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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49

‘프랄린’에서 ‘라디그’까지 ‘프랄린 섬’ 부두로 들어가면서 바라본 마헤섬 방향. '마헤 섬'은 비구름 속으로 완전히 사라졌다. 빗속을 빠져나온 기분이다. ‘프랄린’ 섬은 딴 세상이다. 초록과 파랑사이로 눈부신 요트 하나가 우리 곁을 지난다. 배가 멋지니 탄 사람들도 괜히 그렇게 보인다. 배 뒤에서 본 풍경. ‘프랄린’ 선착장은 자그마하다. 허여멀건 한 요트 들이 여기저기서 흔들거린다. 고기 잡는 배나 물고기 얻어먹는 갈매기는 볼 수 없는 곳이다. ‘프랄린’ 섬 부두. 작은 섬이나 이곳에는 ‘마헤’ 섬을 오가는 비행장도 있단다. 앞에 보이는 배가 우리를 다시 '라디그 섬'으로 싣고 갈 배다. 내리자마자 우향우해서 다시 저 배로 옮겨 탔다. 한 시간 내내 선미에서 서성거렸던 탓에 제일 먼저 내렸다. 멍 하니 있기도 뭐해서 내리는 사람.. 2014. 2. 12.
세이셀 ‘빅토리아 항’ 세이셀 여행의 백미, ‘프랄린’과 ‘라디그’섬으로 떠나는 날. 아침 일찍 도착한 빅토리아 항구는 깨끗하다. 그 흔한 갈매기 하나 보이지 않는다. 어제 비가 온 덕도 있겠지만 관광 산업육성을 정부 최대 목표로 내 건 세이셀 공화국 정책의 결과라면 좋겠다. 우리가 타고 갈 ‘Cat Cocos’ 마헤섬과 프랄린 섬을 왕복하는 쾌속선으로 최고속력 36knots/70km를 자랑하는데 소요시간은 딱 한 시간이다. 세이셀은 한때 인도양 참치 잡이 어선들의 기지역할도 했었으나 최근에는 관광산업에 치중해 부두는 다소 썰렁하다. 배가 드디어 항구를 빠져나간다. 부두에서는 누구 하나 손 흔드는 이 없으나 정박 중인 몇몇 배들이 점잖게 우리를 배웅한다. 배는 드디어 출발하는데 이 배는 밤새 달려와 이제 들어온다. 선수를 외항.. 2014. 2. 10.
마헤 섬 ‘카플라자’ ‘카플라자’(Cap Lazare)는 마헤섬 남쪽에 있는 ‘야외 연회장’이다. 즉 외딴 해변에 있는 먹고 마시고 노는 곳이다. 이곳까지 들어오는 길이 얼마나 꼬불거리는지 설마 이런 곳에 저런 곳이 있는 줄은 상상도 못했다. 입구에서 나누어준 코코넛 생채. 속에 든 물은 밍밍한데 과육은 아삭한 맛이 일품이다. 야자, 코코넛, 팜이 다 같은 것이란 것도 먹으면서 알았다. 아무튼, 입구를 지나자 나타난 카플라자의 풍광은 저절로 감탄사가 나온다. 정면이 연회장, 그리고 왼쪽이 해변, 오른쪽이 관리동 연회장 내부. 벽은 낮고 지붕은 높은 것이 땅위에 세운 원두막꼴이다. 저기 사진 앞에 있는 분, 텅 빈 원시적인 풍경 속에서 노트북 펼쳐놓고 뭘 하는지 우리 식사가 끝날 때까지 저러고 앉아 열심히 키보드를 두드린다. .. 2014. 2. 9.
세이셸, 가내 공장 '세이셀'은 지상 최고의 낙원을 모토로 내세우는 나라답게 공장은 애초부터 관심 밖이고 주로 관광수입으로 살아간다고 한다. 따라서 나름대로 필요한 물건을 생산하는 수공업도 관광코스에 들어간다. 가내 공장 내부의 ‘코코드 메르’ 야자수 열매를 본뜬 비누생산 작업대. 비누 모양이나 박스나 원료가 다 야자수 열매다. 옛날 추억을 떠올리게 만드는 실크 스크린 인쇄 시설. 티셔츠에 일일이 인쇄하는 모습을 보며 옛날 미술실에서 작업하던 추억에 잠시 젖었다. 판화의 매력. 롤러 굴릴 때의 설렘은 복권 긁는 거와 별 차이가 없다. 무심히 보고 지났던 이곳 사람들의 티셔츠 그림들이 만드는 과정을 보니 괜히 정이 더 간다. 티셔츠 생산보다는 관광 상품으로 더 인기가 있는 공장 내부 모습. 어수선하지만 먼지하나 안 보이는 깨.. 2014. 2. 8.
