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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아르메니아, ‘코르비랍’(Khor Virap) 정교회

by 조인스 자전거 2018. 1. 19.

국도에서 본 ‘코르비랍’(Khor Virap) 교회.

'아라라트 산'을 배경으로 자리 잡은 교회는 그 자체로 신비하다.

 

 

 

캅카스 쪽의 교회를 보면 건물들 안팎은 하나같이 수수한데

먼 곳에서 보는 모습은 어쩌면 저렇게 그림 같은지 멀리서도 절로 신앙심이 우러나온다.

 

 

 

 

‘코르비랍 교회’ 앞에는 의외로 넓은 공동묘지가 자리했다.

교회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이곳이 아르메니아 민족의 성지 ‘아라라트 산’을

가장 가까이 할 수 있기 때문이겠다.

 

 

 

 

교회 앞마당에서 바라본 남동쪽. 벌판에 자리한 마을은 ‘루사랏’(Lusarat) 마을.

도로를 따라 정면으로 계속 삼사십 분 달리면 이란과의 국경이 나온다.

아르메니아는 조지아, 아제르바이잔, 터키, 이란과 국경을 맞대고 있으나

조지아와 이란 쪽만 국경을 열어 놓고 있다.

 

 

 

 

‘코르비랍(Khor Virap)’ 교회 측면.

아르메니아의 성인 ‘그레고리’가 왕의 미움을 받아 13년 동안이나 감금됐던 지하 감옥이 있는 곳.

후에 그레고리가 그의 병을 기독교의 힘으로 낫게 하자 왕은 감동하여 기독교를 국교로 선포하고

이후 이곳을 기리고저 수도원이 세워졌다는 이야기가 전해온다.

 

 

 

 

교회는 야트막한 바위산 중턱에 자리했는데

교회도 교회이지만 평원지대에 불쑥 솟아오른 두 봉우리

‘대 아라라트’ 와 ‘소 아라라트’ 는 절경이다.

 

 

 

교회 뒤편 언덕에 올라서서 바라본 북북동 방향.

이곳으로 들어오는 도로 왼쪽에 자리 잡은 넓은 공동묘지가 보이고

뒤쪽 멀리 가로로 지나가는 아스라한 산줄기가 아름다운데 ‘소캅카스 산맥’ 이다.

 

 

 

교회 뒤 야트막한 동산 위에는 십자가가 자리했다.

2016년 6월 교황은 이곳을 방문한 자리에서 평화를 염원하며 흰 비둘기 두 마리를 날렸다고 한다.

흰 비둘기 두 마리가 눈 쌓인 두 봉우리를 저절로 연상하게 만든다.

 

 

 

십자가를 지나쳐서 언덕을 더 올라와 바라본 남남동쪽.

더할 나위 없이 평화로운 풍경 속으로 중앙에서 나와 오른쪽으로 지나는 국경선 철책이 보인다.

철책은 한반도 휴전선에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수도원 뒷산 정상에서 바라본 북동쪽. '아라라트 평원'(Ararat Plain)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그러나 이곳은 해발고도가 1000m에 가까운 고원지대이다.

 

 

 

앞쪽 내려다보이는 교회의 오른쪽으로 돌출된 맛배 지붕 건물 하나.

저곳이 성 그레고리가 13년 동안 갇혔던 동굴감옥 자리다.

코르비랍(Khor virap)이란 본래 '깊은 감옥'이라는 의미란다.

 

 

 

교회 뒷산 꼭대기에서 바라다본 ‘아라라트 산’.

이곳은 ‘아라라트 산’을 감상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다.

 

 

 

그래서 영혼을 담아 사진을 하나 남겼다.

사진 찍어 주신 유여사님 감사합니다.

 

 

 

교회 건물 바로 뒤쪽으로 지나는 대한민국 비무장 지대 같은 철책선이 묘한 긴장감을 일으킨다.

‘코르비랍 교회’는 성 ‘그레고리’가 아르메니아를 기독교 국가로 만들고 난 후

100여년이 흐른 뒤 지하 감옥으로 통하는 입구 위에 들어섰다.

 

 

 

뒷산에서 교회 뒷문을 통해 나오다 마주친 풍경.

사진 속 오른쪽에 걸어오는 성직자의 뒤쪽 건물이 바로 동굴 감옥 출입구다.

좁은 수직갱에 놓인 철 사다리를 타고 10여 미터 내려가면

작은 창외에는 아무것도 없는 독방이 있다.

 

 

 

교회 마당에서 보는 ‘대 아라라트 산’.

'저 산꼭대기에 노아 방주가 닿았대',  '아니 에덴동산이 있던 곳이래'.

하는 말을 들으며 교회 뜰에서 머무는데 지금이 창세기인지 21세기인지 잠시 구분이 안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