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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종도 씨사이드 파크21

영종도 해변길, 메꽃 오늘 산책길에서는 거미들이 눈에 들어왔다. 시간이 이른 탓에 역광에 반짝이는 거미줄들이 유난히 많아져서 이겠다. 늘 궁금했던 거미줄의 하얀 지그재그 무늬가 무엇인지 인터넷에 물어보니 충돌 방지용 무늬란다. 그러니까 거미가 잡아먹는 벌레들은 저 무늬를 못 보는데 거미줄을 끊고 지나갈 만한 새나 뭐 그런 것들은 저 무늬가 보여서 피해 간다는 거다. 즉 거미줄 보호용 표식이 되겠다. 영종 앞바다가 만조다 평상시에는 갯벌인 유수지 너머로 보이는 풍경이 새롭다. 씨사이드 파크의 랜드마크 쌍가락지 조형물도 밀물 때문인지 평상시보다 운치 있게 보인다. 바로 머리 위로 지나는 왜가리를 보고 사진을 찍고 보니 꼬리에 뭐가 달렸다. 쫓아가서 떼어주고 싶은데 이 일을 어떡하면 좋노. 같은 자리에서 본 풍경들이다. 새로 들어.. 2021. 6. 30.
영종도 해변길, 도둑게 바닷가 공원 산책로에서 게를 만나기는 처음이다. 산책을 하다가 카메라를 꺼내기도 전에 갑자기 휘리릭 지나가서 아이고 아깝다 했는데 이게 웬일인지 조금 뒤 이번에는 더 큰 게가 나타나서 어슬렁 거려 찍을 수 있었다. 이름이 '도둑게'인데 물과 육지를 오가며 사는 꽤 이름난 게다. 사람사는 집 부엌에까지 들어가 뭘 훔쳐먹는 바람에 저런 이름을 얻었다고 한다. 등딱지에 스마일 무늬가 있어 보고 있자면 자연스레 미소가 지어진다. 산책로 바로 옆에서 크게 자라는 '두릅나무' 사철 사람들이 뻔질나게 지나가는 길 바로 옆에서 어떻게 자라겠다고 저곳에 터를 잡았는지 벌써부터 싹수가 노랗다. 이곳 나무 산책로는 갯벌 위로 높게 지나가서 해안쪽 나무들을 바로 눈높이에서 관찰할 수 있다. 키가 큰 '굴피나무' 가지 끝에 핀.. 2021. 6. 28.
영종도 해변길, 인디안국화 오늘 산책길에서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산조풀'이다. 산조풀은 변태가 심하다. 처음 모양과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이삭을 매달았다. 산조풀의 일생중 가장 화려한 시기겠다. 길을 걷다 보면 우연하게 드라마틱 한 장면을 가끔 보게 된다. 거미줄에 걸린 '줄흰나비'가 그런 경우인데 잡초 사이에서 거미줄에 걸려 축 늘어진 나비가 눈에 들어온 거다. 스쳐 지나가면 그만 끝난 일일 텐데 몇 분의 일 초 사이에 내 눈에 띄었다. 나뭇가지를 주어서 친친 감긴 거미줄을 떼어내고 놓아주었더니 저렇게나 생생하다. 고맙다는 듯 풀에 붙어 잠깐 눈을 마주치고서야 팔랑팔랑 날아갔다. 호랑거미는 어이없다는 듯 멀뚱거리고 바라만 봤다. 그 옆 거미줄에는 이슬방울들만 잔뜩 매달렸다. 거미줄에는 왜 그렇게 이슬이 잘 맺히는지 거미.. 2021. 6. 20.
백로 '업' '해탈' '열반' 2021. 5. 16.
영종도 씨사이드 파크 탐조대, 중부리도요 바닷길을 한 번 걸었더니 가속이 붙었는지 요즘은 매일 바닷길을 걷는다. 영종도 운남동 유수지에는 밀물때가 되면 늘 철새들이 모여든다. 오늘은 200mm 카메라 까지 준비해서 새 사진을 찍었다. '알락꼬리마도요' 와 '민물도요' 지난번 4월에 본 '중부리도요'떼는 안 보이고 새로운 새들이 등장했다. 시간 차는 얼마 되지 않지만 떠나고 오고 하면서 새들도 나름 바쁘게 제 삶을 산다. 특히 '도요새'는 '시베리아'에서부터 '호주'까지 왔다갔다하는 새라 볼 때마다 경외심이 든다. 이런 자세는 에어쇼에서나 볼 수 있는 편대비행 모습인데 긴 부리를 달고 어쩌면 저렇게 비행을 하는지. 쉬우우웅 ~ '검은머리갈매기' 유난히 검은 머리가 특이한 새로 번식기가 되면 머리가 새까맣게 변한단다. 현재 IUCN 취약종으로 등재.. 2021. 5. 14.
영종도, 씨사이드 파크에서 본 백로 영종도 수변공원 탐조대에서 본 ‘중대백로’ 탐조대 안내판에는 ‘노랑부리백로’가 이곳에 많이 온다고 안내하는데 인터넷으로 이것저것 비교분석을 해보니 ‘중대백로’같다. 밀물 때를 맞아 갯벌에는 엄청나게 많은 철새가 몰려들었는데 단연 돋보인다. 커서 그런가보다. 허나 사시사철 금수강산 우리 주변에서 맴도는 백로는 고고한 생김새와 흰 깃털로 평화나 순결의 표상으로 보이지만 속살이 시커먼 까닭에 표리부동한 이중인격자의 상징이 되기도 한단다. 더구나 한가하게 아니면 고고하게 물가를 거니는 백로는 사실 쉼 없이 주변을 살핀다. 백로는 서식지에서 쉴 때나 비행할 때를 제외하고는 끊임없이 사냥을 한다. 그리고 보니 요즘 우리나라에는 백로 같은 사람들이 천지삐까리다. 정의와 진리는 이런 거라고 하다 상황이 뒤틀리면 저런 .. 2021. 4.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