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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종도 산책563

영종도 송산유수지 철새들 계절이 바뀌는 요즘 송산유수지에는 많은 철새들이 몰려든다. 해가 갈수록 철새들이 자꾸 줄어드나 했더니만 괜한 기우였던것 같다. 멀리서 보기에도 하나같이 살이 오른 건강한 모습들로 활발한 보습들이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다. 철새들은 남쪽에서 겨울을 나고 북쪽으로 가는 새들로 '알락꼬리마도요'가 주를 이루는데 요즘은 '민물도요'와 '저어새'들도 꽤 보인다. 특히 '민물도요'가 요즘 많이 보이는데 몸집이 작은 이놈들은 떼를 이루어 한꺼번에 이동하는 바람에 장관을 이룬다. 이곳에서 늘 볼 수 있는 '저어새'는 요즘 수가 늘어나 수십 마리가 모여드는 경우가 많다. 이놈들은 생긴 자체도 특이해서 눈길이 가는데 가끔씩 밀물에 밀려나서 슬금슬금 자리를 이동할 때 보면 귀엽기도 하다. '알락꼬리마도요'를 배경으로 비행하.. 2024. 3. 25.
영종도 갯벌 민물도요 군무 영종도 갯벌에서 만난 '민물도요'들의 군무. 저녁 무렵 송산유수지로 밀물을 맞아 몰려드는 새 구경 나갔다가 뜻밖에 만난 '민물도요'의 군무에 잠시 황홀한 시간을 보냈다. '민물도요'는 도요목 도요과에 속하는 섭금류다. 섭금류란 조류분류군의 하나로 도요류와 물떼새처럼 바닷가나 습지등의 물가를 돌아다니며 먹이를 구하는 새를 가르킨다. 지구상에는 약 200여종이 있단다. 이름에 '민물'이 붙었지만 오히려 갯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민물도요'. 여름깃과 겨울깃이 다른데 겨울깃은 등이 검고 배가 흰색으로 이놈들은 대부분 아직 겨울깃이다. 여름깃은 배쪽에 검은색 얼룩이 생긴다. 유난히 떼 지어 이동하는 것을 좋아하는 새다. 우리나라를 통과하는 많은 나그네새 중에서 겨울에 찾아 오는 대표적인 철새로 이름이 났다. .. 2024. 3. 23.
백운산 봄풍경 '노루귀' 보통은 서너 개씩 꽃대가 형성되는데 올해는 어쩐 일인지 띄엄띄엄 하나씩 꽃을 피운다. 하지만 백운산에서 볼 수 있는 봄꽃 중에는 이놈이 제일 예쁘다. '줄점겨울가지나방' 추운 겨울을 보내서 그런가 색이 많이 바랬다. 백운산이 봄기운으로 가득한데 이놈은 이제 갈 날만을 기다리네. '돌단풍' 집을 나서다가 아파트 화단에서 발견했다. 아파트가 백운산 기슭에 있으니 백운산 야생화에 포함시켜도 무리가 없겠다. '현호색' 지난가을 낙엽이 지표를 두껍게 덮었으나 개의치 않고 막 솟아오른다. 모르긴 몰라도 백운산에서 가장 생명력이 강한 야생화라 하겠다. '중의 무릇' 잎과 꽃대가 워낙 힘이 없어 낙엽을 지지대로 삼아 핀다. 우리나라에서는 중의무릇이라는 이상한 이름을 갖고 있지만 서양에서는 베들레헴의 노란 별.. 2024. 3. 22.
알락꼬리마도요 식사 3월 들어서도 잘 안 보이던 '알락꼬리마도요'를 요즘 들어 갯벌에서 자주 본다. 해변 공원 콘크리트 방파제에 카메라를 걸쳐놓고 서서 찍은 새 사진들. 거리가 다소 있지만 새 움직임을 보는 건 탐조대보다도 낫다. 기다란 부리를 갯벌에 푹 꽂아 넣어 먹이를 찾는 '알락꼬리마도요' 뭘 보고 갯벌 속 먹이를 아는지 그저 신통방통하다. 먹이는 보통 게나 망둥이 갯지렁이가 주를 이룬다. 기다란 주둥이도 모자라 머리까지 파묻은 '알락꼬리마도요'. 먹이를 향한 집념이 바위도 뚫을 기세로다. 드디어 건저 올린 망둥어 아니면 짱뚱어 ? 건저 올린 먹이를 물에 한 번 씻어 공중에서 들었다 놓으면서 다시 척 문다. 물기를 터는 건가? 아니면 확인 사살 ? 한 번 더 휙, 탁 꿀꺽 먹이 사냥을 끝낸 의기양양한 알락꼬리마도요 뒤.. 2024. 3. 20.