세이셀 ‘마헤 섬’ '마헤섬'은 그 크기가 제주도의 1/4정도 되는 남북으로 기다란 섬이다. 섬 가운데는 높은 산지여서 동서를 왕래하기 위해서는 높은 고갯길을 넘는다. 고개를 오르다 잠시 내려다본 빅토리아시티 항구 쪽 풍경. 어제 들어갔던 ‘서프 아일랜드’가 오른쪽에 보인다. 뒤로는 가파른 산기슭인데 고급 빌라들이 숲속에 들어앉았다. 국민소득이 낮은 나라일수록 사는 모습에서 빈부격차가 크다. 세이셀도 예외는 아니다. 고갯길은 좁고 가파르고 굴곡도 심하다. 이곳은 차도들은 폭이 워낙 좁아 인도가 따로 없다. 걸어 다니는 사람들이 차를 피할 때 마다 괜히 미안하다. '마해섬'에서 처음 찾은 유적지 'Venn`s Town' 입구 노예의 자식들이 공부하던 미션스쿨의 터로 해발 400m 전망대가 있다. 전망대 오르면서 바라본 풍경 .. 2014. 2. 4.
세이셸 식물원 세이셸(Seychelles) 보타니칼 가든(BOTANICAL GARDEN). 이곳은 여행전문지 ‘Travel +Leisure’가 뽑은 세계 10대 식물원 중 하나란다. 별로 크지 않는 이곳이 선정된 이유는 보이는 길 양쪽에 늘어선 ‘코코 드 메르라’는 야자수 덕이다. 나무에 매달려 있는 것이 ‘코코 드 메르’라는 야자열매인데 큰 열매와 같이 붙어 있는 시커멓고 작은 것들은 수분이 되지못한 암술들이고 수분이 된 암술은 이렇게 녹색 껍질로 싸여 크게 자라다가 다 익으면 갈색으로 변해 낙하하게 된다. 아무튼 이 '코코드메르' 씨앗이 유명한 이유는 섹시한 모양 때문이다. 식물원 입구에 일 년 생 '코코드메르' 묘목을 보기 좋게 심어 놓았다. 씨앗은 가이드가 어디서 하나 들고 와 보여주는데 생각보다 모양이 별로다.. 2014. 2. 2.
세이셸, ‘빅토리아 시티’ 재래시장 아침 열 시 경 시장 거리. 펼쳐 놓은 물건들만 봐서는 여기가 다른 나라인지 분간이 안 간다. 우리나라 마트에서 보는 것들과 별 차이가 없다. 노란 박스에 가지에 호박, 토마토, 시금치, 파와 상추는 생긴 것에 색깔까지 우리 것과 같다. 특히 이 고추. 얼마나 매운지 상상을 초월하는데 요것으로 만든 소스가 진국이다. 노점이 즐비한 장터 도로에서 ‘셀윈클라크 마켓’이라는 이름이 따로 붙은 지붕 있는 곳으로 들어섰다. 길거리보다 분위기가 어째 썰렁하다. 여기도 이제 막 좌판을 벌이는데 종류도 그렇고 양도 별로 많지 않다. 감자, 생강 등등 이곳에서 처음 만난 희한한 모양의 열매, '잭후르츠'라는 과일 속에서 꺼낸 알갱이로 감자 맛이 난다. 하나씩 뽑아서 회초리로 썼으면 안성맞춤일 철물점의 빗자루들 그리고 어.. 2014. 1. 30.
세이셀의 수도 ‘빅토리아 시티’ '빅토리아 시티'는 세계에서 가장 작은 수도중 하나로 아담한 집들과 적당한 사람들이 오순도순 지내는 시골 읍내 같은 곳이다. 숙소인 ‘버자야 리조트’에서 고개를 하나 넘으면 바로 '빅토리아'인데 사진 정면으로 보이는 곳이 '빅토리아 항구'다. 그 흔한 거리 광고판 하나 보이지 않는 빅토리아 중심부. ‘세이셸 2014 빅토리아 카니발’ 플랜카드 뒤로 시계탑이 보인다. 오른쪽으로 세이셀의 유일한 신호등도 보이는데 횡단보도 폭이 폴짝 뛰면 건널 수 있을 정도지만 사람이나 차들이 신호를 얼마나 잘 지키는지 어디 소인국에 온 기분이 든다. 도시는 작지만 오가는 사람들 체격은 의외로 크다. 주민들의 대부분은 ‘크레올’이다. 영국 런던 ‘빅벤’의 미니어처 같은 시계탑. 정면 레스토랑처럼 보이는 건물은 세이셀 법원이고.. 2014. 1. 29.
