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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요르단, '와디럼 사막'

by 조인스 자전거 2012. 5. 11.

'와디럼'은 페트라에서 한 시간여 남쪽으로 달리면 나타나는 사막이다.

'페트라'에서부터 시작된 바위산들이 이곳까지 왕의 대로를 따라 계속 이어지고

그 산들이 만들어 낸 계곡의 일부가 와디럼이다.

 

 

 

'와디럼' 사막 보호구역 입구.

이곳은 끝없는 모래언덕이나 지평선이 보이는 그런 사막이 아니다.

사막 체험장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크고 '아라비아의 로렌스' 세트장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도 사실적인 그런 곳.

 

 

 

와디 럼(Wadi Rum)은 요르단의 수도인 암만에서 남쪽으로 약 320km

그리고 '페트라'에서부터 한 시간여 떨어진 1998년에는 요르단 정부에 의해

보호구역으로 지정된 관광지다. 역사적으로는 먼 옛날 카라반들이 아라비아반도에서

레바논 지역으로 왕래하던 교역로였다.

 

 

 

와디럼 사막 관광은 보통 지프투어라고 부르는데

트럭 뒤 짐칸에서 덜컹거리며 와디럼 계곡을 달린다.

 

 

 

사막에 들어서서 줄지어 달리는 지프를 보자면 앞차는 상관없는 일이지만

뒤따라 다니는 차와 사람들은 시커먼 매연에 모래먼지를 심심치 않게 먹어야 하는 각오를 해야만 한다.

 

 

 

그러나 지프에서 내려 사막에 서면 모든 것이 아름답다.

사막에서 사는 베두인족의 모습을 보는 것도 그중 하나다.

 

 

 

'베두인'은 아랍어로 사막의 거주자라는 뜻이라는데

현재 중동지역에는 약 십만 명쯤 되는 '베두인'들이 사막에 흩어져 살고 있단다.

물론 이들도 현대화의 바람이 불어 많은 변화를 겪고 있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벤츠를 몰고 천막집 앞에 내리는 고집스런 생활을 한단다.

 

 

 

'와디럼'은 도시와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으면서도 사막의 분위기를 물씬 풍겨주기 때문에 인기가 많다.

멀리 평화롭게 노니는 낙타 가족이 보인다. 그러나 나중에 옆을 지나며 보니 발이 묶여 있다.

기획 연출이다.

 

 

 

'와디럼'은 고대부터 오아시스가 많은 사막으로도 유명하단다.

최근에는 이곳 지하에서 요르단 사람들이 몇십 년 먹을 수 있는 엄청난 지하수가 발견되어

개발 중이라는 좋은 소식도 들었다.

 

 

 

와디럼 반나절 사막투어는 지프를 타고 일반적으로 세 곳을 다닌다.

그 중 제일 허무한 곳이 사진 앞쪽의 비스듬한 붉은 모래더미에서 뛰어다니기다.

 

 

 

사막투어는 목적지는 분명 있으나 가는 곳마다 볼거리가 별로 없다.

가며오며 나타나는 사막 풍경 감상이 더 좋다.

 

 

 

베두인 천막에서 내다본 와디럼 사막. 사막에서 그늘은 무조건 쉼터다.

밖과 안이 이렇게 다를 수가 없다.

 

 

 

베두인 전통 차가 끓고 있다. 쑥처럼 생긴 풀을 말려 끓인 차에 설탕을 넣었는데 들척지근하다.

뜨거운 사막에서 뜨거운 차를 한잔 들이키니 그것참 신기하게도 더위가 좀 가신다.

이열치열은 베두인들이 만든 사자성어다.

 

 

 

관광객은 사막에서 좋다고 뛰고 돌아다니고 베두인은 높은 곳에서 휴식 중.

베두인은 대개 초라하게 보이지만 늘 작은 것에 만족하며 사는 사람들이라고 한다.

그리고 명예를 생명처럼 여기고, 약속을 반드시 지키며, 어른을 모시는 엄격한 위계질서를 유지하며

사 천 년 동안 천막을 지키며 살고 있다고 전해온다.

 

 

 

그리고 사막의 낙타는 그런 용감한 베두인들을 키웠단다.

낙타의 힘은 강해 수백 킬로그램의 짐을 싣고 하루에 수십 킬로미터 거리를 거뜬히 걷고

낙타의 우유와 치즈와 고기는 그들의 주식과 별식이 되며.

낙타의 털은 베두인의 옷과 천막으로 변신하여 그들을 입히고 재운다.

 

 

 

 

그래서 위대한 낙타는 죽으면 천국으로 간다고 이곳에서 나신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단다.

와디럼에는 그런 낙타와 그런 베두인과 그리고  불그스름한 모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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