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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49

케이프타운, ‘희망봉’ 트래킹 ‘케이프포인트’에서 빤히 내려다보이는 ‘희망봉’까지는 약 2km. 아래쪽으로 내내 걷는 길로 게으름을 펴도 한 시간이 안 걸리는 길이다. 오솔길로 접어들자마자 타조(Ostrich) 한 쌍을 보았다. 타조는 호주가 고향인 줄 알고 평생 살았는데 웬걸 여기란다. 그리고 보면 내가 뭘 제대로 알고나 사는지 모르겠다. 희망봉을 향해 걷다가 뒤돌아 본 ‘케이프포인트’. 저곳이 희망봉 같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이곳에 와서 내내 드는데 사실 아프리카의 땅 끝은 이곳으로부터 140여 km 떨어진 곳이 아닌가. 아무튼, 희망봉 둘레길을 걷다보면 저도 모르게 자세가 나온다. 이것이 어딘가 끝에 섰다는 긴장 때문인 것 같은데 대륙의 끝은 그 정도가 훨씬 강하다. 둘레길은 최소한의 인공물로 이어진다. 1488년 유럽인으로는 .. 2017. 6. 7.
케이프타운, ‘케이프 포인트’ 희망봉 입구는 희망봉에서 꽤 떨어진 벌판 한 가운데 있다. ‘희망봉’(Cape of Good Hope)도 ‘테이블마운틴’과는 거리가 꽤 있는데 테이블마운틴 국립공원에 속한다. 입구를 지나고서도 버스는 벌판을 한참이나 달린다. 이곳은 ‘테이블마운틴’에서 남쪽으로 뻗어나가는 ‘케이프 반도’의 끄트머리이다. 뒤 산봉우리가 케이프 반도의 끝인 ‘케이프포인트’. 앞산 허리 위에는 뜬금없는 기다란 건물들이 자리했는데 2차 세계대전시 군 막사로 사용하던 것들이란다. ‘케이프포인트’로 향하던 길은 두 갈레로 갈라진다. 그 오른쪽으로 난 길의 끝이 도로에서도 보이는데 바로 희망봉이다. 머릿속에 그렸던 그런 멋진 봉우리는 아니다. 버스가 '케이프 포인트' 주차장에 들어섰다. 안내소 처마에는 각국 깃발이 죽 걸렸는데 태극기.. 2017. 6. 5.
케이프타운, '볼더스 비치' 펭귄들이 많이 살고 있는 ‘볼더스 비치’(Boulder's Beach) 입구의 카페. 딱 메뉴판만한 구멍 하나로 장사를 하는 게 신기해 사진을 찍었는데 나중에 나오다 보니 손님 줄이 엄청나게 길어서 놀랐다. ‘볼더스 비치’(Boulders Beach)는 많은 아프리카 펭귄들이 서식하는 곳으로 1982년 테이블마운틴 국립공원의 일부로 지정된 곳이다. 이곳은 그 중 하나인 ‘폭시비치’ 입구. 길은 정면과 오른쪽 두 갈래로 각기 다른 방향에서 펭귄을 볼 수 있다. 입구에 들어서면 펭귄 구경은 두 번째이고 눈앞으로 펼쳐지는 ‘펄스만’의 장관이 탄성을 자아낸다. 입구에서 정면으로 보이는 멋스러운 바위 하나.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이름이 '노아의 방주'(Noah's Ark)란다. 요란하게 셀카 찍는 아줌마 한 분. .. 2017. 6. 1.
케이프타운, ‘피시훅’(Fish Hoek) 비치 ‘케이프반도’에는 테이블마운틴 아래쪽서부터 비치가 줄줄이 들어섰는데 버스가 ‘채프먼스피크’가 끝나는 ‘Noordhoek Beach’를 지나 ‘Noordhoek’ 마을을 지나는 낮은 언덕을 하나 넘자 멋진 해변이 하나 또 나타난다. ‘Fish Hoek Beach’이다. ‘Noordhoek Beach’ 비치가 동쪽을 향했다면 같은 위도에서 ‘Fish Hoek Beach’ 는 서쪽을 바라본다. 즉 두 해변은 낮은 산을 가운데 두고 서로 등졌다. ‘Fish Hoek Beach’는 동네 바로 앞에 자리했다. 따라서 분위기가 동네 앞마당 같다. 뒤편 언덕이 바로 주택가로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비치가 전개 되는데 경치 좋고 한적해서 은퇴한 사람들이 많이 산다고 한다. 사진 앞의 오른쪽 식당(Fish Hoek Gal.. 2017. 5. 30.
