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종도 백운산88

백운산, 쇠솔새 5월의 숲속은 송홧가루로 범벅이다. 잘 여문 '노루귀' 이파리 위에 송홧가루가 떡이 졌다. '참빗살나뭇잎'도 예외가 아니다. 단 꽃은 예외다. 누군가가 사슴풍뎅이를 유인하기위해 용을 썼다. 참나무 기둥에 바나나를 뭉게 놓았다. 어떻게 수확은 있었는지 궁금했다. 싸주아리쑥(황해쑥) 쑥도 생각보다 종류가 많다. 나름 재각각 모양이 특이해서 구별하기가 재밌다. '애기장구채' 꽃 7월에 피는 꽃이라고 하던데 벌써 폈다. 아니 피고 진다. 더할 나위없는 자연스러운 숲길. 우리 사는 세상 모두 모두 자연스러우면 그것이 천국이겠다. 작고 통통한 '졸참나무' 잎 '윤노리나무' 사막의 선인장을 연상케 하는 '리기다소나무' 꽃 가지 치는 소나무꽃은 첨 봤다. 이름 모를 새 한마리. '쇠솔딱새'를 닮긴 닮았는데 가슴 줄무늬.. 2022. 5. 17.
백운산, 사슴풍뎅이 '흰색졸방제비꽃' 제비꽃의 상징이 양지바른 곳에서 자라는 가느다란 꽃대의 산뜻한 꽃잎이라면 이 제비꽃은 좀 별나다. 키도 상당히 크고 꽃대가 가지를 치고 사는 곳도 그늘진 곳이다. 그래서 그런지 연약하고 부드러운 은은한 신비스러움이 엿보인다. '참빗살나무'의 요란한 꽃대와 꽃망울. '팽나무' ? 숲속 길가에서 여러그루가 자라는데 아직 확실한 정체를 모르겠다. '섬나무딸기' 꽃망울을 엄청나게 많이 달았다. 금년 산딸기는 풍년이다. 싱싱한 풋 '싱아' 싱아는 어릴 때나 커서나 싱싱해서 보기 좋다. 시큼한 맛 때문에 얻은 이름 같은데 싱싱해서 얻은 이름이라고 해도 되겠다. 꽃사과 잎에 누군가 텐트를 쳤다. 주인은 안 보이는데 참 깨끗하게 만들었다. '선밀나물' 암꽃 암수 딴그루 나무로 우리가 쉽게 만나는 선밀.. 2022. 5. 8.
백운산, 유리딱새 '유리딱새' 암컷. 딱새 암컷인줄 알았는데 유심히 보니 다른 점이 많다. '솜나물' 여러해살이 풀이라고 하더니만 역시 작년에 폈던 곳에서 솟아올랐다. 잎도 제대로 못 본 사이에 꽃이 벌써 폈다. '산사나무' 새싹은 다른 나무들에 비해 성장이 매우 빠르다. 하루가 다르게 자란다. 진달래꽃에 드러누운 '호박벌' 요즘 특히 많이 보이는 벌이다. 이름은 호박벌이지만 산에 많이 산다. '서어나무' 수꽃 자작나뭇과가 대개 그렇듯이 서어나무도 수꽃이 워낙 요란해서 멀리서 보면 나무 전체가 벌겋게 보인다. 산에서 자라는 '목련' 산목련은 분명 아닌데 어떤 사연이 있는지 백운산 비탈에서 혼자 꽃을 피운다. '개암나무'가 잎눈을 막 터뜨리고 있다. 키 작은 관목이지만 키 큰 나무에 비하면 새싹이 매우 탐스럽다. '진달래'.. 2022. 4. 7.
백운산 봄, 노랑지빠귀 백운산 남동쪽 나들목에서 늘 만나는 '굴피나무' 겨울눈. 가지 끝 뿔난 고치가 얼마 있으면 뭔가 변화를 보일 듯 드디어 색깔이 변했다. 인터넷으로 한참 찾아봤지만 정체를 알 수 없어 궁금한 고치다. 한껏 부푼 '생강나무' 겨울눈들은 이제 꽃망울을 터트릴 모양새다. 멋진 가지펼침을 보여주는 '때죽나무' 가지가 보통 수평으로 뻗는데 이 나무는 완천 옆으로 펼쳤다. 어려서 그런가? '산사나무'는 겨울눈보다 가시가 먼저 봄을 맞는지 유달리 뾰족하다. '사마귀알집'도 색깔이 달라졌다. 생명은 어디서나 빛에서 시작하는 가 싶다. '소사나무'의 자잘한 가지펼침. 실핏줄처럼 퍼져나간 가느다란 가지끝마다 잎눈이 뾰족하다. 별나게 부풀어 오른 '소사나무' 끝눈 하나. 인터넷을 찾아보니 이처럼 급격하게 부푼 겨울눈은 충영일.. 2022. 3. 5.
