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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여행47

독일, 울름, ‘어부 마을’ (Fischerviertel) 도나우 강변의 ‘메츠거 탑’(정육점 주인의 탑) 을 빠져 나와 바라본 구시가지. 강변을 따라 세운 성곽의 문으로 도나우강과 구시가지를 연결하는 문. 어부지구는 문 왼쪽의 동화 속 같은 작은 지역을 말한다. 강변 쪽으로 나와 바라본 ‘메츠거 탑’ 탑이 왼쪽으로 살짝 기울어졌는데 거기에 얽힌 일화가 재밌다. 소시지에 톱밥을 넣어 팔다 잡힌 뚱땡이 푸줏간 주인을 시민들이 잡아 이 탑 위에 가뒀는데 얼마나 몸무게가 많이 나갔던지 한쪽으로 기울었단다. 먹는 것 갖고 장난치는 못된 인간들은 동서고금이 따로 없는 거다. 강변에서 바라본 도나우 강 상류 쪽 풍경. 수량도 많고 물살도 거칠어 우리가 배운 아름다운 도나우 강과는 거리가 먼 모습이다. 경사진 흰 건물은 ‘Donaucenter 강변 아파트’. 1811년 만들.. 2013. 11. 17.
울름의 참새 울름 시내에서는 유난히 많은 참새를 볼 수 있다. 그 이유를 알아보니 참새는 울름의 마스코트라는 거다. 그 유래가 재밌는데 옛날 울름 대성당 건축 당시에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긴 대들보를 성당 안으로 들여야 하는데 문이 작아 인부들은 고민하고 있었단다. 그때 성당 구석에 둥지를 만들기 위해 분주히 드나들던 참새가 눈에 띄었는데 요놈이 하는 짓이 예사롭지 않았다는 것이다. 즉 긴 지푸라기를 입에 문 참새가 좁은 틈새를 지나 성당 안으로 들어가더란 것이다. 참새가 하는 짓을 유심히 살펴본 인부들은 "그래 그거야" 하고 손뼉을 쳤고 그 도저히 통과할 수 없을 것 같던 긴 대들보를 참새처럼 비스듬히 기울여 성당 안으로 운반할 수 있었고 그 이야기는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지금의 참새스토리가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 2013. 11. 16.
울름 대성당 (Ulmer Muenster) '울름'의 랜드마크 ‘울름 대성당’ 독일에서 제일 크다는 쾰른성당 보다 더 높은 첨탑, 아니 세계에서 제일 높은 첨탑(161.53 m)을 자랑하는 고딕 건축물이다. 우리는 조선 오백년의 단일 왕조를 자랑하는데 이 성당은 건축기간만 오백년을 자랑한다. 높은 천장과 늘어선 기둥들이 들어서는 사람들의 기를 완전 잠재운다. 1377년 착공되어 중세 종교개혁을 거치면서 파손과 파괴를 당하기도하고 건축 양식 변화에 따른 설계 변경까지 하는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1890년 완공되었다. 벽에 걸린 성당 건축에 도움을 준 가문의 문장들. 중세 성당의 건축은 신의 은총에 감사하는 건축물인 동시에 종합예술의 집합체이며 당대 실세들의 돈과 권력과 명예의 상징이었다. 성당 측랑 부분, 큰 규모에 비해 조각상은 많지 않으나 가늘.. 2013. 11. 15.
독일, '울름' 구시가지 '울름'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대성당 첨탑이 있는 독일 남부의 작은 도시다. 아침 식사 후 '콘스탄츠'에서 북쪽으로 한 시간여 달리자 '울름' 이정표가 보이는가 싶더니 숲 너머로 '울름 대성당' 첨탑이 보인다. 버스는 우리를 곧장 대성당 앞에 내려놓았다. 높은 성당 앞 광장은 상상외로 넓은데 동화 속 건물들이 빙 둘러싸고 있다. 시원한 광장 풍경은 두 번째고 이틀간 따라다녔던 비가 주춤하니 이렇게 좋을 수가 없다. 광장 한쪽 편에 있는 '울름 관광지도'. 도나우 강이 구시가지와 신시가지를 남북으로 관통하고 있고 도시 정 중앙에 핀 모양의 대성당이 자리하고 있다. 대성당 앞에 있는 현대식 건물 ‘관광 안내 센터’ 에서 내다본 풍경. 오른쪽이 광장이다. 대성당은 19세기 말 개축하면서 첨탑을 162m로 높여.. 2013. 11. 14.
