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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종도 산책563

봄철 나방들 오늘따라 유난히 많은 곤충을 만났다. 이놈은 날도래나 각다귀 종류인 줄 알고 한참 이름을 찾았는데 뜻밖에 벌 종류다. 이름하여 '단색자루맵시벌' 맵시벌과에 속하는 놈으로 날개 무늬가 스테인드글라스 수준이다. 맵시벌들은 기생 벌이다. 즉 이놈들은 유충 상태를 숙주의 몸에서 보낸다. 숙주들은 양분을 빼앗기거나 번데기가 되었을 때 속을 갉아 먹혀 죽게 된다. 기생벌들은 해충의 수를 조정할 수 있어 인간에게는 익충으로 간주된다. '쌍봉꼬마물결자나방' '꼬마아지랑이물결가지나방' '꼬마아지랑이물결가지나방'와 매우 흡사한데 흐릿하지만 날개에 점 4개가 있다. '국화밤나방' ? 겨울동안 어딘가에 숨어지내다나 나타난 모습이다. 봄과 거리가 있는 퇴색된 날개와 초췌한 몰골이 보기에 안 됐다. '솔검은가지나방' 산벚나무 꽃.. 2024. 4. 16.
우중산행 몇 년 동안 산에 오르다 보니 비가 와도 전혀 개의치 않는다. 오히려 먼지나 날벌레들이 없어 옷이 좀 젖는다는 불편이 상쇄 되고도 남는다. 아무튼 산에 들자마자 눈에 들어온 나방 한 마리. 내리는 비를 온몸으로 맞으며 소나무에 붙었다. 겨울 자나방같은데 그럴리는 없겠고 나중에 인터넷에서 열심히 찾아봤지만 결국 제 이름을 찾아내지 못했다. 약 2cm 크기다. '줄딸기' 꽃 연분홍 꽃이 줄기를 따라 나란히 나란히 만개했다. 새 가지 끝에 한 송이씩 달리는 꽃은 산딸기 집안에서 가장 예쁜 듯. 특히 가늘지만 강한 꽃대가 일품이다. 생김새보다 향기로 먼저 존재를 알리는 '분꽃나무' 꽃 뭉치가 딱 아기 주먹만 한데 진짜로 아기 분 냄새가 난다. 쥐똥나무 잎에서 비를 피하는 '그물밤나방' 기주식물이 가래나 굴피나무.. 2024. 4. 15.
백운산 봄철 나방들 백운산 동남쪽 나들목에서 한창 피고 있는 보랏빛 현호색 꽃 '갈퀴현호색'으로 보이는데 잎 모양이 딱 갈퀴를 닮았다.. 해가 갈수록 세력을 확대하고 있는 야생화다. '이른봄애기물결자나방' 드디어 숲 가로등에 나방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제 가을까지 갖가지 나방들을 구경할 수 있다고 생각하니 맘이 설렌다. 오늘 만난 나방중에서 가장 많은 개체수를 보이는 나방. 다른 나방에 비해 모양이 옆으로 길쭉해서 독특하게 생겼다. 크기는 2-3cm로 비교적 작은데 백과사전에서 이름을 찾아보니 특이하게도 요즘 들어 동정을 시작했다는 정보가 뜬다. 다시 말해 나방 세계에서는 신참이 되겠다. 산책길에는 가로등이 열서너 개 있는데 대부분에서 볼 수 있었다. 아마도 봄철에 나타나는 나방인 듯하다. '이른봄애기물결자나방' '끝무.. 2024. 4. 14.
백운산, 줄장지뱀 '자두나무' 고목에서 활짝 핀 꽃사람과 달리 꽃은 늙은 나무가 젊은 나무보다 더 예쁜 꽃을 피우는가 싶다.이 자두나무는 연식을 모를 정도로 고목인데 꽃은 기가 막힐 정도로 쌩쌩하다.요즘 한창 절정인 과일나무 꽃들은 서로 생김새가 비슷해서 뭐가 뭔지 구별하기 어렵다.거기에 벚나무까지 함께 피는 바람에 더 정신이 없다.   아무튼, 자두나무 꽃의 특징은 멀리서 보면 '청매' 처럼 파르스름한 느낌이 든다.연두색 꽃자루가 꽤 커서 흰색과 혼합 효과를 보여 그런 느낌이 드는데 여튼 색다르다.백운산 과수원 자두나무는 나이를 가름할 수 없을 정도로 고목이지만신통치 않은 열매와 달리 꽃 하나만큼은 정말 화려하다.   자두나무의 특징을 하나 더 들자면 꽃이 대개 서너 개씩 그룹을 지어 핀.. 2024. 4. 13.