세이셀 ‘서프 아일랜드’ 물놀이를 마치고 점심을 먹기 위해 ‘서프 아일랜드’로 이동했다. 왼쪽이 로빈슨 크루스의 ‘모헤이’ 섬이고 오른쪽은 리조트가 들어선 ‘론드’ 섬. ‘서프 아일랜드’ (Cerf Island)는 ‘마헤섬’에서 동쪽으로 약 4km 떨어진 섬으로 비치 바비큐장이 있어 주변의 놀잇배들이 점심 먹으러 찾는 섬이다. 아직 썰물이라 이곳에서도 보트가 그냥 해변에 꽁무니를 들이댄다. 무릎까지 빠지는 물로 텀벙 상륙했다. 점심 메뉴는 이곳 전통음식이라고 하는데 생선에 소시지에 돼지까지 있는 퓨전 바비큐로 매우 친근한 메뉴다. 카레밥에 삼겹살 구이로 받아든 점심. 이곳은 일 년 열두 달 언제나 기온이 이십 삼사도 정도란다. 그래 그런지 밥을 먹는데 파리나 모기 같은 날벌레들이 없어 좋다. 점심 후 일정은 해변 휴식이다. 카메.. 2014. 1. 27.
세이셀 '모에네섬' 동물들 세이셀의 명물 'Giant Tortoise'. 이십대 거북. '알다브라 육지거북이'라 불리는 이 거북이는 세이셸공화국의 세계적인 희귀보호종으로 대충 살아도 150년 정도는 너끈히 살아내는 거북이 들이다. 용궁의 별주부를 빼닮은 이 분들은 보통 등딱지가 1m 를 넘는데 이웃한 '마다가스카르 섬' 북쪽의 '알다브라제도'와 이곳 '세이셸섬'에만 산단다. 이분은 꽤 나이가 들어 보이는데 길가에 서서 지나는 우리를 빤히 바라 본다. 그 모습이 딱 '뉘신가?' 하는 할아버지 모습이다. '스킹크 도마뱀'(skink) 나무에 집을 짓고 사는 도마뱀이라는데 햇빛 바라기를 하는지 두 놈이 양지바른 곳에 저러고 있다. 인터넷을 찾아보니 몇백만 년에 걸쳐 다리가 퇴화 중이란다. '세이셀'에서 참새만큼이나 자주 보는 'Mada.. 2014. 1. 25.
세이셸, ‘모에네 섬’ 스노클링 & 트래킹 둘째 날 여정은 '마헤'섬 앞바다 물놀이다. 물놀이를 일컫는 '익스커선 투어' 출발 보트 선착장. 뒤로 ‘마헤섬’의 주봉이 있는 ‘몬 세이셀로아’ 국립공원이 보인다. 보트선착장에서 십 여분 달려 나오며 바라본 ‘마헤섬’. 피쉬피딩 & 스노클링 & 트래킹이 펼쳐지는 곳은 ‘세인트안 해상공원’으로 세이셸의 수도 ‘빅토리아’ 항구에서 4km여 떨어진 작은 섬들이 있는 얕은 바다다. 놀잇배 선장답지 않게 수줍음 잘 타는 젊은 캡틴. 강남 스타일을 안다고 해서 한 번 불러보라 하니 얼굴이 다 빨게 진다. 놀잇배 바닥은 수족관처럼 유리를 달아 놨다. 물속을 보라고 해 놨지만 별로 볼 건 없다. 간혹 지나는 손바닥 만 한 열대어. 상어 한 마리 봤으면 했는데 이곳엔 없단다. 어느 지점에 보트가 멈추고 준비한 식빵을 .. 2014. 1. 24.
