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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

오키나와, ‘옥천동굴’

by 조인스 자전거 2014. 12. 20.

오키나와 월드 입구쪽에 있는 옥천동굴 입구.

오키나와 월드 아래를 관통하고 있는 옥천동굴은

1967년 3월 오키나와가 미국 통치에 있었을 무렵 처음 발굴된 곳으로 총 길이 5km,

 

 

 

100 만개가 넘는 종유석이 있다는 이곳은 오키나와에 산재한 6,000여개의 종유동굴 중

최대의 규모로 일본 내 종유동굴 중 두 번째, 동남아시아 최대를 자랑한단다.

 

 

 

 

총 길이 5km 중 일반인들에게 공개된 890m의 옥천동굴은

30만년이라는 긴 세월이 만들어 낸 하나의 조형물이다.

 

 

 

 

산호를 주성분으로 류큐 석회암으로 된 옥천동굴은

다른 곳의 동굴에 비해 종유석의 성장이 빠르다는데 (3년에 1mm 라는 빠른 속도로 성장)

그래서 그런지 부러진 종유석 끄트머리마다 어린 종유석들이 새싹처럼 자라고 있다.

 

 

 

 

아열대 기후의 오키나와는 연간 강수량이 다른 곳보다 많고,

땅 속의 미생물은 따뜻한 지역이 더 활발하게 활동하기 때문에

더 많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하게 되어 석회암을 잘 녹여 종유석들이 잘 자란단다.

 

 

 

 

오키나와의 동굴들은 2차 대전의 악몽을 간직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미군은 '이오지마'(유황도) 점령 후에 일본 영토를 공습하기 위해 오키나와 섬을 골랐는데

미군은 18만 3000명에 달하는 대군을 이끌고 이 섬에 상륙 준비를 한다.

그리고 상륙 전 한 달 동안 3만 발에 달하는 포탄을 오키나와 해변에 쏟아 붓는다.

 

 

 

 

미군은 상륙 당일인 1945년 4월 1일 오전 주력 4개 사단이 오키나와 ‘가데나’ 만으로 순조롭게 상륙한다.

 

 

 

 

미군은 일본군의 아무 저항 없이 광대한 오키나와 북부 지역을 장악한다.

일본군들은 주로 남쪽에 있었기 때문에 상륙작전 초기에는 교전이 거의 없었다고 한다.

 

 

 

 

그러나 일본군의 사령부가 있던 ‘슈리성’ 부근의 많은 동굴 진지에 숨어있던 일본군의 기습공격에

미군은 큰 피해를 입는다.

 

 

 

 

미군은 수류탄과 화염방사기로 동굴 진지를 하나하나 제거해야만했다는데

이곳에서 사용된 화염방사기는 전쟁 역사상 최대 규모인 약 4800여대가 사용되었다고 전한다.

 

 

 

 

일본군은 미군이 방어선을 뚫을 때가지 싸우고, 뚫리면 다음 방어선으로 후퇴를 했다.

즉 미군은 하나씩 점령을 해야 했다는데 남쪽 지역을 점령하기가 너무 어려워지자 미군은 섬의 남쪽에 상륙을 한다.

 

 

 

 

미군과 일본군 양측 모두 처참한 전투 끝에 5월 29일 미군이 '슈리' 성을 함락시켰고

5월 31일에 일본군은 전력의 85%를 잃었다.

 

 

 

 

결국 일본군 사령부는 섬 남쪽 지역의 ‘마부니’ 고지 동굴로 퇴각한다.

6월 11일에 ‘오로쿠’ 지구에서는 일본 해군 사령관과 부대 대부분이 전멸하고

6월 15일에 일본군의 남은 병력 6천 명이 미군의 화력에 견디지 못하고 붕괴된다.

 

 

 

 

6월 19일에는 일본군 사령부 참모까지 전사했으며,

6월 23일 오후 4시 30분에 일본 수뇌부가 할복자살함으로써 전투는 종결된다.

 

 

 

 

이 전투에서 일본은 군인뿐만 아니라 이곳 주민들에게도 할복 자결을 명해

수많은 주민들이 수류탄으로 자결하거나 가족끼리 서로 목 졸라 죽이는 비극이 일어났고

당시 오키나와 주민 사망자 수는 대략 12만 명으로 추산되는데

이는 당시 오키나와 주민 전체의 1/3에 해당하는 숫자였다.

 

 

 

 

미군은 많은 피해를 내면서도 오키나와를 점령하면서 가까운 규슈 지역 등을 폭격할 수 있게 되었고

결국 일본의 패망을 앞당겼다. - 대부분의 내용은 인터넷 위키백과에서 옮겨옴

 

 

 

 

군인보다 민간인의 희생이 많은 전쟁으로는 6.25 전쟁을 들곤 하는데

이곳 아름다운 섬 오키나와의 민간인 살상은 그 이상이다.

 

 

 

 

그러나 어쩐 일인지 지금의 오키나와 사람들은 그 잔혹한 지배자 일본보다 오히려 미국을 더 미워한단다.

2차 대전 이후 지속적으로 이루어지는 일본의 반성을 모르는 교육 때문이다.

 

 

 

 

일본의 중·고등학교 학생들은 수학여행 가는 장소가 아예 고정되어 있다는데

중학생들은 ‘히로시마’와 ‘나가사키’ 그리고 고등학생들은 여기 오키나와라고 한다.

 

 

 

 

동굴 어둠속에서 산다는 물고기. 일본은 자신들이 시작한 악랄한 침략전쟁을 몽땅 동굴 속에 묻어버리고

복수를 다짐하듯 처참하게 당한 패전의 역사 현장만을 아이들에게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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