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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메리카

페루, 소금밭 살리네라스(Salineras)

by 조인스 자전거 2019. 1. 3.

 

‘쿠스코’에서 ‘살리네라스’의 소금밭으로 가는 길은 내내 찬란한 풍경을 보여준다.

여기 고원을 둘러싸고 있는 안데스의 저 봉우리들은 대개

5,000m가 넘는 고봉들이다.

 

 

 

 

 

고대 잉카제국의 소금 생산지 ‘살리네라스’의 소금밭은

고원지대에 형성된 계곡 비탈에 자리했다.

 

 

 

 

 

‘쿠스코’에서 북북서 방향으로 두어 시간 걸리는 이곳에서

같은 방향으로 비슷한 거리에는 마추픽추가 있다.

‘우루밤바’에서 ‘마추픽추’ 방향으로 흐르는

‘우루밤바강’과 도로가 멀리 맞은편 계곡 아래로 지난다.

 

 

 

 

 

6년 전 ‘우루밤바’에서 ‘마추픽추’로 가면서

멀리서 봤던 이곳을 다시와 돌아보니 감개가 무량하다.

맞은편 계곡의 왼쪽이 ‘우루밤바’ 오른쪽이 ‘마추픽추’ 방향이다.

 

 

 

 

 

'살리네라스 염전'은 소금은 두 번째고 일단 그 자체로 아름답다.

이곳을 방문하기 전날 폭우가 쏟아져 소금물이 많이 쓸려 내려갔다고 하는데도

붉은색과 흰색의 조화는 환상적이다.

 

 

 

그러나 염전을 이루는 소금물의 원천은 얼마나 작고 소박한지.

잉카시대부터 흘러나온다는 소금물이 여전히 졸졸졸 소리를 내며 흐른다.

역사학자들은 염전의 축조 연대가 AD 200-AD 900이라 추정한다.

 

 

 

오른쪽 계곡에서 나온 졸졸졸 소금물은

아이들 오줌줄 같이 가느다란 물길을 지나 소금밭으로 흘러든다.

 

 

 

그러나 졸졸 흐르는 소금물이 만들어낸 염전은 계곡을 따라 대략 오천 개(?)나 된단다.

개미역사가 따로 없다.

 

 

 

소금 천지에서 사진을 찍었는데 소금의 정기를 받았는지

평상시보다 한 결 깨끗하게 나온다.

 

 

 

 

언덕을 타고 내려가는 가느다란 수로좀 보세요.

저런 물줄기로 오천 개나 되는 물웅덩이를 만들었다니 세상에 이런 일이 다 있나 싶었다.

 

 

 

산비탈 염전에 소금물을 공급하는 맨 위쪽 수로.

카메라를 수면에 바짝 대고 찍어 크게 나왔으나 사실은

폭 20cm도 안 된다. 아무튼, 지금도 여전히 소금물은 고만큼 흐르고 있겠다.

 

 

 

신비한 소금물도 그렇지만 소금밭의 모양도 새삼 볼거리다.

대개가 사각형이지만 자세히 보면 다 제멋대로 생겼는데 하나같이 조화롭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소금은 건조방법에 따라 소금의 색깔이 달라진단다.

흴수록 최상품으로 친다고는 하는데 핑크색 소금도 있단다.

 

 

 

하급에 속하는 소금중 하나.

이곳의 소금이 하도 다양해서 하나 사 갖고 갈려하니

우리나라에도 이곳에서 생산된 소금이 많이 들어와 팔리고 있다 해서 참았다.

 

 

 

그렇게 한 시간여 소금밭을 배회하며 감탄하다가 나오며 다시 돌아 본 풍경.

작은 소금 물줄기 하나가 만들어 낸 기적의 현장이다.

 

 

 

이 깊고 높은 산중에서 감히 누가 소금을 생각할 수 있겠는가 하다가도

청명한 하늘아래 펼쳐지는 눈부시도록 깨끗한 산과 들을 보자니

'안데스 고원'과 짠 소금이 나름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