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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마헤 섬 ‘카플라자’

by 조인스 자전거 2014. 2. 9.

‘카플라자’(Cap Lazare)는 마헤섬 남쪽에 있는 ‘야외 연회장’이다.

즉 외딴 해변에 있는 먹고 마시고 노는 곳이다. 이곳까지 들어오는 길이 얼마나 꼬불거리는지

설마 이런 곳에 저런 곳이 있는 줄은 상상도 못했다.

 

 

입구에서 나누어준 코코넛 생채.

속에 든 물은 밍밍한데 과육은 아삭한 맛이 일품이다.

야자, 코코넛, 팜이 다 같은 것이란 것도 먹으면서 알았다.

 

 

 

아무튼, 입구를 지나자 나타난 카플라자의 풍광은 저절로 감탄사가 나온다.

정면이 연회장, 그리고 왼쪽이 해변, 오른쪽이 관리동

 

 

 

연회장 내부. 벽은 낮고 지붕은 높은 것이 땅위에 세운 원두막꼴이다.

저기 사진 앞에 있는 분, 텅 빈 원시적인 풍경 속에서 노트북 펼쳐놓고 뭘 하는지

우리 식사가 끝날 때까지 저러고 앉아 열심히 키보드를 두드린다.

아무튼 절제된 풍경이 그것만으로도 시원한 곳이다.

 

 

 

주문 받는데 나도 모르게 콜라를 주문했다.

다들 맥주를 들이키는데 나 홀로 뭐가 씌웠나 보다.

허나 지금 보니 맥주 맛은 다 잊었는데 저 콜라 맛은 아직도 입 끝에 있다.

 

 

 

카 플라자에서 제일 인상적인 곳. 화장실이다.

우리나라 고속도로 화장실이 최고라고 늘 생각하고 살았는데

이곳 화장실을 보고 생각이 바뀌었다.

 

 

화장실 출입구다.

세이셀의 명물인 큰 화강암 사이로 난 길이다.

넓은 잔디밭 한쪽 편에 있는 큰 바위 속이 화장실이다.

 

 

 

뷔페로 차린 점심메뉴.

이곳 사람들이 자주 먹는 것들이라는데 열대 음식들이 그렇듯

모두 굽고 튀기고 한 그런 것들이다.

 

 

 

연회장은 해변과 붙어 있다.

큰 돌로 쌓은 접안 시설이 있지만 물이 워낙 깨끗해 모든 것들이 다 놀이터다.

 

 

해변에서 바라본 동쪽.

앞쪽 뒤편의 먼 산이 우리가 넘어온 전망대가 있는 고갯길이다.

 

 

 

물가로 숲속으로 번갈아 다니며 주변을 배회했다.

숲 밖은 쨍쨍한데 숲길은 완전 야자수 밀림이다.

 

 

 

저 혼자 땅에 떨어져 저 혼자 크는 숲 속 야자열매 하나.

햇빛이 레이저 쏘듯 저곳만 비춘다. 해 덕에 싹이 튼 거다.

 

 

그리고, 그늘진 곳에서 본 산삼 모양의 풀떼기.

그럴 리는 없겠지만 보기에는 딱 산삼 밭이다.

 

 

 

이곳에 오면 사람보다 큰 코끼리 거북이를 볼 수 있다고 들었는데

거북이는 다 어디로 갔는지 꽥꽥 오리만 왔다 갔다 한다.

듣는 것과 보는 것은 언제나 이렇게 다르다. 

아무튼, 잠시나마 속세를 떠난 듯 했던 별천지 ‘Cap Lazare’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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