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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129

미얀마, 바간 일출 바간의 일출을 보기위해 새벽 다섯시 반 호텔을 나섰다. 일출 포인트를 잘 알고 있다는 전문 가이드의 안내를 받고 찾은 곳은 지명도 모르는 허물어진 어디 파고다의 벽돌더미 위. 새벽이지만 11월 그믐 바간의 아침은 그리 춥지 않다. 얼마나 기다렸는지 동쪽이 밝아 오는가 싶더니 왼쪽 벌판에서 열기구가 하나 둘 떠오른다. 미얀마의 건기에만 뜬다는 저 열기구는 수개월 기다려야 할 만큼 수요자가 많단다. 여행 마니아들이 일찌감치 자리를 잡아 놓는 바람에 아마추어들은 타려고 해도 예약조차 어렵다는 열기구다. 아무려나, 해는 제 시간에 말없이 지평선 위로 고개를 내밀었다. 지는 해나 뜨는 해나 어쩌면 저리도 같은지 생사 불이의 이치가 이리도 실감나는 건 저 많은 불탑 때문이려니 허물어진 불탑에 앉아 일출에 몰입된 동.. 2019. 12. 7.
미얀마, 바간 일몰 수많은 불탑들 너머로 해가 지는 사진 한 장에 꽂혀 가게 된 바간 여행. 기대에 다소 미치지는 못했지만 나름 바간의 석양과 일출을 제대로 구경할 수 있어 잠시 행복했다. 바간(Bagan)은 불교국가 미얀마에서도 가장 역사적인 도시다. 미얀마 국토의 가운데를 흐르는 '에야와디' 강(Ayeyarwaddy River) 중류에 자리한 바간은 천년 전 번성했던 미얀마 첫 번째 통일왕조의 수도였다. 통일왕조가 나라를 지배한 11~13세기 이곳에는 4,000여 개에 달하는 불탑과 사원들이 있었다고 전해진다. 이후 천여 년, 많은 사원과 탑이 소멸되었고 이제 2,500여 개의 크고 작은 사원과 불탑들이 바간 평원에 자리한 것이다. 바간의 사원(Paya)들은 제디(Zedi)와 파토(Pahto) 2종류로 나눌 수 있다. .. 2019. 12. 6.
중국, 장가계 보봉호수 장가계 ‘보봉호수’는 여러모로 포천 ‘산정호수’와 비슷하다. 산 중턱에 만든 인공호수인데 ‘장가계’ 관광에서 깍두기 역할을 한다. 우리는 ‘장가계 관광’ 마지막 날 오전에 잠깐 들렀다. 20여분 배를 타고 호수 유람하는 그 짬에 노래자랑까지 했다. 남녀 구분 없이 마이크를 피하지 않고 한 곡조씩 뽑아대는데 노래 실력이 모두 수준급이라 내심 놀랐다. ‘보봉호수’에서 가장 이름난 저 바위 봉우리는 두꺼비 바위다. 음력 정월이 되면 보름달이 저 바위 사이에 딱 걸린다는데 그 풍경이 두꺼비가 진주를 꿀떡 삼키는 장면을 연출한단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보니 정말 멋진 그림이 될 것 같다. ‘보봉호수’를 보고 나서는 생각지도 않은 개인 미술관을 방문 했다. 채색 돌가루로만으로 그렸다는 대형 산수화가 나름 볼만했다... 2019. 9. 29.
중국, 장가계 천문산2/2 '천문산' 정상부 안내도 오른편 중앙부가 시내 쪽에서 오른 케이블카의 승강장. 그 오른쪽 적색 라인이 유리잔도 귀곡잔도로 이어진 서쪽 코스. ‘천문산사’에서 잠시 휴식하고는 우리들은 동쪽 코스 즉, 파란색 라인을 따라 ‘천문동’으로 향했다. 동쪽 코스는 따로 명소가 없어서인지 서쪽에 비해 사람들이 현저히 적다 따라서 길가에 매달린 야생화도 감상하며 느긋하게 걸었다. 절벽에 매달린 잔도에는 옆으로 자라는 나무들이 꽤 많다. 동물도 그렇다 하겠지만 식물이 환경에 적응한 모습은 자체로 예술이다. 그렇게 동쪽 편의 한가한 잔도를 하염없이 걷다보니 드디어 ‘천문동’이 보인다. 위에서 가까이 본 동굴은 아래서 보고 생각했던 그런 구멍이 아니다. 경비행기가 통과했다더니 그게 괜한 말이 아니었다. 그러나 ‘천문동’ 굴.. 2019. 9. 26.