케이프타운, ‘채프먼스 피크(Chapman’s Peak) 도로' ‘체프먼스 피크’ 도로는 물개 섬이 있는 ‘헛베이’를 굽어보는 케이프 반도 허리를 지나는 해안도로로 해안절벽을 끼고 약15km 쯤 달려 나가는 톨게이트 비 4천 원짜리 유료도로다. 그 중간쯤에 자리한 주차장 겸 전망대. 가드레일 하나 없는 썰렁한 모습이 오히려 시원한 그런 곳. 앞쪽으로 대서양에서 밀고 들어온 ‘헛베이’가 한 눈에 내려다보인다. 가운데 쪽 멀리 봉긋하게 솟은 산이 ‘라이온 헤드’, 만 건너가 ‘헛베이’. 버스는 만 건너 왼쪽에서 출발해 오른쪽으로 돌아 이곳에 닿았는데 오른쪽 절벽을 타고 지나온 길이 ‘체프먼스 피크’ 도로가 되는 거다. 전망대에서는 바로 전에 다녀온 물개 섬이 코앞으로 보이는데 물개 섬 가운데로 바짝 다가선 배 모습이 보인다. 커브를 하나 두고 마주한 같은 길 건너편 전망.. 2017. 5. 28.
케이프타운, ‘물개섬’ (Duiker Island) ‘캠스베이’에서 해안도로를 타고 십여 분이나 갔을까 야트막한 고개를 하나 넘자 ‘물개섬’이 있다는 ‘헛베이’(Houtbay)이 나타났다. 항구에서 반갑게 우리를 맞아주는 것은 물개 한 마리였다. 물개들이 사는 섬이 항구에서 가까운 곳이라 그런지 가출한 물개들을 자주 볼 수 있다는데 분주한 항구에 물개가 출몰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었으니 즉 물개들 먹이로 유인해 퍼포먼스를 펼치는 아티스트들 때문이다. 관람료는 카메라 당 원 달러로 비교적 저렴하나 공짜 관람객이 너무 많다. 사실 항구에는 저 것 말고도 볼거리가 넘쳐난다. 한 청년이 하마 목 조각상을 시멘트에다 대고 열심히 갈아댄다. 그 진지한 모습에 옛 생각이 나서 잠시 뭉클했다. 왼쪽이 기념품을 파는 노점상들이고 그 천막 뒤가 물개 섬으로 가는 선착장. .. 2017. 5. 26.
케이프타운, ‘캠스베이’ (Camps Bay) 케이프타운 시내에서 남쪽으로 해안도로를 타고 이십여 분 달리면 나타나는 ‘캠스베이비치’ 뒤로 보이는 산 너머가 어제 다녀온 ‘커스텐보쉬 식물원‘이 있는 곳이다. 뒤쪽 산봉우리들은 테이블마운틴과 연결된 봉우리들로 일명 ‘12사도 봉우리’라 불린다. 케이프 반도를 이루는 저 산맥은 1000m 보다 조금 낮은 높이로 약 6km정도 남쪽으로 더 뻗어 나가는데 그 끄트머리에 ‘희망봉’과 ‘케이프 포인트’가 자리했다. 비치 뒤를 막아선 산들이 정 동쪽이라 이곳은 다른 곳보다 해가 늦게 뜬다. 인도양에서 솟아오른 아침 해가 딱 ‘라이온 헤드’에 가렸다. 이곳은 ‘물개섬’을 가다 잠시 들른 곳이지만 캐이프타운에서도 풍광이 아름다운 해변으로 이름난 곳이다. 견공들도 출입이 자유로운지 해변에 개들이 많이 보인다. 그런가 .. 2017. 5. 24.
