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레 호수' 주변에는 호수와 연결된 많은 수로들이 있다. 그곳에서 어린 강태공들을 많이 만났다.
아이들은 하나같이 내 어린 시절 그때 그 장면을 연출하고 있었다.
60년대 후반 그때 그시절
낚싯대 하나에 지렁이 통 하나 달랑 들고 김포 벌판 수리조합 수로, 아니면 앞강, 뒷강을 어슬렁거리던 나였다.
멀리 지나가버린 그 시절이 지금 ‘인레’에서는 현재진행형이다.
지나간 그 많은 시간들이 얼마나 부질없던지
하기야 무량억겁을 다루는 불가에서의 오십년쯤이야 그리고 보니 가부좌한 저 소년이 딱 부처네.
하지만 이날 수로를 달리며 많은 낚시꾼을 봤지만 물고기 낚는 건 한 건도 못 봤다.
이제 와 드는 생각이지만 분명 부처님 뜻이 아니겠는가.
설마 저 어린 강태공들이 낚고 있는 것이 세월은 아니겠지 하면서도
단정 지을 수 없는 것은 너무도 평안한 저들의 표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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