어 가까이 작은 마을이 연이어 나타난다. 동산 위 집 한 채.
이탈리아는 산림지역이 우리보다 많단다. 그러나 노는 산은 별로 없다.
오밀조밀 모여 마을을 이룬 것을 자꾸 보다보니 사람은 역시 이렇게 모여 살아야 여러모로 좋을 것 같다.
나이 들수록 드는 생각이다.
잘 생겼다 하는 산꼭대기에는 어김없이 마을이 있다.
적의 공격에 대비한 성이 되겠다.
비슷한 풍경이 반복되어 나타난다. 그러나 보고 또 봐도 아름다운 풍경들이다.
집 하나 나무 하나 어디선가 봤던 풍경이 하나씩 툭툭 모습을 드러낸다.
소나무가 집에게 말을 거네.
빨간 차 하나가 집을 빠져나간다. 정말 오랜만에 본 움직이는 풍경이었다.
아파트가 안 보여 신났던 이탈리아 종단 여행길. 이탈리아 시골은 조용한 풍경으로 내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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