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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랑카, 스리마하사원(Jaya Sri Maha Bodhi) 스리랑카 ‘아누라다푸라 신성도시’(Sacred City of Anuradhapura) 입구. 이곳은 스리랑카 중북부의 고대도시로 BC 5세기~AD 8세기까지 스리랑카의 수도였다. 서기 933년 타밀족(族)의 침략으로 폐허가 되었는데 1800년대 초 영국군이 발굴했다. 이곳에는 옛 불교 유적이 많은데 그 중 한 곳이 이곳 ‘스리마하’사원이다. 이 사원이 유명한 이유는 저 보리수나무 때문이다. 저 극히 평범한 나무는 인도 '부다가야'에 있던 보리수의 가지를 마우리아 왕조의 아소카왕 시절 공주인 '상가미타'(Sanghamitta)가 BC 3세기 경 이곳에 가지고 온 것으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보리수라고 한다. 부처는 서른다섯 해 되던 어느 날 저녁 인도 부다가야의 네란자라 강둑에 있는 보리수 나무아래에서 깨.. 2011. 3. 17.
스리랑카, 이스루무니 바위사원 (Isurumuni Rajamaha Viharaya) 기원전 3세기에 세웠다는 스리랑카 최초의 절 ‘이스루무니 바하라’. 오른쪽이 본당, 왼쪽은 박물관 그리고 그 뒤 바위언덕엔 작은 스투파가 있다. ‘아누라다푸라’ 신성 도시(Sacred City of Anuradhapura) 안에 자리한 사찰은 보리수 사원에서 남쪽으로 1km남짓 떨어진 평야지대에 솟은 바위에 굴을 파서 만들었다. 스리랑카에서 가장 유서 깊은 사찰이지만 우리나라에 비하면 대단히 규모가 작다 이곳에서 특히 눈여겨 볼 것이라고 소개하는 것 중 하나. 연못 가 바위에 새겨진 춤추는 코끼리의 부조가 눈에 띄는데 7세기경의 작품으로 스리랑카 불교미술의 대표작으로 손꼽힌다. 그러나 그보다 뭐하나 설명이 없는 조각상이지만 사찰 입구 난간에 조각된 그림이 더 눈길을 끈다. 그 자세가 영락없는 우리나라 금.. 2011. 3. 15.
스리랑카, 불치사(The Temple of the Tooth) 캔디호수 남쪽 언덕에서 바라본 ‘불치사’. 호숫가에 걸친 건물이 ‘Biso ulpen ge’ (왕비 목욕탕)이고 바로 그 뒤 건물이 부처님의 치아가 있는 건물 ‘Handun kunama’이다. 그 오른쪽 높은 건물은 국립박물관. ‘불치사’는 상시 참배가 자유롭지만 치아사리가 있는 방이 열리는 것은 하루 세 번 공양을 올릴 때로 우리는 저녁(18:30)때 찾았다. 정면 조명을 밝힌 곳은 ‘Pattirippuwa’ (팔각정) . ‘Mahawahalkada’ (메인 입구). 교교히 빛나는 하얀 보름달, 그러나 그 아래쪽은 인산인해다. 입구로 들어서면 본당과 연결된 터널을 지나게 되는데 터널의 벽과 천장은 휘황찬란한 그림으로 도배 했다. 불치는 2층 법당 안 향실에 봉안돼 있다. 터널을 지나면 마주하는 1층의 .. 2011. 3. 13.
