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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종도 산책

봄 꽃구경

by 조인스 자전거 2024. 3. 30.

황사가 심하다고 나다니지 말라고들 하지만

따스한 봄기운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백운산에 올랐다.

집 밖을 나서는데 수수꽃다리가 겨울눈을 다 풀어 젖히고 헤벌쭉 웃는다.

가만히 보니 어린 꽃망울들이 수수이삭을 빼닮았다.

 

 

 

오늘은 별다르게 늘 다니던 남동쪽 길이 아닌 동쪽 길로 방향을 잡았더니만

등산로 나들목에서 뜻하지 않은 '남산제비꽃' 군락을 만났다.

 

 

 

작은 놈들이 올망졸망 오밀조밀 얼마나 앙증맞게 피었는지 나도 모르게 감탄사가 나왔다.

자주색 꽃대와 흰 우윳빛 꽃잎 그리고 진초록의 이파리가 잘 어울리는 꽃.

작지만 강한 인상을 남기는 명품 제비꽃이라 하겠다.

 

 

 

봄 길에서 바라보는 숲은 어느 것이든 모두 포근하다.

수십년 묵은 예비군 창고의 너덜 거리는 문짝이 오늘따라 고급스럽다.

 

 

 

참나무 등걸에 자리잡은 '남산제비꽃'

둥지에서 애기새들이 밖을 보며 지지배배 어미를 찾네?

 

 

 

'큰개별꽃'

잎은 마주나고 피침형.

꽃은 줄기 끝에 1개씩 피고 꽃자루에 털이 없음.

꽃잎은 7-8개 암술대 3-4개 수술대는 대충 10개 정도.

군락을 이루고 있는데 꽃을 활짝 피운 놈은 이 놈 딱 하나다.

 

 

 

대개는 모두 이런 모양이다.

영종도 운남초등학교 쪽 등산로 초입에 커다란 군락이 있다.

 

 

 

오늘도 백운산 진달래가 분홍색으로 숲을 물들인다.

늘 봐도 신기한 것이 진달래는 꽃이 향하는 방향이 동서남북 제멋대로다.

특히 이 나무는 꽃을 네 송이 피웠는데 정확하게 네 방향을 가르킨다.

 

 

 

'흰무늬겨울가지나방' 암컷

늘 수컷만 보다가 오늘 우연히 발견했다.

이놈은 날개가 없어 페로몬 물질을 발산해서 수컷을 불러 들인다.

혹시 수컷이 올까 주변을 둘러보다가 내가 지금 뭘 하나 하고 자리를 떴다.

 

 

 

등산로 부근 소나무 등걸에서 볼 수 있는 '송진'

혹시 누군가 송진 채취하려 일부러 낸 상처가 아닌지 의심이 들 정도로

가끔 송진을 보이는 나무다. 아무튼 손에 조금 묻혀 맡아 본 송진 향이 좋다.

 

 

 

개암나무 가지 끝에서 발견한 사마귀? 알집

크기가 밤톨만하게 크다.

왕사마귀 알집인가?

 

 

무덤가에 핀 '양지꽃'

5개의 잎과 5개의 꽃받침을 갖고 있다.

여러해살이 풀로 같은 곳에서 매해 딱 그만큼 자란다.

척박한 곳을 좋아해서 잘 해 주면 오히려 망가지는 꽃이다.

 

 

 

이른 봄에는 작은 꽃들이 많이 피지만 작은 곤충들도 눈에 많이 띈다.

길을 잘 보고 지나다니지 않으면 발로 밟을 수도 있을 정도.

낙엽 위에서 해바라기하는 '산길깡충거미'

사냥을 즐기는 아주 작은 놈이다.

 

 

 

바위 위에서 해바라기 하는 '검정테광방아벌레'

광은 확실히 나는데 검정테가 잘 안보이는데 혹시 다른 종인가?

아무려나 바위 위에서 떡하니 폼을 잡고 해바라기를 하는데

조그만 놈이 위세가 대단하다.

 

 

 

봄볕에 나른한 이름 모를 돌탑

이름난 예술가가 만들었다고 해도 될 만큼 균형잡힌 석조 인물상이로다. 

 

 

 

집 앞에서 만난 '살구나무' 꽃망울

저 꽃이 전부 살구열매가 되는 건가?

 

 

 

살구나무 아래에서 자라는 '별꽃'

꽃잎보다는 꽃받침 모양이 정확히 별 모양을 하고 있다.

꽃은 꽃대로 받침은 받침대로 별이 되어 내려앉은 봄 봄 봄이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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