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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종도 백운산88

봄철 나방들 오늘따라 유난히 많은 곤충을 만났다. 이놈은 날도래나 각다귀 종류인 줄 알고 한참 이름을 찾았는데 뜻밖에 벌 종류다. 이름하여 '단색자루맵시벌' 맵시벌과에 속하는 놈으로 날개 무늬가 스테인드글라스 수준이다. 맵시벌들은 기생 벌이다. 즉 이놈들은 유충 상태를 숙주의 몸에서 보낸다. 숙주들은 양분을 빼앗기거나 번데기가 되었을 때 속을 갉아 먹혀 죽게 된다. 기생벌들은 해충의 수를 조정할 수 있어 인간에게는 익충으로 간주된다. '쌍봉꼬마물결자나방' '꼬마아지랑이물결가지나방' '꼬마아지랑이물결가지나방'와 매우 흡사한데 흐릿하지만 날개에 점 4개가 있다. '국화밤나방' ? 겨울동안 어딘가에 숨어지내다나 나타난 모습이다. 봄과 거리가 있는 퇴색된 날개와 초췌한 몰골이 보기에 안 됐다. '솔검은가지나방' 산벚나무 꽃.. 2024. 4. 16.
백운산, 봄풍경 '곧은띠밤나방' 작년 가을에 봤던 나방들이 봄을 맞아 다시 등장했다. 겨울가지나방을 제외하고는 올 들어 처음 본 나방이 되겠다. 올해는 또 얼마나 많은 나방들을 만나게 될지 기대 가득한 마음이다. 진달래꽃 핀지 가 얼마 되지 않은듯한데 벌써 지기 시작했다. 만나자 이별이라는 말은 봄꽃을 두고 하는 말이 틀림없을 듯. 예쁜 모습으로 혼자 폈다 지는 꽃을 보면 늘 아쉽다 . 낙엽을 뜷고 자라는 신초들의 묘기대행진. 과학적인 사고방식으로는 도저히 이해하기 어려운 모습이다. 겨울눈에 있던 비늘 조각을 걷어내고 모습을 드러낸 '굴피나무' 어린눈. 중력을 거스르는 생명의 탄생은 늘 신비롭다. 휘휘 늘어진 '팥배나무' 가지마다 고만고만한 새싹들이 돋았다. 먹이 달라고 보채는 어린 새들의 주둥이 모양이다. 진달래 가지.. 2024. 4. 6.
봄 꽃구경 황사가 심하다고 나다니지 말라고들 하지만 따스한 봄기운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백운산에 올랐다. 집 밖을 나서는데 수수꽃다리가 겨울눈을 다 풀어 젖히고 헤벌쭉 웃는다. 가만히 보니 어린 꽃망울들이 수수이삭을 빼닮았다. 오늘은 별다르게 늘 다니던 남동쪽 길이 아닌 동쪽 길로 방향을 잡았더니만 등산로 나들목에서 뜻하지 않은 '남산제비꽃' 군락을 만났다. 작은 놈들이 올망졸망 오밀조밀 얼마나 앙증맞게 피었는지 나도 모르게 감탄사가 나왔다. 자주색 꽃대와 흰 우윳빛 꽃잎 그리고 진초록의 이파리가 잘 어울리는 꽃. 작지만 강한 인상을 남기는 명품 제비꽃이라 하겠다. 봄 길에서 바라보는 숲은 어느 것이든 모두 포근하다. 수십년 묵은 예비군 창고의 너덜 거리는 문짝이 오늘따라 고급스럽다. 참나무 등걸에 자리잡은 '.. 2024. 3. 30.
백운산 봄풍경 '현호색' 작년까지 큰 군락을 이뤘던 현호색이 자리를 이동해서 꽃을 피웠다. 원래 자리보다 10여 m 떨어진 곳인데 꽃도 그렇고 잎도 그렇고 많은 변이가 생겼다. 같은 곳에서 자라는데 잎은 전혀 다른 모양이다. 현호색은 잎의 변이가 하도 심해 잎 모양에 따른 이름을 짖지 않고 모두 현호색으로 통일했다고 들었는데 맞는 말인지 지금도 긴가민가 하다. 아무튼 현호색이란 야생화는 꽃 색깔도 그렇고 잎 모양도 그렇고 다른 것이 많다. 봄새싹은 '찔레'가 제일 왕성하다. 작년에 맺은 열매를 그대로 매달고서 새 잎을 마구 만들고 있다. 앞으로 저 열매는 어떻게 될 지 궁금하기 그지 없다. 식욕 돋구는 '찔레 '새순 가시 있는 새순은 독성이 없다고 이것도 어디서 들었는데 정말 먹고 싶은 마음이 절로 드는 싱싱한 새순이.. 2024. 3. 26.