스리랑카, ‘시타 암만’ 힌두교 사원(Seetha Amman Hindu temple) ‘시타 암만 사원’은 ‘시타’를 모신 세계 유일의 힌두사원이다. 불교국가 스리랑카에서 힌두사원이라는 것만으로도 눈길을 끄는데 특히 이 장소가 힌두 신 중 악마의 왕인 ‘라바나’의 본부였다는 것이다. ‘라바나’는 별나게도 인도가 아닌 바다건너 스리랑카에 사는 힌두 신으로 하필 그가 힌두 최고의 신 ‘라마(Rama)’의 아내를 먼 이곳으로 납치했다는 것이다. 이 스토리는 인도의 대서사시 ‘Ramayana’에 나오는 이야기다. 아무튼, ‘람’(왼쪽)은 인도에서 먼 이곳까지 애인을 구하기 위해 찾아와 10일 동안의 큰 전투를 치룬 끝에 ‘라바나’를 죽여 버리고 사랑하는 ‘시타’(오른쪽)를 구해 돌아갔다고 한다. 서사시의 내용은 엄청나지만 그 주인공을 모신 사원은 소박하기 그지없다. 사방이 뚫린 휑한 사원의 내부.. 2011. 3. 9.
스리랑카, 갈 비하라(Gal Vihara) 불상군 '갈 비하라' 불상군은 '플론나루와' 왕궁 터에서 약간 벗어난 곳에 있다. 천연 바위산을 그대로 깎아 4개의 불상을 만들었다. 입구가 측면에 있어 바로 앞까지 가기 전에는 불상이 안 보인다. '갈 비하라'는 사진 정면 나무 뒤에 숨어 있다. 작은 바위산 정면에는 불공을 드릴 수 있는 작은 방을 만들었고 양쪽으로 커다란 부처님의 좌상과 입상 그리고 와상을 조각했다. 규모도 대단하지만 있는 그대로의 돌산에 맞춰 만든 세련된 균형미와 돌무늬가 특색인 조각상들이다. 여러 석상 중에서 규모나 아름다움에서 제일 눈길을 끄는 것은 부처님 열반상이다. 80세에 열반 하신 모습은 이곳에서 처음 봤다. 한 손을 머리 쪽에 놓고 모로 누우셨는데 어떻게 내가 잘 때 모습과 비슷하네. 그리고 머리 쪽 팔짱을 끼고 선 입상은 부.. 2011. 3. 7.
스리랑카, '폴로나루와' 유적지 원숭이의 놀이터가 된 '폴론나루와'(Polonnaruwa)는 2000년 넘는 역사를 갖고 있는 스리랑카 유일의 왕조 '싱할라 왕조'의 두 번째 수도다. 1070년경 남인도에서 들어온 촐라(Chola) 왕조를 격퇴한 위자야바후1세(Vijayabahu I)는 수도를 '아누라다푸라'에서 남동쪽 방향인 이곳 '폴론나루와'로 옮겼다. 수도를 옮긴 왕은 불교를 통해 나라의 부흥을 꽤했다. 이후 할아버지의 뜻을 이은 손자 '파라크라마바후 1세'는 수많은 사원과 거대한 저수지 등을 건립해 '폴론나루와'를 당시 세계적인 불교의 중심 도시로 바꾸어 놓았다. '폴론나루와'는 '아누라다푸라'와 마찬가지로 하나의 도시가 그대로 유적으로 남았다. 왕궁터 아래 기단에 보이는 돌기둥에는 대신들의 이름을 새겼는데 그곳에 앉아 회의를 .. 2011. 3. 5.
남인도, '스리미낙시' 힌두사원 남인도의 타밀나두 주 마두라이는 '스리미낙시' 힌두 사원이 있어 유명한 도시다. 사원에는 높이가 50m 정도 되는 고푸람이 동서남북 하늘 높이 솟아 있는데 장관이다. 탑의 표면은 힌두 신화에 등장하는 수많은 신의 부조가 천연색으로 조각되어 있다. 하나하나가 얼마나 사실적인지 탑 자체가 볼거리다. '스리미낙시' 사원 입구. 힌두교에서 가장 중요한 신은, 창조의 신인 '브라흐만'과, 유지와 재생의 신인 '비슈누', 파괴의 신인 '시바'다. 그외 다양한 이름의 신들은 이 세 신의 화신 즉 아바타다. 우리가 인도 땅에서 만나는 수많은 힌두 신전은 대부분 이 세 신 과 관계를 맺고 있다. '스리미낙시' 사원은 '비슈뉴'와 그의 부인 '미낙시' 신을 모신 사원이다. 힌두교는 종파나 조직화된 교단이 있는 것이 아니라.. 2011. 3. 3.
