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중동

아르메니아, 예레반 'ArArAt' 코냑 공장

by 조인스 자전거 2018. 1. 22.

'아르메니아'는 뜻밖에 코냑으로 유명하다. 이곳은 예레반 시내 정중앙에 자리한

아르메니아 제일의 ‘아라라트 코냑 공장’(Yerevan Ararat Brandy Factory)이다.

 

 

 

코냑은 원래 프랑스 서남부 코냑 지방에서 생산되는 브랜디를 말하지만

여기서는 그냥 코냑이라는 이름으로 생산 그리고 수출까지 한다.

아르메니아 산 코냑은 공급이 달려 세계 18개국에만 수출된다는데 아직 한국에는 안 들어왔다.

 

 

 

공장 견학은 박물관을 통과하면서 시작한다.

포도주도 그렇지만 코냑은 특히 오크통이 품질에 많은 영향을 준단다.

이곳 홍보영상은 특히 오크통 제작을 공들여 보여준다.

 

 

 

코냑은 와인을 증류시켜 만드는 브랜디의 일종으로 와인을 증류시킨 다음

오크통 속에 넣어 오랜 시간 동안 숙성시켜서 오크통에서 우러나오는 향과

발효된 증류주가 섞여 만들어진다.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대표단이 방문했을 때 제조한 ‘평화의 코냑’.

아르메니아는 1990년대 초 아제르바이잔과 전쟁을 벌였고 아직도 준전시 상태다.

이 코냑은 아제르바이잔과 완전한 평화가 정착되는 날 개봉할 예정이란다.

 

 

 

외국 정상 방문을 위한 최상의 서비스.

원하는 사람은 이곳에서 생산되는 코냑을 제 몸무게만큼 달아서 갖고 갈 수 있는 저울이다.

저것 말고도 국빈급이 이곳을 방문하면 기본으로 오크통 큰 놈을 하나를 선물한다고 하는데

직접 갖고 갈 수도 있고 이곳에 놔뒀다가나중에 언제든 가져갈 수 있단다.

저울 뒤편 명패가 붙은 술통들이 다 그 주인 있는 오크통이다.

 

 

 

 

구경하고 있을 때 때마침 도착한 ‘코냑 원액’.

제조실 내부는 외부인들에게는 좀처럼 보여주지 않는 곳이라

호기심이 발동했지만 별다른 건 보이지 않는다. 숙성된 원액을 제조실 안에서

나름대로 블랜딩하여 코냑의 등급이 정해진다 한다.

 

 

 

 

'아르메니아' 브랜디가 유명한 이유는 포도의 당도에 있단다.

당도 높은 와인을 원액으로 하는 브랜디에 적합하다는 것이다.

구소련이 해체되자 조지아와 아르메니아는 각각

와인과 브랜디를 국가 주요산업으로 특화시켰다고 한다.

 

 

 

'아르메니아' 코냑은 우리에게는 낯선 이름이지만

동유럽 쪽에서는 '아라라트브랜디'는 알아주는 상표라고 한다.

소련연방 시절 스탈린이 매우 좋아했다는데 행여 다른 나라가 알까봐

조용히 즐겼다는 얘기가 전설처럼 전해져 온단다.

그런가 하면 영국 처칠 수상이 좋아해서 실컷 먹어 보라고

스탈린이 이곳 코냑 365병을 한 번에 선물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일반적으로 와인1병을 만들기 위해서는

포도 600~800알이 필요하다는데 포도 약10송이 정도다.

그리고 코냑 1병을 만들려면 와인 10병이 필요하단다.

그러니 코냑 1병 속에는 약 100송이의 포도가 들어가 있는 셈이다.

 

 

 

 

코냑 전용 튤립 모양의 글라스, ‘스니프터’(snifter).

쓰러져도 쏟아지지 않을 정도로 조금 딸아 마셔야 좋단다.

이곳 가이드 말로는 코냑이란 본래 연인들이 침실에 들어가기 전에

조금씩 나눠 마시는 술이라는데  믿거나 말거나.

 

 

 

견학을 마치고 공장 앞마당에 나와서 본 풍경.

정면 다리 건너 마주보이는 곳은 공화국광장에서 이어지는 공원의 끝이기도 한데

저곳에도 이곳에 버금가는 ‘NOY’ 코냑 공장이 자리했다.

그러니까 큰 코냑 술도가가 예레반 중심가를 다 차지한 셈이다.

 

 

 

'아라라트 코냑' 공장 앞마당에서 본 ‘아라라트 산’.

아르메니아인들은 언젠가는 저 산을 되찾을 것이라는 희망을 담아

여기 코냑을 ‘타임캡슐’처럼 저 산 어딘가에 묻었다고 한다.

 

 

 

명품 코냑이 나오려면 좋은 포도와 물, 오크(떡갈나무)의 3박자가 맞아야 한다.

헌데 아르메니아의 자연조건은 위 세 가지를 모두 갖추었다는 거다.

'카캅스' 산맥의 맑은 물과 깨끗한 공기와 적당한 기후가 코냑과 궁합이 딱 맞는단다.

아무튼, 딱히 그런 이유를 갖다 붙이지 않아도 '아르메니아'와 '코냑'은

별 이유 없이도 그냥 잘 어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