중국, 장가계 천문산1/2 셋째 날 오후 일정은 '천문산'이다. '천문산' 구경은 산도 산이지만 시내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시내를 구경하며 오르는 맛이 좋다. 하지만 남의 집 지붕위를 케이블카를 타고 지나자니 기분이 다소 찝찝한데 가이드가 미안한지 하는 말 '건설 당시에는 이렇게 많은 집들은 여기 없었어요.' 천'문산'은 장가계 시의 정남쪽 외곽에 자리했다. 고도(1528 m) 가 높을 뿐더러 우락부락한 산세가 특이해서 멀리서 보는 그 자체로도 장관이다. 사진 중앙의 편평한 곳이 우리가 올라가는 정상부가 되겠다. 케이블카는 7km여 거리를 30여분 타고 오르는데 볼거리가 많아 그런지 아니면 탑승시간이나 거리가 약간 부풀려진 건지 오래 탄다는 느낌은 전혀 들지 않았다. 한참 달려 오르다가 뒤돌아본 '장가계' 시내 쪽 '장가계'는 인구.. 2019. 9. 18.
중국, 장가계 황석채 ‘황석채’는 ‘원가계’ 서남쪽에 자리한 요새 같은 지역을 일컫는다. 대개가 케이블카를 이용해서 오르내리는데 ‘장가계’에서 가장 풍광이 좋다고 이름났다. 사진은 케이블카 승강장 벽을 장식한 영화 ‘아바타’의 한 장면 ‘황석채’를 오르는 케이블카 창을 통해 찍은 정상부의 승강장. 위에서 보는 전망이 ‘장가계’에서 가장 멋지다고들 하지만 그건 좀 아닌 것 같고 케이블카에서 내다보는 전망만은 이곳이 분명 최고다. ‘황석채’, ‘적성대’에 올라서서 마주한 수많은 바위 봉우리들. 배경을 이루는 밋밋한 능선 때문인지 기대한 것 보다는 못하지만 안개가 뒤편 산을 가렸다고 생각하면 나름 감흥이 살아난다. 이쪽은 어쩐 일인지 ‘원가계’ 에 비해 관광객이 뜸하다 관광 포인트가 넘쳐나는 ‘원가계’와 달리 규모가 작기도하고 시.. 2019. 9. 14.
중국, 장가계 무릉원 구경 오후 일정은 장가계 ‘무릉원’ 지역으로 사진은 무릉원 동남쪽 출입구. 품세가 남다른 것이 뭔가 안에 굉장한 것이 있을 것 같은 느낌을 주는데 그게 그런 것이 이곳에 ‘장가계 삼림공원’의 하이라이트인 ‘원가계’가 있다. 정문에서 버스를 타고 잠시 올라가 다시 갈아탄 모노레일. 마누라의 싱글벙글한 얼굴에 여행의 설렘이 그득하다. 무엇보다 걷지 않고 앉았기 때문이려니 ‘십리회랑’이라는 이름의 이 계곡은 십여 분 모노레일을 타고 올라갔다 되돌아나오는 코스로 양쪽으로 펼쳐지는 기기묘묘한 바위들 바라보는 것이 구경거리다. 신선이 노니는 무릉도원을 상상해서 그런가 보이는 경치는 별로이고 사람형상을 한 봉우리 찾는 게임이나 할 수 있는 그런 코스. 나는 두 가지밖에 못 찾았다. 하나는 정면의 ‘약초 캐는 노인봉’이고 .. 2019. 9. 11.