영종도, 삵 백운산에서 동쪽으로 흘러내리는 전소천에서 발견한 '삵'. 점심 후 투표를 끝내고 하나로 마트로 꽃구경 가다가 발견했다. 처음에는 고양이들이 자주 보이는 곳이라 고양이겠구나 했는데 어딘가 모습이 달라 보여 갖고 있던 휴대폰으로 찍었다. '삵'의 특징은 대체로 덩치가 고양이보다 크고 꼬리가 길고 두툼하며 귀 뒤쪽에 흰색반달무늬가 있다는데 무엇보다도 표범 무늬가 남다르다. 이놈은 목이 말라 하천으로 내려온 것처럼 보이는데 주변이 사람들이 꽤 다니는 곳임에도 여유롭게 행동하는 걸로 봐서는 이곳에 꽤 오래 머물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하천을 뛰어 넘는 날렵한 몸동작. 이놈들은 대개 혼자다니며 고양이와 달리 물을 좋아한단다. 목이 많이 말랐는지 저 자세로 물을 들이키는데 거의 2-3분 동안 먹는다. 작은 표범이라고.. 2024. 4. 11.
백운산, 동아시아무당벌레 '뜰보리수나무'에서 짝짓기에 열중인 '동아시아무당벌레' 자주 보는 곤충으로 이름이 하도 많아 늘 헷갈리는 벌레다. 아무튼 이놈은 식성이 대단해 한 놈이 평균 5,000마리나 되는 진딧물을 먹어치우는데 다른 무당벌레들을 먹이 부족으로 사라지게 만드는 악명 높은 무당벌레란다. 이놈은 봄철에 알을 낳고 여름에 또 다시 한번 더 알을 낳을 정도로 번식력도 높다. 특히 공격을 받거나 놀라면 노란 물을 내뱉는데 냄새가 역겹고 독도 있단다. 아무튼 '레이디 버그'라는 귀여운 이름하고는 잘 어울리지 않는 벌레다. 김종민, '재미만만 생태계' 참고 같은 종이지만 이놈은 점이 하나도 없네? 아무튼, 이놈들은 요즘 화단에 있는 뜰보리수들 중에서 딱 한 나무에서만 보이고 있다. 그것도 남쪽 부분의 일정한 영역에서만 짝짓기를 .. 2024. 4. 10.
영종도 송산유수지 철새 밀물에 유수지 가장자리까지 밀려난 '저어새' 무리. 오늘은 평소와 달리 백로에 왜가리까지 함께 모여 물 빠지기를 기다린다. 덩치 큰 바닷새들이 한데 모이니 꽤 이국적인 풍경이 연출된다. 다른 한쪽에서는 '알락꼬리마도요' 들이 터를 잡았다. 이놈들은 개체 수가 꽤 많아 보이는데 대부분 유수지 상공을 배회하고 몇 마리 만이 서성인다. 순하게 생긴 저어새보다 역시나 참을성이 다소 부족한 듯. 저어새, 알락꼬리마도요, 왜가리 같은 덩치 큰 물새들은 수영을 못한다. 자세한 내막은 몰라도 부리 때문에 그런가 싶은데 남달리 긴 부리가 족쇄가 된 듯하다. 그래 드는 생각이 시끄러운 오리는 뭘 잘했다고 육해공을 맘대로 휘젓고 다니는지 모르겠다. 요즘은 '알락꼬리마도요'나 '저어새'들이 하도 흔해서 좀 시들한 느낌이다. .. 2024. 4. 8.
백운산의 봄 연일 한낮 최고기온을 갈아치울 정도로 기온이 오른다.. 그래서인지 풀 나무 모습들이 변하는 정도가 하루가 다르다. 부전나비를 올 들어 처음 만났는데 거기에 보기 드문 '푸른부전나비'라 좋았다. 암먹부전이나 남방부전나비는 뒷날개에 주황색 점이 있지만 이놈은 없다. 더구나 비행하는 모습을 위에서 찍어보기도 처음이다. 바위에서 따뜻한 봄볕을 즐기는 '수중다리꽃등에' 꽃등에 중에서는 비교적 자주 볼 수 있는 흔한 종이다. '수중다리'라는 생소한 이름은 다리가 부었다는 '수종다리'에서 왔다는데 직접 확인은 못해 봤지만 이놈은 다른 등에에 비해 대퇴부가 매우 굵다네. '각시붓꽃'이 피었다. 보통 무리를 지어 피는데 어쩐 일인지 여기저기 하나씩 꽃대를 올린다. 대개 붓꽃과 식물들은 물가를 좋아하는데 이놈은 예외다. .. 2024. 4. 8.