백운산 나무들의 겨울눈 새해 들자마자 겨울 나무들의 '겨울눈' 살펴보는데 맛을 들였다. 겨울눈을 찾다가 마주한 '때죽나무' 껍질박이. 브리짓바르도 아니 안젤리나 졸리 입술. '가막살나무' 겨울눈. 끝눈과 곁눈이 두 장의 눈비늘 조각에 덮여있다. 덜꿩나무과 겨울눈이 너무도 비슷해서 확실하지는 않다. 나무들의 겨울눈은 잎보다도 더 개체의 DNA를 잘 보여준다는데 이 둘은 아닌 듯. '갈참나무' 우리나라 숲의 나무중에 그 수가 가장 많은 나무. 삐에로를 빼닮은 '개옺나무'. 인편이 없고 나아인 정아의 겨울눈. 요 가지를 만나고 겨울눈 사랑에 푹 빠졌다. 뽀샤시로 찍음. '까마귀밥나무'는 이 추운 겨울에 새순을 달았다. 싹이 나온 끝눈도 예쁜데 작은 곁눈들은 더 예쁘게 생겼다. 얼마나 추운지 잎이 빨갛다. 암수 딴그루 나무다. '노박.. 2022. 1. 5.
백운산 숲길, 오색딱따구리 올 들어 처음으로 기온이 영하로 내려갔다. 바람에도 견뎠던 단풍잎들이 대부분 떨어지고 말았다. 남은 단풍잎들은 더욱 빛을 발한다. 묘한 모습으로 매달린 팥배나무 열매 하나. 표면에 뽀얀 분 같은 가루가 있어 다른 열매와 구분하기 쉽다. 따따닥하는 소리로 찾아낸 '오색딱따구리'. 하필 가지가 많은 곳에 앉아 있어 사진 찍기가 힘들었다. '백운산'에는 유난히 딱따구리가 많은 것 같다. 특히 가을 숲길을 걸으면서 자주 만난다. '오색딱따구리'와 '큰오색딱따구리'는 거의 비슷한 모양인데 백운산 딱따구리들은 대부분 '오색딱따구리'다. 특이한 것은 '오색딱따구리'가 있는 곳엔 거의 '쇠딱따구리'도 있다. '쇠딱따구리'는 크기가 작아서 쉽게 구분이 되지만 배부분의 주황색이 없어 그것으로도 알 수 있다. '굴피나무' .. 2021. 11. 24.
영종도 백운산 산길, 우중산행 올해는 비가 참 자주 내린다. 11월도 중순에 접어드는데 비가 또 내린다. 아무려나 산길 걷는 사람에게는 운치 있는 가을비는 더없이 좋다. 이틀째 내리는 비이지만 내리는 양이 많지 않아 걷기에 별 어려움이 없다. 백운산 꼭대기에 올라서자 마침 해가 난다. 동시에 비가 내리고 해가 비치는 모습이 한 편의 다큐맨터리다. 센 가을 바람도 버티던 단풍잎들이 가을비에 마침내 떨어진다. 우산을 쓰고 낙엽 쌓인 푹신한 숲길을 걷는데 구차하기보다는 오히려 상쾌하다. 가을비는 한 해를 정리하는 단풍 이파리에게 사형선고다. 말 그대로 끝장을 내는 거다. 이 비를 끝으로 2021년 백운산 풀 나무들은 장을 접어야 할 것 같다. 2021. 11. 9.
영종도 백운산 숲길, 장구밥나무 '때죽나무'에 이상한 꽃이 피었다 했더니 '충영'이란다. '충영'은 '벌레집'이라고도 부르는데 때죽나무 '충영'은 생김새가 거의 꽃 수준이다. 그러니까 모르고 보면 예쁘고 알고 보면 징그럽다. 요즘 백운산 등산로에는 '까치수염'이 천지삐까리다. 까치수염도 종류가 많은데 이곳 까치수염은 '큰까치수염'에 속한다. '큰까치수염'의 가장 큰 특징은 잎이 넓다. 최근 폭풍 성장하는 나무. 식물 사이트에다 이름을 물었더니 '고욤나무'란다. 이름이 맞다면 언젠가 누군가가 감을 먹으며 이 길을 걸어가다 씨를 흘린 게 분명하다. '떡갈나무'가 이차 성장 중이다. 저 작은 나무가 도대체 어떻게 큰 고목으로 자랄까 궁금했는데 참나무가 내 의문을 어떻게 들었는지 제 성장방식을 오롯하게 보여준다. 숲길에서 다소 벗어난 그늘에서.. 2021. 6. 24.