백운산 노루귀 꽃 며칠 전 만났던 노루귀 근황이 궁금해서 다시 찾아갔다. 한번 둘러본 곳이건만 노루귀꽃 찾기가 보물 찾기만큼이나 힘들다. 꽃이 워낙 작은 데다가 참나무 낙엽이 정말 많이 쌓여서이다. 아무려나 찾긴 찾았는데 꽃은 지난주와 별 차이가 없었다. 그나마 제일 크게 꽃잎을 벌린 놈이 이 정도. 꽃대를 딱 한 개씩 올려 보는 사람을 안타깝게 하지만 작은 몸으로 두꺼운 낙엽층을 뚫고 꽃대를 올릴 수 있다니 그저 대견할 뿐. 노루귀는 여름에는 서늘하고 겨울에는 햇빛이 잘 드는 양지쪽을 좋아한다. 지금 백운산에서 자라고 있는 이 지역도 딱 그 조건을 충족하는 곳이다. 우연히 발견한 곳이지만 해가 갈수록 개체수가 줄어들어 안타깝다. 노루귀는 개화기간이 길어 한 번 피면 약 두 주는 거뜬히 견딘다. 앙증맞은 생김새에 지구력 .. 2024. 3. 19.
영종도 철새 오랜만에 갯벌에서 철새들을 만났다. 아니 철새들이 다시 나타났다라는 말이 맞겠다. 황사가 심한 날이었지만 반가운 마음에 한참이나 철새들을 쫓아다녔다. '알락꼬리마도요' 갯벌과 마주한 송산유수지 철새들의 보금자리에 모인 '알락꼬리마도요' 유수지 가운데 자리한 모래톱은 영종도 철새들의 무대다. 철따라 저곳에서 다양한 철새들은 볼 수 있다. 일부러 만들려 해도 힘들 멋진 곳이다. 아무튼 '알락꼬리마도요'는 봄 가을에 우리나라를 통과하는 나그네새의 대표종이다. 시베리아 쪽에서 번식하는데 우리나라를 통과해 호주 쪽에서 겨울을 지내고 다시 제 고향으로 가는 도중에 이곳에서 잠시 내려 쉬는 중이다. 그래그런지 하나같이 범상치 않은 모습이다. 많은 수는 아니지만 저어새도 오랜만에 봤다. 이놈들은 한겨울에는 대만이나 중.. 2024. 3. 18.
영종도 봄꽃 씨사이드 파크 산책길에서 만난 봄꽃들. 주로 노란색 꽃들이 많이 보인다. '산수유' 진달래가 드디어 꽃을 피웠다. 아마도 백운산에서 제일 먼저 핀 진달래가 되겠다. 대개는 아직 꽃눈도 보이지 않는데 이놈만큼은 예외다. 세상 같은 부류가 섞여 사는 곳에서는 늘 저혼자 튀는 놈이 있다. '히어리' 꽃망울 학명 Corylopsis coreana의 'coreana' 에서 보듯이 우리나라 특산종이다. 파주에 있는 헤이리마을이 자꾸 연상되는데 상관없는 이름이다. 때죽나무 열매꼭지가 나팔꽃 모양으로 아직도 매달려 있다. 진즉 열매와 같이 떨어져야 함에도 이 나무는 왜 그런지 모르겠다. 하기는 꼭지 생김새가 꽃에 비해도 뭐 뒤지지가 않네. 바닷가에 사는 매화는 아직 개화하지 못했다. 꽃망울을 단지가 한참 되었는데 뭔 .. 2024. 3. 17.