독일, 콘스탄츠 대성당(Konstanzer Münster) 광장에서 올려다본 콘스탄츠 대성당(Konstanz Muenster) 정면. 직사각형 파사드[façade] 위에 첨탑을 하나 올려놓은 모양인데 뾰족하고 시커먼 보통의 고딕 성당과 차이가 있어 낯선 느낌이다. 나무로 조각된 대문도 새것처럼 깨끗하다. 왼쪽 문 이상한 빛으로 나타난 부분이 출입구인데 저 빛은 어떻게 된 현상인지 실제는 없는데 사진에 나타났다. 아름다운 궁륭형 천장이 돋보이는 내부.외국 관광지 어디를 가나 예배당만큼은 꼭 들르게 된다. 예배당이 그곳 역사의 시작이자 종합예술의 집합소이기도 하지만 시간 보내기도 좋고 무료이고 무엇보다 여행에 지친 심신을 달래기 위함이 제일이다. 여기 대성당 ‘Holy Sepulchre’는 940년 만든 목 조각으로 특히 아름답다. 이 건물은 최초 건축 이래로 수많.. 2013. 11. 12.
독일, 콘스탄츠 대성당 전망대 '콘스탄츠 대성당' 종탑의 전망대 출입구. 올라오는 동안 내려오는 사람을 하나도 만날 수 없었는데 대성당 꼭대기에 올라서니 과연 전망대에는 아무도 없었다. 비 내리는 전망대 출입구를 빠져나와 찍은 기념사진. 3 유로에 전망대 전체를 전세 냈다. 전망대는 꽤 넓다. 난간을 따라 천천히 돌며 주변을 감상했다. '콘스탄츠' 구시가지 북서쪽으로 왼쪽이 '보덴호수'. 우리가 걸어온 길이 바로 아래로 보인다. 북쪽, 대성당 광장을 목을 빼고 내려다 봤다. 어디서 들은 얘기, 높은 곳은 높아서 무서운 것이 아니라 내가 뛰어내릴까봐 무서운 거란다. 전망대 풍경. 이천 년도에 리모델링했다는 높이 76m의 전망대에는 신기한 것들이 이것저것 있지만 비가 오는 바람에 다 그림의 떡. 그래서 그런지 지도에 나타난 보덴 호수의 .. 2013. 11. 10.
독일, 보덴호수, ‘임페리아’ 像 독일 남부 '보덴호'의 랜드마크 '임페리아(Imperia) 像'. 콘스탄츠 부두로 들어오는 입구에 세워진 높이 9m의 콘크리트像으로 이곳에 오면 누구나 한번쯤을 보게 된다는 일명 ‘콘스탄츠 자유의 여신상’이다. 처음에는 뒷모습만 보여 실망했는데 잠시 뒤에 다시 보니 오잉? 치마를 살짝 풀어헤치고 나를 보고 있는 것이 아닌가. 아니 이게 어떻게 된 일인가 했더니 동상은 돌아가고 있었던 것이다. 풍만한 가슴과 아래가 슬쩍 드러나는 드레스를 걸친 여자가 두 팔을 들었는데 손 위에는 구부정한 남자 둘이 벌거벗고 올라앉았다. 오른 손에는 왕관을 쓴 수염달린 늙은 남자, 왼손에는 교황의 관을 쓴 노인네다. 이 조형물은 지금부터 딱 이십년 전인 1993년에 여기 조각가 페터렝크(Pater Lenk)가 콘크리트를 재료.. 2013. 11. 8.
