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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종도 산책

영종도 바닷가의 봄

by 조인스 자전거 2024. 3. 31.

황사가 물러간 바닷가에 봄햇살 한가득 쏟아지는데

집에만 있기가 뭐해서 자전거를 끌고 바닷가로 나갔다.

이제 막 썰물이 빠져나간 갯벌에서 먹이사냥에 열중인 저어새 한 마리가 보인다.

대개 무리를 지어서 생활하는데 간혹 이렇게 혼자 다니는 놈들이 보인다.

깃털이나 부리의 주름으로 봐서는 나이가 꽤 들었다.

 

 

 

갯벌이 드러나서 그런지 혼자 있는 '알락꼬리마도요'도 보인다.

대개는 무리를 져서 썰물을 따라 멀리 나갔는데 나홀로 사냥이다.

20cm나 되는 긴 부리로도 모자라 머리까지 파 묻고 먹이를 잡는다. 

애처롭기 보다는 귀여움이 드는건 봄이라 그렇겠다.

 

 

 

'괭이갈매기'는 정체를 모르겠는 커다란 먹이를 하나 물고

야옹거리며 친구들을 불러댄다.

'웨이옹 야오옹 ~'

 

 

 

썰물따라 나가며 낙지잡는 영종도 어촌계 어부들도 있다.

새들도 바쁘고 사람들도 바쁜 봄날 영종도 갯벌이 아닌가.

뒤쪽 하늘로 지나가는 가로선이 인천대교.

 

 

수직 강하하는 '검은머리갈매기'의 실루엣.

대개 고속연사로 대충 찍으면 잘 걸려드는데 실패했다.

아무튼. 이놈들의 먹이사냥 성골률을 지켜보노라면 무조건 100%다.

알락꼬리마도요 같은 다른 바닷새와 달리 공중에서 먹이를 일단 찾아내고

한방에 내리꽂는 바람에 그런가 싶다가도 볼 때마다 부럽다.

 

 

 

영종도 갯벌에선 동물들이 먹이사냥에 열중이고

하늘에선 여객기들이 열심히 하늘을 가른다.

오늘따라 비행운이 무지하게 길다.

 

 

 

영종도갯벌의 명물 '칠게'들도 봄나들이 나왔다.

얼마나 많은지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개체들이 돌아다니는데

마도요들은 요걸 모르나 보다.

 

 

'빌로오드재니등에'

바닷가에서 집으로 들어는 송산유수지 산책길에서 만난 작은 곤충.

냉이꽃에 잘 앉은 놈을 겨냥했는데 한순간 자리를 이동해서 배경이 꽝이 되었다.

 

 

 

'꽃다지'

봄꽃 중에 제일 멋진 이름을 갖고 있는 꽃.

'코딱지나물이'라고도 불렸다는데 아마도 '코딱지'가 '꽃다지'가 된 모양

그러니 이름으로 보자면 완전 개천에서 용이 되었다.

 

 

 

'냉이꽃'에 앉은 '홍비단노린재'

이 노린재는 십자화과 식물(꽃잎 네개가 십자가 형태를 함)을 무지하게 좋아 한단다.

그래서 그런지 이른봄 냉이꽃에서 자주 볼 수 있다.

 

 

 

'도장나무' 꽃에 앉은 '물결넓적꽃등에'

 

 

 

요즘 잘 보기 힘들다는 '검은딱새'도 봤다.

봄,가을 볼수 있는 나그네새로 암수 모양이 다르다. 이놈은 수컷.

 

 

 

'검은딱새' 뒤태

앉아 있는 다리 모양이 특이하다.

 

 

 

바닷바람에 만개한 매화꽃

멀리서 렌즈를 겨눴는데도 매화 향기가 전해온다.

비슷한 벚꽃에는 향이 없다.

 

 

바닷가 시멘트 산책로에 핀 냉이꽃.

천상천하 유아독존이 별거냐

 

 

 

한동안 꽃망울만 매달고 지내던 '살구나무'가 오늘 드디어 꽃을 피웠다.

따뜻한 봄볕을 도저히 견디지 못했나 싶다.

 

 

'살구나무' 꽃에서 수분에 열중인 '뒤영벌' 한 마리.

벌 개체 수가 자꾸 줄어든다고들 하던데 올해는 꽤 많이 보인다.

봄볕은 여전히 따뜻하고 꽃과 벌은 오늘도 지구를 지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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