케이프타운, ‘커스텐보쉬 식물원’(Kirstenbosch) 식물원 입구는 온실을 통과한다. 온실에는 많은 다육과식물이 자라는데 그중 으뜸은 저 바오밥 나무다. 아프리카 중부에서 옮겨다 심었다는데 아프리카에서 가장 남쪽에서 자라는 나무란다. 온실 안에는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는 다육이도 꽤 되는데 대부분 생소한 것들이라 구경하는 맛이 좋다. 이곳 토착 알로에의 한 종류 ‘Quiver Tree’. 야외 식물원 초입에는 뜻밖에 만델라 동상이 있다. 동상 주변에는 ‘만델라의 금’이라는 별칭의 ‘노란 극락조’가 자란다. 세계에서 오직 여기서만 자란단다. 식물원에는 넓은 잔디 광장이 많다. 각종 야외공연이 자주 열린다는데 독서실 역할도 하는지 잔디밭에서 젊은 처자가 앉아 독서에 열중인데 식물원을 제대로 써먹는 모습이 보기좋다. 국화과 'Felicia echinata' 사자.. 2017. 5. 22.
비행기에서 본 '테이블 마운틴' (Table Mountain) 비행기 창에서 본 남아공 '케이프타운'의 랜드마크 ‘테이블 마운틴’. 오른쪽 뾰족한 봉우리는 'Lion's Head'이고 꼬리 부분은 'Signal Hill'. 공항은 '케이프타운' 시내에서 동쪽으로 20여km 떨어진 곳에 자리했다. 따라서 남쪽에서 진입하는 여객기 왼쪽 창가에 앉으면 착륙하는 내내 이런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테이블 마운틴'은 1000m 이상의 높이로 이 산에 이따금 얇은 구름이 걸리면 그 모습이 딱 테이블 모양 같아서 그 이름이 되었단다. 활주로에서 본 ‘케이프타운 국제공항’ 전경. 공항 부속건물들 뒤가 ‘테이블마운틴’. 그 오른쪽이 데블스 피크, 오른쪽 끝이 라이온스 헤드. 왼쪽으로 20여 km 지점에 희망봉이 있다. '케이블 마운틴'에서 남쪽으로 이어지는 산맥. '케이프타운' .. 2017. 5. 19.
세이셸 공항 '세이셀 국제공항' 활주로에서 본 마헤섬 전경. 공항은 '마헤섬' 남쪽 끝에 있다. 공항 남북으로 길게 뻗은 활주로. 하늘로 오르는 길은 어디서나 언제나 넓다. 비행기가 굉음을 내며 활주로를 구른다. 공항청사가 빠르게 뒤로 달려가더니 비행기가 온 몸을 요동치며 활주로를 차고 오른다. 잠시 후 비행기는 구름 속으로 들어갔다. 여행이란, 돌아갈 집이 있어 즐겁다. 2014. 2. 25.
라디그섬 ‘연자방아간’ 세이셸 ‘라디그’ 섬의 ‘연자방아간’. 보기에는 딱 우리나라 씨름장 분위기인데 깨끗하고 시원한 것이 일 하는 황소나 일 부리는 일꾼이나 별로 힘든 기색이 없다. 잠깐 생각하기로는 관광객을 위한 볼거리라고도 할 수 있겠지만 뚜벅뚜벅 걷는 소걸음을 보고 있자니 나름대로 맡은 일을 열심히 하는 삶의 한 부분인 거다. 우리 연자방아는 무거운 연자매를 돌려 곡식을 부수는데 여기 방아는 굵은 나무통으로 코코넛을 갈아 댄다. 이 으깬 코코넛을 통에 넣어 즙을 짜 내어 다시 가열하면 투명한 코코넛 오일이 만들어 진다고 한다. 열대 과일의 대명사 ‘코코넛’은 버릴게 하나도 없는 참으로 고마운 열매란다. 즉, 속에 든 물은 마시고 과육은 오일을, 껍데기는 그릇을 만든다는데 심지어 꼭지까지 이것저것 각종 장식품을 만든다고 .. 2014. 2. 23.