영종도 백운산 숲길, 윤노리나무 늘 걷는 백운산 숲길이지만 매번 걸을때마다 보이는 것들이 다르다. 오늘은 요즘 보기 힘든 '장수풍뎅이'가 산책 길을 막고 버둥거리는 게 아닌가. 네가 웬일이냐 하며 사진을 찍은 이후 집에 와서 다시 찾아보니 오잉? '사슴풍뎅이' 암컷. 장수풍뎅이와 워낙 비슷하기도 하고 너무 반가운 나머지 엉뚱한 이름을 붙일 뻔했다. 일주일 전만 해도 흰 꽃으로 눈앞을 어지럽히던 '윤노리나무'. 별 모양의 갈색 꽃받침들이 이상하게 나를 유혹한다. 앙증맞은 모양이 꽃보다 낫다. 등산로 옆 돌탑인데 누군가가 꼭대기에다 작은 돌을 기가막히게 쌓아 올렸다. 오늘 산책하며 휴대폰 꺼내 사진 찍은 게 딱 이 세 장이다. 작지만 알찬 산책하며 사진찍기. 2021. 5. 31.
영종도 백운산 숲길 영하 십도를 오르내리는 추운 날씨지만 오늘도 답답함을 견디지 못하고 집밖으로 나와 한시간여 숲길을 걸었다. 요즘 들어 자주 걷는 이 숲길은 '백운산'을 허리띠처럼 감고 돌아가는 모양새로 길 폭이 딱 일인분이라 매력적이다. 더구나 내내 흙길이라 발바닥에 전해오는 울림은 황홀할 정도다. 특히 십여 분 이어지는 이런 소나무숲길을 지나가노라면 코끝을 스치는 솔 향은 덤이다. 운동 처음에는 일단 날씨를 보고 집을 나섰는데 요즘은 눈이 오면 눈이 와서 좋고 비가 오면 비가 와서 좋고 추우면 추워서 좋고 하는 경지에 이르렀다. 바야흐로 종심에 가까워 졌다는 하늘의 뜻이 아니겠는가. 2020. 12. 30.
영종도, 백운산 정상, 서인천화력발전소 추운 날씨지만 석양 구경 한번 해 보자고 평상시와 달리 오후 느지막이 백운산에 올랐다. 망원렌즈를 서쪽부터 들이대는데 삼목 선착장이 제일먼저 눈에 들어온다. 밀물때를 맞아 포구가 풍요롭다. 해협 너머 맞은 편 '신도선착장' 욱지로 나오는 페리가 뱃머리를 막 '삼목선착장' 쪽으로 돌린다. 렌즈를 북쪽으로 돌리는데 평소 볼 수 없었던 강화 '초지대교'가 눈에 들어온다. 평상시는 안 하던 전망대 의자에 올라선 까닭에 시야가 넓어져서 인가보다. '문수산'은 여전히 높고 앞쪽 '동검도'와 부속 섬인 '동그란섬'이 정말 동그랗다. 이어지는 북동쪽 풍경. '영종대교'와 아라뱃길 출발지인 '정서진'. 그리고 전망대 풍력발전기 등등. 매립지 뒤 아파트 밀집지역이 '검단신도시'다. 그 오른쪽부터는 인천항에 인접한 공업지역.. 2020. 12. 17.
영종도 '백운산' 백운산 등산로 나무계단에 핀 ‘쑥부쟁이’. 산을 오르는 동안 보이지 않던 야생화들이 정상부근에 몰렸다. 영종도 ‘백운산’은 별로 높지 않으나 전망이 매우 좋다. ‘용궁사’에서 오르는 등산로 끝에는 이런 풍경이 기다리고 있다. 추석 다음날 오후 12시쯤 송도 쪽 풍경. 우리나라에서 제일 길다는 ‘인천대교’. 주탑의 높이가 여의도 63빌딩(249m)과 맞먹는다는데 이곳 백운산이 255.5m라니까 거의 같은 높이다. 인천시내 쪽 풍경. 정면이 ‘작약도’ 그 뒤쪽이 ‘원적산’. ‘원적산’ 오른쪽 멀리 부천시내가 오롯이 보인다. 동북쪽, 바다 건너 ‘청라지구’가 넓게 펼쳐지고 그 뒤로 인천의 진산 ‘계양산’이 날개를 펼쳤다. '영종대교' 쪽. 아라뱃길과 서해가 만나는 ‘정서진’이 정면이다. '백운산' 정상. 십 .. 2017. 10. 7.
영종도 백운산 가을 산에 오르면 사방에서 쇳소리가 들려온다. 풀나무는 바싹 말라 악기가 되었다. 실로폰 아니 꽹가리, 아니 드럼이구나 사방에서 치고 뚜들겨 대는데 가을 숲은 타악기 합주단이다. 가을 숲에선 늘 연주회가 열린다. 2008. 10.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