백운산, 봄풍경 '곧은띠밤나방' 작년 가을에 봤던 나방들이 봄을 맞아 다시 등장했다. 겨울가지나방을 제외하고는 올 들어 처음 본 나방이 되겠다. 올해는 또 얼마나 많은 나방들을 만나게 될지 기대 가득한 마음이다. 진달래꽃 핀지 가 얼마 되지 않은듯한데 벌써 지기 시작했다. 만나자 이별이라는 말은 봄꽃을 두고 하는 말이 틀림없을 듯. 예쁜 모습으로 혼자 폈다 지는 꽃을 보면 늘 아쉽다 . 낙엽을 뜷고 자라는 신초들의 묘기대행진. 과학적인 사고방식으로는 도저히 이해하기 어려운 모습이다. 겨울눈에 있던 비늘 조각을 걷어내고 모습을 드러낸 '굴피나무' 어린눈. 중력을 거스르는 생명의 탄생은 늘 신비롭다. 휘휘 늘어진 '팥배나무' 가지마다 고만고만한 새싹들이 돋았다. 먹이 달라고 보채는 어린 새들의 주둥이 모양이다. 진달래 가지.. 2024. 4. 6.
영종도 예단포 요즘은 어디를 둘러 봐도 꽃이 보인다. 아파트 화단은 물론 농협 마트 앞에도 그렇고 백운산 등산로 주변도 모두 꽃이다. 바야흐로 세상은 꽃으로 넘쳐나는데 그중에서 가장 큰 놈은 목련꽃이다. 꽃의 크기나 나무 크기나 봄꽃중에 이놈을 따라올 자가 없다. 향기로 치자면 봄꽃중에 최고는 단연 '매화'다. 그리고 이놈은 대부분 배경이 좋다. 영종도 동강리 뒷산에 핀 '매화'. 오늘은 늘 다니던 송산쪽과 반대되는 '예단포' 방향으로 산책을 나갔다. '영종역'이 자리한 '동강리'를 지나 '미단시티'쪽으로 가며 만난 풍경들. 자전거를 타고 달리다 잠시 멈춰 찍은 '동강리' 목련꽃 미단시티 해안도로를 타고 가면서 바라본 풍경. 짓다만 복합리조트 건물도 봄날이라 그런지 봐줄 만하다. 4년 째 저러고 있다는데 혹시 이름을 .. 2024. 4. 5.
무의도 호룡곡산 호룡곡산에는 어떤 봄이 있을까 궁금증이 일어 차를 갖고 하나해수욕장으로 갔다. 호룡곡산 등산로는 하나개해수욕장에서 시작되는 해상탐방로와 연결된다. 물때가 밀물이라 나들목에서 바라본 해수욕장 분위기가 살아있다. 해상탐방로에 사람들이 많아서 순환 숲길로 방향을 바꿨다. 숲길은 해상탐방로과 나란히 바닷가를 따라 지나간다. 바닷가에서 약 40여 분 걸려 오른 호룡곡산 정상 등산로가 험해서 백운산보다 높은 듯하지만 10여 m가 낮다. 아무튼 바닷가에는 사람들이 꽤 많더니만 정상에는 별로 안 보이네. 사람들이 힘든 일을 잘 안 하려고 하는 것을 이런 곳에서도 알 수 있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하나개해수욕장'. 뵴기운이 산 아래쪽에 자욱하게 깔렸는데 반팔 차림에도 추운줄을 모르겠다. 백운산 전망대에 비하면 볼 거리가.. 2024. 4. 2.
