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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라디그, ‘앙세 소스 다종 해변’

by 조인스 자전거 2014. 2. 17.

'세이셀'에서 가장 보고 싶었던 ‘앙세 소스 다종 해변’

 

 

 

현대판 로빈슨 크루소 영화 ‘케스트 어웨이’에서 ‘톰 행크스’가 그렇게 벗어나고 싶어 했던

바로 그곳이 여기다.

 

 

 

두근거리는 가슴으로 야자수 그늘로 덮인 바위틈 사이로 난 길을 벗어나자

 

 

 

자잔 ~. 해변이 전체 모습을 드디어 보여주는데

헉, 이런 일이 다 있나.

 

 

 

에메랄드인지 비취빛인지 그 맑고 맑은 바닷물은 다 어디로 가고

 

 

 

 

온통 누르끼리한 돌투성이 밭이 눈앞에 펼쳐지는 것이 아닌가.

세상에 이런 허무한 일이 다 있나 싶었다.

 

 

 

낙심한 나에게 사람 모양을 한 바닷말이 한 마디 한다.

‘흐흐흐, 놀랐지?’

 

 

 

뒤로 넘어질 것 같은 충격을 간신히 진정시키고 주변을 둘러보는데

아무리 둘러봐도 그 이름난 화강암들이나 야자수나 백사장은 어디에 역시 이곳이 그곳이건만

 

 

 

바위에 찰랑거리는 그 맑은 바닷물은 한참 멀리서 잠잠하기만 하다.

 

 

 

 

자칭, 지상의 낙원이라 부르는 세이셀에 이렇게 심한 간만의 차이가 있을 줄이야.

 

 

 

아쉬운 맘을 접고 잠시 쉴 곳을 찾았다. 집채만한 커다란 화강암이 해변에 널린 모습은 장관이다.

더구나 백사장 바위가 만들어 내는 그늘은 따로 파라솔이 필요 없다.

 

 

 

혼자 물가에 선 바위가 보여주는 조수 간만의 흔적.

세이셀 홍보 사진에서는 절대 볼 수 없는 풍경이 아닐 수 없다.

 

 

 

아무튼,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는 진리를 다시 한 번 깨달은 '세이셀' 해변,

라디그 섬의 '앙세소스다종' 해변의 간조 때 풍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