스리랑카, '아누라다푸라'의 '루완웰리세야 대탑' 스리랑카에서 제일 유명한 역사 유적지는 '아누라다푸라'란다. 이곳은 지금부터 2500년 전 스리랑카 최대 도시였던 곳이다. 근본 불교인 소승불교가 발전하여 미얀마, 타이, 캄보디아로 전파된 곳이기도 하다. 이곳에는 불교 성지답게 많은 탑들이 높이를 자랑하고 있는데 55m 높이의 흰색의 '루완웰리세야' 대탑은 그 모든 탑들을 대표한다. 스리랑카 불교 유적지는 대개 신발과 모자를 벗고 드나들게 하고 있다. 입구에서 탑까지는 한참 걸어 들어가야 하는데 수도승의 고행을 잠시나마 안 느낄 수가 없다. 대탑 입구로 막 들어서는데 갑자기 비가 쏟아진다. 원숭이들이 기겁하고 처마 밑으로 몸을 피하는데 그 모습이 우습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하고 그랬다. 신발과 모자를 벗었는데다 비까지 쏟아지니 마음이 착 가라앉는다. 지은.. 2011. 3. 1.
스리랑카, 'Giant Squirrel' 스리랑카 '플론나루와' 식당에서 만난 큰 다람쥐. 정식이름은 회색큰다람쥐로 스리랑카 중부와 인도 남부의 운무지대에서 산다. 점심을 먹는데 앞쪽 화단에서 커다란 짐승이 나무 기둥을 타고 내려오는 거다. 부드럽고 긴 꼬리를 달고 거꾸로 매달려 뭘 좀 달라고 조르네. 몸은 족제비처럼 긴데 얼굴은 다람쥐다. 식당에 앉아 밥 먹으며 커다란 야생동물을 볼 수 있는 스리랑카 밥 먹다 카메라 들고 찍고 또 밥 먹다 찍고 하면서 얻은 사진들이다. 진정 야생 짐승과 사람이 공생하는 곳이 아닐 수 없다 . 2011. 2. 27.
스리랑카, 왕도마뱀 스리랑카 중부의 불교 유적지 아누라다푸라에서 점심 먹으러 가다 길가에서 만난 왕도마뱀. 길가에서 엉금엉금 기는 놈을 따라가며 카메라를 들이대니 나무 위로 피한다. 그 큰놈이 버석거리며 나무를 타고 올라가는데 무섭기보다는 안쓰럽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했다. 나중에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이놈이 생긴 것과 다르게 민첩하고 공격적이라네. 무식이 용감하다고, 하마터면 물릴 뻔 했다. 2011. 2. 25.
스리랑카, 담블라 석굴사원 담블라 석굴사원에서 바라본 '시기리야 바위'. 스리랑카의 수도를 '콜롬보'로 잘 못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콜롬보'는 옛 수도다. 브라질리아처럼 벌써 한참 전에 수도를 새로 만들었다. 석굴 사원 출입구에서 본 풍경. 정확한 스리랑카 수도 이름은 ‘스리자야와르데네푸라코테’ 그러나 이렇게 이름이 길다 보니 알아도 써먹을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든다. 아무튼. '담불라 석굴사원'은 물방울 모양의 스리랑카 국토에서 정 가운데 자리한 스리랑카 최대 석굴사원이란다. 인도의 유명한 '아잔타'나 '엘로라 석굴사원'과 달리 이곳은 천연적인 바위굴을 최대한 이용해서 만든 그야말로 자연 친화적인 사원이라는 거다. 그래서 그런지 천장과 바닥이 울퉁불퉁하다. 석굴은 신앙의 종류와 관계없이 종교적인 건축물을 만드는데 있.. 2011. 2. 14.
