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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중국, 황룡

by 조인스 자전거 2012. 8. 23.

'황룡'은 그 경치가 빼어나기로 천하제일이지만 구경 다니기에도 얼마나 편하게 만들어 놨는지

그 시설이 극히 인간중심적이다.

 

 

 

 

 

케이블카를 타고 오르며 바라본 우리가 타고온 버스가 내려오는 길. 그 높고 험한 길이 한눈에 쏙 들어온다.

 

 

 

 

고개를 뒤로 돌리니 '황룡계곡' 전체가 바로 눈앞에 펼쳐진다. 멀리 '민산산맥'의 주봉 '설보정'(5,588m)이 하늘에 걸렸고

아래쪽으로는 짙은 초록 일색인데 가운데로 맨살이 보인다. 오채지다.

 

 

 

 

카메라로 당겨 본 오채지 풍경. 멀리서도 동그란 그릇에 담긴 푸른빛이 보인다.

 

 

 

 

 

케이블카에서부터 출구까지는 장장 4시간여 걷는 길이다.  그 길 모두에는 나무 데크가 끊이지 않고 깔렸다.

그러니까 산 중턱까지는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와 계곡을 따라 조금 더 올랐다가 산 아래까지 내려가는 것이다.

'황룡'구경은 오직 이 길을 따라 이루어진다.

 

 

 

 

 

 

데크 길을 사오 십 분여 내려가자 누르끼리한 황룡의 몸체가 서서히 드러난다.

 

 

 

 

 

계곡 위에 오르자 마침내 나타나는 황룡의 정체. 명불허전이란 말은 바로 이럴 때 쓰는 말이리라.

 

 

 

 

 

오채지 꼭대기에 올랐다. 맑은 물이 흘러넘치는 비취색 못들이 번질거린다. 영락없는 용의 몸에 붙은 비늘의 형세다.

 

 

 

 

 

오채지에서 감탄사를 연발하고 연못을 한 바퀴 크게 돌아 내려가는 길.

황룡의 머리 부분에서 꼬리 쪽을 향해 내려다본 풍경.

 

 

 

 

 

황룡 풍경구는 해발 5,588미터 설보정 기슭에 형성된 길이 약 7.5Km, 폭 30m-70m의 심황색 지대로

약 3,400여개의 비취색의 湖와 池으로 이루어진 계곡이다.

 

 

 

 

 

 

오채지를 지나 계곡 아래쪽으로 한참 내려와 만난 명경도영지(明鏡倒映池).

똑같은 빛깔의 비취색 못이 계단을 만들었다.

 

 

 

 

생전 처음 보는 자연의 조화에 눈앞이 어질 거리는 데 카메라는 왜 들고 왔는지

 

 

 

 

 

 

감탄하느라 사진 찍느라  정신이 없다.

 

 

 

 

 

 

황룡의 비늘이 바로 코앞에 놓였다. 황홀함에 다리가 다 후들거린다.

 

 

 

 

 

절벽 위에 걸린 에메랄드 물빛과 숲의 초록빛.

 

 

 

 

 

 

반짝이는 빛의 조합이 가히 환상적이다. 카메라가 오랜만에 호강이다.

 

 

 

 

 

 

제 맘대로 구부러진 경계선마다 반짝반짝 빛나는 수평선들. 직선과 곡선의 어울림에 숨이 꼴딱 넘어간다.

 

 

 

 

 

 

흐르는 물은 잠깐씩 멈추며 작은 우주를 만든다. 가늘디가는 선을 따라 멈춘 터질 것 같은 극한의 대립.

 

 

 

 

 

 

쉼 없이 아래로만 내려가는 길. 양쪽으로는 수많은 오채지가 널렸다. 하나같이 작품이다.

 

 

 

 

 

 

그러다가 만난 엄청나게 커다란 못. 분경지(盆景池). 하늘도 담고 구름도 담고 산도 담았다.

평화다.

 

 

 

 

출구 가까이에 있는 마지막 물줄기 '飛瀑流煇'. 다시 누래진 계곡 빛깔에 나간 정신이 돌아왔다.

계곡 내려오는데 정신이 돌아오는데 세 시간이 너머 걸렸다.

 

 

 

 

황룡의 꼬리이자 출구.

세 시간이 순간같이 지나는 황룡은 천하제일의 절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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