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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요르단, '제라쉬' 로마유적지

by 조인스 자전거 2012. 5. 7.

'제라쉬' 로마 유적지 입구에 선 우람한 개선문. 이제껏 본 로마 개선문 중에서 제일 잘생겼다.

색깔이며 생김새가 조각 작품 같다.

 

 

 

 

개선문을 들어서자 나타나는 넓은 구릉지.

그리고 여기저기 멀리 가까이에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돌기둥이 보인다.

 

 

 

 

매표소를 지나 처음 만나게 되는 곳 포룸(로마광장).

제라쉬 남북을 연결하는 도로의 남쪽 끝에 있는 광장이다.

타원형 모양인데 지진으로 쓰러졌던 기둥들을 다시 모조리 세워놓은 닭장처럼 생긴 곳이다.

 

 

 

 

포룸 기둥한쪽 그늘에 앉아 잠시 숨을 고르는데 참새가 곁에 앉아 빤히 나를 바라본다.

오동통하게 살찐 놈.

 

 

 

 

포룸에서 북쪽으로 올라오다 뒤가 궁금해 다시 돌아본 풍경.

길 양쪽으로 석주가 셀 수 없을 만큼 섰다.

'제라쉬'는 돌기둥 많기로 소문난 로마 유적지다.

 

 

 

 

로마인 얼굴의 부러진 돌기둥. 아칸서스 이파리가 머리부터 눈, 코, 잎을 만들었다.

이렇게 보니 이스터 섬 모아이 석상 얼굴이다.

 

 

 

 

'제라쉬' 로마 유적지는 '제라쉬' 신도시와 붙어 있다.

고대와 현대가 딱 붙었다. 그 연결 고리는 풀떼기다.

 

 

 

 

이곳 개선문과 더불어 또 하나 아름다운 건축물 AD 191년에 만들어진 공동 우물터.

균형 잡힌 두툼한 건물과 색깔이 환상적이다.

길 건너 마주한 '님프신전'과 연결되어 있다.

 

 

 

 

다시 한 번 뒤돌아 본 풍경. 아직도 기둥들이 쉬지 않고 쫓아온다.

이 길은 남북으로 연결된 자그마치 1km나 되는 포장된 직선도로다.

 

 

 

 

갑자기 북소리에 함성에 시끄러운 소리가 난다 싶더니

언덕으로부터 한 무리의 소녀시대가 나타난다.

큰 소리로 노래를 부르며 몰려오는데 그것참 요란하다.

미래 요르단의 엄마들이다.

 

 

 

 

땡볕을 한참 걷다 당도한 북쪽 야외극장 입구.

어두운 지하도이지만 쓰레기 하나 없이 깨끗하다.

중동에서 보기 드문 곳이다.

 

 

 

 

북쪽 야외극장. 제라쉬에는 이런 야외극장이 두 곳이나 있다.

소풍 나온 여학생들이 공연장 무대에서 놀이를 한다.

강강술래처럼 노래 부르며 원을 만들고 논다. 다르게 생각해 보니 행복한 아이들이다.

 

 

 

 

이제 길은 언덕 위로 오른다.

이곳 유적지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까칠한 여신 '아르테미스'를 모시는 신전.

바람이라도 세게 부는 날이면 저 무거운 열 한 개의 돌기둥이 흔들리는 듯한 착시를 느낀단다.

'아르테미스'는 이곳 '제라쉬'의 수호신이다.

 

 

 

 

신전에 오르니 '제라쉬' 도시 전체가 보인다. 풍성한 중년의 여인이 그늘에 앉았다.

담배 한 대 꼬나든 자세가 얼마나 자연스러운지. 하 나도 한 대 땡긴다.

 

 

 

 

높은 곳에 오르니 우리가 지나온 경로가 한눈에 드러난다.

먼 산과 가까운 풀밭과 발아래 돌덩이들이 뒤섞이니 정신이 혼미하다.

정면 저 먼 곳이 우리가 출발한 곳이다. 제라쉬는 넓고 푸른 곳이다.

 

 

 

 

망원으로 당겨본 풍경. 왼쪽이 하드리안 황제의 개선문이고 오른쪽은 전차 경기장. .

뭔 행사가 있는지 로마 병사들이 줄을 맞춰 섰다.

 

 

 

 

내려가는 길에 만난 커다란 교회 터. 모자이크로 꾸민 바닥의 무늬와 그림이 인상적인 곳.

'제라쉬'에는 유난히 교회가 많다.

 

 

 

 

남쪽 원형 극장. 지나온 북쪽 극장보다 훨씬 큰 규모다.

서기 구십 년에 만들어 졌으며 삼천 명의 관객이 앉을 수 있는 좌석이 있다.

지금도 이곳에서 정기적인 제라쉬 축제가 열린다고 한다.

 

 

 

 

극장 가장 높은 곳에 오르니 시원한 풍경이 펼쳐진다.

앞쪽으로 우리가 내려온 길이 길게 꼬리를 물며 사라진다.

제라시(Jerash)는 2천 년 전, 예수님이 활동했던 당시 잘나가던 도시로,

현재 남아있는 로마시대의 도시 중 가장 잘 발굴 복원된 곳이다.

 

 

 

 

서쪽 풍경. 제라쉬 신도시 외곽지역이다.

로마 유적은 여기 이십만 평이 넘는 넓은 면적에 산재해 있다.

다 돌로 만든 것들이다.

 

 

 

 

북쪽 풍경. 정면에 '아르테미스 신전'

그리고 오른쪽이 북쪽 야외극장 가운데 '제라쉬' 동서를 잇는 도로가 석주를 길게 달고 가로로 지나간다.

오른쪽 아래는 '마첼룸'(식료품 시장).

 

 

 

 

그 넓던 포룸도 이곳에서 보니 한눈에 들어온다.

저 곳에서 이곳 제라쉬 시의 각종 행사가 자주 열린다고 한다.

오늘날 '제라시'(Jerash)라고 부르는 이곳의 고대시대 이름은 '거라사'(Gerasa)였다.

신약성경에서 언급된, 예수께서 정신병자를 고쳐주신 곳이기도 하다.

 

 

 

 

나오다 들린 제라쉬 박물관. 이곳에서 발견된 석부조 파편들 잘 전시해 놓았다.

박물관이라기보다 땡볕에 지친 관광객들이 잠시 숨을 돌리는 곳.

그리고 제라쉬의 크기를 새삼 느낄 수 있는 곳.

 

 

 

 

들어올 때 그렇게 많았던 관광객들은 다 어디로 갔는지 출구는 언제나 한가하다.

그림자를 길게 늘어뜨리며 이방인들이 '제라쉬'를 떠난다. 과거를 헤매면서 떠오르는 생각.

우리가 살아 움직임에 감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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