독일, 콘스탄츠 부두 버스가 콘스탄츠(Konstanz) 부둣가 주차장으로 들어섰다. 이곳은 독일 남부 라인강의 시발점인 보덴 호수가에 있는 도시로 동쪽은 보덴호, 남쪽은 스위스와 접한 국경도시다. 때마침 바로 맞은편 스위스 쪽에서 기차가 들어온다. 기차역 주차장에서 도심 쪽으로 연결된 콘스탄츠 중앙역 앞 부둣가. 가운데는 레스토랑이 늘어섰고 왼쪽은 기차역 오른쪽은 보덴호. 늘 북적거리는 열린 광장이라는데 오늘만큼은 쓸쓸한 거리다. 콘스탄츠 기차역은 부둣가에 있다. 보덴호와 접해 있는 역 주변은 야외행사가 자주 열리는 공원으로 사진은 주차장과 바로 연결된 썰렁한 ‘콘스탄트 아쿠라리움’. 티티제에서 시작한 비는 멈추지 않고 내린다. 적막에 싸인 콘스탄츠 ‘곤델 요트 항’(Gondelhafen). 움직임 하나 없는 그 고요함이 한.. 2013. 11. 7.
눈 내리는 티티제(Titisee) 생각해 보면 하루하루 맞이하는 모든 것은 처음일진데 그해 첫눈만큼 신나는 일도 드물 것이다. 그것도 머나먼 외국에서 맞이하니 그 느낌이 오래간다. 2013. 11. 5.
독일, ‘티티제’ 비가 내린다. 우기란 것이 열대지방에만 있는 줄 알았더니만 독일은 시월부터 다음해 오월까지가 우기란다. 일 년 중 삼분의 이가 우중충한 날인 거다. 떠난 여행을 물릴 수도 없고 눈으로 바뀐 비를 보며 위안을 삼았다. 그리고 보니 올 첫눈을 독일 아우토반에서 맞이했다. 비가 눈으로 눈은 다시 진눈깨비로 바뀌었고 티티제에서 점심을 하고 떠날 때까지 계속 내렸다. 오 마이 갓, 티티제. '티티제' (Titisee)는 독일의 환경수도 ‘프라이부르크’ 동쪽 30km지점에 있는 호수마을이다. 동양적인 이름을 갖고 있는 깊은 산 속의 이 호수는 여름철에는 물놀이로 겨울철에는 스케이팅으로 인기 있는 독일인들의 휴양지다. 호숫가에 비치는 단풍구경 보자고 들른 티티제. 몰인정한 티티제는 우리를 몽땅 가게로 몰아넣었는데 그.. 2013. 11. 4.
바덴바덴 ‘호엔바덴’ 고성(Burg Hohenbaden) ‘바덴바덴’ 시내에서 북쪽으로 자동차로 십여 분 떨어져 있는 ‘호엔바덴 성’. 유럽 중세 후작이 거주했던 돌로 쌓은 성으로 1002년에 지었다는데 거의 대부분이 허물어지고 일부가 커피숍으로 영업 중이다. 전성기에는 이곳에 자그마치 100여개의 방이 있었으며, 정치적 사회적으로 바덴바덴의 중심지의 역할을 했다고 전한다. 1599년 화재로 대부분 건물이 소실되었고, 1830년부터는 市가 관리하고 있다. 허물어진 성에서 만난 뜻밖의 온전한 풍경 하나, 기사의 방 창에 걸린 ‘바람 하프’다. 바람에 의해 저절로 소리가 나는 유럽의 가장 큰 하프라고 하는데 이 城의 나이트 홀에서 사용한 것이라고 한다. 생긴 것도 그렇고 소리도 그렇고 ‘風磬’ 같은 하프다. 기사의 방에서 시작된 위로 향하는 길은 이렇게 어둡다. .. 2013. 11. 3.
