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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프로방스, ‘엑상프로방스’

by 조인스 자전거 2014. 6. 12.

버스 차창너머로 익숙한 산이 보인다. 아, 여기가 ‘엑상프로방스’로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세잔느의 ‘생 빅토와르 산’(Le mont Sainte Victoire) 그림의 그 산이다.

 

 

 

 

'엑상프로방스'에 들어서서 곧장 찾은 곳 '세잔 아틀리에'(Atelier Cézanne).

서쪽을 바라보는 '로브' 언덕에 들어앉은 평범하게 생긴 방 두 칸짜리 이층집이다.

건물 앞에 잡목이 들어차서 얼마나 갑갑한지 생각 같아서는 확 자르고 싶은데

이곳이 20세기 현대회화의 요람이라는 것이 뜻밖이다.

 

 

 

 

집을 나와 길 건너에서 바라본 세잔의 아틀리에.

1906년 10월 15일 야외에서 그림을 그리다 소나기를 만난 세잔은

독감이 폐렴으로 번져 며칠 후 67세 나이로 이곳에서 세상을 떴다.

 

 

 

 

‘세잔의 흔적을 좇아서’라는 가이드 투어가 있다는데

이곳에서 세잔의 생가까지 이어지는 길을 따라가며 세잔의 흔적을 찾는단다.

 

 

 

 

세잔 작업실에서 엑상프로방스 다운타운까지는 거리가 꽤 있다.

시내로 들어와 처음 만난 ‘생 소뵈르 성당’(Cathédrale St. Sauveur)

세잔의 장례식이 치러졌던 곳으로 원래 로마시대 사원 터라고 하는데

5세기부터 17세기 까지 건물 증축을 계속해 각종 건축양식을 여기서 다 볼 수 있단다.

겉에서 보기에도 성당 건물이 복잡하게 생겼다.

 

 

 

 

시내 건물들은 거의 모두가 황토색 가까운 노란색 벽을 갖고 있다.

시청 앞 광장 풍경, 주 6일 오전에만 서는 전통시장이라고 한다.

오후에는 노점상은 싹 사라지고 카페 천막이 들어선다.

 

 

 

 

‘엑상프로방스’의 뜻은 ‘물의 도시’란다. 시내 곳곳에서 온천수를 내뿜는 분수를 볼 수 있다.

비가 잘 오지 않는 프로방스 지역임에도 지하수가 이렇게 풍부하다니

사람살기에 정말 좋은 곳이 아닌가.

 

 

 

 

‘테피스트리 박물관’ 앞 광장 시내에서 맛보기 힘든 모처럼 한가한 풍경.

 

 

 

 

도로 위에 박힌 세잔의 흔적을 알려주는 이정표.

폴 세잔의 생가를 비롯하여 볼거리 34곳을 둘러볼 수 있단다.

동판으로 박아놓은 이정표를 봐도 역시 엑상프로방스는 세잔의 도시다.

 

 

 

 

일행과 떨어져서 여기저기 배회하다 만난 풍경.

전형적인 엑상프로방스의 모습중 하나다. 파란 하늘, 황토 빛 건물, 플라타너스 등등

 

 

 

 

'엑상프로방스'에는 이런 색깔과 모양의 집들이

좁을 골목을 사이에 두고 빽빽하고 들어섰는데 모두 17,8세기 귀족들의 맨션들이란다.

현재 160여 채나 되는 건물이 도심을 형성하고 있다.

 

 

 

 

시내 중심가 '미라보 거리'(Cours Mirabeau) 풍경.

등을 보이는 동상은 15세기 프랑스의 왕 '르네' (Rene, 1409~1480).

프로방스 백작이자 시칠리아 왕으로서 자연과 예술을 사랑한 지적인 군주.

 

 

 

 

동상 앞에 있는 카페 ‘데 뒤 갹숑’(Des deux Garson)

프로방스에서 가장 이름난 카페로 ‘세잔느’와 ‘에밀졸라’가 단골로 다니던 곳이란다.

이곳 초등학교부터 단짝 친구였다는 둘은 다 늙어 결별했다는데

친구란 사귀는데 수십 년 걸리지만 등 돌리는 건 순간이다.

 

 

 

 

카페 앞에 있는 커다란 수석 모양의 분수.

1734년에 만든 온천분수 (La Fontaine d'eau chaude)

엑상프로방스 시내에는 무려 20여개의 분수가 있단다.

 

 

 

 

내리쬐는 프로방스의 태양을 가린 위장막 형태의 차양막.

유난히 밝은 프로방스의 태양을 반사하는 그 하얀빛이 눈부시다.

 

 

 

 

눈이 부셔 잠시 어질한데 이번에는 앞에 있는 처자가 하는 짓이 꼴불견이다.

카메라를 겨누는데 손이 올라가는 걸 보니 저 여자는 눈이 뒤에 있나 보다.

 

 

 

 

아무튼 볼 것 많은 넓은 ‘미라보 거리’의 벼룩시장 풍경.

퍼질러 눕고 앉은 옷과 주인이 우째 저리 편안해 보이는지 돌아다니며 보니

이곳 노점상 주인들이 대개가 팔등신 미인들이다.

 

 

 

 

벼룩시장 가운데쯤에서 바라본 미라보 시장.

시간도 딱 하루 가운데 12시 경 풍경이다.

 

 

 

 

'미라보' 끝 '드골광장' 가운데 '로톤드 분수'(La Rotonde).

정의, 농경, 예술을 상징한다는 세 여인이 가운데 서서 로타리를 굽어본다.

엑상프로방스에서 가장 큰 분수다.

 

 

 

 

분수대 세 여신을 하염없이 바라보는 폴 세잔이 한 말씀 하신다.

‘자고로 화가는 단순히 자연을 모사해서는 안 된다. 해석해야 한다.’ 

한국 단체 관광객은 대개 이곳을 만남의 장소로 삼는다.

 

 

 

 

'엑상프로방'스를 떠나는 버스에서 바라본 ‘생 빅토와르 산’

세잔을 만들어낸 엑상프로방스의 거대하고 아름다운 바위산이다.

그리고 아무리 봐도 세잔 그림보다는 실물이 백배 더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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