백운산, 나무발바리 지난밤에 갑자기 눈이 많이 내렸다. 눈이 오면 산새들이 신이 나서 돌아다닌다. 눈 구경도 하고 새 구경도 해보자고 카메라를 들고 백운산에 올랐다. 오늘 만난 새 중에서 가장 반가운 놈은 '나무발바리'였다. 늘 보는 새이지만 카메라가 없어 못 찍다가 처음 사진에 담았다. 산책할 때 자주 보여 텃새인 줄 알았더니만 겨울철새란다. 아무려나 하도 발발거려 사진은 엉터리로 찍혔다. '노랑턱멧새' 이놈도 백운산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새로 나무발바리만한 크기. 잠깐 앉았다가 날아가는 바람에 한 장 밖에 못 찍었다. 이놈은 텃새다. '곤줄박이'는 백운산 전망대에서 터를 잡고 마주 앉아 사진을 찍었다. 전망대를 찾는 사람들이 주는 먹이에 길들은 놈이다. 손바닥에 먹이를 놓고 기다리면 포르르 내려와 물고 갈 정도로 사람을.. 2024. 2. 22.
백운산 겨울 숲길 '산오리나무' 열매 며칠동안 영하권을 맴돌던 날씨가 드디어 풀렸다. 모처럼 가벼운 옷차림으로 산길을 걸었다. 오리나무도 종류가 꽤 많다.하지만 산오리나무, 토종 오리나무, 사방오리나무는 같은 나무란다. 나무가 연해 목조각에 많이 쓰인다고 하는데 그 이름난 하회탈도 이 나무로 만들었다네. '자작나무' 겨울눈 길쭉한 놈이 수꽃눈, 뾰족한 놈은 잎눈 '자작나무' 열매 겨울내내 가지에 달려있다가 새 열매가 나온 뒤 차츰 없어진다. '뽕나무' 겨울눈 봄 여름 벌레에 시달려 잎과 가지가 만신창이가 되었지만 겨울눈은 오동통 실하게 생겼다. 내년 봄이 되면 맛난 이파리가 나오겠고 벌레들이 또 난리를 치겠다. '찔레나무'에 딱 하나 남은 빨간 열매. 백운산 나무 열매들은 1월쯤 되면 남아있는 놈이 거의 없다. 새들이 먹.. 2024. 1. 27.
백운산 겨울 나무들 '자두나무' 자두나무는 열매가 물론 붉은색이지만 가지도 붉다. 작년에 많은 열매를 맺은 나무인데 곁가지도 그에 못지않다. 자두는 2년생 가지에서 열매가 열린다는데 올해는 더 많은 결실을 보게 되겠다. '앵도나무' 겨울눈 끝눈과 옆눈의 크기가 똑같다. '누리장나무' 겨울눈 나뭇가지들이 대개 지저분하게 보이지만 하나하나 살펴보니 꽤 잘 생겼네? 끝눈보다 옆눈이 색깔이나 모양이 분명하고 예쁘다. '물푸레나무' 겨울눈은 사람 얼굴을 닮은 놈들이 많다. 요놈은 끝눈이 살짝 꺾여 강아지 귀처럼 예쁜데 얼굴이 꽝이네. '서어나무'의 가지 펼침 지그재그 모양의 가지는 대개의 활엽수들이 갖는 특징 중 하나다. 밤나무 충영 어린 밤나무로 겨울눈들이 거의 모두 이런 벌레집이 되어 버렸다. 자라는 데는 별 지장이 없는지 가지.. 2024. 1. 17.