봄꽃, 봄나비 '산자고' 지금 영종도 백운산 등산로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야생화. 해마다 개체수를 늘리고 있는데 기세를 봐서는 머지않아 백운산 등산로 주변은 모두 이 꽃으로 덮힐 듯. '댓잎현호색' 백운산 자락 영종자이아파트 뒤쪽에서 자라는 야생화. 이 꽃도 개체수 늘어나는 것으로 봐서는 '산자고'와 쌍벽을 이룬다. 이놈들은 4월 초순까지 세를 확 불렸다가 갑자기 사라지는 신통함을 갖고 있다. '꽃다지' 샛노랑 꽃색깔을 자랑하는 자잘한 꽃. '냉이'와 사는 곳이 겹치는데 꽃은 색만 다를뿐 모양은 같다. '꽃'에 붙은 어미 '다지'로 말미암아 꽃과 꽃을 다져놓은 모양이 연상되는데 의외로 '다지'란 말은 다른 들풀보다 먼저 꽃을 피워 붙은 이름이라네. 올 들어 처음 만난 '솜나물' 꽃 꽃도 그렇고 잎에 난 털도 그렇.. 2024. 4. 1.
영종도 바닷가의 봄 황사가 물러간 바닷가에 봄햇살 한가득 쏟아지는데 집에만 있기가 뭐해서 자전거를 끌고 바닷가로 나갔다. 이제 막 썰물이 빠져나간 갯벌에서 먹이사냥에 열중인 저어새 한 마리가 보인다. 대개 무리를 지어서 생활하는데 간혹 이렇게 혼자 다니는 놈들이 보인다. 깃털이나 부리의 주름으로 봐서는 나이가 꽤 들었다. 갯벌이 드러나서 그런지 혼자 있는 '알락꼬리마도요'도 보인다. 대개는 무리를 져서 썰물을 따라 멀리 나갔는데 나홀로 사냥이다. 20cm나 되는 긴 부리로도 모자라 머리까지 파 묻고 먹이를 잡는다. 애처롭기 보다는 귀여움이 드는건 봄이라 그렇겠다. '괭이갈매기'는 정체를 모르겠는 커다란 먹이를 하나 물고 야옹거리며 친구들을 불러댄다. '웨이옹 야오옹 ~' 썰물따라 나가며 낙지잡는 영종도 어촌계 어부들도 있다.. 2024. 3. 31.
봄 꽃구경 황사가 심하다고 나다니지 말라고들 하지만 따스한 봄기운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백운산에 올랐다. 집 밖을 나서는데 수수꽃다리가 겨울눈을 다 풀어 젖히고 헤벌쭉 웃는다. 가만히 보니 어린 꽃망울들이 수수이삭을 빼닮았다. 오늘은 별다르게 늘 다니던 남동쪽 길이 아닌 동쪽 길로 방향을 잡았더니만 등산로 나들목에서 뜻하지 않은 '남산제비꽃' 군락을 만났다. 작은 놈들이 올망졸망 오밀조밀 얼마나 앙증맞게 피었는지 나도 모르게 감탄사가 나왔다. 자주색 꽃대와 흰 우윳빛 꽃잎 그리고 진초록의 이파리가 잘 어울리는 꽃. 작지만 강한 인상을 남기는 명품 제비꽃이라 하겠다. 봄 길에서 바라보는 숲은 어느 것이든 모두 포근하다. 수십년 묵은 예비군 창고의 너덜 거리는 문짝이 오늘따라 고급스럽다. 참나무 등걸에 자리잡은 '.. 2024. 3. 30.
백운산 봄풍경 '현호색' 작년까지 큰 군락을 이뤘던 현호색이 자리를 이동해서 꽃을 피웠다. 원래 자리보다 10여 m 떨어진 곳인데 꽃도 그렇고 잎도 그렇고 많은 변이가 생겼다. 같은 곳에서 자라는데 잎은 전혀 다른 모양이다. 현호색은 잎의 변이가 하도 심해 잎 모양에 따른 이름을 짖지 않고 모두 현호색으로 통일했다고 들었는데 맞는 말인지 지금도 긴가민가 하다. 아무튼 현호색이란 야생화는 꽃 색깔도 그렇고 잎 모양도 그렇고 다른 것이 많다. 봄새싹은 '찔레'가 제일 왕성하다. 작년에 맺은 열매를 그대로 매달고서 새 잎을 마구 만들고 있다. 앞으로 저 열매는 어떻게 될 지 궁금하기 그지 없다. 식욕 돋구는 '찔레 '새순 가시 있는 새순은 독성이 없다고 이것도 어디서 들었는데 정말 먹고 싶은 마음이 절로 드는 싱싱한 새순이.. 2024. 3.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