세이셀 ‘버자야 리조트’ 소나기 퍼붓는 마헤 국제공항 주차장 앞 풍경. ' 마헤'는 제주도크기의 1/4 쯤 되는 섬이나 세이셸 공화국에서는 가장 큰 섬이다. '세이셸'은 백여 개의 작은 섬으로 구성된 아프리카 동부의 섬나라다. 세이셀의 상징인 ‘프렌지 파니’ 꽃을 대문짝만하게 그린 크레올 관광버스. 비가 쏟아지는데 하필이면 짐칸이 차 지붕이다. 갑자기 관광청에서 나왔다는 늘씬한 처자가 차에 오르더니 반갑다며 인사를 하더니 선물까지 돌린다. 우리가 2014년 들어 세이셀에 들어온 첫 한국인들이란다. 공항에서 리조트까지는 20여분이 걸렸다. 리조트는 해변과 맞닿아 있는데 바닷가로 나가자 때마침 패러세일링이 출발한다. 낙하산 타고 다시 하늘로 올라가는 ‘페러세일링’. 사람 하나 띄우기 위해 여러 사람 고생하는 고약한 스포츠다. 낙하산.. 2014. 1. 22.
이집트, 테베 신전 '카르나크 신전'입구를 들어서면 볼 수 있는 풍경으로 밖에서 본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거대한 잘린 석재들이 어수선하고 오아시스처럼 종려나무도 있고 성벽 같은 구조물에 둥근 기둥도 조금 보인다. 아무리 상상을 해 봐도 신전 전체 윤곽을 그릴 수가 없다. 약 3500년 전에 짓기 시작한 이 신전은 증 개축과 파손을 거듭하다 결국 지금의 모습으로 멈춰버린 이집트 최고 최대 신전이라고 한다. 지금 발굴된 면적은 역사 학자들이 예상하는 전체의 일부분이라고 한다. 신전 안에서 가장 거대하면서도 기묘한 모습을 자랑하는 것이 중앙 홀 양쪽에 서 있는 수십 개의 기둥이다. 울창하고 우람한 돌기둥 위세에 슬그머니 하늘로 시선을 돌리니 정오가 조금 지난 파란 겨울 하늘에 손톱만한 반달이 달렸다. 기둥 사이에서 사람은 작.. 2009. 12. 17.
이집트 룩소르의 왕들의 계곡 2/2 왕의 계곡 끄트머리에 있는 '투트모세 3세' 무덤. 계곡을 비집고 올라가서 다시 내려가야 도달하는 곳이다. 폭이 좁아 1명 정도밖에 못 올라가는 저런 곳에 무덤을 만든 사람도 용하고 도굴한 도적놈들도 용하다. 2개 무덤 속을 들어가 보고 계곡을 나오는 길. 왕의 무덤을 이 계곡 속에 숨겨 만든 이유가 도굴을 방지하기 위해서였다지만 한 곳에 몰아서 만들어 놓았으니 도굴꾼에게는 노다지를 발견한 셈이 되었단다. 보물은 다 사라졌지만 많은 그림은 아직도 있던 자리에서 생생하다. 인간은 가고 예술은 남아 이렇게 긴긴 구경거리가 되고 있다. 무덤 앞마다 서 있는 안내판. 이집트 상형문자에 아랍어에 영어가 잘 어울린다. 터널의 구조와 벽화를 한눈에 보여준다. KV는 발견된 순서. 파수꾼. 금, 은 보화가 다 사라진 .. 2009. 12. 16.
이집트 룩소르의 왕들의 계곡 1/2 카이로에서 남쪽으로 한 시간여 비행끝에 내린 룩소르 공항. 심플한 룩소르 공항이 막 잠에서 깨고 있었다. 아침 6시가 좀 넘은 시각. 날씨는 춥고 일기 사진은 궁하고 1월에 여행 갔던 후덥지근한 룩소르 사진을 정리했다. 나일강가 호텔에 도착하자 비로소 해가 떠오른다. 새떼도 떠오르고 열기구도 뜨고 내 마음도 붕 떠올랐다. 저기 붉은 산 너머가 왕가의 계곡이란다. 죽은 자들이 사는 곳. 간단한 식사를 끝내고 깨끗이 세차한 버스에 올랐다. 거리에 출근하는 사람들이 간간이 눈에 띄었다. 긴 그림자가 가리키는 방향이 우리가 가는 나일강 서쪽 즉 죽은 자들이 산다는 곳이다. 사막지역이지만 나일강 덕에 물이 질펀하다. 주유소도 아침을 맞아 물청소 중이다. 변변한 시설은 안 보이지만 처음 보는 풍경은 하나같이 멋있기.. 2009. 12.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