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달레이, 아마라푸라의 ‘마하 간다용 수도원’ 입구에서 바라본 ‘우뻬인다리’.
저 다리가 수도원의 스님들이 호수 건너 마을로 편하게 탁발 하시라고
150여 년 전 이곳 이장님이 애써 만든 목재다리이다.
‘우뻬인’이라는 다리 이름이 친근하게 들리는데 그 옛날 다리를 세우던 시절 당시 이 고을 시장 이름에서 따 왔다고 한다.
당시 궁궐을 짓고 티크목이 남았다는 소리를 듣고 시장이 며칠을 왕에게 졸라 나무를 얻어 공사를 시작했다는데
다리가 일단 보기에 얼마나 깨끗한지 그렇게 오래된 다리라는 것이 잘 믿어지지 않는다.
또한 난간도 없는데다가 길이가 1km도 넘는 다리라면 백 년 동안 별별 사고가 많았을 터인데
이토록 온전한 것을 보면 부처님의 강력한 보살핌을 받는 다리라 아니할 수 없을 것이로다.
다리만이 아니라 다리에서 보는 풍경도 일품인데
밀림의 나라 미얀마에서 스페인 풍의 넓은 들과 밭가는 물소의 모습도 감상할 수 있다.
이 다리가 요즘 유명세를 탄 것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나무다리란 것도 있지만
호수 위 이 다리를 배경으로 찍은 아름다운 일몰사진 때문이라고도 한다.
그런 그렇고 다리 기둥에서 간혹 볼 수 있는 쌀알. 미얀마 사람들의 일상화된 자비를 여기서도 엿볼 수 있다.
오가는 사람들이 뜸해지면 새들이 앉아 주변경치를 감상하며 편안히 식사를 한다.
하나 더. 다리 초입 쉽터 입구에 누워 자는 저 누렁이. 미얀마 개들은 몸은 좀 말랐지만 사는 모습들은 다 천하태평이다.
미얀마 나라 전체도 그렇다. 국민소득은 그리 높지 않지만 서로 돕는 기부문화 수준은 이 세상 어느 국가보다 높단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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