백운산 너구리 멀리 숲속에서 붉은 색깔이 보이는가 싶어 카메라 렌즈로 보니 진달래다. 봄꽃에 하도 굶주려서인지 나도 모르게 감탄사가 튀어나왔다. 이제 드디어 백운산에도 꽃 잔치가 벌어질 모양이다. 대개는 나무 위에서 노는 박새가 어쩐 일인지 낙엽 사이를 뒤지며 먹이를 찾는다. 꽤나 배가 고픈가 싶다. 건강한 박새 박새의 깃털 색은 흑백이 주를 이루지만 등 쪽 색깔은 회색을 띤 녹색이다. 백운산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텃새. 집으로 들어오는 나무 산책길에서 너구리와 마주쳤다. 너구리도 나도 깜짝 놀라 잠시 걸음을 멈췄다. 카메라를 꺼내는 동안에도 도망가지 않아 사진을 몇 장 찍을 수 있었다. 산책길에 몇 번 마주친 적이 있었는데 오늘처럼 여유를 부리는 너구리는 처음이다. 아무려나 털이 많이 빠진 성치 않은 모습이 .. 2024. 3. 16.
백운산 노루귀 며칠 전부터 찾던 노루귀 꽃을 드디어 발견했다. 작년보다 하루 늦은 셈이다. 올겨울이 유난히 더워 일찍 피우지 않을까 했더니만 그 반대다. 아직 꽃잎을 닫고 있으나 보얀 솜털은 역시나 신비롭다. 영종도 백운산의 고운 야생화들이 해가 갈수록 줄어드는 경향이 보이는데 이놈들도 군락이라 부를 수 없을 정도로 개체 수가 적어 보인다. 꽃대도 한 개씩 겨우 올린 것을 보자니 예쁜 것은 둘째고 가여운 맘이 먼저 든다. 백운산에서 늘어나는 생명체는 까마귀뿐인 듯. 오늘도 여전히 숲을 휘저으며 까악까악 요란하게 짖어댄다. 숲속의 새를 렌즈로 겨냥하면 대개 큰 새보다 가느다란 잔가지에 촛점이 잘 맞는다. 별 이상한 일도 다 있다. 오색딱따구리 암컷. 수컷은 정수리부위가 빨갛다. 오색 딱따구리 낙하비행. 새들이 숲 속을 .. 2024. 3. 14.
봄 풍경 연중 푸른 잎을 자랑하는 '노루발풀'이 등산로 계단에서 수줍게 잎을 내보인다. 기온이 올라서 그런가 따뜻한 오후햇살에 낮잠을 즐기는 모습이다. 백운산 정상 부근에서 만난 '직박구리'. 사람 주위를 맴도는 것으로 봐선 뭘 좀 달라는 것 같은데 뭘 줄 게 없네. 저런 모습으로 잠시 있다가 소사나무 숲속으로 사라졌다. '청미래덩굴'의 덩굴손 어디 가지 하나를 감고 있었던 것 같은데 그대로 화석이 되고 말았다. 님은 갔지만 난 영원히 님을 기억하리다. '청미래덩굴' 열매. 가을 겨울 빨간 모습으로 눈길을 끌던 모습은 어데 가고 쭈그렁바가지다. 새에게도 인기가 없는지 대부분 그대로 굳어 사라지고 있다. 겨울 철새인 '나무발바리' 이제 봄인데 아직도 여기저기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딱따구리처럼 포르르 날라 나무 밑.. 2024. 3. 12.
백운산, 상모솔새 백운산 9부 능선에서 만난 '상모솔새' 이름값을 하는지 백운산에 얼마 남지 않은 소나무에서 뭔가를 열심히 찾아 먹고 있다. 작은 벌레들을 주로 먹지만 겨울철에는 소나무의 솔씨도 잘 먹는다고 한다. 귀여운 정수리쪽 노란색 줄무늬가 예쁜 겨울철새. 50미리 렌즈로 잔솔가지 속으로 숨어다니는 놈을 대충 찍었는데 그래도 몇 장이 얻어걸려 상모솔새임을 확인 시켜 주었다. 아시아 쪽에서는 대부분 유라시아대륙에 분포한다니까 아마도 러시아쪽에서 겨울을 보내려 내려왔나 싶다. 솔새중에서도 가장 작은 축에 속하는 새란다. 처음에는 '상모솔새'를 발견했지만 사진은 '흰머리오목눈이'를 훨씬 더 많이 찍었다. 같은 공간에서 서로 섞여 움직이는데 숫자는 이놈들이 훨씬 많았다. '붉은머리오목눈이' 물가 갈대 숲에서 노는데 반해 이.. 2024. 2. 27.