중국, 장가계 대협곡 유리다리 ‘장가계’ 구경 첫 번째로 찾은 ‘장가계 대협곡 유리다리’. ‘장가계’란 곳이 여행 오기 전까지는 원가계, 양가계, 무릉원, 천문산 등 어디 지명인 줄로만 알았는데 ‘장가계’는 우리나라 충청도 면적만한 하나의 큰 행정구역이란다. 그러니까 우리가 구경 다닐 곳은 ‘장가계’ 시내 근교에 자리한 명승지들인 셈이다. 아무려나 ‘장가계’를 찾는 한국인들은 나처럼 비슷한 생각을 하는 이들이 많은 모양 가이드 왈 이곳에 와서 ‘장가계’가 어디냐고 물어보는 사람은 한라산에 올라서서 제주도는 어디냐고 물어보는 사람이란다. 그나저나 유리다리는 만든 지가 얼마 안 되었는지 아직 공사 중인 부속물이 많다. 앞에 빨간 모자를 쓴 여행객들은 대만 팀이라는데 모두 같은 모자를 쓰고 다녀 눈에 잘 띄었다. 한국인 다음으로 많은 장가.. 2019. 9. 9.
천문산, 스카이 플라잉 세계선수권 대회 장가계 여행에서 우연히 마주한 세계 스카이 플라잉 예선 대회. 약 천 오백미터 산 정상에서 날다람쥐 처럼 생긴 옷을 입고 뛰어 내리는 선수들의 모습이 경이롭다. 2019. 9. 7.
'사이판' 바다에서 본 배(ships) 사이판의 수평선에서는 이웃한 괌 미 해군기지 때문에 거대한 보조 전력함들을 자주 볼 수 있단다. 차량 수송 선박(Vehicles Carrier) TRANS FUTURE 3 - IMO 9227613 USNS VADM K.R. Wheeler (T-AG 5001) 상륙작전 시 해안에서 해변으로 유류를 공급하는 선박. 전시에 상륙한 기계화 부대의 유류보급을 담당. 유조선의 기름을 해안의 유류고로 송출하고 자체적으로는 바닷물을 담수화하여 상륙병력이 쓸 수 있는 생활용수를 공급한단다. USNS Seay (T-AKR-302) 이란과 이라크 전쟁에 동원된 배로 작전지와 미 본토 사이의 물자 수송을 담당. 그 밖의 거대한 특수 선박들도 꽤 보이는데 더 이상은 용도를 모르겠다. 이하 선박들은 마나가하 섬 해상에서 본 관광.. 2018. 5. 16.
사이판, 새(bird) 종류 '사이판'의 유명한 '새 섬'에서는 정작 새를 잘 볼 수 없다. 눈으로 보기에 멀기도 하지만 사이판에는 그렇게 새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그나마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새는 '흰 제비갈매기'(White tern)다. ‘요정갈매기’라는 예쁜 애칭을 갖고 있는 전 세계 열대 해양 지대에 서식하는 작은 바다 새다. 호텔에서 지내며 주변과 '마나가하 섬'에서 만난 서너 종의 열대 새들이다. Casuarina (오스트레일리아 소나무)에 앉은 ‘마이조멜라’(Micronesian Myzomela) 사이판 물총새 (Collared Kingfisher). 해변을 거닐다 만났는데 3, 4m 거리까지 다가가는데도 저러고 있다. ‘King’으로 불릴만한 위엄이 있다. 이 새는 해변을 낮게 나는 것을 패닝 샷으로 찍었는데 에구.. 2018. 5. 13.