독일. 바덴바덴 시내 '바덴바덴'에는 두 곳의 온천장이 있다. 그 중 한 곳이 이곳 '프리드리히'(Friedrichsbad)’ 전통식 로마온천장이다. 넓은 정원이 있는 '카라칼레' 온천장과 달리 골목사이로 빠끔하지만 궁전 같은 르네상스 풍 건물로 이천년 역사를 자랑하는 곳이다. 온천장을 지나 시내로 내려가다 골목에서 발견한 이상한 여자. 아니 저분이 길거리에서 왜 저러고 있나 했더니 마네킹이다. 독일음식은 짜도 하는 짓을 보면 사람들이 싱거운 면이 좀 있다. 노인들을 상대하는 휴양 도시이다 보니 길가 쇼윈도도 대부분 심심한데 그림보다 앞에 놓인 벌거벗은 소품들이 더 눈에 띄는 쇼윈도. 역시 사람 눈을 끄는 데는 누드가 최고다. '바덴바덴'은 눈에 보이는 이상으로 복잡하고 제법 큰 마을이다. ‘오스강’을 중심으로 건물 밀집지역.. 2013. 10. 28.
독일, 바덴바덴 ‘카라칼라’ 온천 '바덴바덴'은 독일 남서쪽의 프랑스와 인접한 숲이 우거진 흑림 지대에 있다. 길가에서 만난 바덴바덴 이정표의 야릇한 색깔이 눈길을 사로잡는데 이곳은 2천 년 역사를 갖고 있는 독일 제일의 온천마을이다. 바덴바덴의 ‘카라칼라 온천장’(Caracalla-Therme). 사진 오른쪽이 야외온천장으로 계절을 가리지 않고 세계 여러 나라 사람들이 찾는 바덴바덴에서 이름난 현대식 온천장이다. 옛날 명성을 등에 업고 현대식으로 꾸민 온천장 내부. 아로마 증기탕, 선탠방, 폭포탕에 별별 테마별 욕탕이 들어섰는데 일층의 실내 실외 온천탕은 수영복을 입고 남녀노소가 같이하나 이층 로마식 사우나는 알몸으로 남녀가 같이 한다는데 잡아 먹힐까봐 무서워서 못 들어갔다. 아무튼 이층 사우나 빼고는 우리의 찜질방과 별다른 차이는 없.. 2013. 10. 24.
독일, ‘루트비히스하펜 라인’ 중앙역 여행 첫날 묵은 호텔 ‘Hotels in Ludwigshafen’ 창가에서 내다본 풍경. 아홉시가 좀 넘은 시각이지만 이곳은 한밤중이다. 라인강을 지나는 사장교 조명이 혼자 멋지다. 다음날 이른 아침 호텔부근 구경도 하고 산책도 할 요량으로 호텔 앞 ‘Ludwigshafen (Rhein) Hauptbahnhof’역 구내로 들어섰다. 시간 잘 지키기로 유명한 독일 열차가 부지런히 들어오고 떠나는데 사람은 거의 없다. 프랑크푸르트에서 남쪽으로 백여km 떨어진 이곳 ‘루트비히스하펜 라인 중앙역’은 맨하임, Mainz, 노이슈타트 안데르, Weinstrasse의 접속점에 있는 공업지대의 기차역이다. 이름은 카톨릭 성인 ‘성 루트비히’에서 왔으며 분위기는 현대적이나 한마디로 삭막하다. 라인 강변 가까이 있는 중앙.. 2013. 10. 21.
독일, 다름슈타트 ‘마틸다 언덕’ '다름슈타트'시내 한쪽 편에 있는 ‘마틸다 언덕’에 올랐다. 언덕위에 우뚝 선 사람 손 모양을 딴 건물이 결혼기념탑으로 전망대 역할을 한다. 주차장에서 올려다 본 풍경이다. 언덕 위에는 탑, 미술 전시관, 러시아 정교회가 들어선 공원이 있다. 플라타너스가 잔뜩 들어선 이곳은 원래 大公의 정원이 있던 곳으로 헤센의 대공 루트비히 3세가 아내 ‘마틸다 카롤리네’ 공주의 이름을 따서 '마틸다 언덕'(Mathildenhöhe)이라고 명명했단다. 언덕 위에 우뚝 선 교회 종탑 같은 타워가 다름슈타트의 랜드마크 ‘결혼기념탑’이다. 헤센의 마지막 대공 ‘Ernst Ludwig’와 공주 ‘Eleonore’의 결혼을 기념하여 마을 사람들의 축의금으로 세웠다는데 서로 주고 받는 의미있는 결혼선물이 아닌가 싶다. 결혼 기념.. 2013. 10. 20.