한겨울 열매들 흰털이 달린 박주가리 씨앗 하나가 칡넝쿨 가지에 걸렸다. 바람에 하늘거리는 모습이 얼마나 포근한지 제자리에서 한참을 지켜봤다. 인터넷으로 '박주가리' 털의 정체를 확인해 보니 풍성한 털은 한때 도장밥(인주)과 바늘쌈지를 만드는데에 쓰기도 했단다. 박쪼가리가 토해내는 씨앗들. 열매 매단 것은 지난해 가을이었을 텐데 이제서야 씨앗을 토해내는 박주가리의 참을성이 대단하다. 낭아초 열매와 박주가리 열매 박주가리의 벌판을 호령하는 엄청난 파워가 전해오는 듯. 가을에 봤던 하늘타리 열매를 다시 만났다. 노란 색깔이 많이 퇴색되었지만 모양은 하나도 안 변했다. 한방에서 꽤 이름난 열매라는데 영종도에서 만큼은 아직 안전하다. '하늘타리'는 '하늘수박'이라고도 부른다. 하늘에 달려있는 애기 주먹만한 동그란 열매다. 열매.. 2024. 1. 15.
설중산행 한동안 동장군이 설쳐 사람들을 힘들게 하더니 화이트크리스마스가 오려고 그렇게 추웠나 싶다. 크리스마스에는 눈이 와야 그 맛이 산다. 크리스마스에 대한 옛 기억은 온통 흰 눈 내리는 밤뿐이다. 아무려나 며칠 못 오른 산을 눈을 밟으며 오르는데 눈도 눈이지만 신선항 공기가 얼마나 맛나는지 나도 모르게 콧노래가 나와서 깜짝 놀랐다. 백운산 헬기장에 깨끗한 새 풍향계가 꽂혔다. 산책을 며칠 걸렀다고 이렇게 세상이 변하는구나 하고 또 놀랐다. 수년 만에 처음 풍향계를 세운 것 같은데 수직이 맞지 않아 한 쪽이 기울었다. 이왕 시멘트를 붓고 철 파이프를 잘라 만들려면 좀 잘 하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산 중 등산로에서 발견한 잎벌레 한 마리. 이런 추운 겨울에 요런 곤충이 돌아다닐 수 있는 건지 신기하다. 검은 .. 2023. 12. 25.
백운산, 흰점갈색가지나방 '아기늪서성거미' 곤충이 귀한 계절인지라 뭐든 움직이는 놈이 보이면 눈길이 간다. 온몸이 베이지 일색인 이놈은 보호색을 갖고 있으며 집을 짓지 않고 숲속을 서성대는 거미다. 기온이 많이 내려가서 가로등에 붙어서 밤을 지냈는가 싶다. '산무늬밤나방' 날씨가 추워지자 나타난 나방으로 날개의 산 무늬가 선명해 인상 깊다. '참나무겨울가지나방' 여름잠을 자고 겨울이 되어야 깨어나는 나방이다. '겨울물결가지나방' '세모무늬잎말이나방' 겨울형 실제 모습 '흰점갈색가지나방' 나비 못지않은 색깔과 무늬를 자랑하는 겨울 나방이다. '줄점겨울가지나방' '줄점겨울가지나방' '줄점겨울가지나방' '날개물결가지나방' 백운산 남동쪽 산책로 풍경 팥배나무 단풍 2023. 11. 24.
백운산, 빨간 열매 요즘은 백운산 숲길에서 새로운 것들을 거의 못 만난다. 나방들도 안 보이고 꽃도 하나 둘 사라지고 곤충들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 눈에 들어오는 것들은 온통 낙엽뿐으로 하루가 다르게 쌓이더니 이젠 길이 거의 안 보인다. 하도 심심해서 빨간열매가 달린 나무들을 세면서 산책을 즐겼다. '꽃사과나무' 열매 '분꽃나무' 열매 이 열매는 얼마 더 지나면 새까맣게 변한다. '보리밥나무' 열매 작년에는 무척 많이 열렸는데 해거리를 하는지 몇 개 안 열렸네. '청미래덩굴' 열매 빨간색 열매로는 백운산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다. 대문짝만한 '떡갈나무' 이파리 하나가 거미줄에 딱 걸렸다. '내가 이만큼 자랐다가 이젠 갑니다' '찔레나무' 열매 백운산에서 볼 수 있는 열매 중 가장 빨간 열매. '민달팽이'가 정말 천천히 숲.. 2023. 10. 31.
