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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49

이집트, 기자 피라미드 피라미드는 갑자기 나타난다. 시끌벅적 시장통 사이로 모습을 드러낸 피라미드는 그 자체로 경이롭다. 사람들이 돌로 쌓아 만든 산이다. 카이로중심부에서 20분 정도 달렸을까 시가지를 벗어나는가 싶더니 드디어 낮은 언덕에 웅장하고 각진 바위산이 모습을 드러냈다. 나무하나 풀포기 하나 없는 삭막한 곳이었다. 공원으로 표를 끊고 들어가는데 멋진 풍경이 눈에 들어온다. 피라미드와 낙타가 그림같이 어울리는 거다. 낙타 경찰이라고 하는데 관광객을 위한 카메라 서비스라고 하는 것이 더 맞을 것 같다. 이왕이면 종려나무도 하나 심어 같이 서면 좋지 않을까 하는 괜한 생각이 들었다. 엄청난 돌무더기다. 처음에는 이 표면을 잔돌로 채워 대리석처럼 반들거리게 했다는데 잔돌은 다 벗겨져 나가고 그 아래 큰 돌들이 드러난 모습이다.. 2009. 10. 20.
이집트, 왕들의 계곡 올 초 이집트 룩소 여행 사진을 정리하다 보니 그때가 지금 같다. '왕들의 계곡'에서 진행되고 있는 무덤 발굴 현장. 인디아나 존스 영화 세트장과 똑같이 생겨 더 기억에 남는다. 이미 도굴꾼들이 다 뒤집어 놓은 곳을 하나하나 다시 들쳐보는 현장이다. 번호를 붙여 세운 돌들이 작은 무덤 같다. 발굴된 무덤 돌의 파편이다. 보면 다 같은 돌인데 제각각 사연이 있단다. 발굴 작업장은 관광객이 붐비는 도로 바로 옆이다. 현장에서 나온 흙과 돌을 내다 버리는 것이 일꾼들이 하는 일이다. 건조하고 높은 기후와 나무 한 포기 없는 최악의 작업 환경이지만 쉴 새 없이 오가는 관광객이 이들에게는 구경거리다. 일꾼들은 무표정하게 소리 없이 느릿느릿 움직인다. 조심조심하는 유적 발굴 특성과 더운 지방에서 사는 현지인들의 습.. 2009. 10. 18.
이집트 아파트 카이로시내에 가까워 오면서 짓다만 아파트들이 눈에 많이 들어온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건물들은 모두 사람들이 현재 거주중이다. 그 이유를 들어보니 다소 황당하다. 이 사람들은 일단 뼈대만 대충 세운 집을 사고서 될 수 있는 한 계속 지어 나간단다. 그 이유가 간단한데 일단 완공되고 신고가 되면 세금이 많이 나와서라는거다. 아무려나 건물은 좀 허술해도 집집마다 위성 안테나는 죄다 있다. 카이로 시민은 모두 TV 광이란다. 무슬림은 음주가무를 하지 않기 때문에 여가시간에는 TV시청, 가족간의 담소, 담배가 전부란다. 보이는 저 붉은 벽돌은 사실 3500년 전 애굽땅에서 노예 생활하던 이스라엘 백성들이 굽던 바로 그 벽돌들이겠다. 그런 눈으로 보니 세월의 무상함이 한순간 전해온다. 벽돌값은 현재 한 트럭에 약.. 2009. 1. 15.
이집트, 샤카라의 피라미드 요즘은 블로그에 올릴 꺼리가 마땅치 않아 한참 전에 다녀온 이집트 사진 중에서 블로그에 올리지 못 했던 사진들을 추려냈다. 이곳은 피라미드의 원조라 부르는 '사카라의 피리미드' 로 사카라는 카이로에서 남쪽으로 이십여 km 떨어진 대추야자 울창한 멤피스 지역에 자리했다. 붉은 사암으로 복원된 묘역 정문. 이집트 문명이 시작된 고왕국 최초의 수도 멤피스가 내려다 보이는 낮은 언덕에 자리한 이곳은 죽음의 신 소카르(Sokar)의 이름을 딴 '조세르 왕'의 묘역이다. 피라미드 주변은 장례를 위한 시설이나 외부인의 출입을 막기 위한 울타리를 만들었는데 이곳의 출입구는 주인공인 피라미드보다 더 비까번쩍하게 잘 만들어 놓았다. 이집트 고왕국 시대 제 3왕조의 조세르(Djoser) 왕이 만들었다는 이 피라미드는 높이가.. 2009. 1.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