2월 네발나비 2월에 네발나비가 날아다닌다. 내가 뭘 잘 못 봤나 하고 잠시 멍했다. 이놈은 그러니까 작년 가을에 태어났을 가을형 네발나비가 되겠다. 겨우내 어느 낙엽 밑에서 몸을 숨겼다가 따뜻한 기운에 봄이 왔나 하고 나왔나 싶다. 아무튼 빠른 몸짓이나 표범 같은 선명한 무늬등 뭐하나 빠지지 않는 멋진 나비다. 물박달나무에서 핀 '갈색꽃구름버섯' 버섯은 죽은 나무에 핀 버섯에 비해 산 나무에 피면 보기에 안 좋다. 이것도 아마 선입견으로 인한 무지함이겠다. 날이 조금 풀렸다고 그동안 뜸했던 겨울자나방들이 자주 보인다. 작년 12월에 보고 두 달 만에 다시 나타나는 나방들이다. '좁은날개겨울자나방' '흰띠겨울자나방' 아니면 '검정날개겨울자나방' '검은점겨울자나방' 특이하게 날개를 모으고 있는 '흰무늬겨울자나방' 서어나.. 2024. 2. 25.
백운산, 나무발바리 지난밤에 갑자기 눈이 많이 내렸다. 눈이 오면 산새들이 신이 나서 돌아다닌다. 눈 구경도 하고 새 구경도 해보자고 카메라를 들고 백운산에 올랐다. 오늘 만난 새 중에서 가장 반가운 놈은 '나무발바리'였다. 늘 보는 새이지만 카메라가 없어 못 찍다가 처음 사진에 담았다. 산책할 때 자주 보여 텃새인 줄 알았더니만 겨울철새란다. 아무려나 하도 발발거려 사진은 엉터리로 찍혔다. '노랑턱멧새' 이놈도 백운산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새로 나무발바리만한 크기. 잠깐 앉았다가 날아가는 바람에 한 장 밖에 못 찍었다. 이놈은 텃새다. '곤줄박이'는 백운산 전망대에서 터를 잡고 마주 앉아 사진을 찍었다. 전망대를 찾는 사람들이 주는 먹이에 길들은 놈이다. 손바닥에 먹이를 놓고 기다리면 포르르 내려와 물고 갈 정도로 사람을.. 2024. 2. 22.
옹두리 어린 참나무 줄기에서 발견한 기다란 '옹두리' 안쪽 흰 목질과 갈색 껍질 경계에 생긴 붉은 새살이 갑자기 눈에 들어왔다. 밋밋한 겨울철 산책길이 늘 심심하던 터라 문득 호기심이 발동해 나무들의 옹두리를 찾으며 산책을 즐겼다. 참나무 옹두리 '옹두리'는 나무가 상처를 입고 스스로 치유한 흔적이다. '옹이'가 줄기 안쪽에 있다면 '옹두리'는 겉에 있는 나무의 상처 부위가 되겠다. 참나무 고목에 생긴 키다리 옹두리 무슨 사연인지는 몰라도 보기에 오랫동안 고생한 모습이로다. 하지만 상처라 하기에는 너무도 튼튼하고 잘생겨서 불쌍하게 보이지 않는다. 어린 팥배나무 옹두리 이 정도면 옹이라 불러도 되겠다. 외눈박이 원숭이 얼굴 같기도 하고 아무튼 이후 많은 옹두리를 발견했다. 산벚나무 옹두리 나뭇가지가 부러진 흔적인.. 2024. 2. 18.
겨울가지나방 '흰무늬겨울가지나방' 기온이 많이 오른다 싶더니 드디어 겨울가지나방이 모습을 드러냈다. 작년 12월 중순 이후 사라졌던 나방인데 올 들어 처음 발견했다. 오래된 친구를 만난 것처럼 무척 반가웠다. 이놈은 색깔이 많이 희다. 숲속 가로등에서 연이어 서너마리를 볼 수 있었다. 또다시 예쁜 나방들을 일 년 내내 만날 수 있으리라 생각하니 맘이 설렜다. '감태나무' 감태나무는 봄에 새순이 나올때까지 잎을 달고 지낸다. 늘 다니는 등산로가에서 자라는 나무인데 여태껏 무심하다가 오늘 갑자기 눈에 들어왔다. 백운산에는 나무의 종류가 비교적 단순한데 감태나무를 하나 더 추가하게 되었다. 아마도 올들어 처음 만난 겨울가지나방 덕인가 싶다. 자연산 '쥐똥나무' 좌우로 뻗어나가는 가지펼침이 대단히 요란하다. 백운산 동남쪽 .. 2024. 2.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