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동아시아

미얀마, 인레 호수 아침 풍경

by 조인스 자전거 2019. 12. 26.

아침 식사 후 인레 호수 구경을 하러 나서는 길.  물안개를 배경으로 해오라기 한 마리가 아침먹이를 향해 다가간다.

보트소리를 잠재우는 팽팽한 긴장감이 사위를 감싼다.

 

 

 

 

 

 

고요한 인레 호수에는 바늘모양의 조각배들이 소리 없이 움직인다. 그 끝마다에는 한결같은 어부들이 동그랗게 앉았다.

 

 

 

 

 

 

세상 어디서도 볼 수 없는 이곳 조각배의 날씬함은 가히 예술이다.

수초와 수로를 타고 다니기 위해 만들었다고 하지만 그 아름다움은 실용성을 넘어섰다.

불심들이 만들어낸 조각배들은 그저 보기만으로 잡념이 사라진다.

 

 

 

 

 

 

날씬한 배 모양 때문인지 인레 호수의 아침 풍경은 어디서나 여유다.

 

 

 

 

 

 

쭌묘 원두막이나 나무나 집이나 사람들이나 심지어 산 능선 까지도 날씬하지만 풍성하도다.

 

 

 

 

 

 

모두가 가로인 풍경 속에 나타나는 세로 하나 그 끄트머리에 갈매기 한 마리가 점을 찍는다.

 

 

 

 

 

 

후드 걸친 어부가 빨간 색깔까지 칠을 하네.

 

 

 

 

 

 

인레 호숫 고기잡이배들은 대개가 마냥 서있거나 느릿느릿 움직이기만 하지

물고기 잡아 올리는 건 이틀 동안 한 번도 못 봤다.

 

 

 

 

 

 

아무려나 사방에 널린 그림 같은 호숫가 풍경들

 

 

 

 

 

 

방금 이불 속에서 나온듯한 젊은 어부 한 분.

역시나 그물이 비었네.

 

 

 

 

 

 

미안해서 고개를 돌리니 저쪽에선 비가 오는 모양.

 

 

 

 

 

 

허나, 그쪽 그물도 역시나 비었다.  

 




 

 

물고기대신 짐 실은 보트 하나. 빈 배 만 봐서 그런지 일단 보기에 좋다.

 

 

 

 

 

 

쭌묘 방울토마토 농장도 좋고

 

 

 

 

 

 

호수마을 입구여기 수상가옥들은 캄보디아 쪽과는 많이 다르다.

럭셔리하다.

 

 

 

 

 

 

하도 심심해서 우리 보트를 추월하는 왜가리를 향해 철커덕 셔터를 눌렀더니 딱 잡혔다.

뒤 배경이 된 전깃줄 위에 앉은 새들은 모두 강남 제비들이다.

인레 호수에는 평화가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