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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메리카

페루, 마추픽추 구경

by 조인스 자전거 2018. 12. 19.

'마추픽추' 입구를 막 지나와 바라본 우리가 올라온 방향.

구름이 주변 산봉우리들을 완전 집어 삼켰지만 다행히 비는 내리지 않는다.

 

 

 

어쩌다 6년 만에 다시 찾게 된 '마추픽추'. 그새 달라진 것들이 꽤 있다.

입장권을 살 때 여권을 보여주어야 하는 것이나 감시원들이 곳곳에 있다는 것.

 

 

 

'마추픽추' 내 통행로를 일방으로 만들어 화살표가 가리키는 방향으로만 가야한다.

혹시나 다시 보고 싶은 사람은 입구에서 재 입장을 해야 한단다.

 

 

 

'라마'들의 우리를 만들어 키우는 것도 달라진 것 중 하나다.

 

 

 

하기는 이곳에 밀려드는 관광객은 해마다 늘어나

올 상반기에만 해도 120만 명이 방문했다고 하니 갖가지 대책이 나올 만도 하겠다.

 

 

마추픽추에 오르면 인간들은 괜히 날고 싶은 맘이 드는가 싶다.

두 팔을 들고 허우적대는 사람들을 곳곳에서 볼 수 있다.

 

 

 

그 유명한 ‘코카인’의 원료인 ‘코카 잎’도 오늘 여기서 처음 봤다.

일부러 보라고 심어 놓은 것 같은데 명찰이 너무 작아 잘 살펴야 볼 수 있다.

 

 

 

마추픽추는 온통 돌 천지이지만 그 돌들을 품고 있는 흙이 고운 황토다.

마치 우리나라 시골 초가집 앞마당 느낌이라 편안하다.

‘세 개의 창문이 있는 신전’.

 

 

 

이곳에서 가장 신비하다는 ‘방위석’. 네 모서리가 정확하게 동서남북을 가리킨단다.

돌 모양으로 봐선 별로인데 가이드말로는 이곳에서 가장 신비한 돌이라나 뭐라나 그런다.

 

 

 

신전의 아랫부분을 받치고 있는 다각형 모양의 커다란 돌.

마추픽추에서 돌을 얼마만큼 정교하게 다듬었는가가 건축물의 중요성을 알리는 척도란다.

 

 

 

그러나 이 돌은 분명 천연석인데 앞 계곡 너머 산봉우리들을 딱 닮았다고 해서 유명한 돌이다.

'마추픽추' 유적의 모든 것들은 그 용도가 분명한 것이 하나도 없단다.

그래서 더 신비하기도 하지만 갑갑하기도 하다.

 

 

 

마추픽추 가장 높은 곳에 자리한 ‘인티파타나’라 부르는 제례용 석조물.

‘인티파타나’가 해를 잇는 기둥이라는 뜻으로

당시 이곳에 살던 이들이 태양을 붙잡아 매던 돌이란다.

 

 

 

 

 

태양의 신전 쪽에서 바라본 북쪽.

멀리 계곡 사이로 못 보던 현수교 하나가 눈길을 끈다.

 

 

 

 

돌 틈 사이에서 폴짝 뛰어나와 반갑게 인사하는 ‘비스카차’(Viscachas).

관광객들이 많아도 어딘가 숨어사는 야생동물들을 보면 마추픽추만큼이나 신기하다.

 

 

 

 

'마추픽추' 탐방로의 반환점에는 ‘신성한 바위’가 있다.

신성한 곳이라는 안내판이 무색하게 가장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서 휴식을 취한다.

'신성한 바위' 뒤 왼쪽이 '와이나 픽추' 입구이다.

 

 

 

'와이나 픽추' 입구는 한산하다. 입구에 가서 올려다보니 경사가 엄청나다.

어떻게 십 년만 젊었으면 덤벼 볼 텐데 이젠 안 되겠다.

 

 

 

되돌아 나오는 길.

바위벽을 따라 지나는데 앞서가던 현지인 한분이 화들짝 놀라면서 벽면을 가리킨다.

커다랗고 시커먼 지네인데 10cm는 족히 되겠다. 괜히 봤다.

 

 

 

 

‘태양의 신전’ 바닥에 자리한 물이 고인 동그란 돌 두 개.

6월 21일 동짓날 뒤편 창으로 들어온 햇빛이 아래 동그란 물에 딱 떨어진단다.

그래서 또 신비하단다.

 

 

 

그리고 이곳에서 가장 멋진 ‘테라스 농경지’ 전경.

전에는 저곳 여기저기 관광객들이 노니는 모습이 보였는데 출입금지가 되었는지 한사람도 없다.

공연히 쓸쓸해 보였다.

 

 

 

 

콘도르를 닮았다고 해서 이름지은 ‘콘도르 사원’.

바닥에 조각된 콘도르의 부리는 그럴듯한데 날개라고 하는 뒤쪽의 자연석은 맞춰 봐도 영 어색하다.

그렇다니 그렇다고 여기지만 역시 아리송한 마추픽추의 수수께끼이다.

 

 

 

 

 

입구 쪽에서 아쉬워 뒤돌아 본 마추픽추 전경.

언제 또 와 볼 기회가 있기를 은근히 바라며 작별을 고했다.

 

 

 

걸어 내려가면 한 시간이면 가능하다는 하산 하이킹 코스 안내판.

다른 안내판과 달리 나무로 조각까지 해서 잘 만들어 놓았는데

정작 저 길로 내려가는 사람은 보이지 않는다.

 

 

 

 

우린 너무 편한 것만 쫓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하며 식당에 들어섰더니

산에 오르기 전에 먹은 뷔페식 아침 식사가 앉아먹는 페루 정식으로 바뀌었다.

등산하느라 힘들었으니 편하게 앉아 먹으라는 거다. 참으로 편한 세상이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