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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조지아, ‘바르드지아’ (Vardzia Cave City) 가는 길.

by 조인스 자전거 2018. 2. 7.

‘바르드지아 동굴 도시’는 아할치헤(Akhaltsikhe)에서 남쪽으로 60여km 떨어진 곳에 자리했다.

국도에서 동굴도시로 향하는 지방도로로 접어들고 얼마 지나지 않아

뜻밖의 풍경이 창밖에 펼쳐진다.거대한 댐 공사 현장이다.

 

 

 

이곳은 조지아 국토 가운데를 흘러가는‘쿠라’강 상류의 오지로

거대한 댐이 바로 이곳에 들어선다는 거다. 따라서 내년쯤이면 이쪽 상류도 모두 물에 잠기게 된다는데

강변을 타고 ‘바르드지아’로 오르는 이 도로도 사라진단다.

 

 

 

 

그런 생각을 하며 보는 차창 밖 풍경들이 예사롭지 않다.

소 코카서스 산맥에서 시작하는‘쿠라’강은 북쪽의 ‘보르조미’를 지나

동쪽으로 방향을 바꾸어 수도인‘트빌리시’를 관통하고 ‘아제르바이잔’남쪽지대를 통과하여

카스피해로 흘러드는 길이 1,364km의 긴 강이다.

 

 

 

 

소복한 짚가리 너머로 보이는 풍경.

‘바르드지아 동굴 도시’는 소 코카서스 산맥 줄기의 서남쪽 경사면에 자리했다.

 

 

 

즉, 조지아 남서쪽에서 터키로 넘어가는 길목이 되겠다.

 

 

 

 

계곡을 따라 이어지는 험한 모습의 바위산들.

암석지질 때문인지 기후 때문인지는 몰라도 코카서스 쪽 산은 거의 민둥산이다.

 

 

 

 

어딘가 동굴들이 숨어 있을 듯 보이는 울퉁불퉁한 바위투성이 절벽이

도로를 따라 계속 나타난다.

 

 

 

 

 

 

그러다가 나타난 확 트인 풍경. 동굴 도시는 중앙 멀리 오른쪽 산 경사면에 자리했다.

계곡을 따라가는 도로는 그곳에서 왼쪽 산을 넘어 20여 km를 더 지나서 터키 국경에 이른다.

 

 

 

 

그 자리에서 뒤돌아 본 풍경.

계곡을 따라 이곳까지 이어지는 포장도로가 오른쪽으로 보인다.

 

 

 

 

그러니까 이 계곡은 코카서스 산맥을 남북으로 가로질러 넘어가는 길목이 되겠다.

1200년대 몽골제국의 군대도 이 길을 지났단다.

 

 

 

 

아무튼, 계곡을 향해 비스듬하던 주변 계곡 주변이 갑자기 가팔라지는가 싶더니

 

 

 

 

드디어 깎아지른 수직 경사면에 송송 뚫린 동굴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앞쪽은 '쿠라' 강의 상류인 '무크바리' 강이다.

 

 

 

 

정면으로 마주한 ‘에루셸리 산’ 절벽의 ‘바르드지아 동굴 도시’ .

본래 모습은 입구나 출구만 있을 뿐 모두 땅속 동굴로 연결된 곳이었다는데

수세기 전의 지진으로 산 한쪽이 떨어져 나오면서 저런 모양이 되었단다.

절벽 앞쪽의 흙더미가 당시 무너져 내린 흔적이다.

 

 

 

 

아무려나 계곡을 사이에 놓고 보는 동굴도시는 한마디로 드라마틱하다.

터키 '괴레메' 동굴마을에 자주 비교가 된다는데 차원이 다르다.

 

 

 

터키 '괴뢰메 '지하마을을 단독 주택이라 한다면

이곳은 거대한 아파트 단지다.

 

 

 

 

망원렌즈로 본 동굴도시의 단면.

이곳은 조지아 최초의 여왕이었던 '타마르'가 1283 년경 완성했다고 알려졌는데

역시나 왕 이름만 남았지 피땀 흘리며 돌 쪼개고 캐고 나르느라 고생한 사람들은 성도 이름도 모른다.

 

 

 

 

동굴 도시의 가장 오른쪽에 있는 출구.

처음 구경할 때 호기심에 찍은 곳인데 나중에 저곳을 통해 나오고 나서야 출구임을 알았다.

경경험은 역시나 가장 훌륭한 스승이다. 학비가 굉장히 비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