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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메리카

볼리비아, 라파즈에서 우유니

by 조인스 자전거 2018. 12. 25.

볼리비아 '라파즈'에서 '우유니'까지는 '쿠스코'에서 '라파즈'까지의 거리와 비슷하다. 

그러니까 비행기로는 1시간이 안 걸리고 버스로는 15시간 걸린다.

전날 고생한 15시간 때문인지 하늘을 나는 기분이 제대로 났다.

 

 

 

‘라파즈’ 국제공항은 인접한 도시 ‘El Alto’에 있다. 공항이름도 ‘엘 알토’인데

비행기 창으로 내려다보이는 ‘El Alto’ 시 풍경이 장관이다.

 

 

 

도시 재생프로젝트로 흔하게 벌리는 건물 벽에 그림그리기가 ‘엘 알토’에도 있다.

여기는 아예 아파트 전체를 페인트로 떡칠을 했는데 하늘에서 봐도 휘황찬란하다.

 

 

 

‘엘 알토’는 볼리비아의 수도 ‘라파즈’ 서쪽에 딱 붙어있는 대도시다.

‘라파즈’가 내려다보이는 건조하고 황량한 고지대 달동네로 시작된 곳이라 한다. 

 

 

 

지금은 ‘라파즈’의 주거도시로 발전하고 있다는데

급속한 성장으로 '볼리비아의 경제적인 수도'로 불린단다.

세계에서 고도가 가장 높은 곳에 자리한 대도시(평균고도 4,150m) 로도 알려져 있다.

 

 

 

그러니까 이곳 ‘라파즈’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자리한 수도,

‘엘 알토’는 가장 높은 곳에 자리한 대도시,

그리고 ‘엘 알토’ 공항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자리한 국제공항이 되는 거다.

영양가는 별로 없지만 세계 최고 세 개가 한 곳에 다 있는 셈이다.

 

 

 

그리고 멋진 모습의 ‘와이나 포토시’ 산(Huayna Potosi, 6088m)도 있다.

‘엘 알토’에서 북쪽으로 25Km 떨어진 곳에 자리한 안데스 고봉인데

비행기 창으로 보이는 산세가 매력적이다.

 

 

 

‘라파즈’에서 ‘우유니’까지는 대략 45분이 걸린다.

이륙하고 간식하나 먹었더니 벌써 착륙하겠다는 안내방송이 나온다.

비행기 창밖으로 우유니 소금사막이 가득하다.

 

 

 

공중에서 내려다 본 우유니 읍내는 ‘엘 알토’와 비교해 규모만 작지 비슷하다.

구획정리가 잘 된 벌판에 단층 슬래브 건물들이 깔렸다.

 

 

 

주택가에 나무들이 가끔 보이기는 하지만 얼마나 황량한지

저곳에 사람들이 과연 있긴 있는가 하는 의문이 들 정도다.

 

 

 

가로수 하나 없는 비포장 마을 안길 도로와 뽀얀 먼지를 뒤집어쓴 지붕들.

간혹 보이는 차량. 보행자 그리고 개. 보는 것만으로도 갈증을 일으킨다.

 

 

 

우유니 마을 남단으로 칠레와 이어지는 기찻길이 장관이다.

왼쪽 사선으로 뻗은 시커먼 폐기차 행렬이 우유니 관광 포인트 중 하나인 ‘기차무덤’이다.

‘우유니 소금사막’은 왼쪽으로 펼쳐지는데

비행장은 우유니 읍내에서 소금사막으로 가는 길가에 있다.

 

 

 

‘우유니’는 소금을 품은 토질 때문인지 농사는 거의 없고

소금사막과 관련된 관광업이 전부라고 하는데

 

 

 

우유니가 남쪽으로는 아르헨티나

그리고 서쪽으로는 칠레와 연결되는 교통의 요지에 자리했기 때문에

볼리비아와 두 나라 사이의 관문역할을 담당하고 있단다.

 

 

 

사진으로 보기에는 지평선이 보일 정도로 넒고 넓은 곳이지만

사실 이곳은 해발고도가 3,700m나 되는 고원이다.

멀리 우유니 소금사막의 동쪽 끝이 살짝 보인다.

 

 

 

드디어 도착한 ‘우유니 공항’.

생각한 것보다도 훨씬 작아 보기에 안쓰러울 정도이다

 

 

 

단출한 우유니 공항.

건물 왼쪽이 입국장으로 비행기에서 내린 짐을 활주로에서 직접 리어카로 나른다.

공항청사 건물에 붙은 'Bienvenidos' 가 공항 이름인줄 알았더니만 스페인어로 ‘환영’이란 뜻이란다.

이런 무식이가 다 있나 싶었다. 아무튼, 인간미 넘치는 첫 만남 때문인지는 몰라도

고산병으로 계속 고생을 하다가 이곳에서 만큼은 별 탈 없이 잘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