프랄린 섬 ‘발레드메 국립공원‘ 프랄린 섬의 ‘발레드메 국립공원’(Vallee de Mai) 관리사무소. 주차장에서 찍은 사진으로 세계에서 가장 거시기한 나무 열매가 있는 곳이다. '프랄린섬'[Praslin] 선착장에서 바로 넘어 오는 고갯길에 통행금지 팻말이 걸렸다. 전날 비가 많이 내려 흙이 도로를 막는 바람에 해변을 우회하여 들어와야만 했다. 국립공원 입구. 세계 자연 유산으로 지정된 곳인데 초가지붕 하나에 표 받는 사람 하나가 전부다. 공원 트래킹 코스 지도. 제일 긴 곳이라 해도 한 시간이면 충분한 곳으로 현재 이곳엔 '코코드메르'(coco de mer) 야자수가 약 4천 그루 자라고 있단다. 자신의 열매를 지키기 위한 무시무시한 식물의 본능. 열매 얻어먹으려면 각오하라는 말없는 주인장의 뜻이다. 코코드메르(coco de me.. 2014. 2. 21.
세이셀, ‘라디그' 섬 촌부(村夫) 라디그' 섬 ‘앙세 소스 다종 해변’. 망원렌즈를 들고 이것 저것 겨냥하며 볼거리를 찾고 있는데 뜻하지 않은 사람이 하나 렌즈 속에 들어온다. 휘적휘적 걸어 나오는 모습이 주변과 얼마나 잘 어울리는지 계속 렌즈를 겨눴다. 헌데, 자세히 보니 손에 커다란 포획물을 하나 들었는데 주변 관광객 눈길 따위는 안중에도 없다. 늘어진 포획물은 보기에 딱 문어인데 크기가 엄청나다. 손에 든 가느다란 막대기와 그것에 대비되는 푸짐한 수확. 망태기 하나 걸치지 않은 순진무구. 썰물 따라 나가서 문어 한 마리 잡아 싣고 집으로 향하는 '세이셀 라디그'의 촌부. 고대와 근대와 현대가 잘 어우러진 진정 사람 사는 모습이 아닌가. 2014. 2. 19.
라디그, ‘앙세 소스 다종 해변’ '세이셀'에서 가장 보고 싶었던 ‘앙세 소스 다종 해변’ 현대판 로빈슨 크루소 영화 ‘케스트 어웨이’에서 ‘톰 행크스’가 그렇게 벗어나고 싶어 했던 바로 그곳이 여기다. 두근거리는 가슴으로 야자수 그늘로 덮인 바위틈 사이로 난 길을 벗어나자 자잔 ~. 해변이 전체 모습을 드디어 보여주는데 헉, 이런 일이 다 있나. 에메랄드인지 비취빛인지 그 맑고 맑은 바닷물은 다 어디로 가고 온통 누르끼리한 돌투성이 밭이 눈앞에 펼쳐지는 것이 아닌가. 세상에 이런 허무한 일이 다 있나 싶었다. 낙심한 나에게 사람 모양을 한 바닷말이 한 마디 한다. ‘흐흐흐, 놀랐지?’ 뒤로 넘어질 것 같은 충격을 간신히 진정시키고 주변을 둘러보는데 아무리 둘러봐도 그 이름난 화강암들이나 야자수나 백사장은 어디에 역시 이곳이 그곳이건만 .. 2014. 2. 17.
세이셸, ‘라디그’ 섬 선착장 부두에서 바라본 '라디그'(La Digue)섬 삼거리. 왼쪽은 파출소. 그리고 오른쪽은 우체국. 그리고 삼거리에서 제일 멋진 건물 ‘여행 안내소’. 적어도 이곳에서 만큼은 세상 그 흔한 자동차가 안 보인다. 라디그 섬의 교통수단은 세 가지가 있다. 황소택시, 자전거, 트럭버스. 배가 들어왔는데도 관광객은 많지 않다. 황소 택시를 타고 ‘앙세 소스 다종 해변’로 가는 오른쪽 길로 향했다. 잘 가던 황소 택시 두 대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다가 급기야 달리기 시합이 붙었다. 승객들이 혼비백산 한다. 결국 누렁이가 이겼다. 달리기 시합이 끝나고 다시 한가한 '황소 택시'. 늘 이렇게 심심하니 가끔 달리고 싶기도 하겠다. 오른쪽으로 멀리 우리가 넘어온 프랄린 섬이 보인다. 바로 앞은 주변 섬들을 오가는 헬.. 2014. 2.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