백운산, 동박새 이른 아침 산책길에서 발견한 눈에 하얀 띠를 두른 작은 새 한 마리. 백운산 동남쪽의 나들목 부근의 꽃사과나무에서 정신없이 아침을 먹는다. 처음엔 쇠솔새인 줄 알았는데 인터넷으로 찾아봤더니만 전혀 예상치 못한 '동박새'다. '동박새'하면 멀리 부산 태종대나 고창 선운사 동백나무 숲에 사는 새가 아닌가. 바다 너머 한참 먼 이곳 백운산에서 가을 열매를 따먹고 있을 줄이야. 이상기후의 영향인가 아니면 누가 기르다가 방생을 했나 하면서 혼자 별별 생각을 다 했다. 아무려나 이제 영종도에 자릴 잡았으니 산세 좋은 백운산에서 자손 번식에 힘쓰고 건강하고 재밌게 살아가기를 맘 속으로 빌어 주었다. '용담'이 올해도 무사히 드디어 마침내 꽃을 피웠다. 볼수록 깊고 고운 푸른 꽃이다. 사계절 초록빛 이파리를 자랑하는 .. 2023. 10. 25.
백운산, 꽃향유 백운산 동남쪽 산길에 '꽃향유' 꽃이 만발했다. 형광색 같은 보랏빛이 길가를 밝히는데 한마디로 장관이다. 3년째 10월이 되면 같은 곳에서 피고 있는데 점점 세력을 넓히는 느낌이다. 꽃향유 위에 자리한 '무당거미' 2중 3중 복잡한 거미줄을 어마어마하게 크게 지어 놓았다. 웬만한 새도 걸릴만한 튼튼한 거미줄이다. 요즘 백운산 등산로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야생화 '이고들빼기' 꽃 크기는 한결같으나 잎과 줄기의 크기가 제각각이다. 산초나무 열매 산새가 정말 좋아하는 열매다. 제대로 맺힌 열매가 없을 정도로 인기다. 백운산 정상에서 만난 '네발나비' 가을형. 성충으로 겨울을 나서 가끔 겨울철에도 볼 수 있는 나비다. '암끝검은표범나비' 암수 무늬가 많이 다른데 암컷은 날개 끝이 검다. 이름은 암컷을 보고.. 2023. 10. 17.
백운산, 팽나무가지나방 산뽕나무 잎에 앉은 '각시얼룩가지나방' 얼룩얼룩한 촌스러운 무늬의 이 나방도 몇 종류로 나뉘어 지는데 구분하기가 꽤 까다롭다. 머리부분과 날개 아래쪽 둥근무늬를 이루는 녹(rust) 색깔과 날개 바탕에을 이루는 회색반점의 많고 적음으로 이름이 달라진다. 봄부터 늦가을가지 꾸준하게 보이는 나방이다. 횡선이 가늘고 뚜렷하지 않은 것으로 봐서는 '그늘가지나방' 같기도 한데 가을이라 색이 바랬고 더듬이가 뿔처럼 생긴 것을 감안하면 '털뿔가지나방'이 되겠다. '세모무늬잎말이나방' 바탕색이 흰것으로 봐서 수컷 같다. 암컷은 더 누르끼리하다. 머리쪽의 세모무늬 때문에 이름을 얻었다는데 아무리 봐도 세모는 안 보인다. 봄 부터 세상에 나오는 나방으로 가을에 나타난 이런 분들은 성충으로 겨울을 난다. 단풍드는 생강나무 .. 2023. 10. 16.
백운산, 뾰족가지나방 '차잎말이나방' 기온이 내려가자 숲길에서 볼 수 있는 나방 수가 현저히 줄었다. 간혹 보이는 나방들도 대개가 크기도 작고 색깔도 유난히 칙칙하고 힘이 없어 보인다. 잎말이 나방 종류 날개 아랫부분에 정사각형 창문 무늬가 색다르다. '털뿔가지나방' 이 나방은 대개 한쪽 날개를 펴고 앉는다. 이름도 그렇고 앉는 모습도 그렇고 약간 삐딱한 나방이라 하겠다. '물결밤나방' '세모무늬잎말이나방' '털뿔가지나방' 생김새로는 겨울가지나방이나 솔검은가지나방을 닮았는데 더듬이가 빗살모양이라 아닌 듯 싶고 여러번 만나는 나방인데 아직도 정체를 모른다. '솔검은가지나방' '가운데흰수염나방' 자주 보는 나방인데 이름과 맞지 않는 생김새로 늘 궁금증을 일으킨다. 모양은 같지만 색깔이 다른 개체들이 꽤 많다. '오랜만에 만난 '.. 2023. 10.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