사이판 석양 사이판, 켄싱턴 호텔 베란다에서 망원렌즈로 본 사이판 해넘이. 호텔이 딱 서향이라 선셋 구경은 그야말로 제격이다. 노을빛이 너무 엷어 색온도를 낮춰서 붉은 광을 억지로 높인 사진들이다. 이곳 해넘이의 특징은 구름들이 쉼 없이 지는 해를 스쳐 지난다는 거다. 토끼구름 나비구름 짝을 지어 딸랑딸랑 구름마차를 끌고 온다. 태평양에서 들어오는 바람 때문이다. 쉼 없이 가로로 지나가는 구름들 사이로 내려앉는 해넘이는 나름 흥미진진하고 아름답다. 온 세상을 밝혀주고 지는 해. 하긴 무슨 일이든 끝남은 다 아름답다. 아름답지 않다면 그건 아직 끝이 아닌 거다. 거대한 불덩이가 푸른 바다 속으로 사라지는 장면은 늘 장엄하다. 2018. 5. 11.
사이판, 그루토 스노클링 세계 3대 다이빙 스팟 중 하나라는 '사이판 그루토(Grotto). 주차장에서 가파른 108개의 계단을 내려가면 아담사이즈의 천연 다이빙 풀이 나타난다. 사진은 그곳 물속에서 볼 수 있는 풍경으로 사이판 관광 화보에 등장하는 사진이다. 첫 번째 사진은 사이판 공항에서 찍은 ‘그루토’ 홍보 사진이고 나머지 사진들은 그루토 입구에서 이래라저래라 자세를 알려주면서 가이드가 찍은 사진들. 수직 동굴 속에는 바다로 뚫린 세 개의 터널이 있다. 파란 빛은 외해와 연결된 터널의 빛의 굴절로 물 밖에서도 봐도 환상적이다. 물고기도 꽤 있고 무엇보다 푸른빛을 배경으로 노니는 인어들의 유영은 멋진 볼거리다. 동굴을 통해서 백 여 미터 외해로 나가면 직벽 아래 시커먼 심해가 기다리고 있단다. 허나 이곳에서 머리만 집어넣고도.. 2018. 5. 9.
사이판, ‘마나가하’ 섬 '마나가하 섬' 첫배에서 내린 화려한 관광객들의 뒷모습. 열에 아홉은 가족이고 그 반은 아이들을 동반했다. '마나가하' 선착장으로 들어오는 배들은 다양하다. 커다란 유람선 외에 제트보트가 많은데 바나나보트를 타고 오는 무리도 있다. 섬에 들어와서 놀란 것은 맑은 물과 많은 열대어들이다. 인도양 몰디브나 아프리카 세이셸에서 본 것보다 더 많은 물고기를 여기서 봤다. 이곳 홍보 책자에 의하면 사이판은 연중 기온차가 가장적은 장소로 기네스북에 올라있다고 한다. 최저기온은 19.6도 최고는 31.4도를 기록한다는데 어째 이 날은 35도쯤 되는 것 같은 더운 날씨였다. 아무려나 비췻빛 깨끗한 바닷물은 이곳의 모든 것들을 아름답게 만들었다. 바닷물에 담긴 쓰러진 고사목도 어찌나 깨끗한지 이끼하나 없다. 멀리 남서쪽.. 2018. 5. 7.
사이판 여행기 사이판 공항 출국장 문 밖 풍경. 얼마나 단출한지 처음 온 사람들은 잠시 어리둥절하다. 하지만 호텔은 몹시 크고 화려하다. 새벽 3시에 들어와 잠시 눈을 붙였다가 맞이한 아침 창밖 풍경. 베란다에 나와 바라본 남쪽 풍경. 남쪽으로 사이판 공항이 있는 방향이다. 공항은 섬 남쪽 끝에 호텔은 북쪽 끝에 있는데 차로 이십분이 채 안 걸린다. 섬은 거의 전체가 산호초로 둘러싸여 파도를 육지 멀리서 막아준다. 오른쪽 시퍼런 색깔이 태평양 쪽이다. 사이판에 와서 저 섬에 안 가면 가나마나라는 우스개 이야기의 주인공. 호텔 앞 남서쪽 가까운 거리에 자리한 ‘마나가하 섬’이다. 두 사람 살기에도 좁다하는 느낌이 드는 아주 작은 섬이다. 아침을 먹고 한 시간여 부근 관광지를 둘러봤다. 수어사이드 절벽(Suicide Cl.. 2018. 5.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