남인도, '무나르' 차밭 인도 남동부 '첸나이'에서 출발한 버스는 '마두라이'를 지나 '서고츠 산맥'을 넘어 '코친'으로 향한다. 그 산중 중간쯤에 '무나르'라는 지역이 있다. 이 고산 지역에는 1900년대 초 영국인에 의해 만들어졌다는 차밭이 엄청나게 많다. 한 시간여 산맥을 가로로 넘어가는데 보이는 풍경이 다 차밭이다. 처음에는 저 급경사 산등성이에다 어떻게 저 많은 차밭을 만들었는지가 궁금하다가 다음에는 어떻게 수확할까 하는 생각이 들고 결국에는 인간의 무자비한 탐욕의 현장을 보는 것 같은 그런 느낌을 받게 되는 곳이다. 차밭이 준 기를 받아 차에 대한 궁금증을 인터넷을 통해 풀어봤다. 차는 담백하여 처음 마시는 사람들은 맛이 쓰고 풀냄새가 난다고 하는데, 조용히 음미하다 보면 찻잎에 함유된 여러 가지 성분들의 복합작용에 .. 2011. 2. 12.
남인도, 코친 중국식 어망 '차이니즈 피싱넷'은 인도 서남부 코친의 명물로 여행 소개서에 자주 등장하는 고기 잡는 시설이다. 펼친 그물을 통째로 바닷속에 담가 고기를 잡아 올린다. 여행 떠나기 전 석양을 배경으로 해변에 줄지어 선 이색적인 사진을 보며 혼자 황홀해 했다. 코친에서 가장 기대되는 볼거리라 생각했다. 그러나 아, 무슨 영화도 아니고 이런 반전이 다 있나 싶었다. 수평선은 커녕 좁은 해협으로 매연 내뿜는 거대한 유조선이 지나가는데 모래사장이 있어야 할 해변에는 시커먼 갯벌뿐, 겹겹이 쌓인 보기 흉한 온갖 쓰레기. 그곳은 파리와 까마귀와 잡상인이 뒤엉킨 아수라장이었다. 여행은 혼자 꿈꾸고 상상했던 것들의 실체를 보여 준다. 한쪽만 보고 사는 우리를 반성하게 만든다. 코친해변의 '차이니즈 피싱 넷'. 사진으로만 보자. #남.. 2011. 2. 11.
남인도 '서고츠' 산맥에서 후추 따는 사람들 지난달 남인도 여행 중 케랄라주 서고츠 산맥을 넘다가 후추를 따는 한 무리의 사람들을 만났다. 비탈진 산 능선 높고 가는 나무 위에서 아슬아슬하게 일을 하고 있었다. 구글에서 찾은 후추에 관련된 에피소드. 중세 유럽에서 후추 값은 금값이었다고 한다. 당시 후추 매매는 대개 바람이 없는 건물 내부의 책상에서 이루어졌는데 상인은 핀셋으로 조심스럽게 후추를 집어 책상 위에 놓았고, 소비자는 후추와 맞먹는 크기의 금으로 후추를 샀다. 이 금과 같은 후추가 동쪽에 무진장 있다는 말을 듣고 유럽인들 눈이 뒤집혔고 일확천금을 꿈꾸는 유럽인들은 막대한 투자와 목숨을 건 모험을 감행했다. 드디어 영국, 포르트갈, 스페인, 네덜란드 등이 향료를 얻기 위해 항해를 시작했고 결국 15세기 유럽의 식민지 쟁탈전으로 번지게 된 .. 2011. 2. 6.
스리랑카, '콜롬보' 뱀 콜롬보에 있는 1000년 왕국 ‘아누라다푸라’의 옛 유적지를 보기 위해 버스에서 내렸다. 꿈지럭대다 일행을 멀리 앞세웠는데 길가에서 커다란 열대 뱀과 일대일로 마주친 것이다. 비늘이 반짝이는 유난히 깨끗하고 기다란 뱀이었다. 잠시 침묵이 흐르고 난 사진기를 들이댔고 뱀은 혀를 몇 번 날름거렸고 '휘리릭 ~' 뱀은 큰 개울을 건너 눈앞에서 사라졌다. 뱀과 나의 만남은 우연일까? 인연일까? 필연일까? #스리랑카 여행 2011. 2.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